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236)
ⓒ 흑곰작가
=======================================
조선 제국 국무회의실 전각.
각부의 관료들이 긴급하게 모였다.
“남간도에 있는 목화 대농장이 불타고 목화 창고가 방화된 것은 모두 명나라의 소행입니다.”
내무부 대신이 심각한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역시 열 사람이 한 도둑을 막지 못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소.”
내가 진행하는 작전을 명나라에서 시작한 거다.
‘소모전이 시작되는 거지.’
내가 명나라와 전면전을 지금까지 꺼린 이유는 누가 뭐라고 해도 명나라가 조선 제국보다 물산 생산력이 10배 이상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대월국을 비롯한 남방 아시아 식민지 때문에.’
생산력의 차이는 꽤 줄어들었지만 말이다.
“망극하옵니다. 폐하.”
군부 대신이 내게 말했다.
“명나라가 이렇게 우리의 전략과 같은 전략을 쓰니 전면전이 멀지 않은 것 같소.”
그리고 명나라의 목적은 소모전일 거다.
‘고구려처럼 국력을 갉아먹겠다는 거지.’
하지만 명나라가 생각하는 그대로는 절대 되지 않을 거다.
‘진짜 전쟁은 들쥐들이 승리해 줄 거니까.’
문제는 그 들쥐들이 사람을 또 민족을 가리지 않는다는 거다.
“예, 그럴 것입니다. 폐하.”
총사령관이 내게 말했다.
“신료들은 모두 들으시오, 전면전까지 각오하고 맡은 소임을 다해 주시오. 이번 일을 통해서 조선 제국 내부에 더는 혼란이 있어서는 안 될 겁니다. 치안을 더 강화하고 검문 검색을 더 강화하시오.”
“예, 알겠나이다.”
“다른 보고 사항이 있소?”
나는 외무부 대신과 조선 제국군 총사령관을 봤다.
“남방군 1군의 3개 사단이 아유타야 왕국 수도로 진격했나이다.”
제국군 총사령관이 먼저 대답했다.
“말레이반도는?”
“각지에 거점 부대를 주둔시켰고 칙령을 내리신 그대로 이슬람교도의 개종을 진행하고 거부하는 자들은 탄압하고 있습니다.”
“알겠소.”
이런 사실들이 곧 유럽 국가에 알려지게 될 거다.
‘친구로 알고 왔다가.’
그들은 나라는 악마를 보게 될 거다.
“그러면 이제 본격적으로 명나라와의 전면전을 위한 핵심 전략을 신료들에게 알려주겠소.”
내 말에 국무위원 모두가 나를 주목했다.
“예, 폐하.”
영의정이었다가 총리대신이 된 유자광이 제일 먼저 대답했다.
“나는 명나라를 섬으로 만들 것이오.”
“예?”
“바다를 가지지 못한 작은 북쪽 왕국으로 전락시킬 것이오.”
한 마디로 중국을 내륙 국가로 만들겠다는 발표다.
“그러니 저장성 총독부처럼 조선 제국군을 통하여 해안지역을 모두 장악할 것이오. 이번 전면전의 핵심은 명나라에 바다를 빼앗는 거요.”
물론 지금도 조선 제국 해군이 강성하기에 명나라는 그 어떤 배도 바다에 띄울 수 없다.
‘베트남이나 칠레처럼.’
긴 띠처럼 조선 제국의 영토가 확장되게 할 거다.
그리고 이제는 나만 아는 역사와 반대로 명나라가 망할 때 남명이 세워지지 않고.
내 기억에 있는 내몽골 이북까지 명나라와 한족을 밀어낼 생각이다.
그것에 성공하면 훗날의 역사학자들은 북명이라고 부르게 될 거다.
“예, 알겠나이다.”
“군부 대신.”
“예, 폐하.”
“제국군 총사령관과 함께 논의하여 북벌군에게 영원성 점령을 위한 전략을 세우시오.”
“예, 알겠나이다.”
* * *
명나라 대전 회의장.
“전국에 있는 군량 창고가 불탔다는 건가?”
명나라 황제는 풍년이기에 더는 조선 제국이 강성해지는 일을 막기 위해서 대대적인 침략 전쟁을 준비하고자 했다.
그런데 조선 제국 북벌군의 특작 부대가 명나라로 침투하여 결사대가 되어서 명나라 전역에 있는 군량 창고에 방화를 감행하니 명나라 황제는 절망에 빠져야 했다.
