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226)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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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제국 황제 융의 서재 전각.
“광둥성을 떠난 흑색 상단이 충칭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흑색 상단?
유구국을 시작으로 대월국 그리고 아유타야 왕국을 비롯한 남방 무역을 담당하는 존재가 박충선이다. 물론 박충선은 대월국 흡수 사업에 집중하고 있기에 아유타야 척식 회사 사장인 문동철이 남방 무역을 주도하고 있다.
또 두만강과 압록강 이북인 간도 전체와 연해주를 시작하는 북방 지역 무역은 이탕개가 담당하고 있다.
“벌써 거기까지 진출한 건가?”
“예, 그렇습니다.”
조선 제국의 일반적인 행정과 통치는 조선 제국 대전 회의장에서 신료들의 논의와 나의 지시를 통해서 진행된다.
하지만 누구도 몰라야 하는 일은 이렇게 서재 전각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조선 제국이 성장하고 거대해지면서 영토가 확장되는 상황이기에 은밀하게 해야 할 일이 많아진 상태다. 그와 함께 반인륜적인 일들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때가 많다.
[흑막 통치?] [예, 그렇습니다.]도승지 신수근이 내게 했던 말이다.
‘흑막 통치 맞지.’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절대 초심을 버리지 않을 거니까.’
나의 초심은 조선 제국이 영원히 강대해지게 만드는 업적이 아니라 조선 제국이 쇠락하고 끝내 멸망한 후의 조선 제국의 후신인 그 어떤 나라가 강대함을 유지하게 만드는 거다.
또한 한민족의 웅대함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고.
또 조선 제국이 지배했던 땅을 그대로 조선 제국의 후손들이 물려받게 만드는 거다.
‘그런 초심이기에.’
반드시 한족을 말살해야 하고.
남은 한족들을 현대적으로 표현하면 신장 지역이나 티베트 지역 그리고 몽골 지역으로 강제 이주하게 만들어야 한다.
‘또한!’
중원이라고 불리는 곳에 한족이 아니라도 강대한 민족이 차지하게 될 수도 있으니 지금부터 명나라 해안 지역을 조선 제국의 영토로 만들거나 조선 제국 연맹에 속한 나라가 건국되게 만들어서 미래의 중국을 고립된 내륙 국가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항주 총독부를 세운 거지.’
사실 내륙 국가는 성장하고 강해지기 어려우니까.
[나는 사후에 무소의 뿔처럼 홀로 지옥으로 떨어질 것이니 처남은 너무 염려하지 말라.]나의 치세에 거대한 업적을 이룬다고 해도 훗날이 되면 조선 제국의 통치자들은 나의 치세 중 대부분을 역사에 기록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한족과 남방 아시아 민족에게 증오의 대상은 필요할 테니까.’
그래도 나는 초심을 버리지 않을 거다.
[폐하, 제가 앞장서겠나이다.]하여튼 남몰래 해야 할 많은 악행이 있기에 흑색 상단을 세웠다. 그리고 그 흑색 상단은 명나라에 또 치명타를 날리기 위하여 상단을 운영하며 북으로 이동하고 있다.
‘북원까지.’
페스트균에 오염된 모피와 비단 그리고 각종 물자와 함께 제2의 흑사병 시대를 만들 생각이다.
“예, 그렇나이다. 폐하께서 세우신 계획대로라면 1년 후면 둔황에 도착할 것입니다.”
흑색 상단의 이동로마다 흑사병이 창궐하리라.
그와 함께 명나라 백성들은 흑사병에 걸려서 죽게 되리라.
“그대는 나와 함께 지옥으로 떨어질 것이다.”
“황은이 망극하나이다.”
도승지 신수근이 애써 담담한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처남.”
“예, 폐하.”
“조선 제국은 영원할 수 없다고 내가 했던 말을 명심해야 한다.”
“망극한 말씀입니다.”
“조선 제국이 천년 제국만 된다고 해도 아시아 전체의 패권은 조선 민족에 있을 것이다.”
역사가 기록되는 시대에서 신라가 1,000년 동안 나라를 유지했었다. 하지만 그 1,000년의 세월 동안 항상 강성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조선 제국은 다를 거다. 아니 달라야 한다.
그래야 조선 민족의 미래가 있을 거니까.
