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77)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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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
그 문제를 당장 해결할 방법은 없다.
‘바다가 있기에.’
전서구로는 어렵다.
“빠른 연락선을 상시로 도착하고 있으나 통제가 수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도승지는 식민지 건설 이후의 통치까지 생각하고 있는 거다.
“그럴 것 같다.”
“연락선 운영 체계에서 거리를 좁혀야 하지 않겠습니까?”
“거리를 좁힌다?”
“그렇습니다.”
“마땅한 방책이 있을까?”
일단 내게는 마땅한 방책이 지금은 없다.
“조선 남단 제주에 남벌군 총사령부를 이전하심이 좋을 듯합니다.”
도승지의 말에 나는 고개가 끄덕여졌다.
‘나의 군대는!’
북벌군으로 하는 육군과 남벌군으로 대표되는 해군이 존재한다.
‘해군의 수를 더 늘려야겠지.’
대형 판옥선과 첨저선을 개량하고 또 아시아에서는 개발되지 않은 대형 범선을 개발하여 함대의 수를 늘리는 것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아닐 거다.
배를 타고.
그 배에서 생활하면서 원활하게 전투까지 수행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해군 육성이 필요한 거다.
그래야 조선이 진짜 해상 강대국으로 거듭날 수 있다.
‘대만 정벌을 시작으로.’
위로는 제주도와 대마도 그리고 홋카이도와 사할린으로 하고.‘
아래로는 홍콩과 마카오를 점거한 후에 하이난 그리고 필리핀의 주요 섬을 완벽하게 식민지화한다면 해상 제국을 일단 건설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니 한반도가 아닌 제주도가 해상 강국의 중심지로 만드는 일은 나쁜 선택은 아닐 것 같다.
’규슈까지 먹으면?‘
일본은 3면으로 완전히 고립시킬 수 있다.
’필리핀을 차지하고 나면?‘
인도네시아 쪽으로 갈 것인지 호주 쪽으로 갈 것인지 결정해야 할 거다.
’인도네시아 쪽으로 키를 틀면?‘
인도가 나오고.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와 격돌해야 한다.
‘승리한 전쟁도 피해가 크다.’
그 반대로 호주 쪽으로 가면 호주 원주민과 뉴질랜드 마오리족만 말살하면 되는 거다.
말살?
학살이겠지.
그렇게 진행이 될 거다.
그리고 신대륙 개척 함대는 신대륙에 무사히 상륙하게 되면?
아메리카 인디언들을 학살하는 자가 유럽인이 아니라 조선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것도 아니면?
‘아메리카 인디언의 수가 1억 명쯤 된다고 하니까.’
조선군 용병의 수급처가 될 가능성도 있다.
“꿈은 원대하게!”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예?”
“아니다, 아무것도. 어디까지 이야기했지?”
“제주에 남벌군 총사령부를 설치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씀을 올렸나이다.”
“아, 그렇지. 그렇게 하면 대마도 정벌 때 거리가 멀어진다.”
조선이 반드시 차지해야 할 섬은 대마도다.
그리고 오키섬이고.
그 두 섬을 식민지화하면 대마도 도주를 이용해서 일본의 전국 시대를 더 장기화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일본의 국력 소비는 더 극대화가 될 것이고.
‘전쟁만큼 돈이 되는 사업도 없지.’
한 마디로 일본의 전국 시대는 조선에 돈줄이 되는 거다.
또 상황에 따라서는 규슈섬까지 조선의 식민지로 굳힐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기도 하옵니다.”
“그 일은 대마도 정벌 이후에 다시 논의해 보자.”
사실 대마도 정벌 사업도 멀지 않았다.
‘지금도 가능하지.’
단지!
명나라에 받을 건 받고 시작할 생각이다.
“예, 알겠나이다. 전하. 그리고.”
“그리고?”
“육조가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도승지의 말에 미소가 머금어졌다.
“내가 잠시 멈췄다고 조정 신료가 멈출 수는 없지, 하하하!”
이미 급진적인 개혁이 공표된 상태다. 그렇기에 실무 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육조가 움직일 수밖에 없는 거고.
그 육조 중에서도 공조와 호조가 긴밀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그렇사옵니다.”
“도승지.”
“예, 전하.”
“인적 쇄신은 잠시 멈춘다.”
내가 말은 인적 쇄신이라고 했지만, 도승지가 듣기는 숙청 작업이다.
