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230)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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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타야 왕국 대전 회의장.
조선 제국 본토에 상주하고 있던 상주 대신이 아유타야 왕국으로 귀국했고.
황제 융의 지시를 그대로 아유타야 왕국의 왕에게 전달했다.
“주동자를 압송하지 않으면 조선 제국의 보호를 철회하겠다고 했단 말이지?”
아유타야 왕은 난처한 표정으로 변했다.
그런데 주동자인 아유타야 왕국의 둘째 왕자는 이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담담하게 서 있었다.
“그게 아닙니다. 폐하.”
“그게 아니다?”
“예, 보호는 이미 철회했고 이 사실을 대월국과 린쌍 왕국 그리고 앙코르 왕국까지 전달된 상태입니다. 망할 앙코르 왕국이야 약소국이니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지만, 대월국은 다릅니다.”
대월국과 아유타야 왕국은 1년 전에 전쟁을 통해서 원수가 된 상태다. 그리고 아유타야 왕국에서 보낸 별동대가 현재의 대월국 국왕의 직계 혈족들을 모두 암살했기에 원한 관계는 더 깊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태인데도 대월국과 아유타야 왕국이 전쟁하지 않는 이유는 양국의 중간에 린쌍 왕국이 있고.
또 조선 제국이 아유타야 왕국과 대월국을 모두 보호국으로 보호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대월국은 다르지.”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주동자이신 둘째 왕자님을 조선 제국 본토로 압송하지 않으면 본국 남부 지역인 방콕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남방군 1군이 다시 수도성으로 진격할 거라고 했나이다.”
“그렇다고 해서 왕자를 조선 제국에 보낼 수는 없다.”
“망극하옵니다. 전하.”
상주 대신이 망극하다고 말했지만, 눈빛으로는 둘째 왕자를 꼭 조선 제국 본토로 보내야 한다는 눈빛을 보였다.
“내가 저잣거리 상인들을 통해서 듣기로 조선 제국의 형벌은 잔혹하다.”
아유타야 왕국 국왕은 자기의 둘째 아들이 조선 제국으로 압송되면 무사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예, 그렇습니다.”
“끓는 가마솥에 죄인을 넣어서 삶아 죽인다고 한다. 그런데 어찌 둘째 왕자를 보낼 수 있겠는가.”
“하오나 둘째 왕자님을 조선 제국으로 보내지 않는다면 조선 제국보다 먼저 대월국이 조선 제국 남방 2군과 함께 왕국을 공격할 것입니다. 통촉하여 주십시오.”
대신 하나가 왕을 보며 소리쳤다.
“백성을 먼저 생각하셔야 합니다. 통촉하여주십시오.”
신하들이 조선 제국이나 대월국과의 전쟁만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아바마마.”
그때 아유타야 왕국 세자가 국왕을 불렀다.
“세자도 그렇게 생각하나?”
“지금 대월국이나 조선 제국과 전쟁하게 되면 아유타야는 앙코르 왕국처럼 약소국으로 전락하거나 멸망할 수 있습니다. 왕조가 무너지면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고 그렇게 되면 백성들은 조선 제국의 노예가 되거나 대월국의 노예가 되어서 처절한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아바마마께서는 백성을 먼저 생각하셔야 합니다.”
아유타야 왕국 세자가 길게 말했지만, 결론은 둘째 왕자가 죽어도 상관없으니 조선 제국으로 보내야 한다는 소리였다.
“백성을 먼저 생각하라?”
“예, 그렇습니다. 이번 일을 만든 것이 너니 너는 어떻게 생각해?”
아유타야 왕국 세자가 둘째 왕자에게 물었다.
“아바마마, 백성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조선 제국으로 가겠습니다.”
“둘째야, 그러다가 너는 삶아져서 죽을 수 있다.”
“그래도 제가 가겠습니다.”
둘째 왕자의 말에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아유타야 왕이었다.
“아유타야가 이렇게 약해졌구나. 통탄할 일이로다.”
결국에 아유타야 왕국의 둘째 왕자가 조선 제국 본토로 압송된 거다.
‘기회는 위기에서 온다.’
둘째 왕자는 자신이 아유타야 왕국의 왕이 될 유일한 방법은 조선 제국 황제에게 아유타야 군왕으로 책봉 받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 * *
항주 군항에 있는 유구국 정벌군 주둔지.
