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245)
ⓒ 흑곰작가
=======================================
북경 외곽 지역에 주둔한 북벌군 산하 경비 사단 지휘부 막사 안.
명나라의 수도였던 북경은 폐허가 됐고.
웅장했던 자금성은 깡그리 불태워져서 재만 남았는데 그 잿더미 위에 조선 제국 황제 융은 보란 듯 조선 제국 북벌군 사령부를 설치했다.
그리고 30만 명으로 증원된 북벌군이 북경을 끝으로 북경 동쪽 지역에 분산되어 주둔했다.
“사령관 각하, 불충한 생각이겠지만 저는 폐하께서 왜 북벌군의 진격을 또 북경에서 멈추게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령관의 참모장이 말했고.
북벌군 사령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대가 말한 그대로 불충한 생각이다.”
“예, 그럴 겁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고 조선 제국군 전체가 아니라도 북벌군 30만 명만으로도 중원 전체를 점령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맞다.
하지만 북벌군은 북경을 끝으로 해서 경계에 돌입했고.
조선 제국 해군의 10개 함대는 중국의 해안 지역의 성을 점령하여 그 성마다 해군 기지를 건설하면서 조선 제국의 영토는 조선 제국 본토와 연결된 긴 띠의 모양을 하고 있었다.
“폐하께서 말씀하셨고 총사령관 각하께서 강조하신 부분이 점령과 통치는 다르다.”
“저도 그 부분에 관해서는 알고 있습니다.”
“현재의 군사력과 조선 제국의 경제력으로는 점령은 가능하나 완전한 통치는 불가능하니 모든 중국 땅을 점령한다고 해도 그것은 2~300년간에 불과한 한시적인 점령에 불과하다.”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중부 지역이 언제까지 무정부 상태를 유지할지 의문입니다.”
무정부 상태?
이것도 맞다.
조선 제국 황제 융은 의도적으로 명나라의 중앙 지역을 무정부 상태로 만들었다.
무정부 상태는 통제할 공권력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고.
또 법이 존재하지 않으니 그런 무정부 상태의 땅에 남아 있는 한족들은 야만의 시대로 회귀한 꼴이 되는 거였다.
그리고 명나라의 중앙 지역에서 버티고 있는 한족들의 수는 과거를 기준으로 3할 정도만 남은 상태지만 그래도 2,000만 명 이상이었다.
“폐하의 뜻이네.”
“저렇게 두면 한족 중에 뛰어난 자가 나와서 세력을 만들고 그 세력이 왕국이 될 것입니다.”
“그렇겠지, 몇 개의 왕국이 만들어질까?”
북벌군 사령관은 자기 참모장에게 물으며 황제 융이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나는 드넓은 중앙 지역을 과거처럼 5호 16국의 시대로 만들 것이다.] [그러시다면 한족들이 세력을 만들고 나라를 다시 세우는 일을 방치하시겠다는 말씀입니까?] [위협이 될 정도의 세력으로 성장하게 된다면 휘저어버리면 된다. 그렇게 되면 중앙 지역의 세력들이 비등비등해지니 계속 반목하여 싸울 것이고 그때마다 힘을 소모하게 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조선 제국은 계속 부유해지고 부강해지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옳다. 물론 완전한 점령과 완전한 통치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그때는 중앙 지역도 정복할 생각이다.] [그 기준이 무엇입니까? 또 언제면 가능하겠습니까?] [언제 가능할까? 하하, 나의 치세에서 가능할까?]북벌군 사령관과 이야기했던 황제 융은 마치 자기 치세 기간에는 중국 전체의 점령은 불가능하다는 뉘앙스로 말했다.
[하지만 기준은 명확하지.]‘조선 민족의 수가 5,000만 명!’
그때가 되면 북경에 주둔한 북벌군이 다시 중국의 모든 땅을 점령하기 위하여 진격하게 된다는 사실을 북벌군 총사령관은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조선 민족의 수가 5,000만 명이 넘게 되면 한족의 수는 1,000만 명 이하로 감소시킨다는 목표가 황제 융의 계획이었다.
만약 한족의 수가 1,000만 명 이하로 하락하게 되면 조선 제국의 소수민족으로 규정되겠지만 그래도 그 수가 1,000만 명이기에 적다고는 할 수 없으리라.
‘그날은 언젠가는 온다.’
북벌군 사령관은 속으로 생각하며 미소를 보였다.
‘폐하께서는 아직 젊으시니까.’
여기서 대단한 것은 조선 제국의 황제 융은 아직 30세도 되지 않았다는 거다. 그리고 그의 두 아들은 이제 겨우 돌이 지난 아기였다.
