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199)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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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덕 군주 연산! – 199화
다음날, 명나라 대전 회의장.
“남쪽에서는 조선 제국 항주 총독부가 북진을 시작했고 요동 지역으로는 조선 제국군이 서진하고 있나이다.”
놀랍게도 명나라 조정은 어느 순간부터 항주 총독부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황제의 친위대 사령관이 황제에게 충언하여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한 후부터 이렇게 사용하게 됐다.
“참으로 참담하도다.”
이것이야말로 진퇴양난일 것이다.
며칠 전만 해도 명나라 재상의 주도로 명나라의 국운을 걸고 요동군을 중심으로 황제의 친위대 30만 대군을 이용하여 조선 제국을 멸하기 위하여 침공을 결의했는데 이제는 그 어느 곳에도 군대를 보낼 수 없게 됐다.
“폐하.”
명나라 재상이 황제의 눈치를 보며 황제를 불렀다.
“아직도 조선 제국을 멸하기 위해서 요동으로 짐의 친위대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오?”
“예, 그렇습니다. 대명제국의 모든 국난은 조선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니 조선을 멸하지 않고서는 해결 방법이 없습니다.”
“항주에서 몇만이나 되는 군대가 저장성 지역을 점령하며 북진해 오고 있다는 사령관의 말을 듣지 못했나?”
“대월국 점령군을 회군하여 막게 하시면 됩니다.”
명나라 재상의 말에 명나라 황제의 눈이 번쩍 떠졌다.
“그렇지, 짐에게는 대월국 정복군이 있었지.”
대월국 북부를 점령하고 스스로 후오를 건국한 위충수는 20만에 육박하는 군대를 보유하고 있었다. 첫 시작은 10만 명의 오합지졸이었지만 벌써 20만 명으로 늘어난 거다. 물론 여전히 오합지졸이지만 말이다.
“예, 그렇습니다. 대월국 정복군의 새로운 사령관에게 회군을 명하시어 항주를 급습하여 항주를 탈환하시고 놈들의 부대 후방을 공격한다면 전멸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월국 점령군이 어떤 상태인지 명나라 조정은 모르기에 이런 소리를 하는 거였다.
“다른 방법은 없나이다.”
“대월국 점령지에서 점령군을 회군하게 되면 대월국 놈들이 배후를 칠 수도 있나이다.”
반대하는 신료가 나왔다.
“대월국 군대가 배후를 친다?”
“예, 그렇습니다. 조선의 수괴가 지금까지 해왔던 만행을 본다면 항주의 세력과 대월국이 협력하게 했을 것입니다. 또한 점령지에서 점령군이 회군하게 되면 수복했던 땅을 잃게 됩니다.”
이것도 맞는 말이었다.
“본토가 위태로운데 점령지가 뭐가 그리 중요합니까?”
명나라 재상이 반대 의견을 낸 신료를 질책하듯 물었다.
“송구합니다. 대월국 병사들은 만만하게 볼 수 없습니다.”
“탐관 위충수의 군대가 쉽게 북부 지역을 점령했소.”
이것도 맞는 말인데.
위충수의 군대가 대월국 북부 지역을 쉽게 점령할 수 있었던 이유는 조선 제국군의 결사대가 대월국 부대의 지휘관들을 천보총으로 저격 암살하여 지휘 체계가 무너진 것도 이유 중의 하나였다.
하여튼 못된 짓은 찾아서 하는 조선 제국이었다.
“황제 폐하, 대월국 점령지에 갔던 호위 무장이 도착했나이다.”
그때 대전 안으로 들어온 환관이 심각한 표정으로 명나라 황제에게 고했다.
“도착?”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드는 명나라 황제였다.
“예, 그렇사옵니다. 또한 망극하옵니다.”
“그건 또 무슨 소리인가? 일단 호위 무장을 들라고 하라.”
“예, 폐하.”
환관이 대답했고.
잠시 후에 귀가 잘린 호위 무장이 참혹한 몰골로 명나라 대전 회의장에 들어와서 명나라 황제에게 무릎을 꿇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냐?”
“망극하고 또 망극하옵니다.”
“무슨 일이냐고!”
