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ain on the Mound RAW novel - Chapter (207)
마운드의 빌런-207화(207/285)
마운드의 빌런 207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기록을 달성한 정하성!] [커리어 두 번째 퍼펙트게임을 기록하다!] [그랜드슬램을 터뜨리고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유일한 선수가 된 정하성!]언론에서 찬사가 쏟아졌다.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고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태.
그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을 작성했다.
[정하성을 막을 사람은 없었다.] [투타에서 모두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 정하성!] [과연 11시즌에는 어떤 성적을 남길 것인가?]이제 사람들의 관심은 하나였다.
과연 2011년.
정하성은 어떤 성적을 남길 것인지 말이다.
[이번 시즌 정하성 선수의 초반 페이스는 그야말로 경이롭습니다.] [제 표현력이 부족한 게 아쉬울 정도입니다. 정하성 선수는 이미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갈아치우고 있어요!] [그가 투타겸업을 선언했을 때 누구도 이런 성적을 올릴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을 겁니다.] [기대는커녕 투구에 영향이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밖에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정하성 선수는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어요.] [야구계의 흐름이 바뀌고 있습니다. 아마추어 선수들은 정하성 선수를 롤모델로 삼고 투타겸업에 도전하기 시작했습니다.]동서양을 막론하고 그동안 야구계에는 하나의 규칙이 있었다.
투수는 투수를, 타자는 타자만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하나의 상식이었고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절대적인 규칙이었다.
그걸 어기려고 하는 선수는 야구를 우습게 본다는 소리와 함께 배척받았다.
온갖 조롱과 회유를 받으며 결국 하나의 선택을 하게 되었다.
그것은 누구도 어기지 못하는 규칙이었다.
하지만 그 규칙이 깨졌다.
하성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야구를 잘한다는 메이저리그에서 그것을 해냈다.
그를 본 선수들은 하나둘 그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변화가 생겼다는 게 가장 큰 사건이었다.
그리고 하성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갔다.
* * *
[이달의 선수와 이달의 투수 이달의 타자까지 싹쓸이한 정하성!] [4월 한 달에만 11홈런을 때려낸 정하성, 2년 연속 MVP 제패가 보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타자 정하성을 신인으로 봐야 하는지 논의에 들어가.] [전례가 없던 그의 등장에 머리가 복잡해지는 메이저리그 사무국!]하성은 신인 선수가 아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타격은 첫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이런 사실로 인해 팬들 사이에서 그에게 루키라는 신분을 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물론 이는 억지에 가까웠다.
그러나 하성에게 쏟아지는 엄청난 관심은 결국 사무국이 공식적으로 논의를 하게 만들었다.
“분명 타격에서 그는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이미 투수로 올해의 루키를 받았습니다.”
“맞습니다. 팬들의 요구가 거세기는 하지만, 다시 루키 신분을 주기에는 전례를 남기는 일이 됩니다.”
“하지만 흥행에는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흥행을 위해서 규칙을 바꿀 순 없습니다.”
결국 이번 일은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났다.
사무국은 공식적으로 하성을 루키로 볼 수 없다는 것을 발표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 발표가 지금 하성의 위치를 말해주고 있었다.
-이런 발표는 당연한 거지 ㅋㅋ
-2년 전에 올해의 신인상을 받은 선수에게 또 신인의 신분을 주라니 ㅋㅋ
-그만큼 미국에서 화제가 된다는 소리겠지.
-얼마나 많은 민원이 들어왔으면 사무국이 움직였겠냐?
-하긴 그것도 그렇네.
-쟤들도 선수 한 명 때문에 회의하고 공식 발표까지 하다니 ㅋㅋ
-정하성이 대단하긴 하구나.
새삼스레 정하성의 위상을 다시 느낄 수 있는 사건이었다.
그리고 하성의 대단함을 알 수 있는 지표가 또 있었다.
[정하성 유튜브 구독자수 천만 명 달성!] [유튜브 최초로 천만 구독자를 달성한 정하성!] [유튜브 CEO가 직접 그에게 축하 영상을 전달!] [유튜브 공식 채널에 공개된 유튜브 CEO와 구글 CEO의 축하 인사!]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팔로워도 기하급수적으로 상승 중!] [전 세계 스포츠 스타 중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가진 스타가 된 정하성!] [메이저리그를 넘어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베이스볼은 한정적인 국가에서 인기를 끄는 스포츠다.
하지만 하성의 인기는 베이스볼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었다.
그 이유는 기존의 틀을 부수는 활약에 있었다.
덕분에 그와 계약한 업체들은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정하성 선수의 리미티드 에디션의 판매량이 매일 상승하고 있습니다.”
“전체 매출의 7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어요.”
특히 스포츠용품 중 하성과 독점계약을 맺은 비고르에선 전체 매출에 영향이 갈 정도로 판매량이 늘었다.
오성전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정하성 선수가 모델로 선 TV의 판매량이 수직상승하고 있습니다.”
“정하성 선수의 활약이 계속되면서 글로벌 기업 가치에서 저희 기업에 대한 가치가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하성과 계약을 맺은 기업들은 엄청난 홍보 효과를 얻었다.
그가 모델로 나선 상품의 판매량은 수직상승했다.
이는 단순히 한국에서만의 현상이 아니었다.
메이저리그의 시청자가 주로 분포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이었다.
이런 현상을 보고 언론에서는 이런 이름을 붙였다.
[전 세계는 정하성 앓이 중!] [소수의 국가에만 한정되어 있던 메이저리그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는 정하성!]그의 영향력은 사람들의 예상을 가뿐히 넘어서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영향력은 사람들의 발길을 경기장으로 이끌었다.
