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ain on the Mound RAW novel - Chapter (198)
마운드의 빌런-198화(198/285)
마운드의 빌런 198화
시범경기 홈런.
그것도 자이언츠의 에이스이자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인 팀 린스컴에게 기록한 홈런이다.
이 소식은 단숨에 미 전역과 한국 등.
야구와 관련된 모든 국가에 속보로 알려졌다.
[투타 겸업을 선언한 정하성!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타석에서 팀 린스컴을 상대로 홈런을 기록!] [투타 겸업은 허언이 아니었다! 첫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한 정하성!] [정하성의 한계는 어디인가? 에이스 팀 린스컴을 상대로 홈런을 기록하다!] [투타 겸업에 청신호가 켜진 정하성!]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름을 올리다!]그동안 투타 겸업에 대해 부정적이던 여론이 바뀌었다.
언론은 너 나 할 것 없이 앞다투어 하성의 업적에 찬사를 날렸다.
몇몇 전문가는 앞장서서 하성의 타격 메커니즘을 분석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여론이 조성되자 대중들 역시 반응이 뜨거워졌다.
-투타 겸업이 허언이 아니었네.
-정하성은 진짜 대단하다.
-마무리에서 선발로 바꾸더니 이제는 투타 겸업까지 성공하네.
-이게 말이 되냐 ㅋㅋㅋ
-도대체 얘는 못하는 게 뭐임?
-다른 투수도 아니고 린스컴한테 뺏어낸 게 공포다.
-시범경기라서 아직 모르는 거 아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는 거의 실전이랑 비슷함.
-물론 풀 시즌 치르는 건 다른 이야기지만, 현재로서는 청신호지.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만큼이나 그와 관련된 상품들 역시 판매량이 수직 상승했다.
[정하성 유니폼 판매 순위 압도적 1위!] [역대 최다 판매량까지 노려보는 정하성!] [비고르와 협업한 관련 상품들은 품귀현상까지 일어나!] [비고르 조만간 정하성 전용모델 출시 예정!] [정하성 모델의 리미티드 에디션은 엄청난 가격 상승 보여!] [정하성 유튜브 구독자 수 전체 2위에 올라!]단지 야구를 잘할 뿐이었다.
그런데 그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상승하고 있었다.
점점 덩치가 커지고 있던 유튜브의 구독자 2위를 차지한 것은 엄청난 사건이었다.
유튜브의 CEO가 직접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할 정도였다.
[정하성은 대단한 선수입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대중이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그는 그 궁금증을 자신의 채널에서 풀어내고 있습니다. 다들 유튜브에 와서 그의 채널을 구독하시면 그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을 겁니다.]앞으로 미디어 시장의 공룡이 될 유튜브였다.
그곳의 CEO가 직접 언급한다는 건 대단한 일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기사는 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의 채널을 구독하게 만들었다.
하성은 이런 분위기를 계속 이끌어나갔다.
딱-!!
[3구 강타!! 잘 맞은 타구가 원바운드로 담장을 때립니다! 2루 주자 3루 돌아 홈으로! 1루 주자까지 홈을 파고듭니다!!]그의 한 방, 한 방은 장타로 이어졌다.
엄청난 파워를 가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는 타자로서의 다른 능력도 선보였다.
[정하성 선수는 2루 베이스를 지나 그대로 3루로 질주합니다!]공이 홈으로 송구된 틈을 노리고 하성은 2루 베이스를 지나 3루로 향했다.
그의 발은 예상보다 더욱 빨랐다.
거구이기에 느릴 거라는 편견을 가졌던 외야수의 실책이었다.
하지만 포수인 버스터 포지는 방심하지 않았다.
‘잡는다!’
그는 홈에서 태그하는 게 늦었다고 판단한 순간, 전진해서 공을 포구했다.
그리고 곧장 3루로 공을 뿌렸다.
“흡!!”
쐐애애액-!!
일말의 주저함이 없는 송구였다.
군더더기 없는 송구였지만, 하성의 발이 예상보다 더 빨랐다.
무엇보다 그는 마치 송구가 올 것임을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촤아앗-!
흙먼지를 흩날리며 몸을 날린 하성의 손이 먼저 베이스를 터치했다.
“세이프!!”
