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249)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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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후, 조선 제국 대전 회의장.
위구르족을 대표하는 부족의 족장이 내 앞에 공손히 서 있다.
“조선 제국에 밀려서 간쑤성까지 도망친 북명(北明)이 위구르족의 터전인 신장 지역을 정벌할 준비를 끝냈다는 사실을 보고를 통하여 들었다.”
“예, 그렇습니다.”
사실 위구르족은 명나라가 강성할 때 여진족처럼 간접 지배받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북명(北明)이 신장 지역을 점령할 생각인 거고.
또 그 이후에는 북원을 공격할 생각이라는 사실을 나는 이미 알고 있다.
‘한족의 터전이 북쪽 지역으로 굳어지는 거지.’
그렇다고 해서 북명(北明)의 한족들이 북쪽 지역을 완벽하게 장악하게 둘 수는 없다.
“폐하께서 위구르족에 은혜를 베푸신다면 제가 위구르족의 중심이 되어서 조선 제국이 이렇게도 싫어하는 한족들이 다시 힘을 찾지 못하게 하고 또 위구르족의 땅을 점령하지 못하게 하겠나이다.”
“그대는 참으로 현명하군.”
조선 제국의 최대 목표가 한족 말살이라는 사실을 알고 내게 온 거다.
“폐하, 위구르족 전사는 용맹합니다. 하지만 개미보다 많은 한족의 병사를 감당할 수 없나이다. 그러니 위대한 조선 제국이 군대를 파병해 주십시오.”
위구르족 족장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족이 힘을 다시 가지는 것도 싫지.’
하지만 위구르족이 더 강성해지는 일도 좋은 일은 아니다.
‘위구르족은 돌궐에서 분리됐다.’
돌궐은 강한 제국이었다. 물론 지금은 약해졌지만 말이다.
“옳도다. 그럴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대를 위구르족을 대표하고 통치할 수 있는 신장 군왕으로 임명할 것이다.”
그리고 조선 제국군 1만 명을 위구르족의 터전인 신장에 주둔시킬 거다.
“총사령관.”
“예, 폐하.”
“신장 군왕을 도와 신장 지역을 지킬 조선 제국군 1만을 신장 지역에 파병하라.”
“예, 알겠나이다.”
바로 대답하는 조선 제국 총사령관이다.
[신장 지역에 파병될 1만의 조선 제국군 중 5,000명은 티베트 병합에 투입하라.]북명(北明)은 신장을 정벌하면서 여력이 된다면 티베트로 군대를 보낼 거다. 그러니 미리 조선 제국군을 통해서 티베트를 보호국으로 만들어야 한다.
[예, 알겠나이다.] [또한 조선 제국군은 신장 위구르족의 군대와 북명(北明)의 군대가 동시에 병력을 소모할 수 있게만 움직여라.] [잘 알고 있나이다.]둘은 서로와 싸우며 힘을 갉아먹으면 된다. 그렇게 되면 위구르족은 신장에서 터를 어느 정도 잡게 되고.
북명(北明) 역시 계속되는 전쟁으로 국력이 소모되기에 남부 중앙을 탈환할 생각 자체를 못 하게 되리라.
“신장 군왕은 들으시오.”
“예, 폐하.”
“그대는 위구르족의 대표 족장으로 조선 제국이 승인한 유일한 군왕이 될 것이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위구르족이 왕국을 건설해도 그 위구르족 중에서 오직 그대의 자손만이 위구르의 나라의 군왕이 될 수 있는 거라고 말하는 것이오.”
“폐하의 말씀 그대로 대를 이어서 조선 제국에 충성하겠나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아는 신장 군왕인 거다.
‘가진 것이 많아지면.’
민족보다는 자기와 자기 가문을 생각하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위구르족의 대표 족장은 그리고 그의 후손들은 신장 군왕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민족의 반역자 노릇을 톡톡하게 하리라.
‘나머지 9개 소수민족들에게도.’
나라를 줄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무정부 상태인 중앙 지역은 조선 제국에 충성할 수밖에 없는 가문의 수상이 왕이 되는 거고.
자기들의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게 될 거다.
“이 자리에서 내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일은 신장 군왕과 조선 제국은 운명을 함께 할 수밖에 없다, 조선 제국이 쇠퇴하게 되면 위구르족의 왕국도 또 군왕도 그리고 군왕의 가문도 쇠퇴하여 멸망할 것이니 명심하기를 바란다.”
