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ain on the Mound RAW novel - Chapter (216)
마운드의 빌런-216화(216/285)
마운드의 빌런 216화
하성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딱-!!
[때렸습니다!! 이건 큽니다!!]이틀 뒤.
하루 휴식을 취하고 홈인 오클랜드 콜로세움에 돌아온 그의 배트가 다시 불을 뿜었다.
[넘어갔습니다!! 10경기 연속 홈런을 달성하는 정하성 선수!!] [메이저리그를 넘어 세계신기록을 달성합니다!!!]메이저리그 신기록을 달성하고 곧장 세계신기록까지 세웠다.
[시즌 28번째 홈런을 달성하는 정하성!!] [아직 5월이라는 걸 감안하면 엄청난 페이스입니다!]4월과 5월.
단 2개월 만에 그는 28개라는 홈런을 기록했다.
한 달에 14개라는 성적을 올린 그였다.
언론과 대중은 그가 이번 시즌 어떤 성적을 올릴지 주목하기 시작했다.
[현재 페이스라면 정하성 선수는 시즌 80개 이상의 홈런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메이저리그 시즌 최다홈런은 배리 본즈가 2001년 기록한 73개로 아직까지 역사상 8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없었습니다.] [투타 겸업을 선언하고 1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런 성적이라니 정말 경악스럽습니다.] [무엇보다 투수로서도 그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최근 하성은 홈런과 관련된 기록으로 주목받고 있었다.
세계신기록까지 달성했고 아무래도 가장 임팩트 있는 기록이다 보니 당연했다.
거기에 투타 겸업이라는 미지의 세계에서 뛰었기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게 마련이었다.
그러다 보니 투수 정하성에 대한 조명은 다소 빛이 약했다. 하지만 투수 정하성의 활약은 눈이 부실 정도였다.
[정하성 선수는 5월 현재까지 10경기에 등판해 9승 0패 평균자책점 1.24, 탈삼진 122개라는 비현실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탈삼진 122개.
매 경기 12개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했다는 소리다.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전무했던 기록이다.
[메이저리그의 긴 역사에도 개막 이후 10경기에서 전승과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것은 데드볼 시대에나 있을 법한 일입니다.] [라이브볼 시대에는 이러한 성적을 올린 선수는 전무했습니다.] [거기에 정하성 선수는 개막 이후 모든 경기에서 투타 겸업으로 나서고 있죠.] [메이저리그 스케줄을 생각해 보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정하성 선수는 그것을 해내고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봐야 할까요?] [한마디로 괴물이다. 이렇게 봐야겠죠.]세계 최고의 무대 메이저리그의 생태계를 집어삼키고 있는 교란종.
정하성이 지금 그러한 상태였다.
* * *
기록은 언젠가는 멈춘다.
하성의 연속 경기 홈런 기록도 그중에 하나였다.
[정하성!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3차전에서 멀티히트를 때렸지만, 홈런은 실패!] [연속경기 홈런 기록이 중단된 정하성!] [그의 기록을 중단시킨 건 텍사스 레인저스의 에이스 클리프 리!] [클리프 리는 어떻게 정하성의 기록을 중단시켰나?]하성의 기록이 중단됐다.
11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경악스러운 성적과 함께 말이다.
하지만 누구도 실망감을 드러내진 않았다.
-11경기 연속 홈런 ㄷㄷ;;
-도대체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냐 ㅋㅋ
-듣보잡리그도 아니고 메이저리그에서 이런 기록이라니…….
-보고도 믿기 힘든 기록이다 진짜 ㅋ
-이 기록을 이제 누가 깨냐?
-영원히 깨지지 않을지도 ㅋㅋ
-ㅇㅈ.
11경기 연속 홈런.
직접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기록이었다.
그런 기록을 누가 깰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궁금했다.
과연 이런 성적을 남긴 하성이 이번 시즌 어떤 성적과 함께 시즌을 마무리할 것인지 말이다.