“예.”
“계속 밀어붙일 수는 없으니까.”
“신료들에게는 잠시 봄날일 듯하옵니다.”
물론 대전 회의가 다시 열리게 되면 삼정승 내정자를 발표까지는 해야 한다.
“참, 지방 사대부들이 세력화에 돌입했다지?”
“서원이라는 것을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숙청을 잠시 멈추자고 내가 말하자마자 바로 지방 관련 사항을 물으니 도승지의 눈빛이 변했다.
“한양에서는 멈추고 지방을 정리해야겠다.”
기가 차는 일은 조선 후기에 만들어지는 서원이 벌써 만들어지고 있다는 거다.
[밀양의 남곤이 학당을 열었습니다. 서로 서원이라고 부르기로 했답니다.]나는 사당패의 우두머리인 공길이 내게 했던 보고가 떠올랐다.
[남곤을 확인하라.]그리고 도승지도 모르게 갑사 군단 총사령관에게 남곤을 조사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예, 알겠습니다. 전하.] [어느 왕자와 친분이 있는지도 확인하라.] [없다면 만들면 되오리까?] [필요에 따라서는 그럴 수도 있겠지.] [알겠나이다.]이제는 숙청의 피바람이 조선 남부로 향하게 되리라.
‘남곤, 남곤이란 말이지.’
내가 아는 남곤은 임사홍의 고종사촌 형이라는 거다.
* * *
대궐 안 호조의 전각.
육조 중에서 임금 융의 개혁으로 제일 불똥이 튄 곳은 세금을 관리하는 호조일 것이다. 호조에 속한 관리들이 회의하는 전각은 부산했다.
호조판서가 주관하는 회의에는 판적사(版籍司)와 회계사(會計司) 마지막으로 경비사(經費司) 관원이 참석했다.
이들이 바로 호조의 핵심이라면 핵심이리라.
“토지에 세금을 징수하고 누진세를 적용해야 하니 세수 결정을 위해서 확인해야 할 자료들이 참으로 많소이다.”
“그렇습니다. 판서 대감, 호조의 관원들로는 자료 수집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판적사(版籍司) 수장이 호조판서에게 말했는데 판적사는 호구 조사와 토지, 그리고 세수와 환곡에 관한 일을 담당했다.
“그래서 주상께서 갑사 군단 장교들을 지원하기로 했소이다.”
“그렇다면 바로 징수까지 감행한다는 거잖습니까.”
“그럴 것이오, 사대부들의 반발이 심할 것이니.”
지금까지 사대부들은 토지에 세금을 내지 않았다. 아니 세금 자체를 내지 않았다고 해야 할 거다.
하지만 이제는 세금을 내야 했고.
세수 저항을 임금 융이 예상했기에 갑사 군단 장교들을 투입하기로 했다.
“주상께서는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말씀이 지나치시오.”
“창검으로 불만을 누르려고 하시니 이리 말하는 겁니다.”
“불만을 터트릴 거면 낙향하셔서 명이나 보존하시오.”
호조판서가 단호하게 말하니 이 회의에 참석한 관원들은 더는 할 말이 없었다.
“송구합니다.”
이제 조선 조정에서 임금 융의 의지를 꺾을 사람은 단 하나도 없었다.
“세수를 징수하기 위해서는 호구 조사가 우선 되어야 할 것이오.”
“예, 잘 알고 있습니다.”
“갑사 군단 장졸과 함께 할 것이니 일손이 부족하지는 않을 겁니다.”
이렇게 육조는 임금 융이 단행하는 개혁 법안을 실행하기 위해서 회의를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과거의 조선과 다른 것은 과거는 회의를 위한 회의였지만 지금은 집행을 위한 회의라는 거였다.
* * *
갑사 군단 사령부.
“오늘부로 만민 훈련 동원 부대를 창군했습니다.”
임금 융은 사대부까지 그리고 아녀자까지 군역을 부담하게 했고.
그래서 전격적으로 갑사 군단 사령부는 조선 백성을 훈련을 담당할 동원 부대를 창설했다.
“사대부들이 반발할 것이다.”
갑사 군단 총사령관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고급 장교들에게 말했다. 그리고 이 고급 장교들은 젊고 뛰어난 인재들인데 대부분 임금 융이 세자 때부터 직접 가르친 존재들이라서 전투 감각도 탁월하며 행정 능력도 갖춘 인재들이었다.