“조선 제국의 소행일 것입니다.”
“이럴 수도 있다고 판단하여 방비를 철저하게 하지 않았나?”
사람의 생각은 다 거기서 거기이기에 명나라도 조선 제국이 이렇게 나올 거라고 예상하고 군량 창고의 방비를 강화했었다.
“망극하옵니다. 군량 창고가 불타는 모습을 본 자의 말에 의하면 하늘에서 갑자기 혜성들이 떨어져서 군량 창고를 불태웠다고 합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혜성?
조선 제국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인 중대형 신기전이 원거리에서 다량으로 명나라의 군량 창고로 발사된 거였다.
이것은 미사일 원거리 공격이고.
명나라와 다르게 조선 제국은 황제 융에 의해서 현대전 전투를 감행할 수 있기에 실행될 수 있는 일이었다.
“도대체 조선은 어떤 무기를 개발한 거야, 젠장!”
명나라 황제는 흥분하여 소리를 질렀고.
그 순간 목이 뻐근함을 느꼈다.
“고정하십시오. 폐하!”
“으윽···. 준비해 왔던 모든 일들이 물거품이 되기 직전인데 짐이 고정할 수 있는가-!”
인내심이 바닥난 명나라 황제였다.
“으으윽!”
그런데 갑자기 명나라 황제가 자기의 목덜미를 잡고 신음을 터트렸다.
“폐, 폐하!”
개혁 대신이 황제가 앉은 옥좌로 뛰어갔는데 명나라 황제가 옥좌에서 쓰러졌다.
“폐하, 폐하! 태의를 부르라. 어서 태의를 불러라!”
개혁 대신이 소리쳤다.
“폐하, 폐하!”
놀랍게도 명나라 황제는 화를 참지 못하고 고혈압으로 절명했고.
이제 명나라는 암흑의 시대가 열리기 직전이었다.
“개혁 대신, 폐하께서 숨을 쉬지 않으십니다.”옆에 있던 신하 하나가 심각한 표정으로 개혁 대신에게 말했다.
“어서 태의를 부르라. 어서!”
“예, 알겠습니다.”
신하 하나가 대답했다.
하지만 이미 명나라 황제는 시체였다.
‘폐하께서 붕어하셨으니.’
명나라의 다음 황제가 될 태자는 홍치제(弘治帝)의 맏아들이었고.
그는 훗날에 정덕제(正德帝)로 불릴 명나라 10대 황제지만 역사와 다르게 마지막 황제로 기록될 가능성이 컸다.
사실 역사적으로 본다면 정덕제(正德帝)는 성군이지는 못했지만 암군은 아니었고.
정치적 수완이 뛰어나서 명나라를 망국으로 이끈 황제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성격이 자유분방하고 미색을 밝히고 유교를 경시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덕제(正德帝)로 불리게 될 태자가 개혁 대신을 눈엣가시처럼 여긴다는 사실이었고.
그런 사실을 개혁 대신도 잘 알고 있었다.
‘내가 실각할 수도 있어.’
황제가 죽었는데 개혁 대신은 다른 것부터 걱정하고 있었다.
* * *
아유타야 왕국 왕성 왕의 침실 전각.
“조, 조선 제국 남방군이 수도성 인근까지 진격해 왔다고?”
아유타야 왕국 왕은 기겁하여 옥좌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 침실 전각에는 아유타야 왕과 세자 그리고 보고하는 장군만 있었다.
“방어군들은 연전연패하고 있습니다.”
조선 제국 황제 융은 아유타야 왕국을 간접 통치하는 일을 포기하고 완전한 식민지로 전환하기로 결심했었다.
“연전연패?”
“예, 그렇습니다. 조선 제국에 대항하는 세력을 구축하는 주동자는 참수된 둘째 왕자이나 그 일을 승인한 것이 전하이옵고 징벌을 위하여 공격한다고 합니다.”
보고하는 장군의 말에 아유타야 왕은 표정이 굳어졌다.
“이런, 이런, 내 이럴 줄 알았다. 조선이 끝내 이럴 줄 알았다.”
이럴 줄 알았다고 해도 방법을 찾을 수 없었던 아유타야 왕일 것이다. 사실 전에도 수도성까지 점령당하여 왕조가 멸망하기 직전이었는데 조선 제국 황제 융이 직접 통치가 아닌 간접 통치를 선택했기에 아유타야 왕조의 운명이 연장된 거였다.
