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201)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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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주 총독부 해역 군선 갑판 위.
항주 총독부는 황제 융의 칙령으로 명나라의 저장성 전체를 점령하기 위해서 군사를 일으킨 상태지만 바닷길 감시에는 절대 소홀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조선 제국의 강력함은 해군력에서 나오기 때문이고.
대월국 해안과 아유타야 왕국 해역을 끝으로 해서 북쪽으로는 사할린의 바다까지 조선 제국이 완벽하게 장악하게 됐으니 아시아의 모든 해상 무역은 조선 제국의 허락 없이는 불가능해진 상태다.
그리고 오늘 바닷길을 항주 총독부 소속 순시선이 순찰 중에 군선 1척을 나포했다.
대만 총독부와 항주 총독부 해군 순찰선의 주요 역할은 허락 없이 조선 제국의 해양 영토를 항해하는 모든 선박의 나포이니까.
“빌어먹을 명나라 놈들이군.”
순찰선 함장이 포박된 자들을 보며 말했다.
“예, 복색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명나라 깃발을 달지 않았습니다.”
“당연하지, 멍청한 명나라 뱃놈들이라고 해도 명나라 깃발을 달고 조선 제국의 바다를 온전히 항해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테니까.”
“예, 그렇습니다.”
“총독 각하의 특명으로 이제 명나라 전체 해역에서 활동하는 어선까지 통제하라고 하셨다.”
이 말의 뜻은 앞으로 명나라 시장에서 물고기를 보기 힘들게 됐다는 거다.
“어선까지라고요?”
“그래, 아마도 내가 짐작하는데 통행세를 걷으실 것 같다.”
통행세?
사실 이것이 조선 제국 황제 융의 진짜 목적이었다.
“그렇게 될 것 같다, 그나저나 저 명나라 놈들은 어떻게 할까?”
순찰선 함장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
“우린 명나라 소속이 아니오.”
밧줄에 묶인 자가 억울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아니다?”
순찰선 함장이 되물었다.
“우린 건국된 후오국의 신료고 사신의 자격으로 조선 제국으로 향하던 중이었소.”
어쩔 수 없이 후오를 세운 위충수는 장군들의 건의를 수용하여 조선 제국에 사신을 보냈는데 바닷길 통제와 감시에 집중하는 조선 제국 해군에 의해서 나포된 상황이었다.
사실 후오의 수괴인 위충수가 이렇게 사신단을 조선 제국에 보낸 이유는 생존을 위한 발악이나 다름이 없으리라.
명나라에는 반역한 상태이고.
남쪽에서는 대월국이 방어 전선을 구축하여 괴뢰국 후오의 남진을 막은 상태에서 별동대를 통해서 괴뢰국 후오의 중간급 장수들을 계속 저격하고 있으니까.
물론 별동대를 움직이는 존재는 대월국 군부가 아니라 조선 제국 옹주부 휘하 부대가 활동하는 거지만 말이다.
“하? 뭐라고?”
“조선 제국으로 우릴 데려다주시오. 후오국은 명나라와 적이기에 조선 제국과 동지가 될 수 있소이다.”
후오국 사신의 말에 순찰선 함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부관.”
“예, 함장님.”
“조선 제국 본토로 향하는 연락선이 내일 출발하지?”
“출발이야 매일 하죠.”
조선 제국 황제 융은 미래 과학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전신 체계를 개발하기 전까지는 육지에서는 전서구와 파발을 계속 운영할 것이고.
바다에서는 연락선을 본토와 식민지에 매일 운영하여 시간을 간격을 줄일 거다.
“일단 총독 각하께 보고를 드려야겠다.”
“예, 그렇습니다.”
“항주로 회항하라.”
“예!”
부관이 대답한 후에 돌아섰다.
“항주로 회항한다!”
부관의 외침과 함께 순찰선이 뱃머리를 돌렸는데 순찰선의 돛은 사각과 삼각돛이 장착되어 있기에 이제는 자유롭게 바람을 이용할 수 있었다.
“나포한 배는 땔감으로나 써야겠군. 하하하!”
* * *
요동성 내부 명나라 윈난성 출신 군대의 군막.
“소문 들으셨습니까?”
놀랍게도 조선 제국군 군대가 10만 석의 구휼미를 들고 요동성 앞까지 진군한 상태인데도 윈난성 출신 부대의 지휘관은 성벽에 있지 않고 자신의 군막에 있었다.
