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38)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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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덕 군주 연산! -38화
새벽 갑사 1군 부장의 야전 천막.
“특전대 양성은?”
특전대 양성이 가장 중요하다.
“주상 전하의 명을 기다리는 10명의 최정예를 육성했나이다.”
내게 말한 갑사 1군 부장의 눈에는 살기가 번뜩였다.
“그들의 쓰임은 그대와 나만 알아야 할 것이다.”
“예, 명심 또 명심하고 있나이다.”
특전대를 어디에 쓸 거냐고?
검은 바람의 마음이지.
바람은 검을 움직인다.
‘그걸 보고 특전대를 만들 생각을 했지.’
검에 의해서 사라지는 정적들.
꼭 죽여야 할 존재가 있을 때 나의 특전대는 바람처럼 검이 되어 움직일 것이다.
* * *
이틀 후 대전 회의장.
이틀 전의 대전과 지금의 대전 모습이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틀 전의 대전 전각 앞에는 내금위 무장이 칼을 차고 경호했지만, 지금은 그보다 많은 수의 내금위 무장과 갑사 부대 병사가 화승총으로 무장해서 경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놀라고 겁먹지.’
대전으로 들어서는 신료들이 놀랄 수밖에 없다.
전에 펼쳤던 연회 때 국적 홍길동의 수급을 벴을 때도 갑사 부대가 대궐을 포위하고 대전 전각을 내금위로 포위하여 신료들을 위험했었다. 그날이 떠오르라고 이렇게 한 거다.
“신료께 과인이 묻소, 조선은 성리학의 나라이지 않습니까?”
대전 회의가 열렸고.
내가 조정 신료들이 모인 자리에서 군사를 육성하고 또 배를 만들고 시전을 펼치겠다는 말만 지금까지 했기에 내가 지금 성리학을 거론하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예, 그렇사옵니다. 주상 전하.”
유자광이 내게 말했다.
영의정이 내게 대답하는 선수를 치기 전에 먼저 대답한 거다.
‘보통의 경우에.’
내가 묻고 신료가 대답하면 나는 그 신료를 봐준다.
하지만 유자광이 대답할 때 나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지금은 붕당이 만들어지고 있는 상태.
조선의 권세는 임금에게서 나오니 영의정을 중심으로 하는 구파와 유자광을 필두로 하는 신파는 나의 모든 행동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조선에서 외척이 득세할 수 있는 것도.’
사대부라는 기반에서 왕의 처가라는 입지가 그들에게 권세가 되기 때문이니까.
“과인이 지금까지 잡학을 어쩔 수 없이 장려하고 물산 증가를 위해서 노력한 단 하나의 이유는 모두 조선을 더 단단한 주자의 나라로 만들기 위함이었소.”
조선의 임금인 내가 말했는데 신료 대부분은 못 믿겠다는 눈빛이다.
왜 갑자기 돌변했냐는 그런 눈빛인 거다.
“신료들께서는 왜 그런 눈으로 나를 보시오? 하하하!”
“아니옵니다. 주상 전하.”
영의정이 담담한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알겠소, 물산이 증가한다면 사대부들의 삶이 풍요로워지고 또 그것을 바탕으로 낙수 효과를 본 조선 백성들이 어릴 때부터 과인이 세울 학교라는 곳에서 공부한다면 조선은 말 그대로 주자의 나라가 되는 거요.”
이제는 의무 교육을 실행할 때다.
‘재물이 깨져도.’
할 건 해야 한다.
‘나의 개혁과 대망은!’
50년짜리이니까.
그것도 1차 대망이 50년짜리라는 소리다.
‘역사적으로 정복 군주의 나라는.’
그 정복 군주가 영토를 넓힌 후 사망하면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차곡차곡 흔들림 없는 조선을 기획하고 있다.
“학교라고 하셨습니까?”
영의정이 내게 되물었다.
‘많이 늙었네.’
‘궤장을 내려야겠지.’
역사 사실 그대로라면 영의정은 죽어도 벌써 죽었을 테니까.
그런데 내가 임금 융이 된 후로 시간의 흐름이 틀어졌는지 영의정은 아직 정정한 모습이다.
하지만 누구도 죽음 앞에서는 공평한 법이니 영의정이 갈 때가 다 됐다.
‘아들을 등용해야겠지.’