단조는 조선 제국 황제 융의 지시를 받아서 유구국 정벌 총사령관으로 임명됐고.
그와 함께 열도 군왕으로 책봉된 상태였다.
그리고 지금 항주에 있는 가장 큰 군항 인근에 5만 명의 정벌군을 양성하고 있었다.
“유구국만 정복하려면 내가 지휘하는 남벌군 5천만으로도 충분하겠지.”
“예, 그렇습니다. 전하.”
조선 제국에서 단조는 이제 왕이었다.
“폐하께서 내리신 나의 책무는 열도 전체를 통일하는 일이다.”
조선 제국 황제 융은 열도 군왕으로 책봉한 단조를 통해서 일단 현대적으로 지칭하면 오키나와를 정복한 후에 일본 전국시대에 뛰어들어서 열도를 통일하고 조선 제국의 식민지로 만드는 거였다.
“그렇습니다.”
“그러니 5만 명의 군대도 적다.”
물론 5만 명의 군대 중에서 조선인 출신 제국군과 조선 제국 초기 항왜 출신의 수는 1만 정도였다.
그러니 나머지 4만은 한족 출신이고.
그렇게 유구국 정벌 군대에 입대한 명나라 출신들은 자신을 한족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조선 제국 신민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이 조선 제국 황제 융이 내린 칙서였다.
[예, 알겠나이다.] [이민족 출신이라고 해도 10년 동안 복무한 자가 제대하면 땅을 내릴 것이며 조선 제국의 신민으로 보호받게 될 것이다. 또한 그 어떤 경우에도 차별을 없을 것이라고 공표하여 자원하는 자의 수를 늘리라.] [예, 알겠나이다.]현재 조선 제국의 인구수는 2,000만 명이 되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 보면 조선 제국의 황제 융이 즉위하기 전만 해도 조선 제국의 인구는 1,000만 명이 넘지 않았는데 딱 즉위 7년 만에 1,000만 명의 인구가 더 늘어난 것이고.
이러니 조선은 젊은 국가로 변한 거다.
물론 급등한 1,000만 명의 조선 신민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려면 앞으로도 10년 이상이 더 필요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조선 제국은 세계 최강의 강대국이 될 거다.
“대만 왕국에서도 지원군 3만을 준비한다고 했습니다.”
대만에는 왕국이 건설됐고.
대만 군왕은 조선 제국 황제 융의 이복동생인 진성대군이었다. 물론 대만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존재는 여전히 총독부지만 말이다.
“고산족 출신으로 구성됐다고 했지?”
“예, 그렇습니다. 폐하의 칙령을 들은 식민지 백성들이 너도나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거친 산악에서 활동한 사람들이니 날쌔겠구나.”
“예, 날랜 것이 날다람쥐 같다고 합니다.”
만약 열도 군왕인 단조를 통해서 일본의 전국시대가 끝나고 일본의 왕이 폐위가 되고 왕조가 끝장이 나면 일본의 역사는 조선 제국 황제 융이 아는 미래와는 180도로 달라질 수밖에 없으리라.
그리고 최소한 일본 왕국의 주요 지배층은 일본 본토인은 아닐 거다.
“곧 출정이다. 차질 없이 준비해야 할 것이다.”“예, 알겠나이다.”
올해가 가면 열도 군왕으로 책봉된 단조의 정벌군이 조선 제국의 동맹국이었던 유구국을 정복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세상은 비정한 법이고.
동맹국을 정복할 명분이 조선 제국에 없지만 강력한 힘이 결국에는 명분이 되는 거였다.
* * *
유구국 왕의 전각 안.
“조선 제국 출신 상단이 모두 철수했다고?”
유구국 왕은 보고받고 되물었다.
“예, 그렇습니다. 대만으로 본사를 옮기고 남방 아시아 사업 확장을 위하여 옮긴다고 합니다.”
“이유가 그렇다고 하지만 왜 갑자기?”
자기도 모르게 걱정이 되는 유구국 왕이었다.
“아마도 전쟁이 일어날 거라는 소문 때문에 철수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열도의 남부를 장악한 영주가 유구국을 공격할 거라는 소문?”
“예, 그렇습니다.”
일본 열도는 이미 전국시대에 돌입했고.
놀랍게도 조선 제국 황제 융이 아는 미래 역사와 다르게 일본 남부 지역의 영주는 세력 확장과 군수품 확보를 위해서 유구국을 탐내고 있었다. 그래서 유구국 내부에는 흉흉한 소문이 돌 수밖에 없었고.
