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217)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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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제국 황제 융의 서재 전각.
“조선의 생활은 어떤가?”
나는 위충수의 아들인 위관에 인자한 얼굴로 물었다.
“몸은 편합니다.”
“마음은 불편하다는 건가?”
“제가 인질이지 않습니까?”
“그대의 부친은 옳은 선택을 할 것이다.”
“폐하께서 원하시는 선택이 아니면 저는 어찌 되는 것입니까?”
“그대의 부친이 그 어떤 선택을 하여도 그대의 삶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폐하께 반하는 선택을 해도 그렇습니까?”
“그렇다. 그대가 조선에서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신하를 믿지 못하여 신하의 혈족을 참살한 명나라 왕의 부덕함이 밝혀지는 것이니 그대는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충분하다.”
“이래서 제가 마음이 불편합니다.”
“그런가?”
“예, 폐하.”
“그대의 자결을 막는 자는 없다.”
내 말에 위충수의 아들 위관은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폐하께서는 참으로 비정하십니다.”
“무엄하오.”
상책이 위관을 꾸짖었다.
“송구하옵니다.”
“내가 그대의 안녕을 확인하였으니 물러가도 좋다.”
“예.”
“참, 그대의 부친이 옳은 선택을 하게 되면 그대는 부마가 될 것이다.”
조선 제국 황실에 선대 왕의 후손인 옹주는 많다.
“예?”
“내가 그리 정했노라.”
위관의 생존 자체는 명나라 왕의 부덕함을 나타내는 상징이니 두고두고 써먹어야 한다.
“아, 황공하지는 않습니다.”
“대쪽 같은 면이 있기는 하군. 하하하!”
내가 처음 위충수에 관해서 보고받을 때 보고자가 제일 먼저 했던 보고는 위충수는 뛰어난 인재이며 충성심이 강한 신하라고 했었다. 그리고 대쪽 같은 면이 있다고도 했다.
그런 아비를 꼭 닮은 위관인 거다.
하여튼 그렇게 위충수의 아들 위관이 서재 전각에서 나갔다.
* * *
명나라 대전 회의장.
“지금 뭐라고 했나?”
명나라 황제는 개혁 대신 왕오가 하는 보고를 받고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번 일로 산해관만 방비하는 것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왕오의 말에 명나라 황제가 인상을 찡그렸다.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듣고 보니 개혁 대신의 말이 옳소.”
“망극하옵니다. 폐하, 조선이 해상권을 모두 장악하고 있고 산둥반도를 통해서 조선의 사신이 상륙하여 자금성 앞까지 왔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합니다.”
“그렇기도 하오.”
“길잡이가 있는 것입니다.”
개혁 대신 왕오의 말에 명나라 왕이 고개를 끄덕였다.
“폐하, 지금 중요한 것은 왜 이 시점에 조선의 왕이 갑자기 사신을 보냈냐는 겁니다.”
사실 명나라도 조선에 사신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개혁 대신은 왜 이러는 것 같소?”
“조선도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조선도?”
“전에도 말씀을 드린 것처럼 전면전은 조선에서도 부담이니까요.”
“그렇군, 다행히 짐이 조선으로 사신단을 보내지 않아도 되는구려.”
“예, 그런 측면도 있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조선 제국 황제 융이 명나라에 사신을 보냈다는 거다.
* * *
대월국 윈난 군왕의 집무실.
“조선 제국 황제께서 실리를 챙긴다는 건가?”
위충수는 조선 제국 황제가 내린 윈난 군왕의 직을 받았고.
그에 따라서 조선 제국 사령관의 요구를 듣고 인상을 찡그려야 했다.
“모든 죄악은 죽은 자의 몫으로 돌리면 됩니다.”
죽은 6명의 장군의 수급은 소금에 절여서 대월국에 보낸 상태였다.
“북부 지역에 저지른 모든 죄악을 죽은 자의 몫으로 돌린다?”
“예, 그렇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손바닥으로 해가 가려질까?”
“대월국은 이제 그렇게 된 상태입니다.”
