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ain on the Mound RAW novel - Chapter (196)
마운드의 빌런-196화(196/285)
마운드의 빌런 196화
첫 타석에서의 홈런.
보는 이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와…… 무슨 타구가 저런 식으로 날아가?”
“정말 엄청난데?”
“몸쪽에 붙는 92마일짜리 공을 그대로 낚아채 버렸어.”
“도대체 저런 파워는 어디서 나오는 거야?”
관중들은 하성의 홈런에 경악하는 분위기였다.
그건 기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몸쪽으로 공이 오자마자 오픈 스탠스를 취하던데?”
“반응 속도가 장난이 아니었어.”
“마치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이 오픈 스탠스를 취했어.”
“트레버와 호흡을 많이 맞췄으니 어떤 식으로 리드를 할지 읽은 건가?”
“그럴 가능성도 높지.”
“배트 스피드가 장난 아니잖아?”
“저 정도로 배트를 돌릴 수 있으면 웬만한 몸쪽 공은 다 홈런을 만들 수 있다는 소리야.”
하성이 첫 타석에서 보여준 것은 단순한 홈런이 아니었다.
타격 자체가 기술적으로 완성되어 있었다.
짧은 시간에 해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수준의 타격을 보여준 것이다.
그 모습은 기자들만이 아니라 크리스와 오클랜드 관계자들 역시 놀라게 만들었다.
‘타격이 수준급인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 수준이었나?’
하성은 투수치고 타격이 좋은 선수였다.
워낙 파워가 좋아 맞으면 넘어가는 인상이 있었다.
하지만 정확도가 떨어지고 공을 때리는 기술이 부족했다.
그래서 냉정하게 투타 겸업에 실패할 거라 생각했다.
‘연습배팅에서는 좋은 공을 때리기에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어.’
메이저 팀의 선발투수이자 팀의 2선발을 책임질 시거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쳤다.
시거의 컨트롤이 미스 나거나 공의 위력이 나쁜 것도 아니었다.
베스트 컨디션까진 아니지만, 컨트롤만큼은 완벽하게 들어갔다.
그런 공을 가볍게 넘겨버리는 하성의 기술이 인상 깊었다.
‘정말 성공할 수도 있겠어.’
투타 겸업에 대해 초록불이 커졌다는 걸 확신하게 된 크리스였다.
* * *
마이너 팀의 1회 초 공격이 마무리됐다.
스코어는 1 대 0.
하성의 솔로홈런이 터졌지만, 이후 타자들은 시거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더더욱 하성의 홈런이 빛났다.
“시거의 컨디션이 매우 좋은데?”
“그런 시거의 공을 초구에 홈런을 만들어낸 하성은 도대체 뭐야?”
“이 정도로 타격을 잘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
시거가 잘 던질수록 그에게 홈런을 뺏어낸 하성에 대한 평가가 올라가고 있었다.
그렇게 마무리된 1회 이후.
마이너 팀의 수비 상황에서 마운드에 하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말 선발투수로 나오는 거야?”
“이거 정말 진풍경이네.”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하는 투수라니.”
“베이브 루스도 이랬었나?”
메이저리그의 전설인 베이브 루스 역시 투타 겸업을 했던 선수였다.
하성의 활약은 자연스레 사람들에게 그를 연상시키게 만들었다.
“그런데 몸을 저렇게 벌크업해서 제대로 던질 수 있겠어?”
“그러게 말이야.”
“밸런스가 다 깨질 수도 있을 거 같은데.”
하지만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은 인터넷에 올라온 기사를 보고 하성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성의 변화는 드라마틱했고 그러한 모습은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주기에 충분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러한 불안감을 깨는 데 필요한 시간은 매우 짧았다.
“플레이볼!”
구심의 외침과 함께 하성이 포수와 사인을 교환했다.
‘초구에는 패스트볼로 가자고 했지?’
마스크를 쓰고 배터박스에 앉은 선수는 트리플A에서 뛰고 있는 조나단이었다.
피지컬이 좋은 그가 배터박스에 앉아 미트를 내밀자 좋은 표적이 되었다.
