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241)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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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하신 조선 제국 황제 폐하, 이번 전쟁의 원흉을 폐하께 바칩니다.”
명나라에서 온 환관은 계속 내 눈치를 보고 있다.
‘귀순하고 싶은 눈빛이군.’
환관들만큼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는 존재도 없을 거다. 그리고 쥐새끼처럼 상황을 잘 파악하는 존재도 없다.
왜?
환관이 된 후부터 계속 주변의 상황을 살피고 눈치를 보며 살았을 테니까.
“환관 그대는 명나라가 어떻게 될 것이라고 짐작하는가?”
이건 듣는 자에 따라서 조롱일 수밖에 없다.
“조선 제국은 계속 번영할 것이고 중원의 주인이 되실 겁니다.”
“흐흐흐, 흐흐흐!”
그때 만신창이의 모습인 개혁 대신이었던 자가 웃었다.
“이숭성, 너는 역시 머리 좋은 쥐새끼구나.”
환관의 이름을 부르는 개혁 대신이었던 자가 여전히 웃었다.
“그대는 가만히 있어라. 나는 그대와 할 이야기가 많다.”
내 말에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숭성, 나는 명나라가 어떻게 될지 물었다.”
“위대한 조선 제국의 황제 폐하, 명나라는 지는 해입니다. 그러니 신경 쓸 것이 없습니다.”
“충신이 되고 싶어서 내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이냐? 아니면 너는 조선 제국에 귀순하기 위해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냐?”
“명나라 초기에 조선을 조롱하기 위하여 사신으로 환관을 보낸 전례는 많았으나 위태로운 상태에서 명나라의 국운을 걸어야 하는 사신 파견에 환관인 제가 왔나이다. 이것은 명나라 조정 신료들이 조선 제국을 두려워하기에 그런 것입니다. 만약 제가 사신으로 갈 수 없다고 했다면 그 자리에서 목이 베어졌을 겁니다.”
“딴소리만 하는구나.”
“폐하, 조선 제국에 귀순할 수 있다면 가문의 영광이 될 것입니다.”
환관에게 가문이 있냐고 조롱하고 싶었지만 내게는 내 매제인 상선이 있다.
“너의 마음이 그렇구나. 그리고 갸륵하구나.”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나는 한족을 믿지 않는다. 그리고 너는 조선 제국 그 어느 곳에서도 한 푼의 가치도 없다.”
“폐, 폐하.”
“1년 전에만 조선 제국에 귀순하였다면 중원의 어느 작은 영지의 주인쯤은 됐겠지만 너는 너무 늦게 행동했다. 그러니 내가 명나라 신왕을 대신하여 너를 벌할 것이다. 주인을 버리는 자는 그 누구라도 죽어 마땅하다.”
내 마에 환관 이숭성이 기겁했다.
“호위 군관은 저자를 국무회의장 밖으로 끌고 나가서 참하라.”
마음 같아서는 환관의 수급을 명나라 조정에 보내고 싶지만, 명나라 왕실과 조정은 서북쪽에 있는 신장으로 이동할 것이니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으리라.
“예, 알겠나이다.”
이렇게 해서 호위 군관들에 의해서 쥐새끼의 마음으로 명나라에서 조선 제국으로 온 환관이 개새끼처럼 국무회의장에서 끌려 나갔고.
“으악!”
환관으로 사신으로 조선 제국에 온 이숭성은 바로 참수됐다.
“주인을 배신하려는 자는 참수됐다. 그렇다면 주인을 물려고 했던 개는 내가 어떻게 처리할까?”
나는 예전에 명나라 개혁 대신을 암살하라고 지시했었다.
“나밖에는 명나라의 멸망을 막지 못하기에 어쩔 수 없이 나를 권력에서 끌어내릴 신왕을 폐위시키고 새로운 황제를 옹립하여 명나라 재건에 매진하려고 했던 것이오.”
“너밖에는 안 된다?”
“그렇소이다.”
“너 때문에 명나라가 멸망을 재촉한 거다. 또한 나밖에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진 권력자 때문에 나라가 망하는 거다.”
“폐하께서는 저와 다르지 않으시지 않습니까.”
“나와 네가 같다?”
“예, 그렇습니다.”
