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56)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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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북벌군 1군 사령부.
임금 융의 갑사 부대가 도성과 경기 일대를 완벽하게 장악했고.
그에 따라서 금강산 별기군도 정식적으로 조선의 중앙군으로 편입됐는데 그 규모가 3만을 넘은 상태였다.
조선에서 북녘 국경 지역에 이렇게 많은 중앙군이 배치되어 국경을 수비하는 경우는 없었다. 물론 북벌군 사령부에 주둔해 있는 병사의 수는 1만 명이었고.
나머지는 함경도와 평안도 일대에 거점 부대의 임무를 수행하기에 분산되어 있으나 거점 부대를 통해서 임금 융은 빠르게 조선의 북부 지방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리고 거점 부대 옆에는 임금 융이 계획한 그대로 초등학교라는 학교가 설립됐고.
만년 조선을 버팀목이 될 학생들이 공부를 시작했다.
“명나라 사신 놈에게 줄 선물로 잡은 호랑이 가죽이 20장입니다.”
북벌군 사령관의 부관이 북벌군 사령관에게 보고했다.
호랑이 가죽의 가치는 한양 사대문 안에 있는 고래 등 같은 기와집 한 채 이상이었다.
“남벌군도 호랑이 가죽을 벗기고 있으니 상당한 수량이군.”
남벌군과 북벌군은 호랑이의 씨를 말리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거다.
“예, 그렇습니다. 이 귀한 호랑이 가죽을 명나라 사신 놈에게 준다니 배알이 꼴립니다.”
북벌군이 만들어진 목적은 이름 그대로 북벌이니 배알이 꼴리는 건 당연한 거다.
“하하하, 그런가?”
“사령관님은 아닙니까.”
임금 융은 갑사 부대와 별기군인 남벌군과 북벌군에서 사용하는 계급 체계와 호칭을 바꿨다.
“임금께서 내게 전서구로 내게 말씀하시기를 뇌물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아가리에 처넣어야 한다고 하셨네.”
“예?”
“언젠가는 임금께서 명도 정벌하시겠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하셨고 그러니 일단 명과 잘 지내야겠고 그러기 위해서는 명나라 사신이 명나라로 돌아가서 헛소리하지 못하게 해야지.”
“그렇기도 합니다.”
“함경도와 평안도 일대에서 우리가 호랑이의 수를 줄이면 백성들이 호환을 겪는 일이 줄어들 것이니 그것에 만족하게.”
현대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백두산 호랑이는 보호해야 할 존재일 거다.
그런데 사람보다 백두산 호랑이가 귀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임금 융이었다.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사령관 각하.”
“왜?”
“그제 잡은 호랑이 새끼는 어쩔까요?”
“생포한 거?”
“뭐 생포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 호랑이 새끼가 개새끼도 아니고 사냥꾼을 보고 뛰어와서 안겼으니까요.”
“하하하, 호랑이 새끼는 임금께 산채로 보내면 되겠군.”
“예, 알겠습니다. 호랑이 가죽과 소금에 절여 놓은 호랑이 고기와 함께 한양으로 내리겠습니다.”
“그렇게 하게.”
* * *
다음날 대궐 안에 있는 임금 융의 서재.
“명나라 황제는 절대 주상 전하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겁니다.”
이 자리에 3명의 승지가 모두 모였다. 그리고 갑사 1군 사령부 사령관과 갑사 2군 사령부 사령관도 이곳에 와 있다.
“그대들은 그리 생각하는가?”
“예, 그렇습니다.”
도승지가 제일 먼저 내게 대답했다.
“과인도 지금은 그렇게 생각한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니 명나라 황제가 내 요구를 들어줄 수 있게 판을 깔아야 할 때다.
“그러니 과인이 준비한 것을 이제는 실행에 옮겨야지.”
범선을 건조하는데 나의 내탕고가 말라가고 있다.
거기다가 이제는 재물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할 때다.
“1군, 2군 사령관.”
나는 비공식적으로 일단 갑사 1군과 2군의 계급 체계와 칭호를 현대적으로 바꿨다. 그리고 앞으로는 조선을 현대적인 군사 체계로 전환할 생각이다.
“예, 주상 전하.”
“완도에 숨겨둔 왜인부대를 쓸 때다.”
외인부대도 아니고.
왜인부대?
오늘 같은 날을 위해서 준비해 놓은 것이 왜인부대고.
그 부대의 주력은 왜인이지만 전라도와 경상도 일대에서 차출한 어부 출신 노비들이 왜인처럼 머리를 깎고 왜인의 말을 배우며 수군으로 양성한 지도 3년쯤 지났다.
