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204)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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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월국 대전 회의장.
상석에는 두 개의 옥좌가 놓였고.
그 옥좌에는 대월국 왕과 왕비인 공신옹주가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 조선 제국의 핵심 중 한 명인 박충선이 당당하게 서 있었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박충선은 대월국 왕의 호출을 받고 이 대전에 온 것이 아니라 대월국 관복을 입고 있었다.
“박충선.”
“예, 폐하.”
조선 제국의 박충선은 대월국 조정에 등용됐고.
병부를 담당하게 됐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공신옹주의 휘하에 있는 조선 제국군의 수가 3만으로 늘었고.
그중에 2만이 대월국 출신으로 입대한 자였다.
“그대는 분명 내게 무도한 아유타야 왕국으로 진격한다고 했다.”
대월국의 왕은 화가 나 있었다.
“예, 그렇습니다.”
“그런데 내가 대신들에게 보고받기로 아유타야 왕국에 조선 제국군 5천이 주둔하였고 군사적 동맹을 맺었다고 들었다. 조선 제국의 황제께서는 나의 대월국과 혼인을 통하여 동맹을 맺었는데 철천지원수가 된 아유타야 왕국과도 동맹을 맺은 건가?”
“망극하옵니다.”
“박충선, 그대가 지휘하는 조선 제국군과 대월국 군대가 아유타야 왕국으로 복수를 위하여 진격한다면 아유타야 왕국에 주둔한 조선 제국군이 막는 건가?”
“폐하, 지금은 괴뢰국으로 발전한 후오에 빼앗긴 북부의 영토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하옵니다.”
말을 돌리는 박충선이었다.
“조선 제국은 괴뢰국과도 동맹을 맺는 건 아닌가?”
어느 순간 대월국 왕은 조선 제국에 대한 신뢰가 깨지고 있었다.
“조선 제국의 황제 폐하께서 실행하시는 일이시기에 저는 잘 모르겠나이다.”
“그럴 수도 있다는 거야!”
대월국 왕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폐하, 고정하소서.”
그때 공신옹주가 나섰다.
“황후, 내가 고정할 수 있겠소? 그대는 내게 조선 제국을 믿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지금 조선 제국이 하는 작태는 신의가 없는 행동이오.”
“그래도 믿으셔야 합니다. 북부 지역 탈환을 위해서는 조선 제국군이 꼭 필요합니다. 하나씩, 또 하나씩 천천히 되찾으시면 되고 또 아유타야 왕국에도 되갚아줄 날이 있을 것입니다. 제가 단지 걱정하는 일은 아유타야 왕국의 왕이 조선 제국의 황제 폐하에게 환심을 사기 위하여 아유타야 왕국 출신 미녀 1,000명을 조선 제국으로 공녀로 보냈다는 사실입니다.”
아유타야 왕국의 왕은 조선 제국군 5천이 수도성 내부에 주둔했기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그와 함께 조선 제국에서는 공녀를 요구했기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아유타야 왕의 딸도 조선 제국 황제 융의 후궁으로 보내야 했다.
“그래서요?”
“제가 아는 제 오라버니인 조선 제국 황제께서는 항상 실리를 추구하십니다. 저는 그것이 제일 걱정입니다.”
“실리를 추구한다?”
“예, 아유타야 왕국이 대월국보다 조선 제국에 더 이익이라고 판단하시게 되면 저나 신하였던 박충선을 과감하게 버릴 것입니다.”
버려진다는 의미는 참살인 거다.
“황후가 내게 하고 싶은 말이 뭐요?”
“북부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서는 조선 제국에 더 많은 공녀와 조공을 바쳐야 합니다.”
조선 제국의 공신옹주는 과거 원나라의 기황후와는 반대로 행동하고 있었다. 기황후가 원나라의 힘을 이용하여 모국인 고려를 압박하고 갈취했다면 대월국 황후가 된 공신옹주는 반대로 행동하고 있으니까.
“또 공녀와 조공을 바치라는 거요?”
대월국 왕이 인상을 찡그렸고.
그와 함께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매국노로 변한 대월국 신료들도 처음으로 인상을 찡그렸다.