[세이프입니다! 정하성 선수의 멋진 주루플레이로 3루타를 기록합니다!] [아~2타점 3루타를 기록하는 정하성 선수! 주루플레이가 정말 멋졌습니다!!]타격에 이어 주루까지.
하성은 점수를 내는 것만이 아니라 공격 찬스를 이어주면서 팀의 공격이 이어지게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매우 좋았다.
딱-!!
[때렸습니다! 높게 떠오른 타구! 중견수 뒤로 물러나면서 위치를 잡습니다!] [이 정도 타구라면 정하성 선수가 들어오기에 충분합니다!] [정하성 선수는 태그업 준비! 중견수 공을 잡는 순간, 정하성 선수가 출발합니다! 여유롭게 홈을 밟는 정하성 선수!!] [좋은 주루플레이로 후속 타자에게 기회를 넘긴 정하성 선수의 센스 넘치는 플레이 덕분에 추가 득점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타격 능력만 아니라 주루 능력에서도 합격점을 받을 만한 플레이였다.
크리스는 그 모습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도대체 못하는 게 없군.’
하성의 투타 겸업에 의문을 표했던 크리스였다.
하지만 오늘 그가 보여준 여러 능력들, 그리고 시범경기에서 이어지는 그의 엄청난 타격 능력은 의문을 모두 해소하기에 충분했다.
‘허락할 수밖에 없겠어.’
이미 여론도 돌아섰다.
사람들은 하성의 투타 겸업이 페넌트레이스에서도 성공할지 궁금해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반대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뻔했다.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투타 겸업을 보게 될 줄은 몰랐어.’
하성의 투타 겸업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 * *
하성은 시범경기에서 폭격을 이어나갔다.
홈런만 4개를 때려내고 타율은 4할을 유지했다.
거기에 장타율은 6할에 육박할 정도로 엄청난 타격 능력을 선보였다.
선발투수로서도 언터처블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정하성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에서도 6이닝 무실점 퍼펙트 행진!] [투타에서 모두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선보인 정하성!] [그의 투타 겸업에 장애물은 없었다!] [벌써부터 기대되는 페넌트레이스!] [정하성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언론의 호들갑은 계속됐다.
당연한 일이었다.
누구도 하성의 이런 활약을 예상하지 못했다.
하성은 투타에서 모두 대단한 활약을 선보였다.
정규시즌이 아닌 시범경기였지만, 이것만으로도 언론과 대중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만큼 그의 활약은 전무했던 기록이었다.
이는 단순히 야구팬만을 열광시키는 사건이 아니었다.
-요즘 메이저리그 장난 아니네.
-무슨 일 있음?
-정하성이라는 한국 선수가 투타 겸업을 선언했는데. 시범경기에서 폭발했던데.
-시범경기에서?
-홈런에 퍼펙트경기까지. 자기 혼자 다 하고 있음.
-그게 가능함?
-무슨 만화도 아니고 그게 어떻게 가능함?
-진짜 그렇게 하고 있다니까 ㅋㅋ
-기사 봐도 수두룩함.
-진짜네.
-요즘 메이저리그에 이런 일도 생기네 ㅋㅋ
-하이라이트 영상 없나?
-유튜브 자기 채널에 올라오더라.
-오~ 가서 봐야겠다.
하성의 활약은 메이저리그에 관심을 끊었던 팬들을 돌아오게 만들었다.
거기에 신규 팬들까지 끌어들이면서 메이저리그의 파이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는 메이저리그 페넌트레이스로 이어졌다.
* * *
시범경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하성은 오클랜드로 돌아왔다.
그는 곧장 크리스 단장과 면담을 가졌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지. 이번 시즌 자네를 투수와 타자 양쪽 모두에서 뛰게 할 생각이라네.”
“결정이 났군요.”
“그래. 자네에게 요구한 것이 바로 실적이었는데, 시범경기에서 그걸 보여주었으니 자네의 도전을 막을 명분이 없지.”
“감사합니다.”
“하지만 당분간 수비에서는 나설 수 없을 거야. 지명타자로 자네를 쓸 계획이라네.”
수비까지 나서게 될 경우 체력적인 부담이 될 수 있었다.
