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196)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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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그렇습니다. 조선 제국의 군대는 이동 중에 마을을 만나면 약탈하지 않고 가지고 있던 군량미를 구휼미처럼 나눠주고 있습니다.”
정찰대 보장이 성주에게 말했다.
“충성심은 배부름에서 나오는 법이지.”
요동성 성주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예?”
요동성 장군 하나가 되물었다.
“그렇다는 것이오.”
“성주 님.”
“더 보고할 것이 남았나?”
“정찰병 중 하나가 예전에 칙령으로 남만으로 이동한 대타발 장군을 봤다고 합니다.”
“정말이냐?”
요동성 성주가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다.
“예, 그렇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대타발 장군은 황제 폐하의 칙령으로 요동군 1만을 차출하여 항주 토벌군으로 떠났는데 정찰병이 잘못 본 것이 분명합니다.”
“그럴 것이야, 하지만 또 모르는 일이니 다시 확인하라고 해라.”
“예, 알겠습니다.”
“성주, 공격해야 합니다.”
강경파 장군이 요동성 성주에게 조선 제국군을 공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격이라고 했소?”
“예, 그렇습니다. 요동성에는 10만의 병력이 있습니다.”
맞는 말이다.
“그 10만의 병력 중에 5만 이상이 다른 지방 출신이오.”
5만 명만이 요동 출신이라는 소리다.
“그렇기는 하지요.”
“과연 그들이 위급한 상황에 놓이면 목숨을 걸고 요동을 지킬까?”
“…….”
성주의 되물음에 누구도 대답하지 못했다.
“또 조선에 강성해지고 있는 상태에서 과연 명나라 조정에서는 요동으로 구원병이나 군사 물자를 보내줄까?”
사실 요동성 성주는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대타발을 정말 봤을까?’
대타발이 항주가 아닌 조선 제국군과 함께 요동으로 이동 중이라면 항주 토벌대는 항주를 장악한 세력에 전멸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항주를 장악한 세력의 배후에 조선 제국이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성주는 부친이 운명 직전에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예?] [우리 돈 씨의 시작은 을 씨였고 훗날에 을지 씨가 됐으며 고구려가 멸망한 후에 당에 귀순하면 돈 씨로 우리를 숨겼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선조들께서는 가문의 진짜 모습을 숨기고 살았으나 뿌리를 항상 기억해야 한다고 하셨다.]‘내가 을지 씨였다.’
을지 씨를 떠올리면 을지문덕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반도의 역사에서 을지문덕 장군만큼 베일에 싸인 존재도 없으리라.
출생도 미상이고.
사망도 미상이니까.
거기다가 고구려는 귀족 계급이 존재했는데 을지문덕의 부친이 누군지도 밝혀지지 않았고 모친이 누군지도 역사적으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요동의 성주인 돈자선은 자기도 모르게 인상이 찡그려졌다.
‘돌아갈 수 있을 때인가?’
요동의 성주 돈자선은 속으로 중얼거리며 요동성 장수들을 봤다.
‘강경파와 온건파가 갈라졌다.’
그리고 지금 요동성에는 고구려의 후인들보다는 한족이 많았고.
또 명나라 황제의 칙령으로 다른 지방에서 이동한 군사의 수가 5만 명이나 됐다. 그러니 자신이 조선 제국에 귀순한다고 발표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짐작이 되지 않았다.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장군 하나가 대답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오. 명나라 조정은 우리를 계속 의심만 하지.”
사실 명나라 조정은 요동에 주둔하고 있는 군대만 의심하지 않고 각 지역에 주둔하는 모든 군대가 군벌로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의심하며 사령관과 예하 장수들을 지속해서 교체해 왔었다.
거기다가 병사들까지 다른 지역에서 차출해서 보내는 경우가 많아서 목숨을 걸고 그 지역을 지키려는 자가 드물었다.
“그렇습니다. 그런데 성주님.”
“왜?”
“만약 정찰병의 보고대로 대타발 장군이 조선군과 함께 요동으로 진격해 오고 있다면 항주로 떠난 1만 병력은 전멸했거나 조선에 귀순했다는 의미이지 않겠습니까?”
“그럴 수도 있지.”
