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88)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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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해안 평지 왜인부대 임시 주둔지 천막 안.
우현 부제독이 상륙한 지역은 대만과 대륙이 마주 보는 곳으로 상륙 작전이 수월한 평지 해안지역이었고.
우현 부제독의 휘하 병력은 빠르게 상륙하여 임시 주둔지 건설에 박차를 가했다.
“정찰 결과 이곳과 이곳에 한족이 세운 마을이 있습니다. 토성을 쌓을 정도로 규모가 상당합니다.”
천막 안 탁자 위에는 약도가 크게 펼쳐져 있었고.
임시 주둔지 건설과 함께 우현 부제독은 정찰병을 보내서 인근 해안지역을 수색을 명했고 우현 부제독의 함대에는 기마도 50필 이상 승선하고 있었기에 정찰조들은 기병이라서 기동이 빨랐다.
해안지역을 정찰하는 병력은 기병이었고.
또 다른 정찰대는 숲으로 들어갔고 기병 정찰대만 복귀한 상태였다.
“대만에도 노예로 쓸 자들이 있었군.”
우현 부제독에게는 도시 건설을 위한 노동력이 절실했다.
“예, 그렇습니다.”
임금 융은 대만을 정복하여 식민지화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였다. 그러니 노동력으로 쓸 노예가 절실했고.
이미 박충선 상단에서 꽤 많은 명나라 한족 출신 노예들이 잡혀서 대만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다른 특이 사항은?”
“한족들의 마을에는 생김새가 다른 노예들이 상당하다고 합니다.”
어느 곳이든 강한 놈들이 약한 놈들을 지배하는 법이고 약탈하는 법이다.
“전하께서 말씀하신 대만 원주민이겠구나.”
조선에서 대만의 사정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은 임금 융일 거다.
그리고 대만으로 향하는 뱃길을 개척한 사람은 박충선이고.
“예, 그런 듯합니다.”
“일단 임시 주둔지의 방비가 확실해지면 그때 정벌한다.”
방어 준비부터 완벽해야 한다는 것은 우현 부제독이고.
우현 부제독은 느긋한 성격인데 치밀함이 존재했다. 그에 반해서 왜인 출신 단조 제독은 방어보다는 공격을 우선하는 사람으로 그 역시 공격할 때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움직이는 인물이었다.
“예, 알겠습니다.”
“마을을 점령하고 점령할 때 원주민은 풀어주라.”
“예, 알겠습니다.”
“원주민을 풀어주고 그들이 숲으로 가면 정찰대가 그들의 뒤를 쫓아야 한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대만 원주민들의 마을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려는 우현 제독이었다.
“원주민의 마을만 확인하고 정찰대는 귀환하라.”
“예.”
“원주민들과 싸워서 당장은 이로운 일이 없다.”
이건 임금 융의 생각이었다.
“명심하겠습니다.”
“노예는 한족이면 충분하다고 말씀하셨다.”
“명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만 원주민들은 어떻게 쓰일까?
[대만 원주민은 교화하여 대만 총독부의 외인부대 군사로 쓰라.]우현 부제독은 임금 융이 자기에게 지시한 것이 떠올랐다.
[유구국을 병합할 때 그들이 선봉이 되고 유구국에서 협조하는 자들은 대만의 중간 통치 계층으로 만들라.]임금 융은 철저하게 점령지에 이간책을 계획한 거였다.
“다른 정찰대는 돌아왔나?”
우현 제독이 부관에게 물었다.
“아직입니다.”
“약도에 그러진 지형을 대략 살펴보니 조선과 비슷할 것 같다.”
정찰대의 주요 임무는 지형 탐지였고 많은 방향으로 정찰대를 보냈고 그들은 정찰하며 그 지역을 약도로 그렸다.
“그런 듯하옵니다. 평지와 산악 지역의 높이 차이가 극단적인 듯합니다.”
“도시로 발전할 곳은 이 근방 밖에는 없을 것 같네.”
이 말의 뜻은 임시 주둔지가 상황에 따라서 대만의 중요 도시로 발전할 거라는 의미였다.
그때 정찰을 나갔던 다른 정찰 병력이 귀환했고.
그들이 맨 가죽으로 만든 배낭 안은 가득했다.
“보고드립니다.”
정찰 병력 조장이 우현 부제독 앞에 무릎을 꿇었다.
