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64)
ⓒ 흑곰작가
=======================================
“으음!”
그런데 신음을 터트리는 명나라 사신이다.
[명나라 사신 왕준명은 사적으로 현재 요동 총관부 총관과 원수지간이라고 합니다.]명나라에도 나의 간첩이 숨어 있다.
물론 일본 열도에도 있고.
이러니 명나라는 이미 망조가 든 거다.
“왜 그러시오?”
“전하께서는 분명 조선 백성의 수가 명나라와 비교해서 1/20이라고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랬소.”
“전하!”
눈빛이 매우 사납게 변하는 명나라 사신이다.
“말씀하시오.”
“전하께서는 대국 명국이 망조가 들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명나라가 망조가 들었다?
그걸 명나라 사신이 안다?
놀라운 일이다.
“과인이 어떻게 황제 폐하께 불경하게 그런 생각을 하겠소.”
“그러셔야 합니다. 명나라는 아직 망하지 않았습니다. 조선 정도는 아직은 정벌할 수 있습니다.”
이건 협박이다.
“아직이지요.”
이 말은 명나라의 국운이 언젠가는 다할 거라고 말하는 거다.
“전하!”
“조선까지 명나라를 등진다면 과연 명나라는 대국이고 황제국이라고 할 수 있겠소? 어느 곳이 명나라를 대국으로 또 황제국으로 떠받들겠소?”
“으음!”
“칙사, 우리 아직 일어나지도 않을 일로 문제를 만들지 맙시다.”
대차게 나갈 때는 또 대차게 나가야 한다.
“과인은 달걀로 바위를 치는 어리석은 왕이 아니오. 하하하!”
내 말에 명나라 사신이 나를 뚫어지게 봤다.
“하하하, 예, 잘 압니다. 전하께서는 참으로 현명하신 왕이시기를 바랍니다.”
물론 사신이 명나라에 가서 황제에게 무슨 소리를 할지는 나도 모르겠다.
‘준비는 거의 끝났다.’
명나라가 어리석게 조선을 공격한다면 요동은 명나라의 땅이 아니게 될 거다.
“칙사.”
“예, 전하.”
“칙사가 조선을 아끼고 조선이 이로울 수 있게 돕는다면 과인은 매년 지금만큼의 선물을 보내겠소.”
이것이 내가 이곳에 온 진짜 목적이다.
“예?”
“재물이 가득해야 그대가 명나라 조정에서 진행하는 정치가 쉽지 않겠소.”
“그렇기는 하지요.”
“우리 서로 돕고 삽시다. 하하하!”
내 말에 명나라 사신이 고개를 끄덕였다.
“전하.”
“예, 칙사.”
“제가 술을 올리겠나이다.”
명나라 사신 왕준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공손히 두 손으로 내게 술을 따랐다.
“과인은 칙사가 수보의 자리에 오르기를 고대합니다. 하하하!”
수보?
승상과 비슷한 자리다.
‘왕준명은 충분히 썩었고 또 충분히 이기적이다.’
이런 사람들은 절대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짓은 하지 않는다.
하여튼 밀약 아닌 밀약이 체결되는 순간이다.
‘나라가 망할 때 제일 먼저 매국노가 만들어지지.’
대한제국이 그랬다.
그러니 명나라도 그럴 것이다.
* * *
대궐 임금 융의 개인 서재.
“이거 받게.”
나는 이 개인 서재 전각을 건축한 후로 이곳에 오면 내가 가지고 있는 많은 미래의 기억을 글로 적고 또 그림으로 그려서 보관했다가 실행에 옮겨야 할 때 도승지에게 줘서 실행하게 한다.
“주상 전하, 이게 무엇입니까?”
지금 왕립 비밀 조선소에는 임진왜란 때 사용한 판옥선보다 적게는 두 배 크게는 3배나 되는 대형 판옥선이 건조 중이다.
‘길이로만 보면 거의 범선 급이지.’
그리고 길이가 두 배로 늘면 노꾼의 수는 두 배로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3배로 늘어난다.
“조선 이북의 북녘 해안선을 그려 본 것이네.”
내 말에 한양에만 머무는 내가 어떻게 북녘 이북 그것도 해안선을 그릴 수 있냐는 눈빛으로 나를 보는 도승지다.
“왜 그렇게 나를 보지?”
“아니옵니다.”
“이걸 어떻게 그렸냐?”