“그리고 항주를 장악한 왜인 세력의 배후에 조선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가?”
“조선은 저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강할 수도 있습니다.”
장군 하나가 성주를 뚫어지게 보며 말했다.
“그럴지도 모르지.”
“분명한 것은 조선이 요동으로 진격하고 있다는 사실을 조정에 알려야 한다는 겁니다.”
“이미 파발을 보냈네.”
성주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나는 조정이 아무런 대안도 없을 것 같네, 적극적으로 대비한다면 산해관을 틀어막을 생각만 하겠지.”
요동성 성주인 돈자선은 명나라 조정에 기대하는 것이 없었다.
“그럴 것입니다.”
“하여튼 좀 더 지켜보세.”
“예, 알겠습니다.”
“그와 함께 우리는 수성 준비를 시작하게.”
조선군이 막대한 군량미를 이동시키고 있으니 어떤 식이라도 대비해야 하는 요동성이었다.
“예, 알겠습니다.”
장군들이 합창하듯 대답했다.
* * *
명나라 대전 회의장.
명나라 황제의 최고 관심사는 대월국 정복이지만 그것과 함께 올해 시작된 농사의 결과였다.
“올해 예상하는 수확량은 얼마나 될까?”
작년 겨울에 명나라 백성이 비공식적이지만 1,000만 명이 아사했었다.
“폐하, 망극한 말씀이오나 올해의 작황도 기대하기 어렵나이다.”
“그렇소?”
명나라 황제는 인상을 구겼다.
“벼를 심으면 벌레들이 벼를 갉아 먹습니다.”
“참담한 일이오. 이렇게 천재지변이 계속 일어나고 있으니 백성들의 원성이 클 것이오.”
명나라 황제는 병충해가 천재지변이라고 말했지만, 조정 신료들은 이제는 조선 제국 황제의 계략에 의한 인재라고 생각하는 신하들이 많았다.
그리고 명나라 백성은 이번 황제 때에 명나라가 끝내 망할 거라고 수군거리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조선 제국 황제 융이 잘 쓰는 계약이 유언비어 살포였으니 이미 명나라 말을 완벽하게 익힌 조선 출신 첩자들이 명나라 사람을 위장하여 유언비어를 퍼트리고 있었다.
“예, 그렇사옵니다.”
“그렇다면 대책이 뭔가?”
“대월국을 완전하게 정복하는 것입니다.”
명나라 재상의 말에 황제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와 함께 최종적으로는 명나라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조선을 멸하시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을 멸한다?”
“예, 그렇사옵니다. 도성에 유언비어가 퍼지고 있나이다.”
“어떤 유언비어지?”
“입에 담기도 망극하옵니다.”
“그 유언비어가 뭡니까?”
명나라 황제는 바로 짜증을 부렸다.
“망극하옵게도 저잣거리에서는 황제께서 조선 왕의 계략에 빠져서 참새들을 모두 죽였기에 이런 재해가 일어났다고 유언비어가 퍼졌습니다.”
“으음!”
유언비어라고는 하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알 듯 이게 진실이었다.
“망극하옵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조선이 강성해지고 있나이다.”
“그건 이미 알고 있소.”
“항주의 왜인 세력의 배후에 조선이 있다고 합니다.”
“조선이 배후다.”
“예, 그렇습니다. 항주를 장악한 것들은 자신들을 조선 제국 항주 총독부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명나라에서 일어난 모든 일의 배후는 조선이다?”
“예, 그렇습니다. 그러니 국운을 걸고 조선을 멸하셔야 합니다. 비록 현재 대명 제국이 힘겨운 상태지만 대명제국입니다.”
“그렇지요.”
“모든 역량을 다 동원하여 조선을 멸하셔야 합니다. 그 일을 통해서 내부에서 발생하는 모든 불만을 외부로 돌려야 합니다.”
역시 최후의 방법은 전쟁인 거다.
“망극하오나 이대로라면 대명제국은 자멸할 수밖에 없나이다.”
“재상께서는 조선을 반드시 멸해야 한다고 했는데 실질적인 방안을 내게 말씀하시오.”