“조선 제국 황제 폐하의 말이라면 뭐든 된다는 것처럼 들리네.”
“예, 그렇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정복한 대월국 북부 지역을 대월국 황후에게 돌려준다는 일은 윈난 왕국의 국력이 약화하는 일이네.”
“윈난 왕국의 영토를 더 늘리면 됩니다. 조선 제국군이 도울 겁니다.”
이제 윈난 왕국에는 30만 명의 윈난 왕국 병력과 조선 제국 중원군 5만이 주둔하게 됐다.
“말로만 돕는다고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이시게.”
“예, 전하, 곧 조선에서 조선 제국군이 쓰는 화승총 10만 자루가 수송될 겁니다.”
“조선 제국이 판매하는 그 화승총?”
조선 제국이 화승총을 판다는 사실을 이제 모르는 나라는 없었다.
“그게 아닙니다.”
“아니다.”“예, 수석총 10만 자루입니다. 그 수석총으로 윈난 왕국 군대가 무장하고 훈련하게 되면 중원 최강의 군대가 될 것입니다.”
“대월국 북부 지역을 되돌려주는 대가가 수석총 10만 정이군.”
위충수는 묘한 눈빛을 보였다.
“좋소, 대월국 황후께 윈난 왕국이 점령했던 대월국 북부의 땅을 돌려주겠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황제 융이 원하는 그대로 이루어진 거다.
* * *
윈난 왕국 수도성 저잣거리.
유구국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윈난 왕국 수도성 저잣거리에 약방을 차렸다.
“이 환은 배가 아플 때 먹으면 만병통치요.”
사실 이 상인들은 유구국 옷을 입고 있지만 대만 총독부 소속으로 상인으로 위장한 군인들이었다.
그리고 판매하는 약재는 대만에서 생산되는 그것으로 조선 제국은 신생 독립국으로 인정한 윈난 왕국을 뿌리부터 흔들 생각이었다.
“어디든 아플 때 먹으면 다 치료되는 약이오.”
“그게 정말이오?”
“복용해 보시오.”
“얼마요?”
“조선 제국이 발행한 동화로 한 푼이오.”
조선 제국 은행은 은화와 금화를 발행한 후에 무역하는 나라의 내수 시장도 장악하기 위하여 동화도 발행하여 유통했고.
이제 조선 제국과 대만 그리고 유구국은 전부 조선 제국 은행에서 발행한 화폐를 썼다.
그리고 더 놀라운 사실은 명나라에서도 조선 제국 은행이 발행한 화폐를 사용하는 자들이 부쩍 늘었다.
“약재치고는 저렴하네.”
“그렇소, 하하하!”
“말대로 만병통치약이라면 내가 좀 사야겠소.”
“고맙습니다. 그런데 너무 많이 복용하면 안 됩니다.”
“왜?”
“약재는 남용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부작용?”
“중독될 수도 있죠, 하하하! 뭐 사실 모든 약재가 다 그렇지만 말이죠.”
* * *
이틀 후, 조선 제국 황제 융의 서재 전각.
“신, 이탕개, 북원에서 돌아왔나이다!”
이탕개의 목소리가 복도에서 들렸다.
“어서 들어오라.”
내가 계획이 있듯 명나라 왕도 계획이 있을 거다. 그리고 나는 적이 되어 그 계획을 고심했고 답을 얻었다.
답을 얻었다면 명나라 왕의 계획을 파쇄하기 위해서 움직여야 하기에 나의 충신인 이탕개를 북원으로 보냈다.
“위대하신 황제 폐하를 알현하나이다.”
“이탕개, 오른쪽 귀는 멀쩡한가?”
내 농담에 이탕개가 인상을 구겼다가 웃었다.
“제 한쪽 귀를 자르고 건주 여진이 멸족되었습니다. 누가 감히 폐하의 신하인 저의 귀를 자르겠습니까?”
“하하하, 그 말도 옳다.”
이탕개가 돌아오니 도승지 신수근이 안도하는 눈빛을 보였다.