* * *
조선 제국 순찰 범선 갑판 위.
오스트리아의 대공이며 신성 로마 황제의 최측근은 다섯 척의 범선으로 구성된 함대를 꾸려서 조선 제국으로 향했고.
그 함대의 선장과 항해사는 모두 조선 제국의 제주 국제 무역 항구를 왕래했던 상인 출신이었다.
“놀랍습니다. 머리카락이 동물처럼 검고 눈동자고 검은 것들이 우리 말을 압니다.”
신성 로마 황제인 막시무스의 특사의 부관이 특사에게 속삭였다.
“주둥이 닥치고 있어.”
막시무스의 특사는 조선 제국 해군의 순찰 범선을 보고 놀라웠고 군기가 엄정함에 또 한 번 놀랐다.
“네가 말했듯 저들은 우리 말을 듣고 말할 수 있다.”
“죄송합니다.”
부관이 바로 사과했다.
“밝힌 그대로 나는 오스트리아의 대공이시며 신성 로마 황제이신 막시무스 폐하께서 조선 제국과 평화 협정을 맺기 위해서 보냈소.”
막시무스의 특사가 순찰 함장에게 말했고.
순찰 함장 옆에는 통역관이 셋이 있었는데 한 명은 영어를 또 한 명은 포르투갈어를 그리고 마지막 한 명은 스페인어를 쓸 수 있는 통역관이었다.
조선 제국에 외국어를 쓰고 듣고 읽을 수 있는 통역관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조선 제국 황제 융의 대망에 유럽 정벌도 있다는 증거이리라.
“나는 담당 바다를 순찰하는 순찰 범선의 함장에 불과하니 막시무스 폐하의 특사께서는 일단 조선 제국 말레이반도 해군 사령부로 가셔야 합니다.”
순찰 범선 함장도 정중했다.
“그곳으로 가면 조선 제국으로 향하는 항로를 알려주는 것이오?”
“매일 말레이반도에서 조선 제국 본토로 향하는 연락선이 출항합니다. 그 범선을 이용하여 조선 제국 본토로 가시면 됩니다.”
“고맙소, 그런데 조선 제국은 이교도를 정말 탄압합니까?”
“이교도?”
“이슬람교를 말하는 거요.”
사실 막시무스도 그렇지만 유럽 사람들은 어느 순간 조선 제국이 이슬람교를 철저하게 탄압하고 배척하기에 신성 동방 제국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물론 그것도 조선 제국 황제 융이 의도한 거지만 말이다.
“그렇습니다.”
“역시 조선 제국은 소문 그대로 신성 동방 제국이었군.”
막시무스의 특사는 조선 제국이 가톨릭교 믿는 제국이라고 착각하기 시작했다. 하여튼 막시무스의 특사가 바다를 순찰하는 조선 제국 해군과 만났고 아무런 무력 충돌도 없이 해군 사령부로 가게 됐다.
* * *
조선 제국 국무회의장.
조선 제국 국무위원들 모두에게 포르투갈 정복을 선언했고.
국무위원들은 각각 맡은 임무를 수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나는 국무회의를 종료하고 국무위원들을 국무회의장을 내보냈다. 그리고 지금 내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은 세균 연구소 소장이다.
‘조선의 과학은 각종 연구소에서 발전하고 있지.’
제일 먼저 설립된 것이 화학 연구소였다. 그리고 그 화학 연구소 소장은 연은 분리법을 개발한 사람이었다.
[폐하, 감축드립니다.]나도 모르게 각종 연구소를 떠올리다가 무연 화약 연구소 소장이 내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드디어 무연 화약을 개발했다.’
물론 무연 화약 개발에 성공하기 전까지 수많은 화학자가 시쳇말로 영혼까지 갈려 나가며 연구에만 몰두해야 했다.
‘이제 조선 제국의 전열 보병이 소총을 쏠 때 연기가 나지 않는다.’
또한 화약의 화력도 더 강력해졌다.
[이런 탄피는 총알의 사거리만 좁힌다.]나는 조광조에게 탄피를 만들라고 지시했고.
천재에 가까운 조광조는 끝내 탄피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발사 실험에서 탄피와 탄두가 결합된 총알은 사거리가 확 줄어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여튼 무연 화약 개발은 성공했다. 하지만 그 사실을 귀신 취급당하는 조광조에게는 아직 알려주지 않았다.
“폐하.”
세균 연구소 소장이 조심스럽게 나를 불렀다.
“내 계획이 어때?”
“가능성은 충분할 것 같습니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그대가 말해 보라.”
