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68)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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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조 너는 자존심을 지키며 죽어도 좋고.’
내게 완벽하게 굴복해서 가마솥에 나와 내 발아래에 엎드려도 좋다.
‘죽겠다면, 소원대로 해줘야지.’
강제로 꺼내지는 않을 거다.
여기서 꺼내면 신료들이 조선의 임금인 나를 우습게 본다.
“과인이 다시 신료들에게 마지막으로 논의할 것이 있소.”
내 말에 조정 신료들은 겁을 먹었다.
“조선의 백성 중에 사대부가 1할인데 그들은 조선의 모든 것을 누리면서 왜 조선을 지키는 군역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오?”
이제 군역 문제까지 내가 거론하자 신료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오늘보다 빠른 개혁은 없지.’
나보다 개혁을 빠르게 진행하고 한 번에 끝내려는 임금은 없었다.
‘지금까지는 개혁하는 척만 한 거지.’
그저 임금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개혁하는 척한 것이고.
사림파들은 훈구파들에게서 권력을 빼앗기 위해서 개혁을 시도했던 거다.
‘나는 다르다.’
이제는 내부는 어느 정도 단속이 됐으니 외부로의 확장을 해야 할 때다. 그러니 오늘로써 개혁은 마무리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반역과 반정을 대비해야 한다.
37인이나 되는 성균관 유생들을 진짜로 삶아서 죽이겠다고 그의 아버들에게 협박하고 있으니 신료 전체가 내 적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테니까.
“주상 전하, 군역은 천한 자들이 담당하는 일입니다.”
우의정이 나섰다.
‘저 늙은이는 아가리부터 찢어야 해.’
바로 인상이 찡그려졌다.
“우의정은 닥치라.”
거친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선을 지키는 일인데 어찌 그 일이 천하다고 하는가. 우의정은 조선의 백성이 아니라는 건가? 누리기만 하려고 사대부로 태어난 건가?”
“주상 전하!”
이제는 대놓고 반항이다.
우의정의 참을성에 한계가 온 거다.
그리고 지금 아무 말도 없는 영의정은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고 있다.
“우의정.”
“예, 주상 전하. 아무리 노신이 신하이고 주상께서 조선의 임금이오나 임금도 신하에게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의라고 했나?”
“예, 그렇습니다.”
아주 죽자고 작정한 거다.
‘너 혼자 죽을까?’
우의정과 좌의정은 세트다.
그리고 그 둘은 내 장인이다.
‘벌써 장인 둘이 썰렸지.’
아마 낙향하는 유순정과 그의 아들은 횡액을 당했을 거다.
내가 그리 만들라고 했으니까.
“좋다. 사대부들이 이 엄청난 권리를 누리는 유일한 이유는 사대부의 여식의 몸에서 태어난 것이 유일한 이유라고 과인은 생각한다. 또!”
나는 매섭게 우의정을 노려봤다.
“신하가 임금에게 불충하고 반역을 획책했는데 임금만이 예의를 지키고 의리를 지켜야 할까?”
내 말에 좌의정이 기겁해서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무, 무슨 말씀입니까?”
찔리는 것이 있으니 말을 더듬는 거다.
“사사롭게는 우의정과 좌의정은 나의 장인이다. 그런데 장인이 사위를 배반한다면 그 사위는 장인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노신은 주상께서 무슨 말씀을 하는지 모르겠나이다.”
“모르겠지. 모르기에 그랬겠지. 갑사 군단 사령관.”
“예, 주상 전하.”
원래 우의정과 좌의정은 명나라 사신이 명나라로 돌아간 후에 역모의 죄를 물어서 참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안 되겠다.
‘스스로 명을 재촉한다면 바로 죽여야지.’
나는 그런 생각과 함께 우의정을 노려봤다.
“예, 주상 전하.”
“좌의정의 사가 행랑아범을 데리고 오라.”
좌의정이 내 말을 듣고 바로 엎드렸다.
‘내가 오늘 또 장인 둘을 죽이는구나.’
이러니 폭군인 거다.
* * *
왜인부대 주둔지.
“출항 준비는 됐는가?”
임금 융의 지시받은 단조와 우현은 한양에서 여기까지 내려올 동안 쉬지 않고 말을 달렸다. 그리고 주둔지로 돌아오자마자 임금 융의 어명을 실행했다.
단조는 왜인이지만 이렇게 임금 융에 충성을 다했다.
“예, 전서구를 통해서 이미 출항 준비를 끝냈습니다.”