“북부 지역을 탈환하게 되면 조선 제국군과 함께 용맹한 대월국 전사들이 명나라의 땅을 공격할 것입니다. 그렇게만 되면 수배 아니 수백 배에 달하는 공녀와 재물을 가지시게 될 것입니다.”
“대월국 북부 지역에 괴뢰국 후오가 생겼소, 조선 제국의 황제께서 나에게 약속한 것을 저버리고 괴뢰국과 동맹하게 된다면 연합군이 어찌 북진할 거라고 확신하시오.”
대월국 왕이 인상을 찡그렸지만, 공신옹주는 여유롭게 웃었다.
“대월국 북부 국경 지역에 윈난성만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렇습니다. 폐하. 조선 제국이 가장 바라는 것은 명나라의 힘을 약화하게 만드는 겁니다. 그러니 폐하께서 추진하시는 북벌은 계속 진행될 것이고 실종되신 선왕께서 꿈꾸시던 정복 군주의 대업을 폐하께서 이루시게 될 것입니다.”
박충선이 대월국 왕을 보며 말했다.
“일단은 묵인하라는 건가?”
“예, 그렇습니다.”
“대신들은 어떻게 생각하오?”
대월국 왕이 지금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는 자기의 신하들을 보며 물었다.
“실리를 추구하시는 것이 옳을 듯합니다.”
“일단 괴뢰국에 점령당한 북부 지역을 탈환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조선 제국군의 도움 없이는 북부 지역 탈환이 어렵나이다.”
“황후 마마의 뜻이 옳습니다. 공녀와 조공을 더 바쳐야 합니다.”
대월국 대전 회의장은 매국노 대회가 열린 듯 조선 제국에 이익이 되는 말만 하고 있었다.
“폐하, 조선 제국과의 연합을 더 강력하게 유지한다면 남방 아시아의 지배자는 폐하가 되실 겁니다. 남방 아시아에는 아유타야 왕국 말고도 정복할 왕국이 많습니다.”
“으음!”
대월국 왕이 신음을 토했다.
“통촉하여 주십시오.”
“황후 마마의 뜻이 옳습니다.”
매국노들이 이제는 대월국의 왕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알았소, 알았으니 오늘 회의는 여기서 끝냅시다.”
대월국 왕이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폐하, 제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그때 대월국 황후인 공신옹주가 대월국 왕을 불렀다.
“뭐요?”
“조선 제국에 공녀와 조공을 바치면서 실리를 추구해야 하니 조선 제국에게 요청하여 아유타야 왕국에 전쟁 배상금을 요구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유타야에 전쟁 배상금?”
대월국 왕이 다시 자리에 앉았다.
“예, 그렇습니다. 제가 알기로 이미 아유타야 왕은 조선 제국에 전쟁 배상금을 냈다고 합니다. 대월국도 연합군이니 충분히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옳은 말인 것 같소.”
“박충선에 폐하께서 지시하시면 됩니다.”
점점 더 대월국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공신옹주였다.
“그렇게 하겠소.”
대월국 왕이 박충선을 봤다.
“그대가 진행하라.”
“예, 알겠습니다.”
박충선이 대월국 왕을 보며 고개를 숙였다.
* * *
3일 후, 조선 제국 황제 융의 서재 전각.
“폐하.”
갑사 군단 총사령관이며 병조판서가 나를 찾아왔다.
“요동 관련 문제요?”
아마도 요동성 성주가 끝내 대세를 따라 조선 제국에 귀순했다고 보고하기 위함이리라.
“예, 요동성 성주가 요동 전체와 함께 요동군 10만 대군과 함께 귀순해 왔습니다.”
귀순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요동성에 10만 대군이 있었군.’
물론 그 10만 대군 중에 요동성을 목숨을 걸고 지킬 요동성 출신 군사는 5만 정도겠지만 말이다.
나라면 끝까지 항쟁했을까?
“예상했던 그대로군요.”
“예, 그렇습니다. 그와 함께 북벌군 15만의 본대가 요동성 앞에 주둔지를 설치했고 그중 1만이 요동성 안에 주둔하기로 했나이다.”
요동성 내부를 장악하는 일이 급선무다.
“요동은 상징성이 있소.”
“예, 압니다.”
끝내 나는 또 조선 제국은 명나라의 최전방 방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요동성에 무혈입성하게 됐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조선 제국군은 희생이 따른 전쟁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피를 흘리고 막대한 군수 물자가 소모되는 진짜 전쟁을 시작하게 될 거다.