그리고 세계에는 하나의 소식이 전해졌다.
[런던올림픽에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 [메이저리그 사무국, 이번 올림픽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 밝혀!]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인 버드 셀릭 인터뷰를 통해 “내년 올림픽 시즌에 맞춰 리그 중단까지 계획 중!”이라고 밝혀!]런던올림픽에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거기에 빅리거들이 대거 출전할 수 있다는 소식에 세계 야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동안 힘싸움하던 애들이 웬일이래.
-요즘 메이저리그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어서 그런 듯.
-하긴, 올림픽이면 전 세계인들이 볼 테니까.
-하성 덕분에 유럽에서도 메이저리그 본다더라.
-유튜브 영향력이 크긴 하지.
-이러면 우리 대표팀에 하성도 포함되는 건가?
-게비오가 과연……?
-저번에도 게비오가 괜히 힘싸움 한다고 하성이 합류 못했잖아.
-그건 그렇지.
-정하성 국대 유니폼 입고 뛰는 거 보고 싶다아아~
한국 팬들의 관심은 하성의 국대 합류였다.
과연 그가 이번에는 국대에 합류할 것인지.
모든 관심이 집중되었다.
* * *
런던올림픽 확정과 함께 KBO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으로 갑시다!”
“이번에도 우승한다면 800만 관중도 꿈이 아닙니다!”
“800만이 뭡니까? 연간 천만 관중 시대가 도래할 겁니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야구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500만, 700만 관중이 넘어서면서 국기라 불려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로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 런던올림픽까지 우승한다?
이는 엄청난 연쇄효과가 나올 게 분명했다.
협회에서 이번 올림픽에 최고의 팀을 꾸리려고 하는 이유기도 했다.
“최고의 팀을 꾸리기 위해서는 국내는 물론 해외파 선수들도 불러야 되지 않겠습니까?”
“맞습니다. 일본은 물론 이번에는 메이저리거도 모두 불러야죠.”
“때마침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도 이번 올림픽에는 협조적으로 나가기로 했으니. 차출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메이저리거의 차출은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소속팀의 허락이 필요했다.
그동안에 사무국에서는 자신들이 주최하는 WBC를 제외하고는 메이저리거의 차출에 비협조적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사무국이 이번 올림픽에 협조적으로 나온다는 기사는 고마울 따름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사무국 쪽에서 비공식적으로 이번 국가대표 선발에 정하성을 꼭 넣어달라는 요청을 하더군.”
“사무국에서 말입니까?”
“이례적이군요.”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분명 강한 힘을 보유한 집단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국가의 협회에 선수 차출 요청을 할 수 없었다.
일종의 월권행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공식적으로 했기에 이쪽에서 문제를 걸고넘어지지 않으면 큰 문제는 아니었다.
그리고 KBO는 이번 문제를 걸고넘어질 생각이 없었다.
“이번 부탁을 들어주면 버드 셀릭에게 짐을 하나 지우게 되는 거니. 우리 입장에선 나쁠 게 없지.”
“무엇보다 정하성의 차출은 우리도 무조건 해야 하는 일이니까요.”
정하성의 국가대표 합류.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그였지만, 국대와는 인연이 없었다.
본인이 거부하기도 했고 협회 입장에서도 자신들의 말을 따르지 않는 하성을 굳이 넣을 이유가 없었다.
“이번에도 거절하면 어떻게 하죠?”
협회의 가장 큰 걱정은 하성의 거부였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하성은 국가대표 합류에 비협조적이었다.
이번에도 그렇게 되지 않으란 법은 없었다.
거기에 정하성은 과거보다 더욱 거물이 되어 있었다.
이제는 협회 차원에서 압박을 해도 콧방귀조차 뀌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골치가 아프군…….”
협회의 임원들이 골머리를 썩이고 있었다.
그때 예상치 못한 곳에서 하성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이 일어났다.