그 소문을 더 확산시키는 존재가 바로 조선인 출신 첩자들이었다.
“조선 제국군이 강력한데 조선 제국 출신 상인이 겁을 낸다? 이해가 안 돼.”
“제가 듣기로 조선 제국군은 현재 남방 아시아에 주둔하고 또 대만과 항주를 비롯한 저장성에 주둔하고 있기에 병력이 분산된 상태라고 합니다.”
“그건 또 그렇지.”
“그와 함께 명나라와 화친하기는 했지만 언제 다시 전쟁이 일어날지 몰라서 중앙군을 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구국까지 신경을 쓸 수 없다는 건가?”
“아마도 그런 것 같습니다.”
유구국 왕에게 보고하는 신하는 마치 조선 제국의 상황을 대변하듯 말하고 있다는 거다.
[유구국이 조선의 또 다른 식민지가 되면 그 식민지에는 새로운 귀족이 만들어질 것이오.] [식, 식민지라고 했습니까?]대신은 유구국의 상권을 모두 장악했던 조선 상단의 주인이 자기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열도는 지금 전쟁 중이고 열도 남부의 영주가 세력 확대를 위하여 유구국을 공격할 수도 있습니다. 그때가 되면 조선 제국군은 멸망한 유구국 왕조의 복수를 위하셔 출병할 겁니다. 그러니 당연히 유구국은 조선 제국의 영토가 되는 겁니다. 어쩌실 겁니까? 지금이라도 침몰하는 배에서 내리실 겁니까?] [제가 갈아탈 배는 조선 제국이겠죠?] [물론입니다.] [따릅니다.]유구국도 매국노 천지였다.
“그렇다면 또 모르니 병사의 수를 늘려야겠다.”
여기서 분명한 사실은 유구국의 역사는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거다.
열도의 남부 영주가 유구국을 공격하여 멸망하든지 아니면 열도 군왕으로 책봉된 단조가 정복군을 이끌고 공격하든지 결국에는 멸망하게 될 것이니까.
물론 전자의 경우라면 조선 제국이 동맹국을 먼저 공격했다는 오명을 쓰지 않아도 되리라.
* * *
대월국 대전 회의장.
“그게 사실이란 말이지?”
대월국 왕은 야심 가득한 눈빛으로 조선 제국 본토에 상주했던 상주 대신에게 물었다.
“예, 그렇습니다. 조선 제국 황제 폐하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아유타야 왕국이 곧 멸망하겠군.”
그와 함께 눈빛이 확 달라지는 대월국 국왕이었다.
‘방콕에 주둔한 남방군 1군이 북진할 때!’
대월국 왕은 자기의 군대가 서진하여 아유타야 왕국의 서부 지역을 점령하면 영토를 확장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 수도 있겠나이다.”
“황후, 이건 하늘이 내린 기회요.”
대월국 왕이 자기 옆에 앉아 있는 공신옹주에게 말했고.
공신옹주의 품에는 왕자가 안겨 있었다.
“기회처럼 보일 수 있지만 린쌍 왕국과 전쟁 중입니다.”
대월국 왕은 인상을 찡그렸다.
그도 그럴 것이 금방이라도 끝난 줄 알았던 린쌍 왕국 정벌 전쟁은 장기전에 돌입한 상태라서 대월국의 국력이 빠르게 소모되고 있었다.
물론 대월국과 싸우고 있는 린쌍 왕국의 사정도 비슷했는데 두 왕국의 전쟁에서 득을 보는 존재는 조선 제국 소속인 척식 회사였다.
“그렇기는 하지요.”
“그러니 전쟁을 확대하는 일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회인 건 확실하오.”
“폐하, 저는 제 아들에게 부유한 대월국을 물려주고 싶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대월국은 국왕의 말보다 왕비인 공신옹주의 말이 더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됐고.
이렇게 된 이유는 대월국에 차고 넘치는 것이 매국노이기 때문이었다.
“폐하께서는 제 뜻을 따라주실 거지요?”
“황후가 그렇다면 그런 거지요. 오늘 회의는 이것으로 끝냅시다.”
대월국 왕은 자리에서 일어났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대전 회의보다 후궁의 전각으로 가서 대장질이나 하는 것이 마음 편해진 대월국의 왕이었다.
* *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