“무조건 막아야 한다, 무조건!”
“막을 병력이 더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뭐?”
“수도성으로 진격하는 조선 제국군 사령관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배은망덕한 왕을 처단하여 남방 아시아에 있는 왕국에 본을 보이는 것이 정벌의 목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보고하는 장군은 왕을 보고 말하지 않고.
세자를 보고 말하고 있었다.
“나를 처단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망극하옵게도 그렇습니다. 결단을 내리셔야 합니다.”
장군은 여전히 세자를 보며 말했다.
“무슨 결단, 나보고 퇴위하라는 거야?”
아유타야 왕은 소리를 질렀지만 장군은 여전히 세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다른 방법은 없나?”
아우를 사지로 보내어 죽게 만든 매정한 형이 패륜아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는 거다.
“예, 그렇습니다. 제가 짐작하건대 오래전부터 준비됐던 일인 것 같습니다. 조선 제국군이 점령하는 지역의 백성들은 조선 제국군에게 저항하지 않고 환영하고 있습니다.”
이미 아유타야 척식 회사는 대농장을 쪼개서 아유타야인들에게 지급했고.
그 땅에서 나온 곡물의 3할만 세금으로 징수한다고 공표한 상태라서 누구도 조선 제국군에게 저항할 이유가 없었다.
사실 백성이라는 존재들이 그렇다.
누가 지배자가 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의 삶이 어떻게 변화하는지가 중요했고.
척식 회사는 생산되는 작물의 3할만 세금으로 바치면 된다고 했으니 모든 면에서 자기들에게 좋을 수밖에 없었다.
“백성들이 침략군을 더 환영한다?”
“예, 그렇습니다. 그러니 결단하셔야 합니다.”
장군이 계속 세자를 보고 말하자 장군이 어떤 의도인지 알아차린 아유타야 왕은 세자를 노려봤다.
“너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아바마마.”
눈빛이 싸늘해진 세자였다.
“이건 조선 제국군의 이간책이다.”
“왕조는 유지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세자가 왕에게 말할 때 보고 했던 장군이 사악한 미소를 보였다.
‘이럴 거라고 하시더니 정말 이러는군.’
장군은 망조가 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유타야 왕국에서 활동하는 매국노의 총책이 바로 보고하는 장군이었다.
‘나라고 아유타야의 총독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 으흐흐!’
[세자라는 놈이 아비를 죽이면 패륜이오.] [설마 그렇게까지 하겠습니까.] [아우를 조선 제국으로 보내어 무엄하게 황제 폐하께서 차도 살인하게 만든 놈인데 아비라고 안 죽일 이유가 있소?] [으음!] [아비를 죽인 자는 패륜이고 그가 왕이 될 수는 없을 거다.] [그렇게 된다면?] [세자가 왕을 죽이면 충신인 그대가 패륜아를 처단할 명분이 생기고 또 조선 제국을 위하여 공을 세웠으니 조선 제국 최초로 현지인 총독이 되겠지.]장군은 세자를 보며 웃었다.
“세자, 세자!”
“적군에게 폐위되어 참살당하시는 것보다 제 손에 가시는 것이 수월하실 겁니다.”
세자는 품에 넣어둔 단도를 꺼내서 바로 아유타야 왕을 찔렀다.
수욱!
“으윽!”
아유타야 왕은 자기를 찌른 세자의 멱살을 잡으며 비명을 질렀지만, 그것도 잠시 멱살을 잡았던 손이 끝내 힘이 풀려서 바닥에 쓰러졌다.
그리고.
“밖에 누구 없느냐!”
세자가 소리를 질렀고.
경비하던 병사들이 뛰어 들어왔다.
“저 역적이 전하를 암살했다!”
놀랍게도 아비를 죽인 아유타야 왕국의 세자는 자신에게 결단하라고 했던 장군을 지목하며 소리를 질렀다.
“세, 세자 전하.”
원래 계획에는 반대의 상황이 되어야 하는데 장군이 당한 거였다.
“네가 조선 제국군과 내통했다는 사실을 내가 모를 줄 아느냐? 저자의 목을 베어라.”
침소 전각으로 뛰어 들어온 병사들은 왕이 살해된 모습을 보고 바로 장군에게 덤벼들었고 장군은 끝내 병사의 검에 목이 잘렸다.
‘나라도 살아야지.’
세자는 자기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라도 하겠다는 눈빛을 보였다.
* *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