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234)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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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 왕국 대전 회의장.
“조선 제국 주둔군 사령관은 지금 과인에게 뭐라고 했나?”
위난 군왕이 조선 제국 주둔군 사령관에게 불쾌한 표정으로 물었다.
“수도성 동쪽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명나라 군대의 철수를 허락했다고 했습니다.”
“허락했다고 함은 그대가 내게 행하는 통보이지 않나?”
“송구합니다.”
“과인도 귀가 있기에 명나라 군대에 돌림병이 돌아서 전의를 상실했다고 들었다. 그러니 지금이야말로 명나라 군대를 몰살할 절호의 기회인데 왜 그들이 철수할 수 있게 해준 건가?”
“지금 전투를 감행하게 되면 명나라 군대에 발생한 전염병이 윈난 왕국에도 퍼질 것입니다.”
“그래서 철수를 허락했다는 건가?”
“예, 그것이 첫 번째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이유는 뭔가?”
윈난 왕국의 병력은 대략 30만 명을 유지하고 있었고.
조선 제국 주둔군의 병력은 5만 명이었다.
“제가 보고받기로 명나라 군대 주둔지에서 발병한 역병은 치명적이라고 합니다. 또한 전파력이 상당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명군 중 병에 걸려 죽은 자가 놀랍게도 20만 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사실 버티고만 있어도 명나라 군대는 자멸할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윈난 왕국에 주둔하고 있는 조선 제국군은 자멸이 예정된 명나라 군대의 안전한 철수를 보장했다.
“남은 30만의 전염체들이 명나라 전역으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전염체 30만이라고 했다.
“명나라 전체에 전염병을 퍼트리겠다는 건가?”
그렇다면 조선 제국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최대 규모의 생화학전을 감행하는 거다.
“그렇사옵니다. 명나라 전체에 전염병이 창궐하여 국력이 소모된다면 윈난 왕국 군왕 전하께서 영토를 확장하실 정복 전쟁 때 한결 수월하실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통촉하여 주십시오.”
“으음!”
윈난 왕국에 주둔하고 있는 조선 제국군 사령관의 말을 듣고 신음을 터트리는 위난 왕국 군왕이었다.
“이보시게.”
“예, 전하.”
“전염병으로 내가 다스릴 백성이 다 죽으면 윈난 왕국의 영토가 더 확장된다고 해서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맞는 말일 거다.
하지만 모든 일은 조선 제국이 또 황제 융의 초심에서 나온 일이리라.
한족 말살!
모든 일은 황제 융의 초심이고.
황제 융은 여전히 초심을 버리지 않았다.
“통촉하여 주십시오.”
“좋네, 조선 제국군이 명나라 군대를 전멸시킬 생각이 없다면 윈난 왕국 군대만으로도 화근이 될 명나라 군대를 공격할 것이다.”
“윈난 왕국의 병권은 제가 가지고 있나이다.”
“뭐라고 했나?”
“지금은 윈난 왕국이 명나라를 공격할 때가 아니옵니다. 전하께서 협정을 깨신다면 조선 제국군은 대월국 황후 직영 영지로 철수할 것입니다.”
사실 명나라 군대가 윈난 왕국을 공격하지 못한 이유는 조선 제국군이 주둔하여 방어에 돌입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조선 제국이 명나라 군대를 공격하지 않은 이유는 조선 제국과 명나라가 화친한 것이 첫 번째 이유였지만 진짜 이유는 전염병을 퍼트려서 50만 대군이 자멸하게 두는 거고.
그들이 퇴각을 결정하면 그들을 안전하게 명나라 전역으로 보내어 전염병을 대대적으로 창궐하게 만들기 위함이었다.
“그대는 지금 나를 협박하는 건가?”
“협정이 그렇습니다.”
조선군 사령관을 노려보는 윈난 왕국 군왕이었다.
“정말 철수하겠다는 건가?”
“예, 그렇습니다. 협정이 깨지면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한 치의 물러섬도 없다는 거지?”
“송구합니다.”
조선 제국군 사령관은 항상 당당했고.
그 당당함이 윈난 군왕에게는 거만함으로 보였다.
“철수를 승인한다.”
윈난 군왕의 말에 윈난 왕국 신료들이 모두 경악했다.
“전, 전하!”
“아무 말도 하지 마시오.”
윈난 군왕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대는 바로 철수하라.”
“예.”
조선 제국군 사령관이 대답한 후에 돌아서서 대전을 나섰는데 그의 입가에는 사악한 미소가 머금어졌다.
‘윈난 왕국도 결국에는 한족이라고 하셨다.’