‘트레버보다 몸은 더 큰 거 같은데. 겨냥하고 던지기 좋겠어.’
사인을 교환한 하성은 호흡을 내뱉으며 와인드업에 들어갔다.
촤앗-!!
킥킹과 함께 몸을 비튼 하성이 1구를 뿌렸다.
“흡!!”
팔로스로와 함께 릴리스 포인트에서 공을 놓는 순간.
하성은 기합을 터뜨리며 힘을 일순간에 방출시켰다.
쐐애애애액-!!
그의 손을 떠난 공은 타자의 몸쪽을 파고들었다.
타자도 몸쪽을 예상했는지 배트를 돌리려는 순간.
뻐어억-!!
공은 홈플레이트 위를 지나 그대로 미트에 꽂혔다.
“스트라이크!!”
구심의 외침에 타자의 시선이 미트에 꽂힌 공으로 향했다.
‘젠장……. 반응도 할 수 없을 정도였어.’
제구력은 물론이거니와 구속 구위 모든 게 완벽한 공이었다.
그 모습을 바라본 기자들은 경악하고 있었다.
“벌크업을 해서 문제가 있을 거라 하지 않았나?”
“그런 주장도 많았는데. 실전에서 보니까 전혀 문제가 없는데?”
“오히려 구위가 더 강해진 느낌이야.”
“공의 묵직함이 달라. 작년에도 무겁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올해는 더욱 강해졌어.”
하성의 패스트볼은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이다.
그런데 올해는 그 위력이 한결 더 강해진 느낌을 받았다.
더 놀라운 건 오늘이 첫 번째 연습경기라는 점이었다.
“캠프에 오기 전에 도대체 얼마나 몸을 잘 만들어 온 거야?”
“저 근육이 보여주기식이 아니라는 소리지.”
“팀 하성의 대단함을 새삼스레 알 수 있겠네.”
일명 팀 하성이라 불리는 하성 전담 트레이너 팀의 명성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었다.
특히 하성의 실력이 상승할수록 그들의 능력도 인정받고 있었다.
당장 시장에서 그들의 몸값이 수직상승한 것만 보더라도 하성의 활약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
“올해 정말 볼만하겠는데?”
“이거 제대로 사고 치겠어.”
투타 겸업을 선언했던 정하성.
하지만 언론과 대중은 물음표를 띄우면서 그의 도전에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하지만 하성은 그러한 여론을 신경 쓰지 않고 하나하나 준비했다.
그리고 지금 실전을 통해 자신이 준비했던 것을 보여주며 물음표를 지워버렸다.
아니, 지우는 수준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기대감을 품게 만들었다.
‘정말 성공하는 건가?’
그런 기대감은 단장인 크리스 역시 품기 시작했다.
* * *
[정하성 첫 실전에서 성공적인 투타 겸업 스타트!] [3타수 2안타 1홈런을 터뜨린 정하성, 마운드에서도 5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다!] [팀은 패배했지만, 정하성의 활약은 완벽했다!] [메이저리그의 역사에 도전하는 정하성! 도전은 성공적으로 끝날 것인가?!]하성의 첫 연습경기가 마무리됐다.
국내외 모든 언론은 그의 도전에 대한 기사를 올리면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기사를 접한 대중들 역시 하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홈런 때렸다고?
-아니, 이게 말이 됨?ㅋㅋ
-영상 보니까 다이렉트로 꽂혀버리던데?
-상대가 마이너 선수였어?
-노노 오클랜드 2선발이었음.
-시거 상대로 홈런이라고?
-컨디션이 별로였나?
-영상에선 90마일이 넘던데.
-아니, 그런데 5이닝 무실점은 뭐냐 ㅋㅋ
-하성이 경기 끝까지 뛰었으면 마이너 팀이 이겼을 듯 ㅋㅋ
-이거 진짜 투타 겸업 성공하겠네.
이전까지 부정적인 의견을 내던 대중들 역시 하성의 활약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연스레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 * *
캠프에서 하성의 활약은 계속되었다.
훈련과 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대중들은 하루빨리 그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길 원했다.
현재까지는 자체 연습경기를 통해 모습을 보일 뿐이었기에 영상으로 확인하는 게 전부였다.