[일본의 국보급 에이스인 노무라 히데키 인터뷰를 통해 “정하성! 나와 붙자!”라고 도발!!]일본의 에이스가 하성을 도발한 것이다.
* * *
경기를 끝내고 집에 돌아온 하성은 샤워를 끝내고 소파에 몸을 뉘었다.
그런 그에게는 SNS를 통해 엄청난 양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었다.
“죄송하지만, 답장은 불가능합니다.”
팬들의 뜨거운 관심 덕분에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다양한 SNS에서 하성은 수백만 팔로워를 가진 인기인이 되었다.
당연하게도 하루에 쏟아지는 메시지의 양은 답장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메시지들의 내용도 답장이 요구되는 것이 거의 없었기에 무시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다.
“응?”
간략하게 보이는 메시지의 내용이 중복되는 게 많았다.
-일본에서 도발 왔네.
-히데키에게 본때 보여주자!
-이번에는 국대 합류할 거지?
-일본의 노무라 히데키를 어떻게 생각해?
-한 방 날려주자!
노무라 히데키라는 이름이 많이 언급됐다.
“이 녀석이 왜 나랑 엮이지?”
노무라 히데키.
일본 프로야구의 괴물로 불리는 선수다.
2009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4라는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2010년 20승 2패,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하며 일본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했다.
그는 일본을 평정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미국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올리며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보냈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문제는 이 녀석이 한국에 엄청난 도발을 했었다.
그 과정에서 한국의 에이스였던 자신을 도발하는 일이 잦았다.
‘이전에는 런던올림픽에서 야구가 채택되지 않아서 붙을 일도 없었고 이후에도 인연이 없었지.’
당시에도 기회만 닿으면 본때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만나지 못하면서 녀석을 상대할 일이 없었다.
“이 자식이 그런데 이번에도 날 도발하네.”
녀석의 생각이 읽힐 정도로 단순한 도발이었다.
“내 유명세를 이용하겠다 이거지?”
하성의 유명세를 이용하여 자신도 유명해지겠다 이거다.
“하긴, 이 녀석은 예전부터 미디어와 언론을 잘 이용하는 녀석이었지.”
이전 삶에서 노무라가 실력보다 트래쉬 토킹으로 더 유명해지는 걸 봤기에 납득이 되는 부분이었다.
“뭐, 굳이 상대해 줄 이유는 없지.”
그리고 하성은 그런 노무라의 의도대로 흘러가 줄 생각이 없었다.
지금까지는 말이다.
* * *
런던올림픽 채택과 함께 야구에 많은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에서의 인기는 이전보다 더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런 상황에서 하성은 메이저리그를 한마디로 씹어 먹고 있었다.
뻐어어억-!!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삼진입니다! 8회 세 번째 아웃 카운트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14번째 탈삼진을 잡아내는 정하성!!] [이야~ 정말 정하성 선수의 피칭은 시원시원합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정하성 선수! 오늘 경기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그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최초로 10승에 오르는 투수가 됩니다!]시즌 두 자릿수 승리.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시간을 뛰더라도 이 기록을 올리지 못하는 선수도 많았다.
하지만 하성은 5월이 끝나기도 전에 이 기록을 달성하기 직전에 있었다.
그리고 이변은 일어나지 않고 하성은 오늘 경기에서 시즌 10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런 하성은 모든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정하성 선수! 올 시즌 최종 목표가 어떻게 되십니까?!”
“최소 20승 이상은 거두고 싶네요.”
“투수와 타격 모든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데요. 체력적으로 문제는 없습니까?”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더 많은 경기를 뛰고 싶네요.”
하성은 기자들의 질문을 유연하게 받아내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때 한 동양인 기자가 질문을 던졌다.
“요미우리 스포츠의 오카다입니다. 일본의 에이스 노무라 히데키 선수가 자신과 붙자는 메시지를 보냈는데요.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그는 일본인 기자였다.
그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잘 알기에 하성은 미소와 함께 입을 열었다.
“그게 누군지 모르겠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