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205)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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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그렇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지, 그러니 빌미를 줘서는 안 된다.”
요동성에 들어온 조선 제국군이 어떤 행보를 진행할지는 아직 모르기에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는 요동성 성주였다.
“그래도 제가 가문의 기록서에서 확인했던 기록보다 현재 상황이 나쁘지는 않은 듯합니다.”
중년의 남자가 성주에게 말했다.
여기서 놀라운 일은 돈 씨 가문이 가문의 행보를 기록하고 있다는 거였다.
“나쁘지 않다?”
“예, 그렇습니다. 거란만 해도 요동성을 차지한 후에 약탈을 일삼았고 금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았으며 원에서는 그 참혹함이 지옥도라고 적혀 있는데 조선 제국군은 약탈도 없고 요동 백성들을 위하여 구휼미를 풀고 치안의 안정을 도모하고 있으니까요.”
조선 제국군은 요동 출신 백성들의 환심을 사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알고 있다.”
“문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젊은 혈족이 성주에게 말했다.
“문제가 그거다?”
“예, 그렇습니다. 지금 배급되는 구휼미를 주는 주체가 가주이신 성주가 아니라 조선 제국군이라는 사실입니다. 백성들은 조선 제국군을 좋아하게 될 것이고 조선 제국의 황제를 칭송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도 하군.”
“이대로면 요동 백성들이 의지할 존재는 지금까지는 성주이신 가주였으나 시간이 갈수록 조선 제국의 황제일 겁니다. 가문에 좋은 일이 아닙니다.”
요동을 점령했던 과거의 군대들이 또 나라가 요동 백성을 약탈했기에 힘이 없는 요동 백성들은 돈 씨 가문을 중심으로 응집했다.
그런데 조선 제국은 지금 과거의 점령자들과 다르게 행동하고 있기에 돈 씨 가문 혈족들은 그게 걱정이었다.
“조선 제국군이 지금은 그렇지만 곧 본색을 드러낸다. 점령의 목적은 당연히 이익 창출이니까.”
요동성 성주는 그렇게 될 거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곧 조선 제국 북벌군과 함께 요동군 10만을 이용하여 요서 지역을 공격하라는 칙령이 내려올 거다. 그때가 되면 다시 요동의 백성들은 내게 의지하게 될 거야. 그러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요동성 성주는 조선 제국 황제가 야망이 크기에 기세를 몰아서 명나라를 제대로 공격할 거라고 확신했다.
“예, 그럴 것 같습니다.”
“만약 조선 제국의 황제가 요서 지역 공력을 명령해도 가문의 사병은 요동에 남아있어야 한다.”
요동성 성주는 사병 부대를 보유하고 있었다.
조선은 이미 태종 때 사병 제도를 철폐했는데 말이다.
“명심하겠습니다.”
“영원히 강성한 제국은 존재하지 않으나 영원히 남는 가문은 존재할 수 있다. 그게 바로 우리 가문이다. 명심해라.”
요동성 성주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이렇게 각자의 이익과 목적을 위해서 행동하는 존재가 바로 인간인 거다.
* * *
조선 제국 황제 융의 서재 전각.
“요동 지역에 조선 제국의 영토로 편입됐다고는 하지만 완전하게 복속되기까지는 수십 년의 세월이 걸릴 거다.”
“그렇기는 하옵니다.”
“대마도가 빠르게 조선에 귀속된 것은 내실을 다졌기 때문이다.”
물론 기존 대마도인들을 조선 제국 한반도 서해안 무인도로 이주시키고 조선인 백성을 대마도로 대량으로 이주시켰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니 요동 지역에도 조선인 백성이 이주해야 한다.
“하오나 지금 파죽지세로 밀어붙이지 않는다면 2년간의 흉년과 각종 민란과 괴뢰국 수립으로 위기에 빠진 명나라가 다시 힘을 찾게 될 겁니다.”
이것도 옳은 말이다.
“명나라에 시간과 재기할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그것도 그렇구나.”
“예, 폐하.”
“하지만 지는 해는 다시 떠오를 수 없다. 지금의 멈춤은 명나라에 시간과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니라 요동 지역을 완전하게 복속하기 위한 조선의 시간이 될 거다.”
요동 지역에도 거점 부대를 만들 거다.