그 영상도 풀경기가 아닌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올라와 대중의 갈증을 채우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런 와중에 하나의 기사가 떴다.
[어슬레틱스의 정하성 첫 번째 시범경기에 나선다!] [첫 번째 시범경기에서 선발투수이자 6번 타자로 출전하게 된 정하성!]하성의 첫 번째 시범경기에 대한 소식이었다.
-진짜 선발이면서 타자로 나서네 ㅋㅋ
-이게 말이 되냐?
-와…… 소설에서나 보던 게 현실이 되네.
-소설에서도 이런 거 쓰면 욕먹을 듯 ㅋㅋㅋ
-이런 만화 있지 않았나?
-한 가지 확실한 건 이번 시범경기가 중요하다는 거네.
-연습경기에서 잘해도 시범경기에서 실패하면 답도 없지.
-어떻게 될지 진짜 궁금하다 ㅋㅋ
시범경기는 메이저 선수들이 충돌하는 경기였다.
당연하게도 선수들의 실전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친다.
여기에서도 하성이 투타 겸업에 성공한다면 정규 시즌에서도 비슷한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소리였다.
모든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당연하게도 메이저 언론에서도 하성을 취재하기 위해 문의를 쏟아냈다.
하지만 하성은 단호했다.
“죄송하지만, 정하성 선수는 컨디션 조절을 위해 모든 인터뷰를 거절하고 있습니다.”
하성은 인터뷰를 거절했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라지만, 사실 하성은 다른 생각이 있었다.
‘굳이 언론과 인터뷰를 할 이유는 없어. 이미 대중의 관심은 모두 내게 집중되어 있다.’
오만한 생각일 수 있지만, 팩트였다.
야구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이 하성을 지켜보고 있었다.
투타 겸업에 대한 이야기가 매일 같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왔다.
하성이 별다른 활약이 없어도 한국에서는 연일 실시간검색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가 광고모델로 나선 상품은 줄기차게 팔려나가고 있었다.
이런 모든 것이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는 걸 말해주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굳이 언론과의 인터뷰를 진행할 이유가 없었다.
‘오히려 이럴 때는 신비주의를 유지하면서 대중의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게 좋은 방법이지.’
때로는 언론에 노출이 되지 않는 게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방법이었다.
거기까지 생각한 하성의 계획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하성 인터뷰 같은 거 안 하냐?
-인터뷰 모두 거절하고 있다던데.
-왜 저러지?
-아~ 뭐든 멘트 하나 듣고 싶다.
-유튜브에 영상 올라옴.
-진짜?
하성은 대중의 갈증을 풀어주는 창구로 유튜브를 택했다.
자신의 채널을 통해 인터뷰 방식으로 현재의 심정을 이야기했다.
당연히 대중의 반응은 폭발했고 그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수직상승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시범경기의 날이 밝았다.
* * *
페넌트레이스를 앞두고 열리는 시범경기.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되는 경기로 각 팀은 페넌트레이스를 염두에 두고 라인업을 짠다.
즉, 여기에 속한 선수들은 모두 페넌트레이스에 합류한다는 소리였다.
그리고 각 선수들은 베스트컨디션인 상태에서 경기에 나선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경기였기에 퀄리티는 매우 높았다.
이런 시범경기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건 당연하게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였다.
[전국의 야구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드디어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맞붙습니다!]오클랜드의 첫 번째 상대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다.
[2010시즌 월드시리즈에서 충돌했던 두 팀이 다시 시범경기에서 붙게 되었군요.] [그렇습니다. 월드시리즈에선 자이언츠가 이겼지만, 과연 시범경기에서도 그럴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어슬레틱스와 자이언츠의 대결은 많은 이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오늘 경기에서 어슬레틱스는 언터처블 정하성 선수를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당연한 선택입니다. 더 놀라운 점은 정하성 선수가 6번 타자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죠.]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면서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었죠?] [맞습니다. 투타 겸업을 선언하고 첫 시즌, 시범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정말 기대됩니다!] [지금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정하성 선수가 마운드에 오릅니다!]카메라가 마운드에 오른 하성을 비추면서 시범경기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