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219)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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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성으로 진격 중이다? 조선에서 짐에게 사신을 보내고 조선군까지 요서 지역으로 진격시켰다는 건가?”
“그렇습니다.”
“그대는 화친을 위하여 온 것이 아니라 선전포고하기 위하여 짐에게 온 것인가?”
명나라 황제가 매섭게 노려봤다.
“모든 것은 폐하의 결정에 달렸습니다.”
여전히 여유로운 유자광이었다.
“짐이 결정하라?”
“예, 그렇습니다. 화친하실 수도 있고 영원성이 끝내 함락되는 것을 제가 죽은 후에 보실 수도 있습니다.”
“무엄하오!”
개혁 대신이 소리쳤다.
“현실을 직시하셔야 합니다. 이제는 조선이 사대하던 찬란했던 대명 제국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동등한 위치에서 조선 제국과 화친하시겠나이까? 아니면 전쟁을 막지 못하시고 북경을 버리시겠습니까?”
“이보시오, 조선 왕의 사신, 조선도 대명제국과 전면전할 여유가 없기에 그대가 자금성으로 온 것이 아니오?”
“과연 그렇게 보입니까?”
“나는 그렇게 봅니다. 작금의 조선이 기세가 등등하기는 하나 물산이 풍부하지 않으니 전면전을 통한 장기전에 돌입하게 되면 조선도 피해가 상당할 것이오.”
“그건 그렇습니다. 피해를 보기는 하겠지만 그렇게 피해 본 것은 명나라 아니 중원에 뿌리를 내리고 살던 한족이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겁니다. 그러니 명나라 황제께서는 조선 제국 황제 폐하의 요구 조건을 수락하시고 화친하시기를 바랍니다.”
“요구 조건도 있다?”
어처구니가 없는 명나라 황제였다.
“그렇습니다.”
“요구 조건이 뭔가?”
과거의 명나라였다면 유자광은 바로 참수됐으리라.
사실 지금의 상황만 보면 유자광이 명나라 황제와 개혁 대신을 자극하여 전쟁의 빌미를 만드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었다.
“그렇습니다. 조선 제국 황제 폐하께서 제게 명하시기를 명나라 황제께서 화친할 때 그에 맞는 대가를 받아오라고 하셨습니다.”
“정말 하늘의 도리가 무너졌군, 좋다, 조선의 왕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나 들어보자.”
“산둥반도를 조선 제국에 영원히 양도하시는 겁니다.”
사실 조선에 제대로 확장하지 못하는 것은 산둥반도가 조선 본토와 너무 가깝기 때문이기도 했다.
“산둥반도 전체를 내놓아라?”
명나라 황제가 유자광을 노려봤다.
“예, 그렇습니다. 명나라 황제 폐하께서 오늘 중에 양도하지 않으신다면 내일이면 조선 제국 해군이 산둥반도에 있는 모든 항구에 정복의 깃발을 꽂을 것입니다.”
“개혁 대신!”
유자광의 말을 들은 명나라 황제는 더는 못 참겠다는 표정으로 개혁 대신을 불렀다.
“예, 폐하.”
“짐은 더 이상 참아낼 수 없도다.”
“망극하나이다.”
개혁 대신은 망극하다고 말했지만, 눈빛으로는 그래도 참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참기로 했도다.”
“망극하옵니다.”
개혁 대신의 말을 들은 명나라 황제가 당당한 유자광을 봤다.
“산둥반도를 넘기지 않는다면 정복의 깃발이 꽂힐 거라고 했나?”
“예, 그렇습니다. 이미 인천 미추홀 항구에서 조선 제국 해군이 출항 준비를 모두 끝냈습니다. 폐하의 군사와 백성이 더는 피를 흘리지 않게 하소서.”
“으음, 단, 조건이 있다.”
“조건이라고 하셨습니까?”
“그렇다, 짐의 백성이 조선의 노예가 되지 않게 떠날 수 있게 하라.”
“조선 제국 황제 폐하의 백성이 되기를 거부한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조선 제국 황제 융의 최대 목적은 한족의 말살이었다. 물론 한족 전체를 말살할 수 없기에 강제 이주 정책을 통해서 중국의 외곽 지역으로 몰아내는 것이 현실적인 목적이었다.
“좋다, 짐은 조선과 화친하겠다.”
원래 계획이 바로 이것이었다.