그리고 그 거점 부대를 중심으로 초등학교를 비롯한 교육 기관을 설치할 것이고 그런 일을 통해서 요동 출신들을 세뇌하여 조선 민족이라는 민족성을 뇌리에 각인시킬 생각이다.
“아!”
“지금 조선 제국은 기존보다 다섯 배가 넘는 땅을 확보했다. 그 땅에서 나오는 물산과 재원으로 다 많은 일을 추진할 수 있다. 그러니 이제는 멈출 때다.”
그때 발자국이 들렸다.
“황제 폐하, 삼정승과 이조 판서, 형조 판서 들었나이다.”
내가 부른 거다.
“들라고 하라.”
내 말과 함께 서재의 문이 열렸고.
이 밤에 자신들을 불렀기에 긴장하고 있다.
“영의정, 폐하의 부르심에 응했나이다.”
“요동성이 귀순했소.”
“예, 연락 문서를 통하여 신도 확인했나이다. 감축드립니다. 황제 폐하.”
영의정이 내게 말했다.
“감축드립니다.”
나머지 대신들도 합창하듯 말했다.
“대신들, 내가 전에 요동성 성주 돈자성은 대세를 따르는 인물이라고 하지 않았소.”
“예, 그렇습니다.”
“대세가 조선 제국에 있으니 그는 자신의 가문을 지키기 위해서 조선 제국에 귀순한 것이오. 그런 자에 대한 처리 문제를 대신들과 논의하기 위하여 그대들을 부른 것이오.”
내 말에 대신들은 내가 토사구팽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 것 같다.
‘어떤 면에서는 토사구팽이지.’
조선 제국이 추진하는 정책은 완벽하고 강력한 중앙집권 통치다.
그래서 대만에 진성대군을 보내며 왕부를 세웠지만 그래도 실질적인 권력은 대만 총독부가 가지고 있다.
‘대만처럼 요동에 총독부를 설치할 수는 없지.’
총독부 자체의 의미가 식민지 통치 기관이니까.
“처리해야 할 부분이기는 하옵니다.”
형조 판서가 내게 말했다.
“그렇소. 요동성 성주가 귀순했으니 홀대할 수도 없는 노릇이오.”
“옳으신 말씀입니다.”
“내가 황제이니 내 아래에 수많은 왕이 있어도 문제가 될 것이 없을 거요.”
내 말에 놀라는 대신들이다.
“폐하.”
지금까지 아무 말도 없던 도승지가 나를 불렀다.
“왜 그러시오?”
“조선 제국에 왕부가 설치된 곳은 대만뿐입니다.”
“그렇소, 그 대만에 총독부도 있지.”
내가 요동성 성주를 왕으로 임명할 뜻을 비치니 대신들이 이렇게 놀라는 거다.
“대만과 요동 지역은 다릅니다. 그러니 똑같은 정책을 펼칠 수 없소.”
내 말에 일부 대신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기도 하옵니다.”
대만은 식민지다.
그리고 식민지는 언젠가는 독립을 추진하는 세력이 생긴다.
그게 언제라는 것이 중요할 거다.
‘대영제국이 만든 영연방!’
최종적으로 조선 제국은 그런 연방제 제국이 되어야 할 거다. 그리고 조선 제국연방의 본토는 거대해야 한다.
‘영연방이 미국에 패권을 뺏긴 이유는 딱 하나지.’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이었지만 실질적으로 식민지만 많았고 자신의 본토는 작았다. 그러니 과거의 영광이 증발한 거다.
그런 영연방을 조선 제국이 답습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래서 나는 요동성 성주 돈자성을 요동 군왕의 작위를 내릴 거요.”
내 말에 놀라는 대신들이다.
“군왕이라고 했나이까?”
“그렇소. 요동 군왕이 될 돈자성이 가질 명예와 권한은 대만의 왕인 진성과 같을 거요.”
진성대군은 대만의 왕이 된 후에 명예를 가졌다.
하지만 실질적인 권한은 없다. 나는 기회주의자이며 이기주의자인 요동성 성주 돈자성을 그런 존재로 만들 거다.
‘천천히 돈 씨 가문을 말린다.’
이게 내 목표다.
“옳으신 판단인 듯합니다.”
영의정이 내게 말했다.
“예, 가장 합당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옵니다.”
좌의정과 우의정도 내 말에 동의했다.
‘자꾸 병풍이 되네.’