* * *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1차전, 4회 말 2점 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하성 선수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주자가 쌓인 상황이기에 정하성 선수의 역할이 무척이나 중요합니다.]오랜만에 잡은 기회다.
이 기회를 살려 점수가 나오길 팬들은 기원했다.
뻐어억-!
“볼!!”
[정하성 선수, 초구를 잘 골라냅니다.] [정하성 선수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선구안이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장타력을 큰 장점으로 뽑는 사람도 많지만, 선구안이 매우 좋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좋은 선구안으로 나쁜 공들을 골라낸 하성은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갔다.
[투볼 원스트라이크를 만들어낸 정하성 선수,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습니다.]유리한 볼카운트가 만들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하성은 투수의 심리를 잘 알고 있었다.
‘어떻게든 볼카운트를 잡으려고 할 거다.’
볼카운트가 몰리는 건 싫다.
그건 모든 투수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각이었다.
볼카운트가 몰리면 점점 절벽에 내몰리는 기분이다.
어떻게든 볼카운트가 몰리는 상황을 피하려고 한다.
그것이 싸움의 기본이었다.
그런 심리를 잘 알고 있기에 그것을 이용하는 것 역시 쉬웠다.
‘들어오겠지.’
판단을 내린 순간 하성은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집중력을 올린다는 건 단순한 일이 아니었다.
집중력이 높아질수록 소모되는 체력도 많아진다.
아무리 하성이 괴물 같은 체력을 소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 정도의 집중력을 경기 내내 유지하는 건 무리였다.
‘하지만 결정구를 던지려는 순간을 알 수 있다면 필요한 순간에만 집중력을 올릴 수 있지.’
하성은 투수다.
그것도 전생까지 합쳐서 수많은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투수들의 심리를 읽어내는 건 쉬웠다.
그게 정답인지 아닌지는 상관없었다.
중요한 건 자신이 목표로 삼을 것이 생긴다는 것이었다.
‘볼카운트를 잡기 위해서 타자가 던질 수 있는 공은 한정적이다. 특히 이 녀석이 가장 자신 있게 던지는 공은……!’
그런 통찰력과 함께 데이터가 합쳐지면 경우의 수는 더욱 줄어든다.
목표를 정한 하성은 일말의 망설임 없이 배트를 돌렸다.
‘패스트볼이겠지!’
후웅-!!
고도의 집중력을 유지한 채 돌린 배트가 매서운 속도로 날아드는 공을 그대로 낚아챘다.
딱-!!
[때렸습니다!!]잘 맞은 타구가 엄청난 속도로 날아갔다.
하성은 손에서 느껴지는 감촉에 팔로스로를 끝낸 뒤 곧장 배트를 던졌다.
휘릭-!!
[배트를 던진 정하성!! 그리고 타구는 그대로 담장을 넘어갑니다!!]하성의 홈런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
* * *
4월이 끝났다.
메이저리그의 개막과 함께 하성의 질주가 이어졌다.
투타겸업을 선언하고 첫 달을 성공적으로 보낸 그에게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번째 타이틀이 주어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정하성을 이달의 투수에 선정!] [메이저리그 사무국, 이달의 선수로 정하성을 선정!]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이달의 선수와, 투수에 동시 선정된 정하성!]한 달 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린 투수와 타자에게 주어지는 타이틀.
그것을 모두 싹쓸이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선택이 상당히 파격적이었습니다.] [사실 당연하다고 봐야겠죠. 정하성 선수는 4월에만 5전 전승을 거두는 엄청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이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누적 승리라고 할 수 있겠죠.]
투수 정하성에 대한 의구심은 사라졌다.
정확히 말하면 불확실성이 사라졌다고 보는 게 옳은 표현이었다.
투타겸업을 선언하면서 투구에 문제가 생길 거라고 말했던 전문가들은 모두 입을 다물었다.
오히려 그의 내구성과 투구 매커니즘의 변화에 대해 찬사를 날리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만큼 투수 정하성은 압도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었다.
놀라운 건 타자 정하성에게 있었다.
[사실 투수로서는 2년 연속 사이영상을 받았기에 검증이 된 상황이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보더라도 한 손에 꼽을 정도로 뛰어난 투수라는 걸 이미 증명했죠.] [하지만 타자 정하성에겐 물음표가 붙는 게 당연했죠.] [그렇습니다. 전무했던 투타겸업을 선언했기에 과연 그가 제대로 된 타격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붙었습니다.]투수와 타자의 매커니즘은 전혀 다르다.
그렇기에 아무리 뛰어난 투수라 하더라도 타격에선 제대로 하지 못할 거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하성의 도전을 응원하기보단 오만이라 받아들였다.
하지만 4월, 그가 올린 성적에 모든 이의 입을 벌어지게 만들었다.
[정하성 선수는 4월 한 달에만 1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단순히 홈런만이 아니었습니다. 타율 4할 3푼 1리, 장타율 6할 1푼 7리 등. 모든 스텟에서 메이저리그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1위를 기록하지 못한 것이 도루죠.] [발이 느린 건 아니지만, 타석에 서면 안타보다는 장타 위주로 때려내고 있어서 도루할 기회 자체가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정하성 선수가 처음부터 투수가 아닌 타자로 메이저리그에 왔어도 성공했을 거란 의견도 나오고 있을 정도입니다.]4월.
한 달간 남긴 하성의 타격 기록은 경이로울 정도였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하성만큼 뛰어난 성적을 올린 타자가 없다는 기사가 나오는 이유였다.
[과연 정하성 선수가 이런 성적을 시즌 막판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메이저리그 시즌은 길다.
이제 막 한 달이 지났을 뿐이다.
앞으로 5개월의 대장정을 이겨내고 하성이 지금과 같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
현재 야구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