“예, 알겠나이다.”
“그러니 이제 그대는 조선 제국군 1만과 함께 신장 지역으로 돌아가서 군왕이 되고 신장을 다스리면서 북명(北明)을 견제하라.”
“예, 알겠나이다.”
신장 군왕으로 책봉된 위구르족 족장이 내게 경의를 표하고 대전 회의장에서 나갔다.
[신장 주둔 사단장에게 항상 신장 군왕을 감시하라고 하라.]이건 내가 조선 제국 총사령관에게 따로 내린 밀명이다.
* * *
윈난 왕국의 대전 회의장.
“아래에 조선 제국군이 칼을 겨누고 있으니 항상 불안할 수밖에 없나이다.”
위난 왕국은 조선 제국을 어떤 면에서 보면 배신한 거였다. 사실 조선 제국 황제 융이 윈난 왕국이 유지되는 것만으로도 북명(北明)을 압박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멸망시키지 않은 거였다.
“옳은 말이다.”
“언제 조선 제국군이 공격해 올지 모릅니다.”
사실 신하가 말한 것을 윈난 왕국의 왕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어쩌자는 건가?”
“국운을 걸고 대월국 북부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조선 제국군을 전멸시켜야 합니다.”
“먼저 공격하자고?”
“예, 그렇습니다.”
“현재가 불안전하지만 내가 조선 제국군을 공격하는 날이 윈난 왕국의 멸망이 결정되는 날일 거다.”
“전, 전하!”
“대명제국도 북명(北明)으로 전락시킨 조선 제국이다. 조선 제국군을 내가 공격하는 것보다 어떻게든 조선 제국 황제와 화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러니 주전론을 더는 말하지 말라.”
그래도 윈난 왕국의 왕은 현명했다. 그리고 윈난 왕국은 조선 제국 황제 융의 무관심 속에서 꽤 오래 유지될 확률이 높았다.
* * *
보름 후, 조선 제국 대전 회의장.
오스만 제국의 술탄이 보낸 사신이 내 앞에 서 있다.
[오스만 제국 술탄이 사신과 함께 보낸 황금의 양이 15톤이나 됩니다.]재무부 대신이 내게 보고했던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15톤이나?] [예, 그렇습니다. 제가 아랍 상인을 통해서 알아본 것으로는 오스만 제국이 보유했던 황금의 1/10쯤 된다고 합니다.] [알겠노라.]일단 오스만 제국이 내게 황금을 보냈다.
“조선 제국 재무부 대신을 통해서 확인해 보니 오스만 제국 술탄께서 내게 선물로 보낸 황금의 양이 15톤이나 된다고 하던데 술탄께서 내게 원하는 것이 뭔가?”
단도직입적으로 사신에게 물었다.
“폐하, 조선 제국은 가톨릭을 믿는 유럽 왕국이 생각하는 동방 신성 제국도 아니고 이슬람교를 믿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저의 주인이신 술탄께서는 잘 알고 계십니다.”
“나는 유럽에 스스로 조선 제국이 동방 신성 제국이라고 발표한 적이 없다.”
“예, 그렇습니다. 그들의 착각이지요.”
“그래서?”
“세상에는 강력한 두 개의 제국이 있나이다. 오스만 제국과 동방의 조선 제국 말입니다. 두 제국이 손을 잡고 동맹한다면 유럽 대륙을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제 조선 제국은 누구와 손을 잡느냐에 따라서 세계 판도가 달라지는 거다.
“그러니 폐하께서는 저의 주인이신 오스만 제국의 술탄과 함께 세상을 양분하시는 것이 어떻겠나이까?”
“어떻게 양분할까?”
“아랍과 유럽은 오스만 제국의 술탄께서 가지시고 조선 제국이 새롭게 아시아라고 명한 대륙은 조선 제국이 통치하시는 겁니다.”
손해 보는 장사다.
“술탄께서 유럽 대륙 정복을 위하여 원정을 시작한다면 조선 제국이 군대를 보내야 하는 건가?”
“유럽을 그냥 둔다면 100년에서 200년 후에는 세계는 유럽인들이 지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하하, 그대는 현자구나.”
“황공하옵니다.”
내가 오스만 제국 술탄이 보낸 사신의 제안을 거절하면 아마도 오스만 제국은 유럽 왕국에 사신을 보내서 일단 조선 제국부터 멸망시키자고 제안할 것 같다.