붕당 정치가 계속되게 만들어야 하니까.
그래야 내가 추진하는 개혁에 구파와 신파로 나눠진 훈구파들이 신경을 덜 쓸 테니까.
“그렇소, 지방에 서당이 있으나 체계적이지 못하니 지방에 초등학교라 불리는 새로운 형태의 서당을 왕실 내탕고의 재물로 세워서 조선 백성 모두가 성리학의 도를 깨우치게 할 겁니다. 앞으로 과인의 조선은 성리학을 기본으로 하는 덕을 갖춘 나라가 될 것이오. 하하하!”
성리학 육성?
‘개나 할 소리고.’
성리학을 백성들에게 보급한다는 간판을 달고.
잡학이라고 불리는 전문 기술들을 더 가르칠 거다.
‘사대부의 자식은?’
성리학 위주로 가르치게 만들고.
중인이나 양인들은 성리학과 함께 실학을 가르칠 거다.
‘초등학교에서 기본을 익히고.’
상급 학교로 불리게 될 전문학교에서 모든 전문적인 지식을 가르치게 만들어서 인재를 육성할 생각이다.
‘항해술부터 시작해서 선박 건조 기술까지.’
모든 기술들을 지금부터 체계적으로 육성한다면 내가 30살이 되면 조금은 자리를 잡을 것이고 마흔 살이 되면 교육 체계 개혁의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니 내가 환갑이 되면 풍요로운 열매를 딸 수 있으리라.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성리학을 체계적으로 가르치겠다고 말하는데 누가 반대하겠는가.
“영의정 생각도 그렇지요?”
한 번 더 되물었다.
“예, 그렇습니다.”
지금 조정의 권세가 유자광에게 쏠리고 있기에 나는 영의정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리고 내가 얼마 전에 대마도를 정벌할 때 신료들에게 각출하겠다고 말했기에 다른 신료들은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
“신료들께서는 과인에게 하려는 말이 있으면 기탄없이 하시오. 서로 눈치만 보지 말고.”
말하라고 하면 더 말을 못 하는 법이다.
“아니옵니다. 주상 전하.”
유자광이 또 말했지만 나는 의도적으로 눈길도 주지 않았다.
“영의정 나는 새로운 서당을 초등학교라 부를 겁니다. 그곳에 쓰이는 재물은 신료들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왕실 내탕고에서 다 부담할 겁니다. 영의정.”
“예, 주상 전하.”
영의정이 대답했고.
이제야 신료들은 안도했다.
“내가 이번 일을 통해서 조선에 주자의 꽃을 피울 수 있겠지요. 하하하!”
“성은이 망극한 일이옵니다.”
내가 왕실 내탕고의 재물로 초등학교를 세우는 이유는 지방에 학교가 만들어지면 조선 중기 이후에 조선을 갉아먹는 서원 비슷한 것이 만들어지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함이다.
“그와 함께 별시를 실행하고자 합니다.”
과거는 상시와 별시로 치러진다.
“과거라 하셨습니까?”
내가 영의정과 대화하기 있기에 유자광이 끼어들 듯 나섰다.
“영의정께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오늘은 철저하게 유자광을 무시할 생각이다.
“사림파 신료들이 꽤 귀양을 갔기에 공백이 발생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니 주상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과거를 통해서 인재를 등용하심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영의정이 그렇다고 하니 나는 실행에 옮길 것이오. 이번 과거의 진행은 영의정께서 직접 담당해주세요.”
이번 과거를 통해서 행정관들을 많이 등용하겠지만 전문 기술을 가진 양인들도 꽤 등용해서 내가 설립해 놓은 부서에 배치할 생각이다.
그리고 무관들도 상당히 많이 뽑아서 군사력 증강에도 힘쓸 생각이다.
“예, 알겠습니다.”
내가 이러면 유자광은 낙동강 오리알이 된 기분이 들 거다.
‘이러면 일단!’
유자광에게 쏠린 신료들이 어느 정도는 다시 영의정 쪽으로 이동하게 될 거다.
‘정확한 균형!’
그것이 맞춰지는 붕당이어야 내가 이롭다.
‘눈빛이 이글거리는군.’
유자광의 눈빛이 정말 이글거린다.
저 눈빛이 어떤 행동을 만들까?