“맞다. 나는 너와 같다. 하지만 나는 나의 치세를 위해서 행동하지 않고 후신들을 위하여 행동하고 있으니 다르다. 너는 분명 권력을 탐했던 머리 좋은 필부이나 오늘 조선 제국에서 죽게 될 것이고 훗날에는 한족들에게 내게 죽은 억울한 영웅으로 기억될 것이니 안타까워하지는 말라.”
“한족을 포용하여 백성으로 둘 생각이 없으시구려.”
“그렇다. 호위군관.”
“예, 폐하.”
“참하라.”
이렇게 명나라의 개혁 대신도 국무회의장 밖으로 끌려 나가서 참수됐다.
* * *
산해관 앞에 주둔한 조선 제국 북벌군 지휘 사령부 막사 안.
이 지역 일대에는 한족은 이제 눈을 씻고도 찾을 수 없었다. 물론 한족이 아닌 다른 민족으로 위장한 자들이 상당히 있었지만 그런 자들이 발각되면 바로 조선 제국군을 속였다는 죄명으로 참수했다.
“북경까지 정찰을 나갔던 정찰 소대의 보고로는 자금성이 불타서 폐허가 됐고 북경도 유령 도시로 변했다고 합니다.”
북벌군 사령관의 참모장이 보고했다.
“정찰 소대가 아무런 저항도 없이 북경까지 정찰했다면 산해관과 북경 사이에는 저항군이 없다는 의미군.”
“예, 그렇습니다. 한족의 수가 꽤 줄었습니다.”
한족이 밀려난 자리는 중국의 소수민족들이 차지했다. 그리고 한족이 가진 땅들은 그 지역의 소수민족들이 점거한 상태였다.
“폐하께서 내게 명하시기를 중원 영토 전체를 직접 통치할 수 없다고 했다.”
“저도 그 사실은 압니다.”
“그러니 북벌군의 최종적인 점령 지역은 북경까지다.”
“예.”
“명나라 왕실이 북경과 자금성을 불태우고 도망쳤으니 이 사실을 기다리고 계시는 폐하께 전하라.”
“예, 바로 항구를 통해서 한양으로 연락선을 보내겠습니다.”
“그렇게 하고 이제 북벌군은 북경 진격을 준비하라.”
드디어 조선 제국 북벌군이 북경으로 진격하기 직전이었다.
* * *
보름 후, 명나라 왕실과 조정 신료들은 천신만고 끝에 황제 융이 알고 있는 지명으로 내몽고자치구까지 이동하여 간쑤성에 도착했다. 그리고 명나라 왕실과 조정 신료들을 따라서 엄청난 한족들이 함께 했는데 한족들이 명나라 왕실을 따라서 이동한 이유는 명나라 왕실에 충성하기 때문이 아니라 조선 제국군들이 한족이라면 무조건 약탈하고 죽이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함께 이동했다.
하지만 상당수의 한족이 내몽고자치구에 남게 되었다.
하여튼 정말 한족의 대이동이라고 해야 할 거다.
“폐하, 간쑤성에 도착했나이다.”
명나라 신하는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드디어 여기까지 왔군.”
“폐하. 신장까지 천도할 필요가 없을 것 같나이다.”
재상이 정덕제를 보며 말했다.
“여기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오.”
“예, 그렇나이다. 사실 시장에는 오랑캐들이 많으니 간쑤성에서 다시 부흥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명나라 왕실과 명나라 조정은 북경을 불태우고 천도할 때 창고에 있는 금은보화를 모두 가지고 왔다. 한 마디로 군자금은 챙겨 온 거였다.
“재상의 말이 옳은 듯하다. 그런데 왜 간쑤성 태수는 성문을 열지 않는 것인가?”
놀랍게도 명나라 황제가 도착했지만, 성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었다. 그리고 명나라 황제와 조정을 따라온 명나라의 군대는 5만 정도였다.
“다시 통보하겠습니다.”
장군 하나가 대답했는데 그때 성벽 위로 간쑤성 태수가 모습을 보였다.
“간쑤성 태수는 바로 성문을 열어서 황제 폐하를 맞이하라!”
장군이 소리쳤는데 성벽에 서 있는 간쑤성 태수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간쑤성은 성문을 열 수 없다!”
“뭐라고 했나? 목이 잘리고 싶은 것이냐?”
장군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조선 제국 황제께서 칙서를 보내어 명나라 왕과 명나라 조정을 돕는 곳은 반드시 멸하여 풀 한 포기 개 한 마리 살지 못하는 땅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하셨으니 간쑤성으로는 절대 들어올 수 없소.”
