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207)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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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타야 왕국 대전 회의장.
아유타야 왕국에서 조선 제국에서 파견한 문동철이 이끄는 아유타야 척식 회사는 골칫거리일 수밖에 없었다. 아유타야 척식 회사의 뒤에는 조선 제국 남방 아시아 점령 2군이 버티고 있고.
점령 2군이 아유타야 왕국에 요구한 그대로 아유타야 왕국은 100만 냥의 황금을 배상금으로 지급하느라 국고가 바닥난 상태였다.
거기다가 매년 100만 석의 쌀이 생산되는 거대한 땅을 아유타야 척식 회사에 양도했기에 아유타야 왕국은 이제 풍년이 들어도 아유타야 왕국의 백성들은 굶주릴 수밖에 없었다.
“왕국 내부에서 전쟁 배상금으로 지급하는 황금이 매일 방콕 인근 항구를 통해서 조선 제국으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아유타야 왕국 대신이 참담한 표정으로 왕에게 말했다.
“참담하도다.”
아유타야 왕국의 왕도 참담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아유타야 왕국은 조선 제국이 등장하지 않았다면 역사적으로 계속 팽창할 수 있었다.
사실 아유타야 왕국의 팽창은 명나라가 지원하는 믈라카 술탄국이 가진 땅인 말레이반도를 차지하려다가 좌절되면서 그 성장이 멈췄는데 그 일이 있기도 전에 조선 제국이 보고하는 보호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그렇겠지.”
“왕국에서 지급한 황금으로 방콕 인근의 땅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이미 아유타야 척식 회사는 100만 석의 쌀이 생산되는 거대한 토지를 아유타야 왕실로부터 양도받은 상태인데도 추가로 더 많은 땅을 사들이고 있기에 아유타야 왕국의 경제를 장악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유타야 척식 회사가 사들이고 있는 땅은 방콕 이남 지역이고.
방콕 밑으로 계속 내려가면 말레이반도가 나오는데 그 말레이반도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는 이슬람으로 개종한 믈라카 술탄국이었다.
그리고 믈라카 술탄국은 명나라의 지원을 받던 술탄국이었지만 이제는 명나라의 지원이 끊긴 상태기도 했다.
“상권이 완전하게 붕괴한 상태입니다.”
아유타야 척식 회사는 치밀하고 잔인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내게 참담함만 말하지 말고 대책을 말하라.”
아유타야 왕국은 어떻게든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전하, 아유타야 척식 회사가 사들이고 있는 땅을 주목해야 합니다.”
그때 왕자 하나가 아유타야 왕국의 왕에게 말했다.
“뭐라고?”
“아유타야 척식 회사 놈들이 귀족들로부터 반강제로 사들이고 있는 땅은 방콕 이남이고 그 아래로 계속 내려가면 믈라카 술탄국이 나옵니다.”
“그래서?”
“조선 제국이 믈라카 술탄국에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는 겁니다.”
“너는 지금 내게 믈라카 술탄국과 동맹이라도 맺으라는 거냐?”
“예, 그렇습니다. 그와 함께 왕국과 대월국 사이에 있는 란쌍 왕국과도 동맹을 맺어서 국난을 극복해야 합니다.”
란쌍은 라오스의 말로 100만 마리의 코끼리라는 뜻으로 강성하다는 의미였다.
“사실 란쌍 왕국이 대월국으로 향하는 길을 열어주지 않았다면 대월국을 공격할 수도 없었습니다.”
물론 대월국을 정복한 후에 꽤 많은 땅을 란쌍 왕국에 주기로 했던 아유타야 왕국이었다. 한 마디로 어느 정도의 동맹이 유지되어 있다는 의미기도 했다.
“그건 그렇지.”
눈빛이 확 변하는 아유타야 왕국의 왕이었다.
“지금 왕국에 주둔하고 있는 조선 제국군의 수는 겨우 5,000명에 불과합니다.”
왕자는 숫자에 주목했다.
“아유타야 왕국의 군사와 백성이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고 믈라카 술탄국이 돕고 란쌍 왕국에 조선 제국의 다음 목표가 란쌍이라고 설득하면 동맹군을 보낼 것입니다.”
왕자의 말에 일리가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아유타야 왕국의 왕이었다.
그때!
대전 회의장으로 다급한 얼굴로 변한 장군 하나가 급하게 들어왔다.
“전하!”
“무, 무슨 일이냐?”