“송구하옵니다.”
“모든 것은 서책에 있노라.”
이럴 때는 이렇게 말하면 되는 거다.
‘내가 미래인이라고 말해도 믿지 않을 테니까.’
하여튼 도승지는 이런 의구심을 많이 가졌었다.
“됐고, 건조되고 있는 대형 판옥선이 건조를 끝내면 조선 수군을 태워서 해안선을 따라 탐험을 시작하게 하라.”
신대륙 발견을 위해서 꼭 대양으로만 나갈 필요는 없는 거다.
동해 항구에서 출발한 대형 판옥선 선단이 해안선을 따라서 위로 이동해서 연해주를 지나고 그 위로 더 올라가면서 배링해를 건너면 되는 거다. 그런 후에 알래스카에 도착할 수 있고.
그때부터는 또 해안선을 따라서 아래로 내려가면 된다.
‘물론!’
위험한 일이지.
하지만 범선 건조 완료는 아직이고.
나의 마음은 급하기만 하다.
“탐험이라고 했나이까?”
“그렇다. 위로 계속 올라가면 추운 바다가 나올 것이고 또 바다가 얼어붙을 것이다.”
“어찌 바다가 얼 수 있습니까?”
조선의 바다는 얼지 않는다. 그래서 도승지가 이렇게 되묻는 거다.
“보고 들은 것만이 진실이 아닐 때가 있다. 과인도 놀랐는데 서책이 그렇게 적혀 있도다.”
또 못 믿겠다는 눈빛이다.
‘고래를 설명하고 고래를 이용해서 기름을 짠다고 했을 때도.’
도승지는 못 믿겠다는 눈빛이었다.
“알겠사옵니다.”
“하여튼 탐험이다. 탐험을 위험한 것이니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최소한 1년 치의 식량을 확보해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물은 해안선을 따라서 이동할 것이니 현지에서 조달하면 된다.
‘괴혈병이 문제일까?’
괴혈병을 방지하고 진정한 대항해의 시대를 열기 위해서 제주에서는 감귤 나무의 수를 늘리고 감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고.
육지에서는 사과나무를 증식하고 있다.
‘그리고!’
곶감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서 보관 중이고.
그 곶감은 전투용 비상식량으로 다시마와 함께 최대한으로 확보하고 있다.
“조선 수군 통제 절도사에게 명을 내리겠습니다.”
“해안선을 따라가다 보면 추운 바다가 나올 것이고 추운 바다를 지나면 다시 따뜻한 바다가 나온다고 고문서에 적혀 있으니 그곳에 가면 이렇게 보이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과 거래하여 그곳의 곡식을 가지고 오라.”
나는 다시 세 장의 그림을 도승지에게 건넸다.
“고문서에 묘사된 글을 과인이 그림으로 그려 본 것이다.”
“예, 알겠나이다.”
물론 나는 일단 아메리카 인디언을 그린 거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내가 그림 솜씨가 좀 있다.
“새의 깃털로 장식한 야인 같습니다.”
“그렇다, 고문서에도 그리 기록되어 있다.”
“예, 알겠습니다.”
“그곳을 시작으로 동식물들을 채집해 오고 채집으로 배를 채웠다면 일부는 복귀하고 또 일부는 계속 아래로 내려가서 똑같은 일을 하면 된다.”
“참으로 어려운 일로 보입니다.”
“그럴 것이다. 이제부터 하는 모든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대형 판옥선이 건조를 끝내면 바로 출항하라고 명을 내리겠나이다.”
“그렇게 하라.”
이것으로 왜인부대는 명나라 남부 해안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고.
진짜 조선 수군은 대양 탐험을 위해서 만든 부대는 신대륙 개척을 위해서 곧 항해를 시작하게 될 것이다.
‘범선 건조를 끝내면?’
그건 전열함이다.
동북아시아의 바다와 동남아시아와 인도의 바다를 지배하게 될 거다. 그리고 그때부터 조선은 식민지를 더 늘리게 될 것이고.
내가 아는 영국처럼 해양 강국으로 거듭날 것이다.
‘바다에서 얻는 물산으로!’
육지를 정복하고 명나라를 멸망시킨 후에 북경 이북은 한민족의 고토이니 수복하고.
나머지 지역은 중국 소수민족들을 이용해서 분리 되게 만들 생각이다. 그리고 꽤 많은 한족은 다른 소수민족과 숫자를 맞추기 위해서 말살하게 될 거다.