황제 융의 초심을 떠올리는 조선 제국군 사령관이었다.
* * *
윈난 왕국 대궐에서 나온 조선 제국군 사령관은 부관을 봤다.
“오늘 내로 윈난에서 철수할 것이다.”
“예?”
갑작스러운 명령을 받은 부관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투 물자를 제외한 모든 물자는 주둔지에 그대로 두고 철수할 것이니 그리 알라.”
“군수 물자를 다 두고 가실 만큼 다급한 상황입니까?”
“다급하게 움직이면 다급해지는 거지.”
사령관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예?”
“철수할 때 후미 방어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설마 윈난 왕국 군대가 철수하는 조선 제국군을 급습할 수도 있다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렇다, 윈난 군왕 위충수가 아둔한 자가 아니라면 반드시 공격할 것이다.”
“윈난 왕국이 공격한다면 먼저 선수를 치는 것이 좋지 않습니까.”
“아니다.”
윈난 왕국에 주둔한 조선 제국군의 군사력이라면 위난 왕국 군대를 충분히 전멸시킬 수 있는데 사령관은 철수만을 말하고 있었다.
“폐하께서 명하시기를 전투의 승리보다 전쟁의 승리가 중요하다고 하셨다. 그러니 철수다.”
* * *
윈난 왕국 대전 회의장.
“전하, 갑자기 조선 제국군이 철수하게 되면 명나라가 또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일입니다.”
윈난 왕국 신료 하나가 불안한 표정으로 윈난 군왕에게 말했다.
“과인이 어리석었소.”
“예?”
“이제야 조선이 무엇을 원하고 나를 도왔는지 알게 됐소.”
“무슨 말씀입니까?”
신료가 윈난 군왕에게 물었다.
“우리의 근본은 어딘가?”
윈난 군왕이 신하들에게 물었다.
“예?”
“나와 그대들이 뜻을 같이하여 이곳에 윈난 왕국을 건설했으나 뿌리는 명나라다. 윈난 왕국의 핵심은 오랑캐가 아니라 한족인 거지.”
일부 신하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악한 조선의 진짜 목적은 한족 전체를 멸하는 거였어. 이제야 그 사실을 알았다니 내가 참으로 어리석었다.”
윈난 군왕의 말에 신하들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합니까?”
“결자해지라는 말도 있으니 내가 꼬인 매듭을 풀어야겠지.”
“예?”
“내가 철수하는 명나라 군대를 공격하겠다고 했었다. 병력을 준비하고 퇴각하는 명나라 군대를 공격할 부대를 이용하여 대월국 황후 영지로 철수하는 조선 제국군을 급습할 것이다.”
“승산이 없습니다.”
“신료들도 보지 않았나? 조선 놈이 자만하여 내 앞에서도 무엄하게 군 모습들을.”
“그렇기는 합니다.”
“자만하는 자는 방심한다. 그러니 급습하면 승리할 수 있다.”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조선 제국군 사령관은 절대 자만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였다.
“예, 알겠나이다.”
“그러시지 말고 명나라 군대와 손을 잡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신하 하나가 이제는 명나라 군대와 손을 잡자는 말까지 했다.
“그건 안 될 일이야.”
“예?”
“윈난 왕국 전체에 전염병이 창궐할 수 있다.”
윈난 군왕의 말에 신료 모두가 인상을 구겼다.
* * *
조선 제국 대궐 대전 앞마당.
끝내 아유타야 왕국 둘째 왕자의 국문을 시작했다.
‘오돌오돌 떨고 있네.’
나도 살짝 추우니 아유타야 왕국에서 온 저자는 심각한 추위를 느낄 거다.
‘추워서 떠는 것만은 아니지.’
아유타야 왕국 둘째 왕자의 뒤에는 황실 근위대 소속 장교가 큰 칼을 뽑아 들고 서 있고.
이런 상황이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는 이미 조선 제국 대전 각료들은 다 알기에 아유타야 왕국의 둘째 왕자가 국문 중에 참수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너의 아비와 너의 형은 너를 버렸다.”
내 말에 아유타야 왕국 둘째 왕자는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너도 조선 제국으로 압송될 때 이미 짐작했을 것이다.”
“예, 그렇습니다.”
“이런 결과를 예상했을 것인데 너는 어찌 어리석게 내게 반하는 일을 꾸민 것이냐?”
살려달라고 하면 바로 목을 베어 죽일 거다.
“아시아의 태양이신 황제 폐하를 알현하려면 목숨을 걸어야 하지 않겠나이까?”
역시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려는 자가 바로 아유타야 왕국의 둘째 왕자다.