‘어떤 면에서 보면.’
연합부대지.
“왜인부대 부대장을 한양으로 소환하라.”
“예, 알겠나이다.”
두 명의 사령관들은 드디어 준비된 포석이 반짝일 때가 됐다고 생각하는 눈빛인데 또 상대가 명나라이기에 긴장한 표정이다.
‘안 주면 주도록 만들면 되는 거야.’
아마 명나라 남부 해안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잔인한 왜구들의(?) 침입을 당하게 될 것이다.
[왜인과 남도 노비를 주축으로 하는 왜인부대를 창군한다는 말씀입니까?]도승지가 내게 물었을 때가 떠오른다.
[과인은 명나라 남부 해안에 사는 한족에게 야차가 되기로 했노라.]‘야차, 그래, 악마가 되어야지.’
그렇지 않고서는 조선을 거대하게 만들 방법은 없으니까.
* * *
사흘 후, 명나라 사신이 묵고 있는 사신관.
“조선의 치안이 형편이 없다고 합니다.”
명나라 사신을 따라온 변절자 출신이 명나라 사신에게 보고했다.
건주여진이 조선에 귀순하는 자들이 상당하듯 원나라 때부터 조선인 중에 원에 충성하고 또 명나라가 건국된 이후에 명에게 충성하는 조선인도 상당했다. 그리고 그들의 후손들은 조선말을 할 줄 아는 명나라 하급 관리가 됐고.
이렇게 사신단이 조선에 올 때 통역관 역할을 담당했다.
“그래?”
“예, 며칠 동안에 병권을 관리하는 병조판서가 셋이나 거리에서 살해됐다고 합니다.”
임금 융이 진행한 음모에 의해서 조선의 저잣거리에서는 불길한 소문들이 퍼진 상태였고.
그에 따라서 임금 융은 갑사 부대를 정식으로 도성 치안을 수행하게 했지만, 실질적으로 사신의 첩자가 수소문할 것을 예상하고 실질적인 활동은 거의 하지 않았다.
“반역의 조짐인가?”
“그렇다는 소문이 많습니다.”
통역의 보고에 고개를 끄덕이는 명나라 사신이었다.
“또 다른 것은?”
“조선이 옛날과 다르게 시전의 수가 늘었다고 합니다.”
시전이 늘어난 것은 임금 융도 명나라 사신에게 숨길 수가 없었다.
“농업을 중시하는 조선이 상업을 확대하고 있다?”
“예, 그런 듯 보입니다.”
“상업이 확대되면 물산이 풍요로워지는데.”
묘한 미소를 보이는 명나라 사신이었다.
‘돌아가는 길에 단단히 챙겨가겠군, 하하하!’
조선이 대로를 넓히고 부국을 준비하고 있다고 걱정했던 명나라 사신이지만 결국에는 자신이 챙길 것이 얼마나 많을까 기대하고 있었다.
이러니 명나라가 이제 곧 암흑기로 접어들 수밖에 없는 거다.
‘하여튼 조선이 변화하고는 있어.’
과거의 조선은 작은 굴에 처박혀서 잠든 토끼라면.
임금 융이 다스리는 지금의 조선은 완벽하게 깨어난 맹호로 환골탈태하고 있지만 명나라 사신도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대인!”
그때 밖에서 명나라 하급 장수가 사신을 부르며 조심이 방안으로 들어 왔다.
“무슨 일인가?”
“조선의 좌의정과 우의정이 대인을 뵙기를 청하고 있습니다.”
좌의정과 우의정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하고 말았다.
“그래?”
“예, 그렇습니다.”
“들어오라고 해.”
물론 사신관에 도착한 좌의정과 우의정의 그림자를 밟고 따라온 자들은 반드시 있었다.
* * *
임금 융의 개인 서재.
“어명을 내리시면 두 매국노를 언제든 벨 수 있게 바람이 그 둘의 그림자를 밟고 있나이다.”
갑사 부대 부장은 이제 갑사 군단 총사령관으로 임명된 상대다.
그리고 갑사 군단은 한성부에 소속된 병력과 함께 도성 치안을 담당하게 됐다. 물론 명나라 사신이 도착해 있는 지금은 그 활동을 미루고 있지만 말이다.
“일단 그냥 두기로 마음을 정했다.”
“주상 전하, 두 매국노가 명나라 사신에게 주상께서 준비하시는 것을 일부라도 발설하게 되면 곤란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두 늙은 매국노가 과인이 준비하는 것을 알면 얼마나 알까?”
범선 개발에 관해서 아는 신료가 거의 없다.