“유심히 살피고 관리하라.”
“예, 알겠나이다.”
사실 흑색 상단에 대한 모든 내용은 극비다. 그래서 실록에도 기록되지 않는다.
또한 서재 전각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을 사관이 기록하지 못하게 만들었고 실록을 기록하는 사관들은 나를 드디어 폭군이라고 칭하고 있다.
물론 나는 그런 사관들을 무시할 뿐이다.
“그러면 됐으니 이제 서재 전각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핵심 신료들을 부르시오.”“예, 알겠나이다.”
이렇게 흑색 상단의 실체를 아는 사람은 조선 제국에서 나와 나의 처남인 도승지 밖에는 없다.
* * *
명나라 대전 회의장.
“개혁 대신, 지금 뭐라고 했소?”
지금은 서기 1502년이고.
명나라 황제는 노쇠하여 옥좌에 겨우 앉아 있었다.
“망극하옵니다. 광동성을 시작으로 후난성까지 그리고 윈난성까지 역병이 창궐했나이다.”
역병은 전염병이다.
한 마디로 명나라 서남부 지역에 흑사병이 발생한 거였다.
“윈난성 지역이라고 했소?”
역병이 창궐했다는 보고에 절망한 표정을 보였던 명나라 황제가 윈난성에 주목했다.
“망극하옵니다.”
“윈난성 인근에 50만 대군이 주둔하고 있지 않소.”
윈난 왕국 토벌대는 명나라 황제의 칙령을 이행하기 위하여 퇴각 시점을 조율하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10만의 국경 수비군을 남기고 나머지 40만 명이 퇴각하여 강남 개발에 착수해야 하지만.
자신들이 퇴각을 감행했을 때 그것을 기회로 여긴 조선 제국 남방군이 퇴각 후미를 공격한다면 막대한 병력 손실을 볼 수 있어서 여전히 퇴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예, 그렇습니다.”
개혁 대신도 표정이 밝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만약에라도 50만 대군이 역병에 전염된다면 짐의 군대는 전투도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전멸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망극하옵니다.”
개혁 대신도 이 부분에서는 명확한 대책을 내놓을 수가 없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인가? 정말 저잣거리에서 말하는 것처럼 짐이 부덕하여 하늘이 천자인 짐을 버린 것인가?”
명나라는 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역병 중에서도 최고 등급이라고 할 수 있는 흑사병이 지방에서 창궐하기에 절망하는 명나라 황제였다.
“망극하옵니다. 폐하.”
흑사병의 역사는 참혹했다.
그것을 명나라 황제도 잘 알고 있었다.
“개혁 대신, 흑사병의 원인을 찾아서 뿌리를 뽑아야 하오. 그렇게 하지 못하면 명나라의 재건 사업은 또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소.”
“명심, 또 명심하겠나이다.”
현재의 명나라 상황은 50만 조선 제국군 전체도 하지 못한 일을 진행하고 있었다.
[개혁 대신 각하.] [역병에 대한 대책이 있나?]명나라 개혁 대신은 측근과 나눈 대화가 떠올랐다.
[이번 흑사병 창궐이 심상하지 않습니다.] [그걸 누가 모르는가.] [흑사병이 퍼지는 속도가 고서에 기록된 내용과 완벽하게 다릅니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 [광동성 해안에서 시작된 흑사병이 몇 달 만에 윈난성 인근 주둔지까지 전파가 되었나이다. 이 정도의 속도라면 누군가가 마치 의도적으로 흑사병을 옮기고 있다고 추측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흑사병을 옮긴다?]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첫 발병지가 광동성 해안 지역이라고 했지?] [예, 그렇습니다. 대명 제국이 조선 제국과 화친한 후에 민간 무역이 허용됐습니다. 그 시점과 맞춰서 흑사병이 창궐했습니다.] [조선 제국의 소행이다?] [충분히 그리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항주와 저장성에 숨어 있는 세작들의 보고로는 그 지역에는 역병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대의 말은 결국에 조선 제국이 역병을 만들 수 있다는 건가?] [과거 원나라가 사마르칸트를 시작으로 중동을 점령할 때 흑사병에 걸린 시체를 투석기를 이용하여 성안으로 던졌다는 기록도 있습니다.]‘으음, 조선 제국일까?’