이건 명나라 황제와 조정 신료들에게는 돌발상황이었다. 그리고 조선 제국 황제 융은 자신이 계획한 그대로 명나라 황제와 그를 따라온 한족 모두를 신장으로 밀어낼 생각이었다.
“무엄하다.”
“무엄해도 어쩔 수 없소, 명나라 전체가 대적해도 조선 제국을 이길 수 없는데 간쑤성이 보유한 군대로 어떻게 조선 제국을 막겠소. 떠나시오, 떠나지 않으면 공격할 것이오.”
장군이 인상을 구기며 돌아섰고.
바로 명나라 황제에게 달려가서 그대로 고했다.
“조선이 명나라의 오지인 간쑤성까지 영향력을 미치는구나.”
명나라 황제는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망, 망극하옵니다.”
재상도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그저 망극하다고 말할 뿐이었다.
“폐하, 5만 명의 군대가 폐하를 보위하고 있나이다.”
굴욕을 당한 장군이 명나라 황제에게 말했다.
“그래서?”
“공격하겠나이다.”
“공성 무기 하나 없이 공격한다면 짐의 병사가 개죽음당할 것이다.”
“하오나 이대로 물러나게 된다면 탈영병들의 수가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장군의 말에 이러지도 저럴 수도 없는 명나라 황제였다.
“으음!”
“희생이 있을 것이나 성을 점령할 수 있나이다. 여기서 그냥 떠나게 된다면 신장에서도 폐하를 반기지 않을 것입니다.”
장군의 말에 명나라 황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폐하, 5만 명의 병사가 있고 폐하와 함께 온 별보다 많은 백성이 있나이다. 불충한 역적인 간쑤성 태수를 공격하여 참수해야 합니다.”
“장군이 충신이다. 그렇게 하라.”
사실 정덕제도 천도하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다.
“예, 알겠나이다.”
장군이 바로 돌아섰고.
부하 장수들을 봤다.
“우리는 대명제국의 마지막 검이다. 오늘 무도한 역적이 되겠다는 간쑤성 태수의 목을 베고 대명제국 부흥의 첫날로 삼아야 한다.”
“예, 장군!”
“성을 공격하겠나이다.”
“공성 무기는 하나도 없지만 다른 곳으로 떠날 수 없는 별보다 많은 백성이 있다. 그러니 인해전술로 성을 함락해야 한다.”
“예, 알겠나이다.”
“공성을 위한 진을 펼쳐라.”
장군이 명령을 내렸고.
부하 장수들이 모두 자기 부대로 돌아갔다.
“짐에게는 아직 충신이 남았다.”
명나라 황제는 간쑤성을 공격해야 한다고 충언한 장군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어야 했다.
* * *
말레이반도 해안 포르투갈 원정대의 대장선.
포르투갈 왕실의 지원을 받은 디오구 로페스 드 세케이라가 이끄는 포르투갈 원정대가 조선 제국 황제 융이 예상한 것보다 몇 년이나 빠르게 말레이반도에 있는 항구를 찾아냈다.
“제독 각하, 항구입니다.”
망루에서 관측병이 소리쳤고.
포르투갈 원정대의 함장이 항구를 봤다.
“드디어 여기에 도착했군.”
포르투갈 원정대의 규모는 10척의 군함과 해군 1,000명 정도였는데 이런 규모의 병력으로 조선 제국 최고의 항구를 공격하는 것은 한 마디로 죽자고 덤비는 거였다. 사실 이곳에는 조선 제국 해군의 범선이 정박해 있지 않기에 오판할 수밖에 없었다.
“공격을 준비하라.”
“예, 알겠습니다.”
함장의 명령에 부관이 바로 대답했다. 만약 이곳에 조선 제국 해군의 함대가 정박하고 있다면 포르투갈 원정대는 놀라서 꽁무니를 빼고 도망쳤을 거다.
“함장, 함장 각하-!”
그때 망루에 있던 감시병이 다급한 목소리로 갑판에 있는 함장을 불렀다.
“왜 그래?”
부관이 소리쳤다.
“퇴, 퇴로가 막혔습니다.”
“뭐라고?”
부관이 놀라서 뒤쪽을 봤는데 포르투갈 원정대가 조선 제국의 말레이반도 해역에 진입한 사실을 확인한 조선 제국 남방군 해군이 공격을 위해서 범선을 출항시킨 거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