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ain on the Mound RAW novel - Chapter (165)
마운드의 빌런-165화(165/285)
마운드의 빌런 165화
하성의 원맨쇼였다.
[언터처블 정하성! 디비전 시리즈 1차전을 지배하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투수 정하성! 어슬레틱스에 1승을 안겨주다!] [7이닝 무실점 피칭을 선보인 정하성의 질주!]하성의 활약에 레이스는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승리를 내주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는 2차전에서도 이어졌다.
[1차전과 달리 2차전에서는 난타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4회까지 벌써 7 대 5라는 스코어가 나오면서 양 팀 합쳐 13점 득점을 올렸습니다.]2차전에서 아놀드의 활약이 매서웠다.
그는 3안타 4타점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올리면서 2차전의 MVP로 선정되었다.
[레이스는 1차전에서 불펜을 어느 정도 소모했지만, 어슬레틱스는 불펜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기에 난타전에서 앞서 나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역시 에이스가 더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기에 이후 경기에도 영향이 가고 있군요.]1차전에서 레이스 역시 좋은 성적을 올렸다.
선발이 크게 무너지진 않았지만, 길게 던져주지도 못했다.
반면에 하성은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본인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이 차이는 이후 경기에도 영향을 끼쳤다.
[어슬레틱스의 마무리투수 베일리가 마운드에 올라왔습니다.] [작년 정하성 선수의 앞에 나오는 셋업맨으로서 훌륭한 성적을 올렸던 베일리, 올 시즌에는 마무리투수로서 뒷문을 확실히 막아주고 있습니다.] [사실 작년 시즌에도 같은 팀에 정하성 선수가 있었기에 가려졌지, 다른 팀에선 충분히 주전 클로저로 뛸 수 있는 실력을 지닌 선수죠.]베일리의 잠재능력은 뛰어났다.
그리고 자신에게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 잠재능력을 터뜨리면서 확실히 기회를 잡고 있었다.
뻐어억-!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첫 타자를 깔끔하게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베일리 선수, 최고 구속 93마일까지 기록합니다.] [나쁘지 않은 구속을 보여주고 있는 베일리입니다.]베일리는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세이브 상황에서도 그는 신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슬레틱스의 힘은 이런 것이었다.
‘확실히 유망주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팀이야.’
스몰마켓이면서도 그들이 지구 상위권을 지킬 수 있는 이유는 끊임없이 나오는 유망주였다.
스타가 빠지더라도 새로운 유망주가 나타나 빈자리를 채워주니 강팀이 유지될 수 있었다.
그리고 베일리는 하성이 빠진 마무리 자리를 완벽하게 꿰찼다.
딱-!!
[잘 맞은 타구! 하지만 중견수 정면으로 날아갑니다!]퍽!
“아웃!!”
[세 번째 아웃 카운트가 올라갑니다!]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하는 베일리 선수, 훌륭합니다!] [디비전 시리즈 2차전 역시 가져가는 어슬레틱스! 시리즈 전적 2 대 0으로 무척이나 유리해졌습니다!]* * *
[정하성의 어슬레틱스 챔피언십 시리즈가 보인다!] [2차전도 완승을 거둔 어슬레틱스! 질주는 멈추지 않는다!] [여유 생긴 어슬레틱스 선발 로테이션은 정상대로 가져간다.] [탬파베이 레이스, 2차전 선발도 불펜에서 대기한다!] [배수의 진을 친 레이스! 과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것인가?]단 두 경기.
레이스와 어슬레틱스의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레이스는 2차전 선발이었던 매트도 불펜에 준비시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반면 토니 감독은 여유로웠다.
[지금 분위기가 매우 좋으니 굳이 변화를 주지 않을 겁니다. 선수들을 믿을 것이며 그들이 승리를 가져다줄 것임을 의심치 않습니다.]다른 전략을 생각하지 않았다.
감독으로서 무책임한 발언일 수 있지만, 그만큼 현재 상황이 좋다는 의미였다.
전문가들은 어슬레틱스의 승리를 점쳤다.
그만큼 어슬레틱스의 상황은 무척이나 유리했다.
‘으흠, 우리 배당률이 많이 낮아졌네.’
미국에서는 스포츠 베팅이 합법이었다.
디비전 시리즈는 당연하게도 스포츠 베팅의 인기 종목이었다.
도박사들은 대부분 어슬레틱스의 승리를 점치고 있는 상황.
배당률이 매우 높아지면서 어슬레틱스의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이 당연한 게 되어 있었다.