만약 그렇다면 개혁 대신은 조선 제국의 목표가 명나라 정벌이 아니라 중원의 말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유리한 상황에서 화친을 요청한 건가.’
여기까지 생각이 드니 소름이 돋는 명나라 개혁 대신이었다.
“대명 제국의 들녘이 풍년으로 물들고 있는데 역병이라니, 역병이라니!”
명나라 황제는 절망하여 중얼거렸다.
* * *
조선 제국 황제 융의 서재 전각.
“폐하, 폐하께서 바라시는 그대로 한양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철도가 완성되었나이다.”
교통부 대신이 내게 보고했다.
“대단한 일을 이렇게 빠르게 해내셨으니 교통부 대신의 업적은 만세에 기록될 것이오.”
증기기관이 개발되지 않는 상태에서도 나는 철도부터 깔았다.
‘만주에서 확보된 철광석으로.’
조선 제국의 본토를 관통하는 철도를 깐 거다.
물론 그 시작은 인천 항구와 한양을 연결하는 철도였고.
그와 동시다발적으로 한양과 마산을 연결하는 철도를 건설했다. 물론 산을 관통하는 터널은 뚫지 못한 상태다.
그래도 이제는 철도를 통해서 조선 제국 본토에서 생산되는 모든 물산과 대만을 비롯한 식민지에서 확보된 물산들이 대량으로 또 제법 빠르게 이동하게 됐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경인선 철도처럼 마차 화물 열차를 운행하시오.”
증기기관이 개발되지 않았기에 철도를 설치하며 설치된 철도를 운영할 방법으로 마차 화물 열차를 생각해 냈고 운영 중이다.
마차철도는 마차가 견인하는 철도다.
‘기본이 두 마리고 최대 12마리의 말이 끄는 열차지.’
또한 말이 끄는 마차 열차의 화물 객차는 규격화하였고.
증기기관이 개발됨과 증기기관차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니 증기기관차가 발명된다면 마차 화물 열차는 증기기관차로 바꾸면 되는 거다.하여튼 마차 열차를 운영하기 위해서 조선 제국 본토에는 수많은 말 사육 목장이 세워졌고.
그 사육 목장에서는 1차로 기마 소총병이 탑승할 말을 사육하며 또 마차 열차를 끌 말도 사육하고 있다.
‘두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철도의 객차는 한 칸이지.’
겨우 그 정도다.
물론 12마리의 마차가 끄는 마차철도는 4칸의 객차를 움직일 수 있었다. 겨우 그 정도이지만 물자를 예전보다 더 원활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예, 알겠나이다.”
바로 대답하는 교통부 대신이다.
‘교통이 발전해야.’
물산이 활발히 움직인다.
[폐하께서 말씀하신 철도라는 도로를 전국에 깔아도 어떤 동력으로 움직이나이까?]부총리가 된 문장필이 내게 물었었다.
[최종 목표는 뜨거운 바람의 힘으로 움직일 생각이네.] [예?] [배도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니까.]물론 부총리가 내게 물었을 때도 증기기관 발명은 답보 상태였다.
[일단 말이 끄는 철도일 것이다.]이가 없으면 일단 잇몸인 거다.
“이제 조선 제국은 마차 열차와 강을 통한 수로 운행을 통해서 물산이 전국으로 이동하게 됐소. 그와 함께 상업과 공업이 더 발전하게 될 것이니 조선 제국 백성은 더 풍요롭게 될 것이오.”
철도를 깔 수 있었던 것도.
또 한강을 비롯한 강을 이용한 수로 건설도 명나라 남부와 남방 아시아에서 온 노예들의 처절한 삶이 없었다면 이루지 못했으리라.
“예, 그렇습니다. 폐하, 이 모든 것이 폐하의 업적이옵니다.”
아부까지 빠트리지 않는 교통부 대신이다.
“폐하, 성균관 연구관 박성균과 보조 안길이 입궐했나이다.”
밖에 대기하고 있던 환관이 통로에서 내게 고했고.
증기기관 발명에 인생을 걸고 있는 박성균이기에 나도 모르게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들어오라고 하라.”
혹시?
드디어!
나도 모르게 심장이 요동치는 순간이다.
* *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