“도승지, 사돈이 무사히 귀환하니 안심이 되오?”
“망극하옵니다. 폐하, 북원은 험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번 일을 이탕개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소.”
“예, 폐하.”
도승지 신수근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탕개.”
“예, 폐하.”
“같던 일은 어찌 됐는가?”
“명나라 조정 신료와 사신으로 도착해 있었습니다.”
“하, 그래?”
역시 내가 예상했던 그대로 명나라 왕은 준비하고 있었다.
“예, 그렇습니다.”
“북원의 칸이 양손에 떡을 쥔 형국이군.”
“북원의 칸도 제게 그렇게 말했습니다.”
“나를 애태우지 말고 결론부터 말하라.”
“예, 폐하, 북원의 칸이 명나라 왕이 요청한 비단길 개방을 거부했습니다.”
“그에 따라 내가 내어줘야 할 것은?”
“황금 5만 냥입니다.”
황금 5만 냥이면 적은 금액은 아니다.
“말만 타고 초원만 달리는 인간이 장사꾼이 다 됐군.”
“그와 함께 매년 조선에서 생산되는 쌀 5만 섬도 요구했나이다.”
“조선에서 생산된 쌀 맛이 천하제일이라는 건 아는군.”
“조선 쌀을 먹어보면 다른 나라에서 생산된 쌀은 입에 대지 못합니다. 하하하!”
“농은 여기까지.”
중요한 것은 이게 전부가 아니다.
‘대규모 전투는 피해야 한다.’
사실 지금 내가 준비해 놓은 이 모든 것은 명나라 왕이 요동을 포기하고 내부의 적이라고 할 수 있는 괴뢰국에 토벌군을 파병하기로 했다고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준비한 거였다.
“송구하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겠다고 했나?”
“북원의 전사 15만을 명나라 북부 지역까지 기동 훈련을 감행하기로 했나이다.”
“하하하, 그렇다면 그대가 해야 할 일은 다 한 것이군.”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정말 수고했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폐하.”
이탕개가 신수근과 상책의 눈치를 살폈다.
“말하라.”
“박충선 공작으로부터 대만에서 생산되는 약재를 대량으로 받아서 북원에 팔기로 했나이다.”
“그리하라.”
“앞으로 약재 판매에 관한 보는 더는 드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탕개고 대만에서 생산되는 약재가 어떤 것인지 서신을 통해서 박충선에 들은 거다.
“그리하라.”
“예, 폐하.”
“도승지.”
“예, 폐하.”
“지금쯤이면 영의정께서 북경 인근에 당도하셨겠지.”
“예, 그럴 것입니다.”
도승지 신수근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게 대답했고.
나도 사실 걱정이 되기는 한다.
나는 영의정이 내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제가 갔어야 했습니다.”
“영의정의 뜻이오.”
“그런데 폐하, 과연 명나라 왕이 폐하께서 제안한 화친에 동의하겠습니까?”
도승지 신수근이 내게 물었다.
“급한 쪽은 내가 아니라 명나라 왕이니 못 이기는 척하고 따를 것이오.”
사실 명나라 왕에게 명분을 주기 위해서 먼저 사신을 보낸 거다.
“곧 북원의 칸이 조선 제국의 용병으로 기동 훈련을 할 것이니 어쩔 수 없이 화친 조약을 맺을 거요.”
내 말에 도승지 신수근이 고개를 끄덕였다.
“폐하, 북벌군 3개 군단을 영원성 앞까지 이동명령을 하달했나이다.”
그때 가만히 있던 갑사 군단 총사령관이 내게 말했다.
“기동 훈련이라고 합시다.”
“예, 폐하.”
영의정의 목숨을 명나라 왕이 또 명나라 신료들이 함부로 하지 못하도록 3개 군단 3만 명을 산해관 바로 앞에 있는 영원성 앞까지 기동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런데 폐하, 만약에라도 명나라 군대와 북원의 군대가 충돌하기라도 하면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갑사 군단 총사령관이 내게 물었다.
“어부지리라고 하지, 하하하!”
* *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