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ain on the Mound RAW novel - Chapter (127)
마운드의 빌런-127화(127/285)
마운드의 빌런 127화
[정하성 시즌 9승 달성!] [커리어 첫 한 경기 20탈삼진을 기록한 정하성!] [8이닝 무실점 20탈삼진을 기록한 정하성.] [커리어 최다 투구수 110개로 20탈삼진을 잡아낸 정하성의 괴력!]하성의 20탈삼진은 엄청난 화제가 되었다.
언론은 물론 팬들 사이에서도 연일 관련된 이야기가 언급되었다.
-크으-! 20탈삼진!
-드디어 찍었구나!
-탈삼진 지렸다.
-8이닝 던진 건 실화냐 ㅋㅋ
-매번 7이닝은 던졌어도 8이닝을 던지네.
-이번에는 투구수도 110구였음.
-마지막에 102마일 찍히는 거 지리더라.
-퍼펙트게임 이후로 오랜만이네.
-확실히 잘 던진다.
-괴물이 따로 없다.
그에 집중되어 있는 관심도만큼이나 20탈삼진 기록은 큰 화제가 되었다.
미국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지면서 올스타전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이번 올스타전 아메리칸리그 선발이 하성이지?
-ㅇㅇ
-직관하러 가는 사람들 부럽다.
-중계는 꼭 봐야겠네.
-와…… 이런 애가 21살이라니.
-대부분 기록 다 작살내는 거 아니야?
-가능성은 충분하지.
하성의 활약에 메이저리그 역대기록들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대로면 탈삼진 탑텐에는 들겠는데?
-300개 이상은 거의 기정사실이지.
-갑자기 페이스 떨어지지 않는 한 쌉가능.
-역대 최저 평자도 가능하지 않냐?
-아직 0점대니까 충분하긴 한데. 평자는 워낙 들쑥날쑥하니까.
-탈삼진만이라도 오르면 좋지.
-ㅇㅈ.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건 탈삼진 기록이었다.
강속구로 탈삼진을 잡아내는 하성의 모습이 팬들에게 각인되면서 그의 활약에 더욱 큰 기대를 하게 됐다.
그럴 때 하나의 기사가 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정하성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정하성 전반기에 더 이상 뛰지 못한다!]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하성의 징계철회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최종결정한 것이다.
“이런 젠장.”
기사를 본 하성은 인상을 찌푸렸다.
“그 꼰대 말 안 통하네.”
커미셔너에게 직접 말했으니 그래도 들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전혀 통하지 않았다.
그때 다음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메이저리그 배트 플립 도입?]“뭐야 이건?”
기사를 클릭하자 자세한 내용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배트 플립에 대한 보복구를 금지하는 것에 대해 논의가 들어갔다.그동안 배트 플립은 비매너 행위로 간주되어 이후 보복구가 나오는 등 다양한 보복행위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배트 플립을 팬서비스의 하나로 보고 허용하는 방침을 세울지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배트 플립은 앞으로 10년은 더 있어야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하나둘 실전에서 보여준다.
그런데 만약 사무국이 이런 방침을 세운다면 더 빨리 볼 수도 있게 될 것이다.
“이건 나쁘지 않네.”
버드 설렉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은 여전했지만, 이건 마음에 들었다.
“아아…… 어쨌든 강제휴식인가.”
하성은 창밖을 바라보다 생각에 잠겼다.
“오히려 잘됐어. 직전 경기에 110구나 던지면서 몸에 데미지가 갔을 테니까. 거기에 전반기를 쭉 달려왔으니 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야.”
이미 결정된 사안이다.
이걸 번복하는 건 이제는 어려워졌다.
그렇다면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
과거를 후회하기보다는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더 중요했다.
“일단 푹 쉬자.”
전반기가 끝났다.
올스타전이 끝나면 후반기를 위해 전력질주를 해야 했다.
그때를 위한 휴식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 * *
경기에는 나가지 않지만, 하성은 여전히 바빴다.
훈련은 정상적으로 소화했고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났다.
“오랜만이에요.”
제일 처음 만난 사람은 에이전트인 이사벨이었다.