“그렇사옵니다. 이번 만민 훈련의 목표는 사대부들의 기를 꺾어 놓는 것으로 정했습니다.”“옳다.”
“전하의 지엄한 어명이면 문제가 없을 듯합니다.”
“그건 됐고, 왈패 출신들이 문제라지?”
“예, 그렇습니다.”
“본보기가 필요할 것 같다.”
임금 융은 갑사 부대의 인원을 늘리기 위해서 한양의 왈패들을 강제 입대시켰지만, 왈패가 군대에 적응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예, 지켜보고 있습니다.”
갑사 군단 군율 담당 부대장이 총사령관에게 말했다.
“본보기는 잔혹해야 한다.”“예, 압니다.”
“본보기로 걸리는 병졸은 참살로 다스릴 것이다.”
이제 갑사 군단은 말 그대로 군단급이기에 병력의 군기 통제가 가장 중요해졌다.
[군인과 왈패의 차이가 무엇인지 아나?] [송구하옵니다.] [두 집단은 비슷하나 확연히 다르다.] [그렇사옵니다.] [군인은 주군과 백성을 위해 죽고 왈패는 욕심에 죽는다. 엄정히 군기를 세울 방법을 찾으라.] [예, 알겠나이다. 전하.]임금 융은 고려 무신 정권 때 경대승의 경당이 시쳇말로 흑화되어 백성을 괴롭히는 존재로 변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었다.
[나의 갑사 군단은 경대승의 도당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예, 알겠나이다.]모든 것을 조심하고 또 모든 것을 치밀히 계획하고 감독하는 임금 융이었다.
“정보 참모.”
“예, 총사령관 각하.”
이미 임금 융의 친위부대인 갑사 군단은 현대식 호칭으로 완벽하게 개편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런 개편은 개혁이라고 할 수 없다.
그저 임금 융 하나 편하기 위해서 바뀐 것이니까.
“나머지 참모들은 모두 나가도 되네.”“예, 총사령관 각하.”
갑사 군단 총사령부 참모들이 지휘통제실 밖으로 나갔다.
“남곤에 관해서 확인했는가?”
“예, 그렇습니다. 지금까지는 특별한 사항은 없나이다.”“사항이 없다?”
“예, 그렇습니다.”
“친하게 교우하는 왕자도 없고?”
“일단 그렇습니다.”
“털끝이라도 연결된 것이 있다면 다 찾아야 할 것이다.”
“명심하고 있습니다.”
“전하의 어심에는 종친부가 있다.”
눈빛이 확 달라지는 갑사 군단 총사령관이었다.
“예, 총사령관 각하.”
작금의 조선 군권은 임금 융의 중앙 친위대라고 할 수 있는 갑사 군단 총사령관이 가지고 있는 듯 보이지만 갑사 군단과 북벌군 사령관 그리고 남벌군 사령관은 충성 경쟁을 시작한 상태였다.
“그리고 앞으로는 전하의 이복형제인 왕자들을 모두 감시하라.”
이건 임금 융이 내린 어명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심의 행방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짐작되는 갑사 군단 총사령관이었다.
* * *
바다 건너 남아메리카 브라질 해안.
포르투갈 함대가 남아메리카 해안으로 접근했고.
그 함대는 포르투갈 귀족 출신인 페드로 알바레스 카브랄이 지휘했다.
“내 눈에 보이는 저 넓은 땅은 이제 포르투갈의 영토임을 선언한다.”
상륙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페드로 알바레스 카브랄이 선언했다.
딱!
서기 1500년에 일어난 일이다.
역사적으로 그가 남미대륙을 최초로 발견한 것처럼 기록되어 있지만 수많은 사람이 이미 남미대륙을 발견한 상태였다.
사실 그는 희망봉을 발견한 바스쿠 다가마의 뒤를 이어 제2차 인도 탐험 함대의 총사령관으로 13척의 함선을 이끌고 1500년 3월 9일에 인도의 희망봉을 목표로 항해하다가 태풍을 만나서 남서쪽으로 표류하다가 도착한 곳이 바로 남미대륙의 브라질이었다.
어떤 면에서 보면 태풍이 남미대륙 원주민들에게는 재앙을 가져다준 꼴인 거다.
하여튼 포르투갈은 남미대륙 브라질 지역에 상륙했다.
* *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