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243)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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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실추된 대공 전하의 위신을 세울 방법이 있습니다.”
사실 막시무스 1세는 폐위당할 뻔도 했었다.
“뭔가?”
“동방에 이슬람교를 배척하고 탄압하는 조선 제국이라는 나라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래?”
“예, 그렇습니다. 아랍 상인과 조선의 섬을 방문한 베네치아 상인들의 말에 의하면 이슬람교를 철저하게 탄압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오스만 제국과 적이 될 수 있게 만들 수 있을 듯합니다.”
조선 제국 황제 융이 이슬람교를 탄압하는 이유는 통치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럴 수도 있겠군.”
“대공께서는 여전히 신성 로마의 황제입니다.”
“그래서?”
“조선 제국에 대공의 외교관을 파견하시어 동맹 관계를 맺으셔야 합니다.”
“과연 도움이 될까?”
유럽 국가에 조선 제국의 강성함이 아직은 전파되지 않은 상태였다.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으나 상인들의 말에 의하면 황금이 산처럼 쌓인 왕국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 황금 때문이라도 점령해야지.”
“프랑스도 또 스페인도 그리 생각할 것입니다.”
막시무스 1세의 적은 프랑스 왕일 수밖에 없었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관계를 깨어 대공께서 원하시는 일을 추진할 수 있나이다.”“그렇기도 하군. 필립, 그대가 조선이라는 곳으로 가라.”
“예?”
“그대가 내게 제안했으니까.”
“아, 알겠습니다.”
조선 제국 황제 융이 조선 제국 신료들에게 말한 그대로 거대한 적들이 바다를 통해서 몰려들고 있었다.
* * *
북원의 초원.
북원 왕실은 몇 개월 사이에 두 명의 칸이 전염병으로 사망했기에 대혼란기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원래 몽골족들이 하나로 뭉쳐지지 못하면 내부에서 같은 몽골족 부족을 약탈하면 힘겨운 겨울을 버텨내는데 지금은 차기 칸 계승 문제로 내분이 극대화된 상태였다.
“젊은 칸이 병으로 죽었다.”
사실 복원의 부족 족장들은 죽기 직전의 칸을 북원의 통치자 칸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칸의 뒤에 조선 제국이 있기에 힘의 논리로 어쩔 수 없이 불만을 참고 있었다.
“칸의 혈족들이 대부분 전염병으로 죽었습니다.”
몽골 민족 중 핵심 부족의 족장이며 칭기즈칸의 후손인 족장의 부하가 절호의 기회가 왔다는 눈빛으로 족장에게 말했다.
“천연두라 초원에 퍼지고 있다.”
“예, 많은 수의 전사들이 병에 걸려서 죽었습니다. 그리고 족장님의 전사들도 꽤 많이 죽었습니다.”
조선 제국 황제 융이 흑색 상단을 통해서 퍼트린 천연두는 북원의 초원 전체에 퍼져 있었다. 물론 처음 천연두가 발병하여 창궐할 때보다 지금은 많이 환자의 수가 줄어들었지만 말이다.
사실 천연두와 같은 전염병을 퍼트려서 적의 힘을 빼거나 적이 될 수 있는 존재의 힘을 빼는 전략은 조선 제국에게도 위험할 수 있는 일이었다.
왜?조선 민족이라고 해서 천연두에 100% 걸리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으니까.
하지만 조선 민족은 조선 제국 황제 융의 의료 개혁을 통해서 종두법을 의무적으로 실시했고 위생 상태가 이 시대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개선되었기에 병균의 전파가 거의 없었다.
“그러니까, 지금은 내가 북원의 칸이 될 절호의 기회지만 전사들이 전염병에 걸려 죽어서 거병하기 쉽지 않다.”
“다른 부족들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먼저 칼을 뽑지 않으면 등에 칼이 박히는 시대가 됐습니다.”
이제 북원의 초원은 죽이지 않으면 죽는 전란의 시대인 거다.
“맞는 말이다.”
“거병하셔야 합니다.”
부하의 말에 족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자.”
거대 부족 족장이 드디어 결심하는 순간이었다.
“그건 그렇고 다른 일은 없나?”
“한족들이 북쪽으로 계속 밀려오고 있습니다.”
조선 제국 황제 융의 한족 대이동 작전은 당연히 한족들의 종착지라고 할 수 있는 초원에 변화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
“한족이 초원으로?”
