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Lord's operation RAW novel - chapter (93)
ⓒ 흑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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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임시 총독부 목성 앞.
우현 부제독은 부관의 보고받고 목성 위로 올라섰고.
목성이 이렇게 빠르게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은 단조 제독이 보낸 노예들이 도착하면서 목성 건설이 빨라졌기 때문이었다.
“투항이군.”
우현 부제독은 성벽 아래까지 온 사람이 어떤 의도로 투항하는지 알아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습니다. 내일 출정할 예정이었는데 저렇게 투항해 왔습니다.”
목성 앞에는 50명 정도가 되는 사람들이 비무장 상태로 다가와 무릎을 꿇고 있었다.
“저항 없이 투항하면 나쁜 건 없지.”
우현 부제독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사옵니다.”
“책임자가 있을 것이니 그만 목성 안으로 들어오게 하라.”
“예, 알겠습니다.”
* * *
임금 융이 설립한 초등학교.
임금 융이 한양에만 개교한 초등학교의 수가 20개가 넘었지만, 사대부들은 자기 자식을 왕실이 설립한 초등학교가 아닌 서당에 보냈다.
그래서 초등학교는 천한 자들이 다니는 학당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리고 이런 학당도 임금 융이 강제로 자식을 보내라고 했기에 평민 아비들도 불만이 많았다.
초등학교로 보내지 않으면 토지를 몰수하기에 어쩔 수 없이 보내야 했다.
“수업이 끝나면 밖에 있는 자루를 하나씩 가지고 가라.”
초등학교 훈장을 임금 융은 교사라고 부르라고 지시했다.
“예, 선생님.”
그래도 애들은 낮에 일하지 않고 초등학교에 오면 이것저것 배우는 것도 많고 점심도 주기에 즐거웠다.
“그런데 선생님, 자루에 든 것이 뭡니까?”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다.
그리고 초등학교에 오면 이것저것 학교에서 주는 것들이 많았다.
“조개 모양이라고 해서 조개탄이라고 한다. 나무 장작 대신에 땔감으로 쓴다. 화력이 좋으니 학생들의 어머니들이 참으로 좋아할 것 같구나.”
아이들을 가르치려면 교사부터 교육해야 했고.
임금 융이 계몽할 것이 있으면 바로 내시부를 통해서 핵심 교사들을 소집해서 가르친 후에 그들이 다시 일반 교사를 지도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말 그대로 피라미드식 전파이고 계몽인 거다.
“그게 진짜면 저희가 더 좋죠.”
“너희가 더 좋아?”
선생이 학생에게 되물었다.
“땔감은 아이들이 해야 할 일이거든요.”
맞다.
초등학교에서 하교하면 바로 일해야 하는 조선의 아이들이었다.
“듣고 보니 그렇구나. 그리고 이건 공짜가 아니다.”
“예?”
선생의 말에 학생들이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다.
“조개탄으로 장작을 대신하게 되면 물은 꼭 끓여서 먹으라는 주상 전하의 어명이시다.”
임금 융은 의원들에게 물을 끓여서 먹이라고 환자에게 계몽시키는 일보다 이렇게 초등학교를 통해서 계몽하는 것이 빠르다고 확신했다.
그리고 초등학교를 통해서 백성들에게 계몽되는 것들이 참으로 많았다.
“너희들 부모께 어명이라고 말해야 할 거다.”
“예, 알겠습니다.”
이렇게 조개탄의 보급은 조선의 위생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밖에 없었다.
“전에도 말했듯 전하의 어명을 지키지 않는 부모는 토지가 몰수될 것이고 토지가 없는 양인은 결국에 노비가 된다.”
선생은 학생들에게 위협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 * *
대궐 정문 앞.
“상책.”
“예, 전하.”
나는 잠행을 위해서 곤룡포를 벗고 사대부들이 입는 도포로 갈아입었다.
‘치렁치렁한 것이 불편하다.’
의복 개혁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물론 갑사 군단과 남벌군 그리고 북벌군의 군복 개혁은 곧 진행될 거다.
그러고 보니 모든 것을 바꿔야 하는 조선이다.