“참담한 일이 일어났나이다.”
“참담한 일?”
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걱정되는 아유타야 왕국의 왕이었다.
“예, 그렇습니다. 방콕 인근 항구를 통해서 3만의 조선 제국군이 상륙했다고 합니다.”
“뭐라고?”
아유타야 왕국 왕은 옥좌에서 벌떡 일어났다.
조선 제국군 5천의 병력에 의해서 아유타야 왕국의 수도성이 점령된 상태인데 6배나 되는 군대가 다시 상륙했다고 하니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3만이라고 했나!”
“예, 그렇습니다. 방콕 인근에 주둔한다고 합니다.”
아유타야 왕국의 왕과 남방 아시아 정복군 2군 사령관이 협정을 맺을 때 조선 제국군은 언제든지 아유타야 왕국에 군사를 추가로 주둔시킬 수 있다고 말했었다.
그걸 조선 제국의 황제 융이 실현하는 거고.
이것으로 조선 제국의 황제 융은 말레이반도에 야욕을 드러내는 거였다.
“3만 명이 추가로 주둔한다는 것은 말레이반도를 차지하겠다는 뜻입니다.”
왕자가 놀란 표정으로 왕에게 말했다.
“5천 명의 군대도 아유타야 왕국 전체가 상대하기 어려운데 3만이나 상륙했다고?”
아유타야 왕국의 왕은 힘없이 옥좌에 주저앉았다.
“전하, 아유타야 척식 회사 사장 문동철과 조선 제국군 사령관이 왔나이다.”
대전 회의장 밖에서 소리가 들렸고.
그 보고와 함께 두 사람이 당당하게 대전 회의장으로 들어섰다.
“무슨 일로 왔소?”
아유타야 왕국 왕이 남방 아시아 정복 2군 사령관에게 물었다.
“조선 제국에서 부대 이동 명령이 하달되었기에 주둔한 병력을 방콕 이남으로 이동시킨다는 사실을 통보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갑작스러운 통보에 아유타야 왕국의 왕과 대신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게 무슨 개소리야?’
아유타야 왕국의 왕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게 무슨 말씀이오?”
“수도성에 주둔하고 있는 병력도 모두 방콕 인근 지역으로 철군할 것입니다.”
“철군?”
타국의 군대가 자발적으로 수도에서 철군하면 좋은 일이지만 강제적으로 맺은 수많은 불평등 조약을 스스로 깬다고 하니 불안할 수밖에 없는 아유타야 왕국의 왕이었다.
“그렇습니다. 조선 제국 황제 폐하께서는 앞으로 아유타야 왕국에 그 어떤 군사 지원을 중지하라고 칙령을 내리셨습니다.”
“그건 또 무슨 말인가?”
“아유타야 척식 회사가 소유한 북부 지역의 대농장을 경비할 최소한의 병력만 남기고 방콕 인근으로 철군할 겁니다.”
이건 일방적인 통보였다.
“그 이유를 말해야 하지 않겠는가?”
“곧 아시게 되실 겁니다.”
그때 대전 회의장 밖에서 또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전하, 대월국 사신이 도착했나이다.”
대전 회의장 앞을 지키는 문지기의 보고에 아유타야 왕국 왕의 표정이 굳어졌다.
“설, 설마?”
* * *
란쌍 왕국 대전 회의장.
“대월국에 조선 제국군이 주둔하고 있고, 아유타야 왕국에도 주둔하고 있습니다.”
란쌍 왕국의 수상 격인 대신이 란쌍 왕국의 왕에게 말했다.
“그래서?”
“대월국에 주둔한 조선 제국군과 아유타야 왕국에 주둔하고 있는 조선 제국군이 연합하여 란쌍을 공격할 수도 있습니다.”
“조선 제국이 전쟁을 일으킬 거라는 건가?”
“예, 그렇습니다. 조선 제국군이 대월국을 부추겨서 공격할 명분은 충분합니다.”
“그 명분이 뭔데?”
“아유타야 왕국이 대월국을 공격할 때 본국이 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까.”
“으음!”
란쌍 왕국의 왕이 신음을 터트렸다.
“첩자의 보고에 의하면 남방에서 강성한 대월국과 아유타야 왕국이 조선 제국군에게 무참히 무너졌다고 합니다. 이제 두 왕국은 조선 제국에 보고받고 있나이다.”
“그래서 그대는 어쩌자는 건가?”