‘그러고 보니 범선 개발에 들어가는 자금 문제로.’
등골이 휘는 중이다.
그러니 이제 곧 남벌이든 북벌이든 진행해서 축나고 또 비어가는 내탕고를 꽉꽉 채워야 한다.
‘그것도 아니면.’
완도에서 준비되고 있는 특별군이 계획보다 빨리 명나라 남부 해안에 왜성을 쌓고 점거에 돌입하여 명나라가 자랑하는 도자기와 비단을 노략질하고 또 확보하여 대월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과 유구국과 함께 열도에 팔아서 군자금을 확보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명나라 황제를 압박해야지.’
명나라 사신이 명나라 수도에 도착했을 때 명나라는 남부 해안에 침범하는 왜구 문제로 더욱 골머리를 썩이어야 내 요구를 명나라 황제가 들어줄 테니까.
“그렇기는 합니다.”
“명나라 사신이 안다고 해도 내색하지는 못할 거다. 명나라는 이제 조선을 완벽하게 압박할 힘이 없다.”
토목의 변 이후에 명나라는 껍데기로 전락한 상태다.
“주상께서 그리 말씀하시면 소장은 그런 줄 알겠나이다.”
“대월국이 명나라로부터 독립한 지도 70년이 넘었다. 대월국도 명나라에서 완전하게 독립했는데 사대에 미친 조선의 사대부들만 여전히 명나라를 대국이라고 생각하고 또 상국으로 모시는구나. 쯧쯧!”
안타까운 일이다.
그리고 사대주의가 이렇게 무서운 거다.
물론 사대부들에게 사대가 자신들의 이익에 유리하기에 사대하는 걸 거다.
“그건 그렇고 약조한 시간이 다 됐지?”
약조한 시간?
얼마 전 대궐 밖에서 자리를 펴고 시위했던 성균관 유생들에게 어명을 내렸던 일을 말하는 거다.
“예, 그렇사옵니다.”
“하하하, 과인의 수중에 귀신 40이 들어오겠구나.”
블랙 기업 집현전이 만들어질 날도 멀지 않았다.
* * *
왕립 군수청 연구소.
“곡물을 빻아서 부피를 줄인다면 휴대하기 편할 것 같습니다.”
임금 융은 정복 전쟁을 나설 때 선발대에 보급 부대가 배속되지 않게 하려고 제일 먼저 연구한 것이 전투식량 부분이었다.
[병사가 직접 휴대하기 편해야 할 것이다.]군수청 연구원이 임금 융이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사실 임금 융은 통조림이나 병조림을 생각했지만 그건 조선의 기술력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물론 쇠로 만들 통조림은 현재의 기술로는 어렵지만 도자기나 옹기로 만드는 병조림은 가능할 수도 있지만 완벽하게 공기를 차단할 수 없기에 유통기간이 짧고 또 도자기나 옹기로 병조림을 만들면 이동할 때 파손되기 쉽기에 임금 융은 일단 포기한 상태였다.
“그렇습니다. 콩과 쌀 그리고 보리를 빻아서 혼합하면 부패는 확실히 줄어들 것 같습니다.”
“보관이 문제겠군.”
“예, 대통에 넣어서 보관하고 휴대한다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미숫가루가 대안이 된 거다.
“그렇게 하세, 그리고 내가 과거 문헌을 찾아보니 원나라 이전 몽골족은 육포를 만들었고 그 육포를 가루로 만들어서 전투식량으로 썼다고 하네.”
“그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
“그렇지, 뼈까지 갈아서 가루로 만들면 곡물가루와 혼합하여 물에 타서 먹는다면 허기는 면할 것 같네.”
“예, 그러면 저는 그 전투식량이 얼마나 보존될 수 있는지 시험에 돌입하겠습니다.”
“그렇게 하게.”
“그런데 조선군이 쇠로 만든 투구를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쇠로 만든 투구?”
“예, 생각해 보십시오. 쇠로 만든 투구를 뒤집으면 솥이 되지 않습니까.”
이 시대는 전쟁터에서도 솥단지를 걸고 밥을 하는 시대다.
그러니 투구를 쇠로 만들어서 투구와 함께 작은 솥으로 쓴다는 발상은 기발할 수밖에 없었다.
“오~ 옳은 말일세, 내가 주상 전하를 알현하게 되면 바로 주청드리겠네.”
“그런데 투구까지 쇠로 만들 쇠가 있을까요?”
조선에서 철이 부족한 사실이 가장 문제라면 문제지만 임금 융은 모든 준비를 착실하게 진행하고 있었다.
* *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