‘한복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실용적이지 않다.
특히 군인들이 입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상의원에 어명을 내렸지.’
상의원 총책임자인 제조는 명예직으로 종 1품이고 겸직이다.
그래서 나는 실질적으로 옷을 만드는 종 6품 주부(主簿)를 불러서 어명을 내렸다.
지금까지 조선군은 통일된 군복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다.
‘사극에서 포졸이 입는 옷을.’
군사들이 모두 입은 건 아니라고 나는 알고 있다.
[새로운 옷을 그리 만들면 볼품이 없나이다.] [군복이 볼품이 있어야 할까? 실용적이어야 할까?]군복은 실용성이 우선이다.
[망극하옵니다.] [병졸은 뛰고 넘어지고 거칠게 움직인다. 실용적이어야 하고 튼튼해야 한다.] [명심하겠나이다.] [또한 멋이 있어야 하고 적이 보기에 위협적이어야 한다.] [명심 또 명심하겠습니다.]그렇게 군복을 만들라고 지시했고.
신발을 만드는 장인도 불렀다.
말 그대로 나는 신발 장인에게 전투화를 만들라고 지시한 거다. 그리고 전투화가 개발되어 보급된다면 조선군의 고질병은 무좀일 거다.
‘군복과 전투화가 개발되면?’
조선 최초로 군복 생산 공장이 만들어질 것이고.
전투화 생산 공장도 만들어질 거다.
‘기계화는 어림도 없지만.’
분업화를 통해서 생산 속도를 늘리고 생산 수량도 늘릴 생각이다.
‘짚신을 신고 어떻게 전쟁하겠어?’
전쟁과 정복을 위해서는 이렇게 사소한 것까지 내가 챙겨야 한다.
“상책은 사가에 다녀온 지 얼마나 됐나?”
환관이라도 보통의 경우에는 대궐 밖에서 생활하는데 상책은 나를 염려하기에 거의 대궐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것 같다.
“달포 정도 됐습니다.”
“상책의 집 말고 부모가 사는 시가.”
“아, 한 달은 넘은 듯합니다.”
“오늘 잠행은 처가로 갈 것이야, 하하하!”
내 말에 놀라는 상책이다.
“전하, 그 누추한 곳에 가실 이유가···.”
“내가 가면 이유가 되노라.”
이건 잠행만이 아닐 것이다.
정복 루트도 내가 향하는 방향이 진리가 될 것이니까.
“자식인 상책과 숙의가 장인과 장모를 챙기지 않는다고 하니 사위인 내가 챙겨야지. 하하하!”
[숙의 조 씨의 부친은 숙의께서 회임하셨다는 사실을 알고 칩거에 돌입했습니다.]갑사 군단 정보부에서 올린 보고를 떠올렸다.
[칩거?] [예, 그렇습니다.] [또 숙의 조 씨의 사가에 사람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세상의 인심이 원래 그렇다.]양반들이 또 상인들이 잘 보이려고 그러는 거다.
[하오나 숙의 조 씨의 모친이 선물은 하나도 집안으로 들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받아도 되는데?] [숙의 조 씨의 부모가 사대부는 아니나 청백리의 삶을 사는 듯합니다.]그 보고를 받고 내가 오늘 잠행을 결정한 거다.
“대궐의 문을 열라.”
내가 잠행을 나가면 갑사 군단은 난리가 난다. 그리고 저 정도로 호위 무사들이 붙으니 잠행이라고 할 수도 없을 거다.
“성문을 열어라!”
수문장이 소리쳤고.
내금위 병사들이 대궐의 문을 힘껏 열었는데 대궐 문이 열리자마자 상책은 입이 쩍 벌어졌다.
“전, 전하!”
“왜 그렇게 놀라?”
“저 많은 재물은 왜?”
“상책, 너 말이 짧다.”
“망극하옵니다.”
“자식이 부모를 안 챙기면 사위가 챙겨야지, 하하하, 씨암탉은 잡아주려나, 가세.”