명나라 황제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역적 위충수가 자금성으로의 압송을 거부하고 반란을 일으키고 폐하께서 보낸 새로운 사령관과 나머지 호위 무장 전원을 참살했나이다.”
“뭐, 뭐라고?”
명나라 황제는 무장의 보고를 받고 목덜미가 뻐근함을 느꼈다.
“망극하옵게도 역적 위충수는 제가 보는 앞에서 대월국 점령 지역을 후오라고 명명하였습니다.”
“망할 놈!”
분노하는 명나라 황제인데 어떻게 보면 이건 명나라 조정에서 자초한 일이나 다름이 없으리라.
“고정하십시오. 폐하.”
명나라 재상이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말은 오직 고정하라는 말밖에는 없었다.
“재상, 이제 대월국 점령군도 이동시킬 수 없으니 어떻게 할 것이오?”
명나라 황제는 굳어진 표정으로 명나라 재상에게 재촉하듯 물었다.
“조정 신료들과 논의하여 보고드리겠나이다.”
“으음!”
점점 더 혈색이 굳어지는 명나라 황제였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명나라 조정은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 * *
1501년(평정 2년) 5월 초, 아유타야 왕국 수도성 내부에 있는 조선 제국군 주둔지.
아유타야 왕국 백성들에게 조선 제국군은 분명 침략군이지만 조선 제국군은 그 어떤 약탈 행위도 저지르지 않고 주둔지 건설에 몰두했고 또 일부의 병력은 아유타야 왕국 대궐을 경계하고 있는데 그건 포위를 풀지 않은 거였다.
“문동철이라고 합니다.”
깔끔하게 단발하고 개량 한복을 입은 청년이 남방 아시아 점령 1군 사령관에게 경의를 표했다.
“그대가 아유타야 회사의 책임자로 임명된 자인가?”
“예, 그렇습니다.”
문동철은 박충선 휘하에서 상업을 배운 조선인이었다. 그리고 남방 아시아 점령 1군이 아유타야 왕국 수도성을 점령함과 동시에 아유타야로 왕국으로 진출했고.
항상 그랬듯 아유타야 왕국의 상권을 장악하기 위함이었다.
“폐하께서 그대의 요청이라면 무엇이든 수락해 주라고 했다.”
조선 제국 황제 융은 아유타야 왕국을 완전한 식민지로 만들 생각은 당분간 없지만 많은 자원을 강탈하겠다고 계획한 상태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군대를 주둔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업과 자본을 통해서 아유타야 왕국의 상권을 장악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했기에 아유타야 왕국에 영국이 인도에 동인도회사를 설립한 것처럼 아유타야 회사를 설립하라고 지시한 거였다.
“감사합니다.”
“내게 부탁할 것이 뭔가?”
“폐하께서는 아유타야 왕국 사람들이 음식에 넣는 향신료들을 모두 구하여 조선으로 보내라고 했나이다.”
“향신료를 구하라?”
“예, 그렇습니다. 그와 함께 아유타야 왕국 주변국에도 상권을 넓혀서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향신료를 채집하여 보내라고 했습니다.”
향신료?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생산되는 향신료의 최고는 후추일 거다.
물론 이 시절의 조선 사람은 후추에 관해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렇기에 황제 융은 후추라고 꼭 찍어서 말하지 않고 모든 향신료를 채집하여 조선 제국 본토로 보내라고 명령을 내린 것이다.
“왜 갑자기 향신료?”
사령관은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군인은 황제의 지시를 무조건 따르는 존재다.
“예.”
“전열 보병 1개 중대를 아유타야 회사에 배속시켜 주마.”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물러가겠나이다.”
문동철이 회의실 밖으로 나갔다.
“회의를 계속 진행합시다.”
사령관이 말했고.
장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령관 각하, 5,000명의 군대로 아유타야 전체를 통제하기는 어렵습니다.”
처음 이들이 아유타야 왕국으로 상륙할 때만 해도 대만과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저항이 상당했다.
“그렇소, 아유타야 왕국의 왕이 절박한 상황이기에 폐하의 요구를 모두 수락했지만, 속담에도 있듯 변소에 갈 때와 변소에서 나올 때는 다르니까.”