“무슨 소문?”
“고향인 윈난성 일대가 위태롭다고 합니다.”
이들은 요동군이 군벌화되는 일이 우려됐던 명나라 재상과 황제의 칙령으로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듯 고향인 윈난성에서 북쪽 끝이라고 할 수 있는 요동성으로 재배치가 된 부대였다. 물론 명나라 황제와 재상은 윈난성 주둔 부대가 군벌로 돌변할 수 있기에 그것도 방지하기 위해서 부대를 교체한 거다.
“고향이 위태롭다?”
“예, 그렇습니다. 며칠 전에 윈난성 출신 상인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래?”
“예, 윈난성 남부와 대월국 북부 지역에 후오라는 괴뢰국이 세워졌다고 합니다.”
“후오?”
“예, 그렇습니다. 황제께서 대월국 정벌을 명하신 정벌군 총사령관인 위충수가 반역하여 후오라는 괴뢰국을 세운 겁니다.”
놀랍다는 눈빛을 보이는 윈난성 출신 지휘관이었다.
여기서 더 놀랄 일은 후오는 대월국 북부 지역만 장악한 것이 아니라 명나라의 영토인 윈난성 남부까지 병합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윈난성에서 동원령을 발동하여 청년들을 징집하여 병력의 수를 늘렸다.
“후오라, 후오?”
“예, 많은 장정이 강제 징집을 당했습니다.”
“이 멀리에서 고향을 걱정하고 있으니 안타깝다.”
“장군.”
보고자의 눈빛이 확 변했다.
“말하게.”
“요동성을 목숨을 걸고 지킬 필요가 있겠나이까?”
보고자의 말에 윈난성 출신 지휘관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보고자를 질책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요동성에 도착한 조선군의 병력은 1만 정도입니다.”
물론 우마차를 끌고 온 존재까지 합친다면 3만 명이었다.
그리고 조선 제국군이 요동성으로 끌고 온 우마차 중에서는 검은 천으로 가려진 우마차가 있는데 그 은폐된 우마차는 쌀섬을 실은 우마차가 아니라 신형 신기전을 탑재하고 있었다.
“그렇지, 그 정도의 병력은 요동군으로 충분히 전멸시킬 수 있지.”
“예, 그렇지요, 하지만 정찰병의 보고를 들으셨지 않습니까?”
“조선군의 후발 부대 병력이 15만이다?”
“예, 대병력입니다. 15만의 병력이라면 요동성을 단숨에 점령하고 주변 성들을 모두 함락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조선군은 반드시 산해관을 넘으려고 할 겁니다.”
요동성 후방에는 명나라 역사에서 영광된 순간으로 기록될 영원성이 있는데 물론 그 영원성에서 후금의 누르하치를 막는 일은 일어나지 않으리라.
건주 여진은 완벽하게 와해가 됐고.
나머지 여진족들도 빠르게 조선 제국에 귀순하여 복속되고 있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
“명나라에 국운이 다했나이다.”
“그래서 어쩌자는 거냐?”
“병력을 온전히 보존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조선군이 공격해 오면 탈출하셔야 합니다.”
“탈출하면 우리가 어디로 간다는 거냐?”
“그것은 장군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나의 선택?”
“예, 그렇습니다. 고향인 윈난성으로 돌아가기 어렵습니다.”
“그렇겠지.”
“조선 제국은 어떠하십니까?”
보고자의 눈빛이 확 변했다.
“조, 조선 제국?”
“조선 제국은 강성해졌습니다.”
사실 보고자가 만났다는 윈난성 출신 상인과 함께 온 사람은 조선 제국의 첩자고.
조선 제구의 첩자는 보고자에게 명나라의 상황과 조선 제국의 상황을 현실적으로 정확하게 알려줬었다.
“너는 내가 반역하라는 건가?”
“요동성에서 억울한 원혼이 되시렵니까?”
“그럴 수야 없지.”
“명나라 조정은 절대 요동성에 구원군을 보내지 않을 겁니다.”
지휘관이 처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장군, 장군.”
그때 군막 밖에서 장수 하나가 들어왔다.
“무슨 일이냐?”
“성주가 자신의 집무실로 모든 부대의 장군들을 소집한다는 통보입니다.”