그러니 더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한다.
“이 기세를 몰아서 북벌군에게 산해관을 공격하라고 하십시오.”
갑사 군단 총사령관이 내게 말했다.
“산해관을 공격하라?”
“예, 그렇습니다. 요동성과 함께 10만 대군이 귀순해 왔나이다. 그들을 그저 소모하는 집단으로 그냥 둔다면 조선 제국과 황제 폐하의 부담이 크실 겁니다.”
갑사 군단 총사령관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지.’
앞으로 요동성에서 귀순해 온 10만 대군을 나와 조선 제국이 먹여야 한다. 이래서 군대는 소모품이고 대군을 유지하려면 막대한 재원이 소모되는 거다.
그러니 그들을 놀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산해관으로 진격을 명령하면?’
명나라와의 전면전인 거다.
그런데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내가 땅따먹기에 미친 그런 군주가 아니어야 한다는 거다.
‘조선 제국이!’
강성한 천년 제국으로 거듭나려면 정복하고 편입한 지역을 완벽하게 조선화해야 한다. 그래야만 금나라 꼴이 안 되고.
또 원나라처럼 제국이 망해도 지배했던 땅과 민족성은 남는다.
“옳은 말이오.”
내가 자기의 말에 동의하자 갑사 군단 총사령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북벌군 다섯 개 사단과 요동군 10만 명이면 충분히 산해관을 깨고 자금성으로 진격할 수 있을 겁니다. 폐하.”
여기서 중요한 일은 나의 기억에 끝없이 기세가 올랐던 후금의 누르하치가 자금성으로 진격하기 위해서 영원성을 공격했다가 패하고 위기를 맞았었다. 물론 내가 기억하는 역사에서 청나라는 멸망한 명나라를 손에 넣었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그런 청나라가 300년을 버티지 못하고 망했다.
이유가 뭘까?
인구의 부족과 만주족의 한족화일 거다. 또한 개혁 정치의 실패일 거다.
‘팽창만 하면?’
청나라의 실패를 답습하게 된다.
“그럴 수도 있을 거요, 아니 지금의 기세라면 충분히 전격전을 통해서 자금성까지 밀어붙일 수 있을 거요.”
“그렇습니다. 그러니 지금 진격을 명하소서.”
“나는 당장 그러지 않을 거네.”
명나라는 지금 최악의 상황이 맞다. 그러니 밀어붙이면 명나라를 멸망시킬 수도 있고.
명나라가 망하게 되면 한족은 자연스럽게 조선 제국의 백성이 된다.
‘백성이 된 존재를 탄압해야 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말살이지.
그렇게 탄압하고 말살하면 저항 세력만 만들어지는 거고.
내가 계획하고 있는 신대륙 정복과 유럽 정복에 총력을 다할 수 없게 되리라.
“예?”
갑사 군단 총사령관이 놀란 표정으로 내게 되물었다.
마치 왜 이런 호기를 스스로 포기하겠다고 자기에게 말하는 거냐는 눈빛이다.
* * *
요동성 성주의 집무실.
요동성 성주는 집무실로 돈 씨 가문 핵심들을 불렀다.
“내가 조선 제국에 귀순한 것은 대세를 따랐기 때문이다.”
요동성 성주의 말에 돈 씨 혈족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항상 그랬듯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모습이어야 한다. 그래야 나라가 망해도 이 요동에 돈 씨 가문은 그대로 남게 된다.”
요동성 성주의 목적은 가문의 번창이었다.
‘멸망하지 않는 제국은 없다.’
그렇게 발해가 멸망한 후에 요와 금이 망하고 또 원이 망해도 요동 지역에 돈 씨 가문은 영향력을 유지해 왔다.
“명심하겠습니다. 그런데 가주.”
그때 청년 하나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요동성 성주를 불렀다.
“왜?”
“요동성 내부에 조선 제국군 1만이 주둔했습니다.”
“안다.”
조서 제국군 1만은 요동성 내부를 완벽하게 장악하기 위해서 분주했다.
그리고 15만의 대군이 요동성 앞 평야에 주둔지를 설치했다.
“그들이 딴마음을 품을 수도 있습니다.”
“딴 마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