“일단 포르투갈 선원들이 포르투갈로 돌아가기 전에 모두 사망하게 된다면 그 배가 어디로 떠밀려갈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렇기도 하겠군.”
“조선 제국 본토나 식민지 지역으로 조류에 떠밀려서 되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최악이지.”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인도라고 명명하신 곳으로 유령선이 떠밀려간다면 그곳도 지옥이 될 겁니다.”
“포르투갈 항구로 무사히 복귀한다고 가정하면?”
“폐하께서 계획하신 1년 후의 포르투갈 정복은 그리 힘들지 않을 것입니다. 과거 몽골군에 의해서 퍼진 흑사병이 유럽이라고 불리는 곳에 사는 사람을 5할 이상 죽였다는 사료를 확인했습니다.”
“맞다. 내가 그 방법을 쓰려는 거다.”
유럽에 다시 흑사병이 창궐하게 되어 유럽의 인구가 최대 5할까지 하락하게 되면 엄청난 일들이 일어나게 될 거다.
‘최대 7할까지도 죽을 수 있지.’
그렇게 되면 살아남은 자들은 풍요의 시대가 잠시 열리게 될 거다.
왜?죽은 자들이 가진 재산과 땅을 살아남은 자들이 가지게 되니까.
‘그리고 조선 민족도!’
그런 특수한 상황을 누리고 있다.
왜?
대대적으로 또 잔혹하게 한족을 말살하고 서북쪽으로 밀어내면서 한족들의 재산과 땅 그리고 가축들을 이주한 조선 민족이 차지하게 됐다.
물론 소수민족들도 약간의 이익을 보고 있다.
“흑사병이 유럽을 휩쓴 후에 얼마나 지나야 흑사병이 사라질까?”
“폐하께서 계획하신 1년은 아닐 것입니다.”
1년으로는 안 된다?
그렇다면 포르투갈 정복은 뒤로 미루어지는 거다.
“그런가?”
“예, 그렇습니다. 10년은 걸릴 겁니다.”
“알겠다. 하여튼 그대는 내가 지시한 그대로 행하라.”
“예, 알겠나이다.”
어떤 일을 지시했냐고?
우도에 흑사병으로 죽은 사람의 시체를 뜯어먹고 페스트균을 보유한 쥐들을 사육하고 있다.
물론 그 쥐를 실제로 사육하는 자들은 노예들이다.
‘포르투갈 포로를 석방할 때 그들의 배에 은밀히 숨겨서 넣는다.’
나는 그들에게 관대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범선 창고가 터지도록 또 범선이 적재한 항해 물자 때문에 침몰할 정도로 항해 물자를 지원해 줄 생각이다. 그리고 그 항해 물자 안에 페스트균을 보유한 수십 마리의 쥐를 풀어놓을 생각이다.
내가 계획한 그대로 석방된 포로들이 자기 범선을 타고 포르투갈 항구에 도착하게 되면 포르투갈을 시작으로 유럽을 전염병의 공포에 휩싸이게 할 절망이 하선하게 되는 거다.
“비밀은 완벽하게 유지되어야 할 것이다.”
나도 모르게 말하며 인상을 찡그렸다.
“예, 폐하, 죽은 자는 말이 없나이다.”
죽은 자라고?
페스트균을 보유한 쥐를 키운 노예들을 죽여서 비밀을 유지하겠다는 말이다.
“그렇게 하라.”
“그리고 그대도 앞으로는 특별 관리 대상이 될 것이다.”
특별 관리 대상?
조선 제국은 황족 다음으로 전사자의 유족을 특별 관리한다. 한 마디로 특권층이라면 특권층인 거다. 그리고 모든 과학자를 특별 관리 대상으로 정하고 관리한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아닐세, 미안하게 됐네, 나와 함께 죽어서 무간지옥으로 가세.”
내게 지시한 일은 지옥에 100번도 더 떨어져도 속죄되지 않는 일이니까.
“예, 폐하. 소신은 이만 물러가겠나이다.”
“그리하라.”
세균 연구소 소장이 내게 절한 후에 국무회의장을 나갔고 잠시 후 밀실에 있던 상선이 조심스럽게 밀실에서 나왔다.
“폐하, 죽은 자는 말이 없나이다.”
“처남, 베지 마시오.”
“폐하!”
“내가 처남에게 연구소 소장이 임무를 수행한 후에 베라고 하면 처남은 잠자리가 편하겠소?”
“망극하옵니다. 폐하.”
내 말에 상선이 대답한 후에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혼자 있고 싶네.”
“예, 알겠나이다.”
상선이 밖으로 나갔다.
“조선 제국의 유럽 정벌의 첫 시작은 세균전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