“세계를 양분한다. 듣기만 해도 심장이 뛰는 일이군.”
“황공하옵니다.”
“그렇게 하겠노라, 일단 오스트리아 대공이 내게 제안한 십자군 원정군 파병을 철회할 것이다.”
“감사합니다.”
“또한 내가 선물로 받은 황금이 있으니 오스만 제국의 술탄께서 이슬람교의 수호자라는 사실을 이슬람교도에게 각인시킬 수 있게 말레이반도에서 금했던 이슬람교에 대한 박해를 모두 풀 것이다.”
“황공하옵니다.”
이 정도면 황금 15톤을 받은 값은 한 거다.
“그러니 이제 그대가 오스만 제국으로 돌아가는 뱃길이 무탈하기를 바란다.”
“예, 폐하.”
내게 대답한 사신이 경의를 표하고 대전 회의장에서 나갔다.
‘오스만 제국과 유럽에 전쟁하면!’
나만 이익을 보게 되리라.
* * *
두 달 후, 북명(北明)의 수도에 있는 대전 회의장.
“조선 제국군이 신장에 주둔했다고 합니다.”
두 달 만에 조선 제국군 1만 명은 조선 제국 황제 융에 신장 군왕으로 책봉된 족장과 함께 주둔을 완료했다. 그리고 이 사실을 널리 퍼트린 상태다.
“병력의 수가 얼마나 되나?”
정덕제는 인상을 구겼다.
“심어놓은 첩자의 보고로는 1만 명 규모라고 합니다.”
조선 제국과 북명(北明)의 군대가 전쟁하게 되면 교환비가 1대50 이상이었다. 그러니 북명(北明)이 신장을 공격하여 점령하기 위해서는 최소 50만 명 이상의 병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다.
“폐하, 겨우 1만입니다.”
건국 장군이 조선 제국군을 무시하는 투로 말했다.
“그렇지, 숫자로는 1만에 불과하지.”
“예, 그렇습니다. 그러니 준비하던 신장 점령을 진행하셔야 합니다.”
건국 장군은 오직 전쟁만이 북명(北明)을 재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주전론자였다.
‘지금 내가 조선 제국과 싸우면?’
정덕제는 북명(北明)도 멸망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정덕제가 이런 생각하게 된 것은 항상 그의 주변에 있는 환관들이 정덕제에게 말했기 때문이다.
[건국 장군에게 작은 공이 있으나 결국에 전쟁만을 주장하게 되면 북명(北明)과 황실을 위태롭게 할 것입니다.] [으음!] [이미 대세는 조선 제국에게 있나이다. 조선 제국과 반목해서는 안 됩니다.] [태감은 지금 짐이 조선 제국에 굴복이라도 하라는 건가?] [황실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조선 제국이 더는 공격하지 않기에 북명(北明)과 황실이 유지되고 있나이다.]환관의 수장이 태감이 이렇게 정덕제에게 말하는 이유는 태감은 이미 조선 제국의 황금에 매수됐기 때문이었다.
[제가 듣기로 윈난 왕국이 조선 제국을 배신하여 조선 제국군을 공격하였으나 조선 제국 황제가 멸하지 않고 왕국이 유지되게 그냥 뒀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쟁을 통해서 단기간 영토를 확장할 수는 있지만 국력이 소모됩니다. 힘을 키우셔야 합니다. 또한 황실을 유지되게 해야 합니다. 원나라를 보십시오. 중원을 통일했지만 결국에는 초원으로 밀려난 상태입니다. 결국에는 폐하께서 다시 중원으로 돌아가실 날이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북명(北明)을 위태롭게 만드는 건국 장군을 참하셔야 합니다.] [태감은 대명제국을 북명(北明)이라고 부르는군.] [예?]정덕제의 말에 태감은 그때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태감은 조선 제국과 내통하고 있겠지?] [망, 망극하옵니다.] [하지만 태감의 말이 옳다. 전쟁은 이제 지긋지긋하다.]정덕제가 간쑤성에 북명(北明)을 세운 후에는 삶이 다시 여유로웠다. 그러니 위태로운 전쟁이 달가울 수가 없었다.
“전쟁을 꼭 해야 하겠는가?”
정덕제가 태감과 했던 말을 떠올리며 건국 장군에게 물었다. 어느 순간 정덕제의 눈빛이 달라져 있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