“혹시 원주민은 발견했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찰조 조장에게 묻는 우현 부제독이었다.
“예, 숲 안에 소규모의 원주민 마을을 발견했습니다.”
“접촉했나?”
“지시하신 그대로 위치만 확인했나이다.”
해안가 숲속에 있는 대만 소수민족을 발견했다는 것은 그 소수민족도 우현 부제독의 병력을 확인했다는 의미일 거다.
“잘했다. 그런데 배낭에 든 것은 뭔가?”
“숲에 과일로 보이는 열매가 많습니다.”
정찰 조장이 배낭을 뒤집어서 배낭 안에 있는 열대 과일들을 바닥에 쏟아냈는데 녹색의 빛을 띠고 있는 과일들이고 또 어떤 과일은 굵고 날카로운 가시도 있었다.
“알았다, 부관.”
우현 부제독이 고개를 돌려서 부관을 불렀다.
“예, 부제독.”
“임시 주둔지가 완성되면 발견한 마을을 급습하여 일단 노예를 확보할 것이다.”
“예, 알겠나이다. 출정 준비하겠나이다.”
“그때 잡은 노예들에게 이 과일들을 확인하고 먹여 본 후에 무탈한 것은 더 확보하여 한양에 계신 전하께 진상할 것이다.”
“최대한 많이 확보하겠나이다.”
“그래, 대만에서 자라는 과일을 받으시면 전하께서 크게 기뻐하실 것이다. 하하하!”
이렇게 되면 임금 융은 조선 최초로 열대 과일을 먹게 되는 임금이 될 것이다. 그리고 연락선 체계 구축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 * *
쑥대밭이 되어 있는 명나라 수군 도독부 주둔지.
이곳에 명나라 출신 해적단 단장이 수군 도독의 부름을 받고 왔다. 물론 이 사실을 도독부에 침투해 있는 왜인부대 정탐꾼도 확인했고 또 명나라 해적단 근거지 인근에는 단조 제독의 사략 부대에서 분리된 별동대가 은거하고 있었다.
“이번에 급습한 왜구들은 절대 살려서 보내서는 안 된다.”
수군 도독이 근엄한 표정으로 해적단 단장에게 말했다. 명나라 수군 도독은 어떻게든 털린 재물을 되찾고 싶었다.
“그러시다면 항구에 정박해 있는 군선으로 바다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왜구의 배를 공격하시면 됩니다.”
해적단 단장이 놀리듯 말했다.
“나도 그러고 싶지만, 왜구 놈들이 또 언제 도독부를 공격할지 모르기에 출항할 수가 없다.”
수군 도독의 군대는 주둔지에 머물고 있었고.
그래서 단조 제독의 사략 부대는 마음 놓고 인근 마을을 순회하듯 돌면서 노략질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렇습니다. 정말 이번 왜구는 간이 너무 큰 것 같습니다. 하하하!”
“우리는 꽤 오랫동안 협력했으니 이번에 그대가 나를 도와주겠는가?”
“대가만 충분하다면 제가 왜선들을 수장시키겠습니다.”
해적단 단장의 말에 인상을 찡그렸다가 다시 웃는 수군 도독이다.
“소금을 밀거래할 수 있게 편의를 봐주겠다.”
“소금 밀거래는 이미 하고 있습니다.”
배짱을 부리는 해적단 단장이었다.
“욕심이 많군.”
수군 도독이 해적단 단장을 노려봤다.
“여긴 수군 도독부야, 잊지 말게.”
수군 도독이 협박하듯 말했다.
‘내가 오합지졸이 무서웠다면 여기 오지도 않았다.’
자신을 협박하는 수군 도독이 웃긴 해적단 단장이었다.
“외람된 말씀이오나 도독 각하를 위해서 수군 병사가 몇이나 목숨을 걸겠습니까?”
위협에는 위협으로 나가는 것이 최선이라는 사실을 해적단 단장은 명나라 관리를 상대해 본 후에 알게 됐다.
“뭐라고?”
명나라 수군 도독이 바로 인상을 구기며 되물었다.
“제가 장담하건대 수군 도독부 무장들과 병졸들이 몇이 도독 각하를 위해서 목숨을 걸지 모르겠으나 제 수하들은 모두 자기를 위해서 저를 지킬 것입니다.”
자기를 위해서 자신을 지킨다?