* * *
대만 임시 총독부 목성 안에 나무로 지은 지휘통제실에 신라방 후예를 대표하는 어린 대방과 조선말을 쓸 수 있는 노인이 들어와서 우현 부제독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저희는 신라방의 후손들입니다.”
노인이 우현 부제독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는데 그 말은 어린 소년인 대방이 전한 말을 노인이 그대로 우현 부제독에게 통역한 거였다.
“조선말을 쓰는군.”
우현 부제독도 놀랐다.
“비록 선조의 말을 다 잊기는 했으나 이렇게 어르신 중에는 몇 분이 조선말을 쓸 수 있습니다.”
노인이 어르신이라고 말했기에 이 말은 어린 소년이 노인에게 전달한 말이라는 사실을 우현 부제독이 알 수 있었다.
“조선어를 너는 못 하는 것이냐?”
놀랍게도 우현 부제독은 유창한 명나라 말로 소년인 대방에 물었다.
하지만 소년인 대방은 우현 부제독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자기가 말을 못 알아듣는다는 뜻을 노인에게 전달했다.
‘명나라 말이 지역마다 다른가?’
이건 우현 부제독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라면 사실이었다.
사실 한족의 말은 지역마다 각각 달랐다.
“워낙 지역이 넓기에 말이 다 다릅니다.”
노인의 말에 우현 부제독이 고개를 끄덕였다.
‘언문과 조선어 전파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주청해야겠군.’
정복사업의 필요성에 의해서 앞으로 한글과 조선어가 동남아시아로 전파될 가능성이 커졌다.
“좋다, 내가 너희들의 투항을 받아주면 너희들은 내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느냐?”
우현 부제독의 말을 노인이 그대로 대방에 전했다.
“송나라 때 건너온 송인의 후예가 여기서 200리 정도 떨어진 곳에서 큰 도시를 건설하고 석성까지 완성한 상태입니다. 조선군의 주둔지로 쓰기 충분하며 석성 옆에는 크게 만든 항구도 있습니다. 그곳까지 길잡이를 하겠습니다.”
“그래?”
“예, 그렇습니다.”
노인이 대답했고.
우현 부제독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너의 마을에는 자경대의 무사가 몇이나 되느냐?”
“100명 정도입니다.”
노인이 대답했다.
“조선의 백성이 되고자 투항했다면 그들을 송인 도시를 정벌하는 선봉대로 쓸 것이다.”
“감사합니다.”
소년 대방이 감사하다는 말은 미리 배웠는지 노인에게 대답을 듣고 우현 부제독에게 말했다.
‘송나라 후예들이 이곳에 큰 도시를 건설했단 말이지?’
이제부터가 진짜 대만 정복사업이 시작됐다는 생각이 드는 우현 부제독이었다.
“네 이름이 대방이라고 했지?”
“예.”
통역관 역할을 하는 노인이 대답했고.
“대방은 촌장의 장남입니다.”
“그렇다면 대방, 너는 조선군에 편입될 것이다.”
우현 부제독은 몇 년 후에 있을 유구국 정벌 사업의 선봉장은 오늘 투항해 온 신라방의 후손들과 함께 촌장의 장남인 대방으로 정했다.
‘이건 전하의 뜻이지.’
순수한 조선인의 혈통으로 구성된 조선군의 수를 단번에 늘릴 수 없으니 식민지 개척 후 원주민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라는 것이 임금 융의 어명이었다.
“감사하다고 합니다.”
“노인은 대방에 전하라, 내가 첫 번째 임무로 이주에서 나는 과일 중에 먹을 수 있는 것을 골라서 바치게 할 것이니 큰 배 가득 채워야 한다.”
우현 부제독의 명령을 통역관인 노인이 대방에 전달했고.
소년 대방은 알았다는 듯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일이 술술 풀리고 있는 대만 점령군이었다.
그리고 이곳이 대만이기에 처음에는 대만에서 자라는 열대 과일이 연락선 선실 안에 가득 차게 되는 것이고 만약 조선의 신대륙 개척 함대가 북미대륙을 지나서 무사하게 남미대륙까지 가서 아스테카 제국이나 잉카 제국을 만나게 된다면 대형 선박에 황금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 *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