신기한 일은 이곳에서는 모두 일본어를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바로 출항할 것이다.”
“제독과 부제독께서는 조금이라도 쉬셔야 합니다.”
왜인부대 참모인 고급 장교가 단조와 우현에게 말했다.
“주상 전하의 어명을 실행하려고 할 지금 한가하게 쉴 수가 없다.”
부제독인 우현이 말했고.
단조도 고개를 끄떡였다.
“예, 알겠습니다.”
“바로 출항한다.”
“예, 알겠습니다.”
“오랫동안 돌아오지 못할 조선 땅이니 눈에 담아서 마음으로 기억하게 하라.”
이들은 이번 출항 이후에 조선으로 오랫동안 돌아오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예, 알겠나이다.”
이렇게 임금 융의 첫 해외 원정은 시작됐고.
한양에서는 임금 융이 진행하는 압박 개혁이 계속되고 있었다.
“제독.”
부제독인 우현이 단조를 불렀다.
“말씀하시오.”
“첫 노획물은 노예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옳소.”
임금 융은 왜인부대에 명나라 해안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지옥으로 바꿔놓으라고 명령함과 동시에 대만이라는 큰 섬을 왜인부대의 주요 거점으로 점령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니 왜인부대의 첫 노략질의 목표는 재물보다는 사람일 수밖에 없었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쓸고 내려가면서 명나라 사람들을 잡아야 대만이라는 섬에 완벽한 거점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부제독의 말씀이 옳소.”
“그러니 왜인부대 군선들을 둘로 나누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둘로 나눈다?”
“예, 그렇습니다.”
우현의 말에 단조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이다. 나는 주력 사략 함대를 이끌고 명나라 삼산포를 시작으로 과업을 완수할 것이니 부제독은 일부 함대를 이끌고 바로 명나라 남부 해안으로 향하시오.”
삼산포?
현대적 지명으로는 대련이다.
그 지역을 최초로 지배했던 왕조는 고조선이고.
그 말의 뜻은 조선의 고토라는 의미였다.
고조선 이후 중국 한족 왕조가 차지했으나 고구려가 강성해졌을 때는 다시 점령할 수 있었고 그때는 그곳을 비사성이라고 불렀다.
분명한 것은 고조선과 고구려의 영토였으니 조선이 힘이 강성해지면 조선의 영토가 될 수 있는 땅이기도 했다.
사실 명나라의 수도인 북경 인근은 과거 고구려가 지배하던 땅이기에 조선의 임금 융이 조선을 강성하게 만든다면 북경 인근까지 점령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명나라 남부 해안에서 인력과 재물을 확보한 후에 대만으로 가시오.”
“예, 제독.”
출발은 같이하겠으나.
임금 융의 사략 함대는 둘로 구분될 것이고.
더 빠르게 대만을 점령할 수 있으리라.
물론 왜인부대 함대가 대만에 상륙하게 되면 대만 원주민들의 저항이 발생할 수 있겠지만 저항하는 자들이 원주민들이고 그들의 무기 체계는 형편없으니 저항에 대한 왜인부대의 피해는 적을 것이다.
이렇게 임금 융의 해외 정복은 가장 쉬운 것부터 진행되는 거였다.
* * *
동해 장승포 포구에 있는 조선소.
장승포는 몇 년 만에 조선 최고의 부유한 포구로 거듭났고.
그 모든 것은 포경 사업과 고래기름 때문이다.
그리고 임금 융은 장승포가 풍요로워졌기에 사람들이 모여들 것이기에 이곳에 조선 수군 양성소와 판옥선 건조 제2 조선소를 세웠다.
그리고 왕립 제1 조선소보다 더 빠르게 새로운 군선인 판옥선이 건조되고 있었다.
그런데 장승포가 풍요로워졌다는 사실을 조선 백성만 아는 것이 아니기에 열도의 왜구들도 소문을 통해서 알게 됐기에 왜구의 침입이 예상되기에 임금 융은 이 장승포에 동해 해군 제2 사령부도 주둔시켰다.
제1군 서해 해군 사령부는 범선 제작과 대양 전투를 대비하는 해군 사령부로 육성되고 있고.
제2군 동해 해군 사령부는 신대륙 개척을 준비하고 왜구에 대한 방어를 준비하는 해군 사령부였다.
그리고 제3군 해군 사령부는 남벌을 진행할 해군 사령부이니 조선은 이제 수군에서 해군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건조된 판옥선이 모두 몇 척인가?”