“예, 폐하, 요동성 성주에게 조선 정벌을 명하소서. 더는 미룰 수가 없나이다. 조선에 남아있는 세작들의 보고로는 조선은 풍요롭다고 합니다.”
명나라 조정은 대월국을 침략하면서 점령 지역에서 곡물을 강제로 징발하여 명나라로 보내면서 언 발에 오줌 누기식으로 기근을 해결했었다. 그래서 풍요로운 조선 제국을 침략하여 점령하게 되면 조선 제국이 이룬 풍요를 강탈하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것이 마지막 방법이라는 것이오?”
“예, 그렇습니다. 요동 성주에게 진격을 명하시면서 친위대 20만 병력을 조선으로 진군시켜야 합니다.”
명나라 재상은 이대로라면 조선이 먼저 명나라를 공격해 올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월국에서 보낸 재물도 상당한데 조선이면 얼마나 많을까. 하하하!’
그런데 명나라 재상은 명나라가 위급한 상황에서도 자기 이익도 챙길 생각이었다.
“친위대를 모두 조선으로 보내면 자금성은 누가 수호하는가?”
“자금성이 위급할 수는 있으나 다른 대안은 없나이다.”
명나라 재상의 말에 명나라 황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재상.”
“예, 폐하.”
“조선이 예전과 다르게 강성해졌다면 20만 대군으로 되겠는가?”
“예?”
“과거 수나라는 100만 대군으로도 고구려를 정벌하지 못했다. 짐이 생각해 보면 지금의 조선은 과거의 고구려보다 더 강성하지 않나?”
“사실 그렇기도 합니다.”
“또한 정벌을 위해서라면 막대한 재물이 필요한데 재정이 부족하다.”
“폐하, 다른 방법은 없나이다.”
“알고 있소. 그러니 신료들도 조선 정벌을 위하여 재물을 내놓으시오, 조선 정벌 이후에 짐이 반드시 수십 배로 후사할 것이오.”
명나라 황제의 말에 신료들이 인상을 찡그렸다.
“그건 또 싫소?”
“아닙니다. 폐하. 조정의 재상인 저부터 재물을 내놓겠나이다.”
여기서 분명해진 사실은 명나라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최악의 방법을 선택했다는 거였다.
“폐하, 항주 수비대의 파발이 도착했나이다.”
그때 대전 안으로 뛰어든 무장이 황제에게 고했다.
“항주 인근 수비대?”
명나라 황제를 골치 아프게 하는 또 하나의 존재가 바로 조선 제국 항주 총독부였다.
“또 무슨 일이야?”
명나라 황제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항주의 군벌이 항주에서 진격하여 주변의 성들을 공격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무장의 뒤에 있던 파발꾼이 황제에게 보고했다.
“뭐, 뭐라고?”
보고받은 명나라 황제는 당황스러웠다.
“망극하옵게도 저장성 일대가 속속 항주 세력에 투항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구원병을 요청하나이다.”
보고자의 보고에 명나라 황제는 발목이 잡혔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내가 요동을 이용하여 조선을 공격할 것을 예상하고 먼저 움직인 건가?’
만약 그렇다면 조선 제국 황제인 융을 자신이 상대하기 어렵다는 생각까지 드는 명나라 황제였다.
“구원병이라고 했나?”
명나라 재상도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보고자에게 물었다.
“예, 그렇습니다. 항주 놈들이 계속 북진할 거라고 합니다.”
“계속 북진?”
“목표가 자금성이라고 합니다. 지금 막지 못한다면 자금성까지 위태로울 수 있나이다.”
“닥쳐라!”
명나라 재상이 소리쳤다.
“송구합니다.”
다다닥, 다다닥!
그때 또 누군가 대전으로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폐하, 폐하!”
조금 전에 대전으로 들어온 연락 기병보다 더 다급한 목소리였다.
“너는 또 무슨 일이냐?”
“조선의 대군이 요동으로 진격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명나라에서는 진퇴양난의 상황이 된 거다. 그리고 조선 제국 황제 융이 계획한 그대로 명나라에 남은 마지막 정규군인 황제의 친위대는 어디로도 파병될 수가 없었다.
“젠장, 젠장-!”
명나라 황제는 옥좌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 *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