“예, 그렇습니다. 상인들의 말을 들어보니 조선 제국과 명나라가 전쟁했는데 명나라가 연전연패하여 명나라 왕실이 북경을 버리고 간쑤성으로 천도했다고 합니다. 그와 함께 조선 제국군이 한족이라면 보는 즉시 도륙하니 명나라 백성 중에 한족들은 명나라 왕실과 함께 북으로 이동했다고 합니다.”
“돼지나 다름이 없는 한족들이 혹독한 초원의 삶을 견딜 수 있을까?”
족장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하며 웃었다.
사실 초원에는 ‘조드’로 불리는 혹독한 겨울 가뭄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조드가 발생하게 되면 초원에 사는 몽골족 역시 위기에 빠진다.
조드가 발생하면 제일 먼저 가축이 죽고 그 이후에 가축을 삶의 기본으로 삼는 몽골인들이 굶어 죽는 거였다. 그러니 아무것도 없는 한족은 올해 겨울이 그들이 경험했던 겨울보다 더 혹독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는 합니다.”
“내가 칸이 되면 노예로 부릴 한족은 많겠군.”
족장은 이미 자기가 칸이 된 것처럼 말했다.
“족장님, 족장님!”
그때 겔 밖에 있던 족장의 부하가 다급한 표정으로 겔 안으로 들어왔다.
“무슨 일이야? 혹시 다른 부족이 급습한 거야?”
먼저 공격하지 않으면 당하는 세상이 된 북원이었다.
“아닙니다.”“그것도 아니면 왜 기겁한 표정이야?”
“가축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가축이?”
“예, 발굽이 있는 양과 염소들이 이유도 없이 죽고 있습니다.”
부하의 말에 족장의 표정이 굳어졌다.
“젠장, 이유 없이 죽는다는 것이 말이 돼? 이유를 찾아, 이유를!”
족장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군량으로 쓸 가축이 없다면 다른 부족을 공격하고 싶어도 공격할 수 없으니 이렇게 화를 내는 거였다.
* * *
조선 제국 황제 융의 침소 전각.
내가 쓰던 개인 서재 전각은 조선 제국의 핵심 사항을 논의할 때 사용하는 국무회의장이 됐기에 나는 은밀하게 움직일 일이 있으면 그 일을 할 사람은 침소 전각으로 불렀다.
‘결국에는 음지에서 할 일이 더 많은 거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지금쯤이면 굽이 있는 가축들이 픽픽 쓰러져서 죽고 있을 겁니다.”
나는 조선 제국 출신 인재들에게 과학과 의학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라고 지시했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래서 이제 과학과 의학이 꽤 발전한 상태고.
특히 의학이 발전하면서 세균과 병균에 관해서 조선의 의학자들이 알게 됐다. 그리고 나는 그런 일들을 통해서 생화학전을 진행하고 있다.
‘처음이 천연두야.’
조선 제국과 가까운 지역에는 천연두를 퍼트렸다. 그리고 조선과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에는 흑사병의 균이 묻은 모피와 비단을 흑색 상단을 통해서 팔게 했다.
“발굽이 있는 짐승들이 걸리는 병을 내가 구제역이라고 명명했다.”
“예, 그렇습니다. 양과 염소를 기본으로 해서 살아가는 북원의 부족들은 천연두보다 더 치명타를 입게 될 것입니다.”
지금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은 흑색 상단 최고 책임자다.
“그래야지.”
몽골족이 궁지에 몰리게 되면 그리고 가지고 있던 가축들이 구제역을 통해서 죽게 되면 추운 겨울을 버티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간쑤성에 다시 터를 잡은 명나라와 한족들을 공격하여 약탈할 수밖에 없을 거다.
“그대가 나 때문에 마음고생이 정말 많다.”
“아닙니다.”
“아니다. 음모를 통해서 적이라고는 하지만 사람을 죽이는 일이 어디 쉽겠느냐. 그대에게 내가 참으로 미안하다.”
“이 모든 일은 조선 제국과 조선 민족의 미래를 위함이기에 저는 기꺼이 수행하겠나이다.”
“고맙다. 그만 물러가라.”
“예, 폐하.”
흑색 상단 책임자가 나의 침소 전각에서 나갔다.
* * *
며칠 후 간쑤성 명나라 조정 대전 회의장.
“간쑤성을 비롯하여 북쪽 일대는 땅이 척박하여 식량 부족이 극심합니다.”
성문을 열지 않았던 간쑤성 태수를 공성전을 통해서 공격하여 죽이고 명나라 정덕제가 간쑤성을 수도로 삼았다.