이 말의 뜻은 해적단 단장이 해적질로 확보한 재물을 해적 부하들과 제법 공평하게 분배한다는 의미일 거다.
“네가 지금 나를 협박하는 거냐?”
수군 도독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뒤에 있던 명나라 수군 장수들이 당장이라도 검을 뽑을 기세로 해적단 단장을 노려봤다.
“그렇다는 겁니다. 노여움을 푸소서, 해전이 펼쳐지면 제 부하들이 꽤 죽을 겁니다. 아시겠지만 왜구들은 배를 붙이고 배로 넘어오면 천하무적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원하는 것이 뭔가?”
“놈들이 노략질한 재물의 반을 제게 주십시오.”
“반이나?”
수군 도독부 도독이 바로 인상을 구겼다.
“반이라도 왜구들이 꽤 많은 마을을 털었으니 도독께서 털리신 재물보다 많을 것입니다.”
“좋다. 그렇게 하마.”
수군 도독부 도독은 도독이 아니라 도둑 그 자체였다.
“감사합니다.”
해적단 단장이 대답하며 웃었다.
* * *
대전 전각 임금 융의 침소 전각.
내 앞에는 지밀상궁과 수라간 책임 상궁 그리고 남자로는 상선 김처선과 대령숙수(待令熟手) 모두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그리고 어의도 불려와 있다.
“망극하옵니다. 전하.”
제일 먼저 말을 꺼낸 사람은 상선 김처선이다.
‘요즘 내가 대전 회의를 열지 않고 있지.’
그래서 조정 신료는 더 긴장할 거다.
마치 폭풍전야처럼 느껴질 테니까.
“망극하다는 말로 끝날 일이 아니다. 회임한 중전께서 입덧으로 아무것도 드시지 못하고 있다는데 말로 끝날 일인가?”
내가 이런 일까지 살피면 사관들은 쪼잔한 임금이라고 실록에 기록할 거다.
‘하지만.’
내 여자는 내가 챙겨야지.
그것도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이나 임신한 상태다.
“망극하옵니다.”
눈치를 보며 수라간 책임 상궁이 내게 말했다.
“중전께서는 아무것도 드시지 못하는가?”
“예, 그렇사옵니다. 과일을 조금 드시는 정도이나 제철 과일이 진상되는 과수가 없기에 참으로 망극할 뿐입니다.”
“그러면 중전께서는 어찌 끼니를 해결하고 있나?”
“곶감으로 겨우 허기를 면하고 계십니다.”
조선에서 넘치는 것이 이제 곶감이고.
또 무화과 말린 거다.
물론 이렇게 된 이유는 전투식량을 대신하기 위해서 감을 말려서 곶감을 만들라고 지시해서 3년 전부터 곶감을 만들어서 비축했고 또 내 지시로 무화과를 말려서 보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벌군 사령관에게 왜구 출신 노예들에게 생체 실험을 지시했었다.
[그리고?] [귀한 감귤을 먹인 왜구는 무탈했나이다.]대항해시대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괴혈병이었다. 남벌군 사령관이 올린 장계를 좌승지가 내게 보고했었다.
[귀한 감귤이 아깝기도 하다.] [그렇사옵니다. 감귤 대신에 곶감을 먹인 왜구 출신 노예도 잇몸에 피가 나지 않았고 아무런 문제도 없었나이다.] [곶감에 효능이 있구나.] [예, 그렇사옵니다. 만약 이런 사실을 확인하지 못하고 대선단을 보냈다면 돌아올 수군은 없었을 것 같습니다.] [옳다.] [전하.] [왜?] [남도 백성 중 하나가 섬초도 효능이 있을 거라고 장계를 올렸나이다.] [섬초가 뭔데?] [이것이옵니다.]그때 좌승지가 내게 보여준 섬초라는 것은 시금치였다.
‘시금치가 조선에 있었네.’
그때 알았다.
그리고 괴혈병은 시금치와 곶감으로 극복할 수 있게 됐다.
“어의?”
“예, 주상 전하.”
“중전의 입덧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어제 중전을 봤는데 해골만 남은 모습처럼 느껴졌다. 그런데도 자기는 괜찮다고 나를 보고 웃기에 마음이 짠해서 이런 회의가 열리고 있는 거다.
그리고 숙의 조 씨도 입덧이 심하단다.
‘숙의 조 씨의 상태도 묻고 싶지만.’
중전이 우선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