그저 내가 공표하는 것이 옳다고 말하는 삼정승이다.
‘영의정부터 은퇴할 때가 됐군.’
내가 하는 일이 다 옳다고만 말하는 병풍 같은 대신은 조선 제국에 큰 도움이 안 되니까.
“나의 계획에 동의해 주어서 고맙소.”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대신들께서는 더 보고하실 것이 있소?”
오늘도 나의 일방적인 통보인 거다.
“이조 판서가 폐하께 보고드릴 것이 있습니다.”
“말씀하시오.”
“폐하께서 갑사 군단 총사령관에게 이미 보고받으셨겠지만, 대월국 이북 지역을 강제로 점령한 명나라 군대가 말머리를 돌려서 윈난성 일대를 장악하여 괴뢰국을 세웠나이다.”
“보고받았소. 그런 괴뢰국이 명나라 영토에서 많이 세워질수록 조선 제국에 이롭소.”
내가 요동에서 잠시 멈추려는 이유 중 하나가 명나라 영토 내부에서 군벌이 만들어지고 있고.
또 각지에서 민란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괴뢰국 후오처럼 스스로 왕을 칭하는 자가 늘어나고 있다.
한 마디로 명나라는 지금 제국의 말기 현상이 모든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거다.
“그렇사옵니다. 이런 과정에서 괴뢰국 후오에서 사신을 보냈습니다.”
“포로로 생포된 자들이라고 들었소.”
“예, 그렇습니다. 한양까지 압송되어서 객관에 머물고 있나이다.”
이조 판서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괴뢰국이 조선 제국에 사신을 보낸 것은 조선 제국과 동맹을 맺어서 명나라의 공격을 피하기 위함입니다.”
“그럴 것이오.”
“폐하, 만약 폐하께서 괴뢰국과 군사적 동맹을 맺게 되면 대월국과의 외교적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나이다.”
이조 판서가 하려는 말이 바로 이거였다.
“이조 판서께서 모처럼 정확하게 핵심을 짚으셨소.”
“황공하옵니다.”
내가 괴뢰국 후오와 동맹을 맺으면 대월국 왕실이 크게 반발할 거다.
[공신옹주께서 대월국 왕실에 대한 영향력이 크게 상승했나이다.]박충선이 보낸 연락 장교가 내게 보고했던 것이 떠올랐다.
[또한 공신옹주께서는 북벌과 고토 회복을 천명하셨습니다.]공신옹주의 뒤에는 박충선이 있다.
“폐하, 하나의 관계가 맺어지면 하나의 관계가 위태로워질 수 있나이다.”
괴뢰국 후오의 요청을 거절해야 한다고 내게 말하는 거다.
“옳소, 하지만 나는 가장 큰 실리를 택할 것이오.”
가장 큰 실리가 멀까?
당연히 명나라의 힘이 악화하는 거다. 그런 측면에서 접근하게 되면 당연히 괴뢰국 후오와 군사적 동맹을 맺는 것과 함께 경제적 지원도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실리도 확보할 생각이다.
“내가 내일 대전 회의에서 괴뢰국 후오가 보낸 사신을 만나겠소.”
“폐하, 대월국에는 공신옹주께서 계십니다.”
“내가 생각하는 그대로 된다면 공신옹주의 영향력은 더 강력해질 거요.”
나는 이조 판서와 함께 정승들을 보며 말한 후에 고개를 돌려서 갑사 군단 총사령관을 봤다.
“요동성 성주 돈자성을 요동 군왕으로 책봉할 것이니 그가 조선 제국 한양으로 와서 책봉을 받으라고 하라.”
“폐하, 돈자성이 따르겠나이까?”
“이미 북벌군 15만이 요동에 주둔했고 1만 군사가 요동성 내부에 진입했다. 당연히 거부할 수 없다.”
거부한다면?
‘뒈지는 거지.’
[윈난성 출신 장군이 제일 먼저 조선 제국에 귀순을 주장했다고 합니다.]도승지가 이틀 전에 내게 했던 말이다.
대월국과 괴뢰국 후오, 그리고 윈난성이 겹친다.
“예, 칙령을 전하겠나이다.”
갑사 군단 총사령관이 내게 말했다.
“돈자성과 함께 윈난성 출신 장군이라는 자도 한양으로 부르라.”
10만 요동군 중 5만이 다른 지역에서 온 병력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