맹선을 개량해서 판옥선이 건조되고 있었다.
“주상 전하께서 내리신 설계도 그대로 만들어진 판옥선의 수량이 12척입니다.”
“벌써 그렇게 늘었군.”
“왜 그러십니까?”
“주상 전하의 어명이 떨어졌네.”
“그렇습니까?”
임금 융의 어명이 도승지를 통해서 또 전서구가 아닌 파발을 통해서 이렇게 전달됐으니 이제 조선의 신대륙 개척은 곧 시작될 것이다.
“그렇다네. 아마도 위험한 뱃길이 될 것 같네.”
책임자는 구체적으로 말해주지는 않았다.
구체적인 내용을 알게 되면 모두가 기겁할 테니까.
‘얼어붙을 바다라···. 아!’
그런데 과연 평저선인 판옥선으로 얼어붙은 바다라고 들은 베링해를 지날 수 있을까?
임금 융의 무모한 도전은 시작된 거고.
오판에 의한 희생은 임금 융의 백성이 감내해야 할 일이지만 시도 없는 발전은 없는 법이다.
또한 판옥선은 근해용 선박이기에 해안을 따라서 이동시키겠다는 임금 융의 발상은 아예 틀린 것도 아니리라.
* * *
대궐 앞 공터.
한참이나 지난 후에 좌의정의 행랑아범이 갑사 군단 중급 장교와 함께 이곳으로 왔고.
좌의정은 자기 사가의 행랑아범을 보고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좌의정, 춥소?”
내 앞에 행랑아범이 무릎을 꿇자마자 나는 좌의정에게 물었다.
“주, 주상 전하.”
“이실직고할 텐가?”
매섭게 좌의정과 우의정을 노려봤다.
‘오늘 진짜로 삶아질 역적은 저 두 정승이다.’
사실 사람을 어떻게 진짜로 삶아 죽일 수 있겠는가.
내가 정말 37명의 성균관 유생들을 삶아서 죽이려고 했다면 이렇게 표를 내지는 않았을 거다.
죽일 수도 있다고 위협하기 위해서 이 정도로 번잡하게 준비한 거지.
“주상 전하, 저를 죽여주십시오.”
이래서 눈치라도 빨라야 하는 법이다.
좌의정은 바로 바닥에 엎드려서 벌벌 떨며 내게 애원했다.
“죄가 있다는 거군. 무슨 죄를 지었는지 과인에게 자백하라.”
좌의정의 사가 행랑아범의 입에서 고발이 나오는 것보다 자백이 더 좋다.
“주, 주상 전하.”
“역적인 그대가 나를 주상 전하라고 찾지 않아도 조선의 산천과 모든 백성은 과인이 주상인 줄 안다. 두 늙은 역적만이 과인을 주상으로 보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니 기회를 줄 때 자백하라.”
“주상 전하, 이 어리석은 늙은이가 역모를 꾸몄나이다.”
좌의정이 자기 입으로 역모를 자백했고.
우의정은 지그시 눈을 감았다.
마치 계획을 실행도 하지 못했는데 끝이 났다는 그런 표정이다.
“우의정은 아니지, 역적은 왜 아직 무릎을 꿇지 않는가?”
좌의정은 무릎을 꿇고 벌벌 떨고 있지만 우의정은 이미 자기에게 내일이 없다는 것을 직감한 듯 그대로 자리에 서 있었다.
“임금께서 폭정을 일삼으니 종묘사직이 위태롭고 왕실이 위급하기에 내가 구국의 일념으로 많은 일을 준비하려고 했으나 또 어리석게 임금의 올가미에 걸렸소.”
곧 죽어도 자기가 잘못했다고 말하지 않을 것 같은 우의정이다.
“뭐라고 했나?”
“내게 내일이 없을 것이니 죽음으로 임금께 직언할 것이니 귀를 크게 열고 들으시오.”
이 정도면 이제 막가자는 거다.
“내금위장은 무엇을 하는가? 저 역적을 내 앞에 무릎을 꿇리지 않고.”
“예, 알겠나이다.”
내금위장이 바로 대답하고 그대로 서 있는 우의정에게 걸어가 검집으로 그대로 다리를 가격했다.
퍽!
“으윽!”
비명과 함께 우의정이 그대로 앞으로 쓰러졌고 무릎이 꿇렸다.
그리고 지금 다른 조정 신료들은 숨소리조차 함부로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조정 신료들이 또 임금인 내가 장인을 ‘죽이겠구나’하는 눈빛을 보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