하지만 정덕제와 함께 온 백성들의 수가 많기에 굶주림에 시달리는 한족들이 많았는데 전체 한족 중에 7할 정도가 기아 상태에 놓여 있었다.
“대책이 뭔가?”
공성전을 해서 간쑤성 태수를 죽여야 한다고 말했던 장군이 간쑤성을 점령하면서 정덕제의 신임을 받게 됐다.
“망극한 말씀이오나 폐하께서 가지신 것은 오로지 백성입니다.”
“그대는 짐에게 직언해도 된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그래서 많은 백성으로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
사실 간쑤성을 점령할 때도 칼 한 번 제대로 잡아보지 않은 백성들을 앞세웠다. 그때 장군은 간쑤성 안에 식량이 충분하고 성을 함락시키면 식량 창고를 백성에게 열어준다고 약속했고 그래서 명나라 한족들은 굶어 죽느라 싸우다가 죽으나 그게 같다고 생각해서 먹기 위해서 성벽을 기어올라서 끝내 간쑤성을 점령했었다.
“백성들에게 칼을 잡게 하여 북원을 공격하게 하셔야 합니다.”
없다면 빼앗을 수밖에 없었다.
“간쑤성으로 천도한 지도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식량 문제로 북원을 공격해야 한다는 건가?”
“예, 그렇습니다. 식량이 극도로 부족하고 그 일로 내부의 불만이 폭발하기 직전입니다. 그러니 내부의 불만을 외부로 돌려야 합니다.”
사실 간쑤성 안에 있는 저잣거리에는 인육을 양이나 염소 고기로 속여서 파는 상인들의 수가 급증하고 있었다. 사실 속이는 거지만 그 고기를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푸줏간에 걸려 있는 고기가 인육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만큼 간쑤성 명 왕조는 모든 면에서 위기였다.
“옳은 말이다.”
“제 부관을 선봉장으로 하여 초원으로 보내어 약탈하여 식량과 물자를 확보하겠습니다.”
“초원까지 갈 필요가 없다.”
“예?”
“신장 지역은 한족들과 다르지.”
사실 신장 지역 민족은 한족과 모습이 완전하게 달랐다.
“예, 폐하, 신장으로 결사대를 보내겠습니다.”
하여튼 간쑤성 명 왕조에 가장 시급한 문제는 식량난 해결이었다.
* * *
조선 제국 대전 회의장.
말레이반도 총독부에 소속되어 있는 해군 사령부에서 연락선을 보내면 그 연락선 안에 말레이반도의 항구를 공격하려고 접근했던 포르투갈 원정대를 공격하여 포르투갈에서 보낸 범선 중 9척을 격침하고 포르투갈 출신 포로를 70명 생포했다고 한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군.’
그것도 내가 생각하는 시기보다 몇 년이나 빨리 찾아왔다.
“심문한 결과를 말하라.”
대전 회의장 바닥에는 포로 중 가장 신분이 높은 놈 3명이 무릎을 꿇고 있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말레이반도 총독부 소속 해군 중령이 서 있다.
“통역관을 통하여 심문한 결과 저놈들의 나라는 포르투갈이라고 합니다.”
제주 국제 무역 항구가 개설되면서 각국의 상인들이 방문했고 그들 중 조선 제국에 우호적인 사람들을 골라서 각국의 언어를 조선 학생들에게 가르치게 했었다.
‘그렇게 2~3년이 지난 후에.’
조선 제국에는 다른 나라의 말을 할 줄 아는 통역관들이 늘어난 상태다.
“포르투갈?”
“예, 그렇습니다. 폐하, 제가 처음 포르투갈 선단을 발견했을 때는 범선의 수가 10척이었습니다. 그중에 9척을 격침했고 남은 한 척의 범선을 나포하였습니다. 그 안에 있는 선원들은 모두 포로로 생포했습니다.”
“항구를 단순히 약탈하기 위한 접근이 아닐 거다.”
“예, 심문을 통해서 그렇다는 사실을 확인했나이다.
저들이 몇 개월 동안 아무런 보고를 하지 않으면 포르투갈에서는 더 많은 범선을 보낼 거다.
‘왔다면 돌아갈 수 있지.’
내게 미래 기억이 있다고 해도 조선에서 포르투갈까지 가는 항로는 알 턱이 없다.
‘포로들을 포르투갈 침공의 길잡이로 삼아야겠어.’
적이 공격하기 전에 먼저 내가 공격해야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