‘확실히 유망주가 많은 팀은 이게 무섭다니까.’
상승세.
1차전 하성의 호투로 완벽한 승리를 챙긴 어슬레틱스의 선수들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 결과 2차전을 완승으로 가져온 상황.
“계속 이어지겠지.”
하성은 창밖을 바라봤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홈타운인 세인트피터즈버그에 도착했지만, 질 거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만큼 현재 어슬레틱스의 상승세는 무서웠다.
* * *
하루의 휴식일이 찾아왔지만, 오클랜드의 상승세를 꺾기에는 무리였다.
딱-!!
[때렸습니다! 잭 선수의 시원한 타격! 그리고 이 타구는 담장은 원바운드로 때립니다!!]어슬레틱스의 타선은 3차전에서도 레이스의 마운드를 두들기고 있었다.
레이스의 홈구장을 찾은 팬들의 응원이 무색할 만큼 어슬레틱스의 화력은 막강했다.
[레이스가 어떻게든 반격의 키를 잡기 위해 많은 투수를 투입하고 있지만, 어슬레틱스의 타격이 무섭습니다.] [원래 이렇게 잘 때리는 팀이었나 싶을 정도로 집중력 높은 타격을 선보이고 있습니다.]어슬레틱스의 팀 타율은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어슬레틱스가 포스트시즌에서 선방하기 위해선 마운드가 좋은 활약을 펼쳐야 한다 이야기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어슬레틱스를 승리로 이끄는 건 타격이었다.
[7회가 끝난 현재까지 두 팀의 스코어는 5 대 2로 승기가 어슬레틱스에게 넘어갔습니다.] [고작 3점 차이니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는 점수 차죠. 하지만 레이스의 타격이 이번 디비전 시리즈에서 맥을 못 추고 있으니 어슬레틱스가 많이 유리하긴 합니다.]하성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타격이 무서운 이유가 바로 이거지. 분명 객관적인 데이터를 봤을 때 레이스가 우리보다 앞서지만, 단기전에서는 흐름을 잘 타는 팀이 이기는 법이지.’
그런 점에서 보았을 때 이번 디비전 시리즈의 스타트는 완벽했다.
[어슬레틱스가 디비전 시리즈를 완벽히 지배하는 건 역시 정하성 선수의 역할이 큽니다.] [1차전을 완벽하게 이겨냈기 때문일까요?] [예. 상대가 흐름을 탈 수 없게끔 꽁꽁 막아버렸으니 흐름을 타는 시도조차 못 하고 막혀버린 거죠.] [확실히 에이스의 역할이 중요하네요.] [정규시즌에는 말할 필요가 없지만, 단기전에서는 그 중요함이 더더욱 두각이 나타납니다.]시리즈는 기울었다.
레이스는 추격할 뒷심이 없었고 어슬레틱스는 그들의 미력한 뒷심마저 뿌리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9회 말, 베일리 선수가 시리즈를 끝내기 위해 마운드에 오릅니다.] [점수 차가 4점이나 나고 있지만, 마무리투수 베일리를 투입해 경기를 끝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토니 감독입니다.]세이브 상황이 아님에도 베일리를 투입한 토니 감독의 과감한 결정.
그리고 베일리는 그런 감독의 결정에 화답하듯 호투를 펼쳤다.
딱-!!
[때렸습니다! 하지만 2루수 가볍게 잡아 턴하면서 1루로!]퍽!
“아웃!”
[아웃입니다! 9회 첫 번째 아웃 카운트가 올라갑니다!]앞으로 남은 건 두 개의 아웃 카운트.
뻐억-!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삼진입니다! 7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두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는 베일리!] [좋은 변화구로 타자의 허를 찔렀습니다!]남은 건 아웃 카운트 단 하나.
카메라가 어슬레틱스의 더그아웃을 비추었다.
거기에는 더그아웃의 난간에 서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는 하성이 있었다.
[정하성 선수가 베일리 선수의 투구를 여유롭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도대체 저 선수가 어떻게 이제 21살의 나이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정말 여유롭네요.] [마치 수십년은 그라운드에서 보낸 베테랑을 보는 거 같습니다.]이제는 익숙해진 장면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 미스테리였다.
경력이 짧은 하성이 어떻게 저리 여유로운지 말이다.
그건 오로지 하성만 알고 있었다.
‘이런 경기에 하도 뛰다 보니 디비전 시리즈라 해서 크게 떨리는 건 없네.’
이미 작년에도 경험했던 포스트시즌이다.