투타 겸업 첫 시즌이니만큼 하성도 거기까지 욕심내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팀의 상황에 맞춰 준비는 하고 있겠습니다.”
“그래. 그럼 페넌트레이스 1차전부터 자네는 투타 겸업으로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하면 되네. 타순은 5번이 될 예정이야.”
팀의 중심타선을 맡긴다는 소리였다.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중심타선은 팀의 공격을 결정지을 수 있는 포지션이었다.
그런데 투수인 그에게 5번을 맡긴다는 건 그만큼 하성의 실력을 높게 평가한다는 소리였다.
실제로 그는 시범경기에서 팀 내에서 가장 좋은 결정력을 보여주었다.
오히려 5번에 배치하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
하지만 크리스 단장의 결정은 이해할 수 있었다.
“자네도 알겠지만, 아직 누적데이터가 적어.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성적이라면 더 높은 타순에 배치해도 나쁘지 않겠지만, 당분간은 5번에 배치해서 상황을 보겠네.”
“예. 이해합니다.”
“그래. 그럼 그렇게 알고 시즌을 준비하자고. 자네 스스로 힘들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언제든지 말하도록 하고.”
“알겠습니다.”
하성의 투타 겸업이 결정됐다.
* * *
사람들은 궁금해했다.
-투타 겸업이 가능한 거였어?
-페넌트레이스 전체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까?
-고작 시범경기만 보고 결정하는 건 이르지 않음?
-시범경기를 보고도 이런 소리를 하네.
-일단 성적을 냈는데. 도전을 막을 명분이 없잖아?
-사람이 도전을 하면 응원해야지. 왜 이렇게 초치는 애들이 많냐?
-시즌 끝나고 하성이 투타 성적으로 탑 찍으면 좋겠다.
-나 궁금한 게 이런 선수는 도대체 연봉을 어떻게 줘야 함?ㅋㅋㅋ
-올해 받는 2천만달러도 적어보인다.
-최소한 2배는 줘야 하는 거 아니냐?ㅋㅋ
하성이 어떤 성적을 남길 것인가.
페넌트레이스는 마라톤과 같았다.
6개월이란 시간 동안 투수와 타자를 겸업한다면 체력적인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하성이 시즌 전체를 투타 겸업으로 뛸 수 있을 거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즌 초반에는 그가 좋은 활약을 펼칠 거란 의견이 절대적이었다.
그만큼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대단했다.
사람들의 기대는 흥행으로 직결했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개막전 선발투수로 정하성 확정!] [정하성 개막전에서 선발투수이자 5번 타자로 경기에 나선다!] [메이저리그 개막전부터 역사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개막전 티켓 1분 만에 매진!] [어슬레틱스 개막전 티켓 웃돈까지 붙어서 불티나게 팔려!] [정하성 유니폼 메이저리그 판매순위 압도적인 1위!]하성이 선발로 나서는 어슬레틱스 개막전의 티켓은 순식간에 매진됐다.
단순히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오클랜드시 전체에 영향을 끼쳤다.
“아니, 방이 없다고요?”
“이미 매진이죠.”
“호텔은 물론이거니와 모텔, 거기에 셰어하우스까지 모두 끝났어요.”
“비행기 티켓조차 없을 정도예요.”
경기를 보지 못하더라도 하성의 모습을 보기 위한 관광객과 야구팬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일대 소란이 일어났다.
숙박료는 물론이거니와 티켓값까지 치솟았지만,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오클랜드 전체의 매출이 40퍼센트가량 증가할 정도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런 분위기에 오클랜드시는 당연하게도 새로운 관광객을 잡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자영업자들과 협업해 어슬레틱스의 경기를 어디서든 볼 수 있게 해준 것이다.
그리고 시 전체 곳곳에서 하성의 고국인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이는 한국의 문화를 많이 접하지 못한 미국인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하게 해주었다.
이런 다양한 이벤트들이 열리는 와중에 디데이가 되었다.
하성은 호텔에서 눈을 뜨자마자 명상에 빠져 있었다.
“후우…….”
깊은 호흡을 내뱉으며 눈을 뜬 그의 시선이 창밖으로 향했다.
오클랜드 시내의 전망을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는 그 어느 때보다 빛나고 있었다.
“시간이 됐다.”
투타 겸업의 시작을 알릴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