“조선 제국군이 먼저 공격해 오기 전에 란쌍의 100만 코끼리 부대를 이용하여 공격하거나 아니면 항복하여 조선 제국의 침범을 차단해야 합니다.”
물론 100만 코끼리 부대는 상징적인 의미다.
그만큼 란쌍 왕국의 군대는 코끼리 부대를 많이 운영하고 있다는 거다.
하여튼 남방 아시아에서 이제 조선 제국은 골치가 아프면서도 두려운 존재였다.
“공격하거나 항복하자?”
“예, 그렇습니다.”
대신의 말에 란쌍 왕국의 왕은 아무런 결정도 내릴 수가 없었다.
“전하, 대월국 척식 회사에서 사신이 도착했나이다.”
갑작스럽게 보고해 왔고.
란쌍 왕국의 왕은 당황했다.
“대월국 척식 회사는 또 뭐야?”
“전하, 일단 만나셔야 합니다.”
“무엇인 줄 알고 만나?”
“대월국 척식 회사는 조선 제국이 대월국에 세운 상단으로 알고 있나이다.”
“조선 제국의 상단?”
“예, 그렇습니다.”
이것만 봐도 조선 제국의 모델은 대영제국이고 또 동인도회사였다.
못된 짓만 골라서 하는 거기 말이다.
“그렇다면 만날 수밖에 없군, 들라고 하라.”
* * *
아유타야 왕국 대전 회의장.
놀랍게도 대월국을 대표하여 아유타야 왕국에 온 사신은 박충선이었다.
“지금 뭐라고 했는가?”
“아유타야 왕국이 무모하게 대월국을 침범하여 대월국의 피해가 상당합니다. 그래서 그 피해에 대한 배상을 대월국 황제 폐하께서 당당히 요구하신다고 합니다.”
“배상금이라고 했나?”
“예, 그렇습니다. 만약 전쟁 배상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면 대월국과 조선 제국 연합군이 아유타야 왕국을 정복할 것입니다.”
박충선의 말에 아유타야 왕국의 왕은 방콕 이남으로 철군하겠다고 말한 이유를 알게 됐다.
“이러려고 철군한다는 거였나?”
“저는 조선 제국 황제 폐하의 칙령을 따를 뿐입니다.”
남방 아시아 정복 2군 사령관이 담담한 어투로 말했다.
“젠장, 그런데 란쌍 왕국이 과연 길을 열어줄까?”
“길을 열어주지 않는다면 정복만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란쌍이 길을 열어주지 않는다면 동과 서에서 공격당하게 될 겁니다.”
박충선의 말에 아유타야 왕국 왕은 할 말이 없었다.
“으음!”
아유타야 왕국의 왕은 크게 신음을 터트렸고.
온몸을 바르르 떨었다.
“대월국에서 원하는 것이 뭔가? 땅인가?”
“100만 냥의 황금과 땅입니다.”
“또 100만 냥의 황금!”
현재 아유타야 왕국은 조선 제국군이 요구한 전쟁 배상금을 지급하느라 허리가 휘고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대월국이 다시 조선 제국을 등에 업고 100만 냥의 황금과 북부 지역의 땅을 요구했기에 참담했다.
“그렇습니다.”
박충선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그 100만 냥의 황금에서 얼마나 대월국의 왕이 손에 쥘까?”
아유타야 왕국의 왕은 다시 빼앗아 갈 황금 100만 냥이 대부분 조선 제국의 손에 들어갈 거라고 확신했다.
“조선 제국 황제 폐하께서 결정하실 일입니다. 전하, 결정하십시오. 전쟁입니까? 아니면 배상금 지급입니까?”
박충선은 아유타야 왕국의 왕을 압박했다.
조선 제국은 이렇게 아유타야 왕국을 철저하게 착취하겠다고 결정한 거였다.
이게 조선 제국 황제 융의 계획이었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군자금 대부분은 대양을 개척하는 범선 제작에 투입하라.]조선 제국 황제 융은 앞으로 6~7년 후에 있을 포르투갈 원정대를 대비할 계획이었다.
그래서 요동을 점령한 후에도 더는 명나라를 공격하지 않고 5년 동안 내실을 다진다고 결정한 거였다.
“전, 전쟁 배상금을 내겠다.”
“성은이 망극합니다.”
박충선은 아유타야 왕국의 왕을 보며 웃었다.
* *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