그녀는 여전히 화려한 옷차림과 함께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여전히 화려하시네요.”
“호호, 타고난 게 원래 이렇답니다.”
그녀의 나르시시즘적인 발언에 하성은 작게 고개를 저으며 자리에 앉았다.
“비고르에서 연락이 왔어요. 올스타전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갈 계획이에요.”
“예정대로군요.”
“네. 아마 경기 도중에도 볼 수 있을 거예요. 전광판과 TV를 통해 정하성 선수의 리미티드 에디션에 대한 홍보가 나갈 예정이거든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가장 큰 축제 중 하나였다.
당연히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기에 홍보효과는 대단히 컸다.
그렇기에 많은 기업에서 올스타전에 스폰서를 자청하면서 기업의 홍보를 위해 애썼다.
이때 홍보를 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지출된다.
그런 올스타전에 홍보한다는 건 비고르도 이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소리였다.
“비고르가 꽤 공을 들이네요.”
“그동안 베이스볼로 진출하는 데 힘이 들었으니까요. 그러니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을 거예요.”
비고르는 축구와 농구 쪽에서는 넘사벽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야구에서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기에 하성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었다.
메이저리그를 뒤흔들 정도의 파급력을 지닌 선수로 성장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정하성 선수의 활약에 맞춰 각종 광고와 모델 등, 엄청난 문의가 쏟아지고 있어요.”
전반기 하성은 말 그대로 메이저리그의 중심이었다.
“퍼펙트게임과 0점대 평균자책점 거기에 200개가 넘는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정하성 선수의 이미지가 구축이 되는 느낌이에요.”
“어떤 이미지가 잡히고 있죠?”
“언터처블.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남자.”
언터처블은 마무리 시절에도 가지고 있던 별명이었다.
하지만 마무리이기에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았다.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야구의 꽃은 선발투수다.
그렇기에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법이었다.
하성이 마무리투수를 포기하고 선발로 전향한 가장 큰 이유였다.
“각 기업들은 정하성 선수의 언터처블에 가까운 이미지를 활용해서 마케팅을 하려 하고 있어요.”
“그럼 거기에 맞는 페이를 지불하겠군요.”
“물론이죠. 메이저리그 톱클래스 수준의 페이를 약속하면서 다양한 제안이 들어왔어요. 확인해 보세요.”
그녀가 서류를 내밀었다.
거기에는 광고를 제안한 기업들과 그들이 가진 비전, 그리고 하성을 모델로 선택한 이유들에 대해 작성되어 있었다.
“상당히 구체적이네요.”
“정하성 선수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각 기업들이 노력했다는 방증이죠.”
“이런 노력보다는 사실상 페이를 높이 부르는 게 최고일 텐데 말이죠.”
“하…… 하하…….”
대놓고 페이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하성을 보며 이사벨은 어색하게 웃었다.
‘역시 이 남자 범상치 않아.’
일 년이 넘는 세월을 같이 일하고 있지만, 자주 마주치지는 않았다.
그래서인지 정하성에 대한 이미지를 잡는 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프로답게 표정관리를 하면서 그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그럼 다음부터는 간략하게 요약해서 가져올게요.”
“좋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기업들이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기준으로 제 개런티를 잡았네요.”
“네? 그건 정하성 선수도 메이저리그 선수이기에 다른 선수들의 개런티를 참고하는 게 당연해요.”
“전 당연한 선수가 아니거든요.”
하성이 서류를 내밀었다.
“모두 거절해 주세요.”
“전부요?”
“네. 그리고 거절하실 때 이 말을 전해주세요. 저는 스포츠 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몸값을 원한다고요.”
“스포츠 업계라면……?”
“NBA, EPL, 그리고 NFL까지. 통틀어서 최고 수준의 개런티를 원합니다.”
하성의 발언에 이사벨의 눈이 커졌다.
* * *
스포츠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비즈니스 중 가장 거대한 사업 중 하나였다.
종목은 다르지만, 각 업계마다 톱클래스라 불리는 선수들은 엄청난 몸값을 받으며 각종 기업의 홍보모델로 선다.