“감사합니다. 폐하. 마지막으로 조선 제국의 상인이 명나라 어디에서도 상단을 꾸릴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십시오.”
“상단을 꾸린다?”
“예, 그렇습니다. 조선 제국과 명나라가 지금은 적대적 관계이지만 화친한 후에는 무역을 통하여 우호를 다질 수 있으니 평화의 시대가 오지 않겠습니까.”“그것도 허락하노라.”
결국에는 얻어낼 것은 다 얻어낸 조선 제국인데.
조선 제국이 이럴 수 있는 이유는 강력한 군사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감사합니다. 화친이 성사되면 명나라는 조선 제국과 동맹한 그 어떤 나라도 공격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으음!”
“위충수가 조선 제국 황제 폐하로부터 윈난 왕국의 군왕으로 책봉되었습니다. 그와 함께 윈난 왕국은 조선에 사대하는 신하의 나라가 됐으니 30만 토벌군을 뒤로 물리셔야 합니다.”
유자광이 윈난성 토벌군의 수가 30만 명이라는 사실까지 자기에게 말하자 명나라 황제는 놀랐다.
“위충수가 윈난 군왕으로 책봉됐다고 했나?”
“그렇습니다.”
“알겠노라.”
한 번 물러나면 계속 물러날 수밖에 없다.
“역시 황제께서는 명나라의 마지막 성군이십니다.”
유자광의 말에 명나라 황제는 치욕스러웠다. 사실 역사적으로 보면 명나라 홍치제의 치세는 이제 겨우 2년 남았다.
그리고 홍치제가 사망하면 명나라에는 어리석은 황제가 통치하는 시대가 열리게 되고.
그래서 조선 제국 황제 융은 화친을 맺은 거였다.
* * *
보름 후, 대월국 대전 회의장.
“밖에 윈난 왕국의 사신이 도착했습니다.”
분노하여 옥좌의 손잡이를 꼭 잡은 대월국 왕에게 박충선이 말했다.
“그대는 지금 짐의 영토를 강제로 점령한 괴뢰 집단의 수괴가 보낸 자를 사신으로 인정하라는 건가?”
“조선 제국 황제 폐하께서 윈난 왕국을 인정하셨고 수괴였던 자를 윈난 군왕으로 책봉하셨으니 사신을 보낼 자격이 충분합니다.”
“그 입을 다물라!”
여기서 대월국 왕이 꿈틀하지 않는다면 지렁이와 다름이 없을 거다.
“망극하옵니다.”
박충선은 흥분한 대월국 왕을 진정시키겠다는 생각으로 말했다.
“고정하십시오, 폐하!”
대월국 황후인 공신옹주도 대월국 왕에게 말했다.
“황후, 지금 내가 고정하게 되어 있소?”
“사신이 왔다면 논의할 것이 있지 않겠습니까.”
“나는 지금 조선 제국군이 보이는 태도가 도저히 이해되지 않소, 조선 제국군 5만과 황후의 사병까지 합친다면 대월국에 주둔한 조선 제국군이 10만 명이나 되오. 그 병력이라면 충분히 괴뢰 집단을 전멸시킬 수 있을 것인데 왜 이러는 거요?”
“황제 폐하에게 제가 답변드리겠나이다.”
박충선이 다시 나섰다.
“그대에게 묻지 않았다.”“제가 답해야 할 것 같습니다.”
“뭐라고?”
이미 박충선은 자신이 가진 황금으로 대월국에 수많은 매국노를 심어놨고.
이런 상황을 현대적으로 표현하자면 대한제국이 일본에 나라를 빼앗길 때와 상황이 거의 같았다.
“윈난 군왕이 조선 제국 황제 폐하께 무릎을 꿇지 않았다면 윈난 군왕은 생존을 위하여 명나라에 다시 귀순했을 것입니다. 제가 확인한 것으로 위난 왕국에 있는 군사의 수는 20만 명이라고 합니다. 윈난 군왕이 명나라 왕에게 다시 충성하게 되면 토벌군과 함께 50만 명의 군대입니다. 그런 대군을 조선 제국군도 상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화친이라고 하라는 것이냐?”
“지금은 전쟁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당장은 50만 명의 군대지만 명나라가 국운을 걸고 다시 신하가 된 위충수를 지원하게 된다면 대월국이 상대해야 할 군대의 수는 100만 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박충선이 대월국 왕에게 한 말은 명나라가 대월국과 전면전을 펼치게 되면 즉각적으로 철수할 수도 있다고 위협이기도 했다.