군막 안으로 들어온 장수는 요동성 최고 존엄인 성주를 존대하지 않았다. 이것만 봐도 요동성 내부는 분열되어 있고.
그래서 모래알과 비슷했다.
“거기에서 내가 뭐 하게.”
“가셔야 합니다.”
보고자가 단언하듯 말했다.
“가야 한다?”
“예. 조선 제국에 귀순한 대타발과 고지양이 성안으로 들어오지 않았습니까.”
“그렇지.”
윈난성 출신 지휘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요동 출신 중에서 자신들이 고구려의 후손이라고 생각하는 자들이 꽤 있지?”
윈난성 출신 지휘관은 의미심장한 질문을 하고 군막을 나섰다.
* * *
요동성 성주의 집무실.
대타발과 고지양의 요청대로 요동성 성문이 활짝 열렸고.
어떤 면에서 보면 요동성을 배신한 두 명이 목숨을 걸고 요동성으로 들어왔다.
“두 사람은 얼마 전까지 나의 측근으로 여겼는데 다른 옷을 입고 적국의 깃발을 들고 고향으로 진격해 오니 놀랍고 안타깝네.”
요동성 성주는 만감이 교차하는 눈빛으로 대타발과 고지양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요동성 성주의 뒤와 옆에는 요동 출신 호위 무장들이 서 있고 요동성 수뇌부라고 할 수 있는 장수들이 대타발과 고지양을 각각의 상황이 있기에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대세를 따른 것이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성주의 명령을 완벽하게 수행했나이다.”
대타발이 먼저 요동성 성주에게 말했다.
“나의 명령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기억나지 않으십니까?”
대타발이 당당한 눈빛으로 요동성 성주를 봤다.
“그랬지.”
요동성 성주의 눈빛도 변했다.
“예, 성주께서는 제가 요동 출신 병사 1만 명을 황제의 칙령으로 항주 토벌군으로 합류할 때 지시하시기를 하찮은 소모성 희생이 없게 하라고 하셨고 요동성 백성의 아들을 무사히 요동으로 돌아오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걸 지켰다는 건가?”
“예, 그렇습니다. 명나라 황제의 칙령으로 거병한 항주 토벌군의 총병력은 5만이었습니다. 그 5만의 병력 중에 4만이 전사하거나 포로가 되어서 조선 제국의 노예로 전락했습니다.”
“노예로?”
요동성 성주가 인상을 구겼다.
“예, 그렇나이다. 하오나 요동성 출신 병력의 희생은 없었습니다. 이 모든 일은 조선 제국 황제 폐하의 하늘과 같은 은혜입니다.”
“그대의 말은 항주 총독부에서 의도적으로 요동군은 공격하지 않았다는 건가?”
“예, 그렇지 않고서는 저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겁니다.”
대타발은 항주 총독부 군대가 총공세를 펼쳤을 때의 거대함과 잔인성이 떠올라서 자기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고.
요동성 성주도 무인이기에 대타발의 몸서리가 어떤 경험에서 나오는지 짐작이 됐다.
“그래서?”
“요동성 백성 1만 명의 아들을 온전히 살렸고 조선 제국에 귀순했나이다.”
“대타발, 그건 배신이야!”
지금까지 가만히 있던 장수 하나가 분노한 표정으로 대타발에게 소리쳤고.
장수가 소리쳤을 때 찰나지만 요동성 성주가 인상을 구겼다.
“자중하라, 성주인 내가 심문하고 있다.”
요동성 성주는 대타발을 심문한다고 말했다.
“반역자인 저 둘의 목을 베어서 성벽에 효수해야 합니다.”
“효수?”
“예, 그렇습니다. 결사 항전의 의지를 조선군에 보여야 합니다.”
명나라 출신 장수의 말에 대타발은 피식 웃었다.
“경험해 보지 못한 자는 조선 제국의 위대함과 강력함에서 나오는 두려움을 모른다. 하룻강아지가 맹호를 보고 놀라겠는가? 용을 보고 도망치겠는가.”
“뭐라고?”
화가 나는 명나라 출신 장수가 칼을 뽑으려고 했는데 요동성 성주의 뒤에 있는 호위 무장 한 명이 손을 뻗어서 명나라 출신 장수가 검을 뽑지 못하게 막았다.
“자중하시오, 성주께서 심문하고 계십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