물론 등판을 많이 한 건 아니었지만, 익숙해지는 건 큰 문제가 아니었다.
무엇보다 하성은 국제무대에서도 자주 뛰어봤을 정도로 경력이 풍부했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이었다.
‘160이 넘는 공을 자유자재로 던질 수 있는데. 떨릴 이유는 전혀 없지.’
자신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은 그가 마운드 위에서 떨리지 않는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그리고 그건 베일리도 조금은 닮아 있었다.
딱-!!
[때렸습니다! 높게 떠오른 타구!!] [아~ 이건 끝났어요!]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 못하고 높게 떠올랐다.
그것을 본 관중들은 탄식을 터뜨렸다.
반대로 어슬레틱스 선수단은 금방이라도 더그아웃을 넘어가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퍽!
[2루수 엘리스 잡았습니다!]엘리스가 공을 잡자 너 나 할 것 없이 선수단이 그라운드로 달려들었다.
“와아아아-!!”
[어슬레틱스가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에 성공합니다!] [아~ 정말 예상치 못했습니다. 어슬레틱스가 레이스를 3 대 0으로 잡고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하다뇨!]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3 대 0 승리.
어슬레틱스는 완벽하게 시리즈를 잡아내며 챔피언십 시리즈에 선착했다.
* * *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폭풍질주!] [디비전 시리즈를 지배한 어슬레틱스! 누구보다 일찍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하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미네소타 트윈스는 시리즈 전적 2 대 1로 4차전까지 이어져!] [누가 올라오더라도 어슬레틱스가 유리한 상황!] [어슬레틱스의 에이스 정하성,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 등판 확실시 되고 있어!] [살아나기 시작한 슈퍼루키 아놀드의 활약은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이어지나?]어슬레틱스는 일찌감치 진출을 확정 지은 상황.
하지만 레드삭스와 트윈스의 경기가 이어지면서 어슬레틱스에게 휴식이 주어졌다.
대부분 전문가와 팬들은 이런 휴식이 유리하게 어슬레틱스에게 작용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크리스 단장의 생각은 달랐다.
‘흐름이 끊어질 수 있는데.’
긴 시간 어슬레틱스를 이끌어온 크리스 단장은 신인들의 기세가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알고 있었다.
‘한 번 흐름을 타기 시작하면 기세가 끝없이 올라간다. 문제는 그게 어떤 식으로든 끊어졌을 때 아예 리셋이 된다는 거지.’
리셋이 된다는 건 위험한 일이었다.
처음부터 흐름을 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테랑 선수들은 자신들의 방식으로 흐름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신인선수들은 이러한 부분이 부족했다.
‘대부분의 선수가 이런 흐름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모르지. 경험이 부족한 이들은 지금의 승리에 취해버리는 일도 많고.’
이런 부분을 잡아줘야 하는 게 코치진이지만, 선수들의 목소리가 코치진보다 큰 메이저리그 문화상 한계가 있었다.
결국 팀의 리더라 할 수 있는 클럽하우스 리더가 이런 역할을 대신해야 했다.
문제는 어슬레틱스에는 그럴 만한 선수가 없다는 점이었다.
‘이런 역할을 해줄 만한 베테랑 선수도 적다.’
챔피언십 시리즈가 불안한 이유였다.
그때 캐서린이 단장실로 들어오며 말했다.
“다들 열심이네요.”
“응?”
“선수들이 트레이닝 센터에 나와서 벌써 훈련 중이에요.”
“훈련? 누가?”
“거의 전부 다 나왔던데요?”
“전부? 언제부터?”
“처음에는 정하성 선수랑 아놀드 그리고 잭 정도만 있었는데. 점점 늘어나더니 지금은 전부 나와서 각자 개인 훈련을 하고 있어요.”
하성이 나왔다는 말에 크리스의 눈이 커졌다.
‘결국 리더가 되는 건 성적이다. 그런데 성적이 가장 좋은 선수가 나오니 다른 선수들도 따라 나온 거야.’
아놀드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그는 어슬레틱스에서 가장 방망이가 뜨거운 사내였다.
그런 두 사람의 훈련은 다른 선수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우리라고 질 수 없지.”
“물론이죠!”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이 힘내고 있었다.
프런트인 자신들이 쉬고 있을 순 없었다.
크리스 단장과 캐서린 밤 늦게까지 데이터를 모으며 챔피언십 시리즈를 기다렸다.
그리고 이틀 뒤.
[레드삭스가 트윈스를 잡았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상대는 보스턴 레드삭스다!]하성이 레드삭스를 만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