“100만 적군?”
자기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리는 대월국 왕이었다.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50만을 상대해야 할 조선 제국군입니다. 현재는 국경 지역에 주둔한 조선군은 탄약도 부족한 상태입니다. 그러니 싸울 수 없습니다.”
사실 50만 명이나 되는 명나라 병사를 죽이려면 상상을 초월하는 화약이 소모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조선 제국에는 손실이 분명했고.
조선 제국 황제 융이 원하는 것은 조선 제국이 더 강성해질 때까지 대월국이 조선 제국의 화수분이 되는 거였다.
“제가 담판하여 점거당한 땅을 돌려받겠습니다.”
“점거당한 땅을 되돌려 받는다?”
“예, 그렇습니다. 그러니 일단 윈난 왕국에서 보낸 사실을 만나소서.”
“으음, 그렇게 하겠노라.”
북부 지역을 돌려받겠다고 하니 화를 누그러트리는 대월국 왕이었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대월국 신료들은 이제 허수아비로 전락했다는 거였다.
누구도 박충선이 이런 말을 할 때 나서지 않으니까.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윈난 왕국에서 보낸 사신을 대전으로 들라고 하라.”
“예, 알겠나이다.”
* * *
명나라 대전 신료의 사택.
“역시 명나라는 국운이 다한 것 같습니다.”
명나라 신하들은 명나라의 멸망이 멀지 않았다고 확신했다.
“그렇소, 내가 정말 대전 회의장에서 소름이 돋는 이유는 따로 있소.”
“예?”
“조선 제국의 황제는 칙사의 안전을 위하여 3만 명이나 되는 조선 제국군을 영원성 앞까지 진격시켰소.”
이것도 옳은 말이었다.
물론 그런 과정에서 조선 제국은 조선 제국의 영토를 더 확장했고.
그와 동시에 영원성 동쪽 지역을 완전한 조선의 영토로 만들기 위해서 작전에 돌입했는데 그게 바로 한족에 대한 강제 이주였다.
“또한 수군까지 출항을 준비해 놨소, 아마 폐하께서 조선 제국의 화친을 거부했다면 전쟁이 났을 거요.”
“그렇겠지요.”
“조선 제국 황제는 신하 한 명을 살리기 위해서 그 정도까지 병력을 움직인 겁니다. 영웅이라면 영웅이오.”
신료 한 명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대명 제국이 왜 이런 상태로 전락했는지 참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때 신하 하나가 나섰다.
“뭐라고 했소?”
“조선 제국군이 영원성 앞까지 진격했으니 산해관이 코 앞이고 만약에라도 산해관이 점령당하게 되면 자금성도 지척입니다. 이대로면 머리 위에 칼을 올리고 생활하게 되는 꼴이니 대책이 필요합니다.”
“천도를 말하는 거요?”
“가능하다면 그래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명나라는 북경을 버리고 남경으로 갈 수도 없었다.
왜?남경으로 명나라가 천도하여 남명을 건설하려면 일단 저장성부터 수복해야 했으니까.
“남쪽에는 잔인한 항주 총독부가 있소. 그러니 진퇴양난이오.”
신하 한 명의 말에 모두가 인상을 구길 뿐이었다.
* * *
인천 미추홀 항구.
“산둥반도로 출항하라!”
조선 제국에서 명나라로 보낸 칙사 유자광이 무사히 귀환했고.
그와 동시에 영원히 양도받은 산둥반도로 조선 제국 해군이 출항했다.
“하하하, 조선 제국의 영토가 더 넓어졌다.”
출항을 명령한 점령군 사령관이 바다를 보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것으로 명나라에는 암적인 존재와 다름이 없는 조선 제국의 정복지가 또 한곳 늘어난 거였다. 물론 이 사실을 명나라 황제와 개혁 대신 그리고 명나라의 신하들이 모를 턱이 없지만, 전면전은 피해야 하는 명나라이기에 유자광이 요구한 모든 것을 수락한 거였다.
“예, 그렇습니다.”
“산둥반도는 노예 수급처가 될 것이다.”
산둥반도 점령군 사령관은 조선 제국 황제 융의 칙령을 받은 상태였다. 그런데 황제 융이 아는 미래 역사에 의하면 사실 산둥반도 출신들은 조선과 또 대한제국 그리고 대한민국과 많은 인연을 가지고 있었다.
* *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