사실상 선수들은 연봉보다 개런티로 받는 돈이 더 많을 정도로 기업들은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메시나 호날두의 몸값은 상상을 초월하지만, 그걸 능가할 만큼의 개런티를 받는다.’
하성은 그들 수준의 몸값을 요구한 것이다.
‘물론 당장 받아들이진 않겠지.’
그들은 십수 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키면서 자신들의 몸값을 높여갔다.
하성이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라지만, 아직 커리어가 2년이 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메이저리그 톱클래스 선수들의 대우를 받는 것만 해도 파격적이었다.
‘하지만 몸값이 한번 정해지면 다시 바꾸긴 쉽지 않지.’
하성은 시장의 구조를 잘 알고 있었다.
시장에서 한번 정해진 몸값을 올리는 건 쉽지 않았다.
이미 메이저리그 정상급 성적을 올리는 지금에 몸값을 정해 버리면 앞으로 그 몸값을 올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받을 수 있을 때 최대치를 받아낸다.’
이번 선택으로 다수의 기업들이 발을 뺄 것이다.
자신에 대한 욕을 할 것이고 손가락질을 보낼 거다.
“뒤에서 손가락질하고 욕하는 병신들 때문에 내가 손해 볼 일은 없어야 해.”
그런 자들을 신경 쓰면서 살고 싶지 않았다.
자신에게 득이 되는 것만 생각하기로 했다.
“결국 하나는 나에게 오퍼를 넣게 되어 있어.”
그럼 그 순간 시장에서 자신의 몸값은 정해지는 것이다.
“이번 올스타전에서 내 가치를 분명하게 보여주지.”
하성의 시선이 올스타전으로 향했다.
* * *
[정하성 아메리칸 올스타팀의 선발로 확정!]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올스타 선발로 나서게 되는 정하성!] [09시즌에는 경기를 마무리했던 정하성! 이번에는 경기를 시작하는 선발로 나선다!]하성의 올스타전 선발이 확정됐다.
수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는 와중에 전반기가 마무리됐다.
[어슬레틱스가 지구 3위를 지키면서 전반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1위를 내주지 않았던 어슬레틱스이기에 다소 아쉬운 결과입니다.] [그렇습니다. 타격침체가 길어지면서 승리를 올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죠.] [하지만 6월부터 타격이 살아나면서 2위와의 게임차를 많이 줄인 상태입니다.] [2위와는 3게임, 1위인 텍사스와는 7게임까지 줄였습니다.] [이 정도면 후반기 결과에 따라 포스트시즌 진출도 노려볼 수 있는 성적입니다.]전반기가 마무리되면서 각 팀의 상황에 대한 리포트가 나왔다.
각종 프로그램에서도 전반기 결산을 내면서 팀들과 선수들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은 정하성 선수가 가장 유리하죠?] [그렇습니다. 현재까지는 압도적입니다. 17경기에 출전해서 9승 무패 평균자책점 0.48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탈삼진은 216개를 잡아내는 괴력을 토해냈죠.]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그리고 최다이닝 부문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네요.] [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면 커리어 첫 트리플크라운까지 가능한 상태입니다.] [후반기 갑작스레 무너지지 않는다면 사이영상은 확실시되는 상황이고 중요한 건 시즌 MVP가 걸려 있겠네요.]메이저리그 MVP.
그 시즌에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타이틀이다.
투타를 모두 포함해서 주어진다.
[아메리칸리그에선 시즌 MVP를 타낸 선수는 모두 13명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적네요.] [아무래도 투수와 타자가 모두 해당되기에 타자가 더 유리한 부분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메리칸리그에서 투수 MVP가 나온 것은 1992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소속으로 뛴 데니스 애커슬리네요.] [공교롭게도 같은 어슬레틱스 선수로군요.] [그렇습니다.] [과연 정하성 선수가 이번 시즌의 피날레 때 어떤 상을 타낼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그 전에 정하성 선수의 올스타전 경기를 지켜봐야겠죠.] [맞습니다. 저희는 내일 올스타전 중계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2010시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