* * *
“삶아지는데 얼마의 시간이더냐?”
오늘 아침에 대궐 앞 공터에서 거대한 가마솥에 돼지를 삶은 이유가 따로 있다.
“물이 뜨거워지는 데 1시간이 걸렸습니다.”
“1시간?”
“예, 그렇습니다. 돼지가 통째로 삶아지는 시간이 또 한 시간입니다.”
“장작을 많이 넣었을 때 그렇다는 거지?”
“예,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처음 시작할 때 장작 하나로 거대한 가마솥을 달구면 과인에게 시간이 꽤 있겠구나.”
하나의 계략을 준비했을 때 하나의 이익만 생각하고 행동하면 그게 바보다.
“그럴 것입니다.”
“알았다. 내일은 정말 모두가 볼만할 것이다. 하하하!”
이미 나는 악독한 군주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내일은 그 어느 날보다 시간이 내 편이겠구나. 하하하!’
* * *
성균관 강당.
성균관은 이미 초상집 분위기였다. 그리고 일부의 성균관 유생이 이곳에 모였는데 그 중심에 조광조가 있었다.
“임금이 내일 원하는 것은 우리를 볼모로 해서 신료들을 압박하는 일일 것이오.”
조광조가 이곳에 모인 성균관 유생 7인에게 말했다.
“임금께서 원하시는 것이 더 있다는 건가?”
“그렇소, 내 생각으로는 임금께서는 우리를 볼모로 노비 제도를 다시 바꿀 것 같고 세법도 바꿀 것 같소.”
“노비 제도를 또 바꾼다?”
조광조의 말에 성균관 유생 한 명이 되물었다.
“주상께서 개편한 노비 제도는 종모법에서 종부법이고, 또 일천즉천도 폐하셨소. 그렇게 되면 노비의 수가 대폭 줄어들 것이고 세수가 늘어나게 될 것이오.”
“그럴 수도 있겠구려.”
“노비는 세금을 내지 않으니 임금께 그리 도움이 되는 백성이 아니니 세금을 내는 백성을 수를 늘리려는 것이 임금의 음모고 우리가 걸려든 것이오.”
“이 모든 것이 살해당한 이극돈 대감 때문입니다.”
이들을 움직인 것은 암살당한 이극돈이었다.
“이극돈 대감을 탓할 필요는 없소.”
조광조가 말했고.
7인의 성균관 유생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계속 말하자면 임금은 분명 종부법도 개편하려고 할 것이오.”
“어떻게 개편할 수 있소?”
“주상께서는 일천즉천도 폐하셨소. 그렇다면 반대로 가게 될 것이오.”
“반대라고?”
“노비와 토지는 사대부를 지탱하는 근간이오. 그걸 무너트리려는 주상인 겁니다.”
조광조는 역시 특출났다.
“으음.”
“그러니 일천즉천이 아니라 일귀즉귀로 변할 것이고 부모 중 하나라도 양인이라면 그 자식은 양인이 되는 법으로 개편할 것이오.”
“경국대전이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소.”
“힘을 가진 자가 법을 만드는 법입니다. 주상께서는 이미 힘을 가졌습니다.”
조광조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인상을 찡그렸다.
“그리고 아마도 주상께서는 신료들을 압박하면서 사대부에게도 군역을 부여할 것이고 세수를 징수하려고 할 겁니다.”
“그게 말이 됩니까.”
“임금의 나라에서는 됩니다. 이제!”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나는 그대들에게 이미 말했소, 우리가 볼모라고.”
성균관 유생들의 아비는 대부분 조정 신료였다.
“그래서요?”
“우리 선비로서 자결합시다.”
조광조의 말에 모두가 인상을 구겼다.
“오늘 밤에 사대부의 기개가 어떤지 임금께 보여줍시다.”
이래서 조광조는 위험한 인물인 거다.
“스스로 자결하는 것은 불효요.”
7인 중 하나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강당에서 나가버렸다.
그리고 나머지 6인도 슬슬 조광조의 눈치를 보더니 강당을 떠났다.
“안타깝도다. 이러니 임금께서 계속 이기시는 거지.”
조광조는 사대부와 선비의 기개가 이제는 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혼자 죽으면 되는 건가?”
자기 혼자 자결해도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니 조광조도 이기적이고 기회주의적인 인간인 거다.
* *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