“예, 그러니 병력 증원이 필요합니다.”
장교의 말에 사령관도 고개를 끄덕였다.
“옳은 생각이지만 본토에서 아유타야 왕국으로 보낼 병력의 여력이 있을지 의문이오.”
“그렇기도 합니다.”
똑똑!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들어오게.”
사령관의 말을 듣고 밖에 있던 장교 한 명이 들어왔다.
“충!”
장교가 거수경례했다.
“무슨 일인가?”
“대만 총독부에서 신라방 후인 출신 중간 관리자와 멸망한 이송 출신 하급 병력 1만 명을 보낸다고 합니다.”
“그래?”
황제 융은 또 못된 짓을 시작하려는 거다.
“그와 함께 대월국 옹주부에서도 대월국에서 고용한 농장 관리자 1만 명을 아유타야 왕국으로 보낸다는 파발이 연락선이 도착했나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아유타야 왕국 출신으로 관리자를 고용하여 보내야겠지.”“예, 그렇습니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대월국이 후신이 될 베트남과 아유타야 왕국의 후신이 될 태국은 철천지원수가 되는 일만 남았고 두 나라 사이에는 많은 분쟁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다.
“폐하께서 내가 출정하시기 전에 부르시어 말씀하시기를 초등학교부터 남방 아시아 지역을 경영할 조선의 인재들이 자라고 있으니 10년만 현재 상태를 유지하라고 했네.”
“예.”
조선 제국은 출산에 진심이고.
인구 증가를 위해서는 무슨 짓이라도 하는 제국이었다.
그래서 조선 제국의 인구수는 매면 상승하고 있고.
황제 융이 즉위할 때보다 300만 명 정도가 늘어난 상태인데 그 300만 명은 모두 아이들이었다. 다시 말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조선 제국은 젊어지고 있는 거다.
“또 폐하께서 말씀하시기를 황금을 써서 아유타야 왕국 내부에 협력자를 최대한 만들라고 했소.”
이것도 황제 융이 주로 쓰는 계략이었다.
“예, 그렇습니다. 그런데 아유타야 왕국 백성들의 적대감을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만약 아유타야 왕국 수도성에 있는 모든 백성이 봉기하여 조선 제국군 주둔지를 공격해 온다면 5,000명의 조선 제국군은 수십만이나 되는 아유타야 백성을 도륙하다가 전멸할 수도 있었다.
“방법이 뭔가?”
사령관이 피부색이 검은 남자를 보며 물었다.
“아유타야 왕국은 불교국입니다. 사원을 짓고 승려를 대접하면 적대감이 많이 누그러들 겁니다.”
조선 제국군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점령할 지역에서 가장 천대받는 하층민을 포섭하는 거다. 그리고 그렇게 포섭된 존재들을 중간 관리층으로 만들어서 동족을 모질게 감독하게 만드는 거였다.
“불교?”
사령관이 인상을 찡그렸는데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조선은 숭유억불 정책을 펼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렇습니다.”
“나는 성리학을 따르는 유학자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조선 제국 남방 아시아 정복 2군 사령관이니 임무에 충실할 것이오. 그러니 수도성 인근에 가장 큰 사원을 지어야겠군.”
놀랍게도 이제 조선의 유학자들도 조선 제국의 황제 융의 웅지를 받들고 있었다.
“예, 알겠습니다.”
하여튼 남방 아시아 정복 2군 사령관은 아유타야 왕국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투 범선으로 아유타야 왕국의 해안을 경계하게 하라.”
2군이 타고 온 전투선은 여전히 항구에 정박하고 있는데 그 전투선의 임무는 바로 유럽인들의 진출을 막는 일이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보면 1511년쯤에 아유타야 왕국은 항로 개척을 나선 포르투갈 선박을 만나며 유럽과의 교역을 시작하게 된다.
“알겠습니다.”
“폐하께서 말씀하시길 이곳이 해외 해군의 최전방이라고 하셨네.”
“그렇다면 해군이 추가로 파병되는 것입니까?”
“물론일세.”
조선 제국 남벌군은 해외 해군 주둔지 건설을 위하여 대형 범선 건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 *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