* * *
그날 저녁 유자광의 사택 사랑채.
유자광은 오늘 대전 회의에서 임금 융에 철저하게 무시당했었다.
“주상께서 왜 갑자기 내게 차가우실까?”
유자광은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조선의 모든 권력은 임금에게서 나오니 유자광은 임금 융의 마음에 들어야 했다.
“참으로 까탈스러운 임금이시다.”
임금 융이 무오사화 때 자기에게 곁을 주고 힘을 실어줬었는데 갑자기 돌변하니 유자광은 인상을 찡그릴 수밖에 없었다.
“대감마님, 대궐에서 환관이 왔습니다.”
그때 유자광의 사택 마름이 사랑채 밖에서 말했다.
‘이건 또 뭐지?’
* * *
대궐 대전 임금 융의 서재.
“의주에 명나라 황제의 칙사가 당도했다고 합니다.”
전서구를 통해서 도착한 보고를 좌승지가 내게 말했다.
“파발로도 오겠지?”
내가 조선에 전서구 체계를 도입했지만.
공식적인 보고 체계는 파발이다.
“예, 그렇습니다. 주상 전하, 파발이 도착하려면 사흘을 걸릴 것입니다.”
3일 먼저 상황을 확인한 거다. 물론 의주에 도착한 명나라 황제가 보낸 칙사가 한양까지 도착하려면 보름은 족히 거릴 거다.
명나라 황제가 보낸 칙사는 한양까지 오면서 수많은 갑질을 하면서 올 거다.
“명나라 황제가 왜 갑자기 칙사를 보냈을까?”
명나라는 조선이 강해지는 것도 또 약해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망할 것들이 항상 이이제이랍시고 조선을 통해서 여진을 견제하려고 드니까.
‘그리고.’
지금은 조선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명나라가 알면 안 된다.
“주상 전하,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간다고 했나이다.”
좌승지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그건 또 그렇지.”
내가 공길을 이용해서 소문과 유언비어를 통해서 백성의 마음을 내 쪽으로 돌릴 수 있지만 통제 되지 않는 소문들이 퍼지는 일도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주상전하의 치세로 조선이 몇 년 동안 물산이 풍부해졌다는 사실을 명나라 황실에서도 알았을 수 있습니다.”
좌승지의 말은 명나라 황실이 조선에 삥을 뜯으러 왔다는 소리다.
“조공을 더 바치라는 건가?”
명나라는 시시때때로 조공을 요구한다.
‘명나라 초기에는.’
원나라처럼 공녀까지 요구했는데 조선에서 보낸 공녀가 황제의 후궁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문제는 황제가 죽으면 조선에서 보낸 후궁도 순장시켜버렸다는 거다.
‘세상에서 제일 잔인하고 무식한 놈들.’
그게 바로 한족이다.
사실 한족은 자기들이 강할 때는 그 누구보다 잔인해지고 거만해진다.
하지만 약할 때는 또 세상 그 어느 민족보다 비굴해지는 것이 한족이다.
‘쪽수의 한족.’
내가 조선의 군사력을 극강으로 상승시킨다고 해도 청나라처럼 중국을 지배하게 되면 한족의 쪽수에 한민족이 소멸하게 될 거다.
그러니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고.
내가 계획한 방법은 훗날 세계사에 소름이 돋는 사실들로 기록될 거다.
‘악마가 될 준비 중이다.’
정복 군주는 잔인할 수밖에 없다.
나만 생각하고 또 조선만 생각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럴 수도 있습니다.”
망할 놈의 명나라 놈들!
“있는 것들이 더 해. 쯧쯧!”
조선과 비교한다면 명나라에서 생산되는 물산은 수십 배가 넘는다. 그런데 명나라 황제는 시쳇말로 조선에 빨대를 꽂으려고 든다.
“전서구를 날려서 명나라 칙사를 극진히 대접해서 한양까지 오는 길을 늦추라고 해라.”
“예, 알겠나이다.”
망할 것이 조선으로 오는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내가 먼저 알아내야 한다. 그래야 상대하기 편하니까.
“좌승지.”
“예, 주상 전하.”
“평양 기생을 이용해서 망할 놈이 조선에 오는 목적을 알아내라.”
“예, 알겠나이다.”
남자한테 제일 잘 통하는 계책이 미인계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