“나를 알현하기 위하여 목숨을 걸었다는 것이냐?”
“제가 아유타야 왕국의 왕이 될 방법은 오직 폐하의 승인이지 않습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개로 만들기 어렵겠군.’
늑대는 절대 개가 될 수 없다.
‘그냥 두면 크게 될 놈이군.’
개로 만들어서 아유타야 왕국을 간접 지배를 더 확대하겠다는 생각은 접어야겠다.
“그래?”
“예, 그렇습니다.”
“너는 나를 너무 하찮게 봤다.”
아유타야 왕국의 둘째 왕자는 자기가 나를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만약에라도 아유타야의 둘째 왕자가 조선 제국에 대항하는 남방 아시아 연합 세력 결성에 성공했다면 곤란하셨을 겁니다.]어젯밤에 영의정이었던 총리대신인 유자광이 나를 찾아왔었다.
[죽이라는 겁니까?] [폐하, 늑대는 절대 개가 될 수 없습니다.] [고려하겠소.]총리대신 유자광은 화근을 만들지 말라고 말한 거다.
[폐하께서 행하실 일이 앞으로도 참으로 많습니다. 노신이 어리석으나 펼치신 행함이 너무 많으신 듯합니다.] [진행했던 일들을 마무리하라는 겁니까?] [결국 조선 제국이 완벽하게 강성해지려면 명나라를 멸해야 합니다. 그 일이 가장 큰 행함이신데 미루셨기에 저는 걱정이 됩니다.]맞는 말이었다.
[으음!] [올해는 조선 제국도 더 없는 풍년이옵고 명나라도 그럴 것입니다. 명나라가 현재 국운이 쇠했다고 하여도 명나라입니다. 백성의 수가 조선 제국보다 다섯 배가 많습니다. 명나라 황제가 국운을 걸고 조선 제국을 공격해 온다면 폐하께서 꿈꾸시는 대망을 놓칠 수도 있나이다.] [옳은 말씀입니다.] [폐하, 소탐대실하지 마소서.]한 마디로 아유타야 왕국의 둘째 왕자를 이용해서 아유타야 왕국을 더 통제하는 일보다 지금부터 명나라와 전면전을 준비하는 것이 이익이라는 소리다.
[고맙소이다.] [행하셨던 모든 과업을 이제는 하나씩 마무리하시어 새로운 대도로 나가소서.]사실 정리할 일들이 꽤 많기는 하다.
[알겠소이다.]“너는 가늠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거겠지.”
“예?”
놀란 눈빛으로 나를 보며 되묻는 아유타야 왕국의 둘째 왕자다.
“너는 외롭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말한 후에 손가락을 들어 올린 후에 까딱거렸다.
“무, 무슨 말씀입니까?”
자기 야망을 위하여 목숨을 걸었으니 실패면 목이 떨어지는 거다.
‘총리대신의 말이 백번 옳다.’
모든 면에서 조선 제국에게 남방 아시아 간접 통치는 소탐대실이리라. 그리고 조선 제국에게 남방 아시아 왕국은 자원 확보와 앞으로 만들어질 공산품의 판매 시장인 거다.
“행하라.”
내 말에 장교가 고개를 끄덕였다.
“명을 받듭니다.”
그와 동시에 아유타야 왕국 둘째 왕자의 뒤에 있던 장교가 큰 칼을 휘둘렀다.
서걱!
쫘아악!
툭!
내가 아유타야 왕국 둘째 왕자의 목을 치니 법무부 대신이 놀란 눈빛으로 변했다.
“총사령관.”
“예, 폐하.”
“조선 제국이 아직은 뿌리 깊은 나무가 되지 못한 상태에서 내가 행함이 너무 많아서 가지를 너무 뻗었구나.”
“망극한 말씀입니다.”
“이제는 매듭 짖고 갈 행함은 매듭을 지을 것이다. 그러니 남방군 1군에 명하여 아유타야 왕국까지 바로 정벌하여 복속하게 하라.”
남방 아시아 왕국들에 대한 경영과 통치 정책이 이 순간부터 변곡점을 맞이하게 된 거다.
“예, 알겠나이다. 폐하.”
“그와 함께 요동성에 주둔하고 있는 북벌군에게 명하여 명나라의 풍요를 불태우라고 하라.”
조선 제국은 올해도 풍년이다.
그리고 보고 받은 그대로 명나라도 풍년이고 지금은 한창 추수하고 있으리라.
“특작 부대를 바로 움직이겠나이다.”
조선 제국이 명나라와의 전면전에 돌입하기 위해서는 먼저 깔아놓아야 할 포석이 꽤 있다.
* *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