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ain on the Mound RAW novel - Chapter (243)
마운드의 빌런-243화(243/285)
마운드의 빌런 243화
시즌 25승.
하성은 또 한 번의 역사를 세웠다.
역사를 세운 다음 날.
하성은 이사벨과 함께 아침을 먹고 있었다.
“양키스에서 제안을 해왔어요.”
양키스가 제안할 건 하나였다.
바로 연장계약.
하성은 이미 메이저리그 역사상 비교할 수 없는 성적을 올리고 있었다.
그렇기에 구단 입장에선 그의 연봉조정협상에도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게 분명했다.
“시즌이 끝나고 제안을 할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했군요.”
“시즌이 끝났을 때 정하성 선수가 어떤 성적을 올릴지 그들로서도 미지수일 테니까요.”
하성은 연일 자신의 기록을 갱신하고 있었다.
그의 기록이 갱신될 때마다 평가는 나날이 높아졌고 몸값 역시 치솟았다.
원래라면 시즌이 끝난 뒤에야 연장계약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다.
하지만 양키스에겐 시간이 없었다.
시즌이 끝나고 하성이 성적을 남긴다면 그의 몸값은 지금보다 높아질 수 있으니 말이다.
“그들이 지금을 택한 건 가장 적기라고 판단을 한 걸 테죠.”
“그리고 이런 시기에 제안을 했다는 건 우리가 거부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했다는 소리겠군요.”
“맞아요. 정말 이런 조건은 역사상 처음일 거예요.”
“어떤 조건이죠?”
이사벨이 숨을 고르고 입을 열었다.
“정하성 선수에게 양키스의 지분을 양도한다는 계약이에요.”
메이저리그 팀들은 하나의 사업체였다.
그들은 엄청난 수익을 벌어들이고 그것을 투자자들에게 분배한다.
그렇다면 그 분배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일반적인 회사와 같다.
팀에 얼마큼의 투자를 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투자자마다 가지고 있는 지분에 따라 배당금이 분배된다.
양키스는 매년 성장해 나가는 팀이었다.
“양키스는 올해만 하더라도 작년 대비 17퍼센트 성장률을 보였어요. 예상으로는 앞으로 이 정도의 성장까진 아니더라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이고요.”
메이저리그 시장에 대한 전망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누군가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지만, 누군가는 긍정적으로 보기도 했다.
하지만 하성은 메이저리그의 역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잘 알고 있었다.
“앞으로 메이저리그 팀들은 꾸준히 성장할 겁니다. 지금보다 더더욱 커질 테죠.”
“하성 씨처럼 생각하는 전문가들도 많아요. 하지만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많은 게 사실이고요.”
“이사벨은 양키스의 제안이 불안한가 보군요.”
“후우…… 정확해요. 양키스의 제안은 어떻게 보면 무척이나 좋은 조건이에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위험부담이 있는 제안이에요.”
이사벨은 자신의 걱정을 이야기했다.
“양키스가 매년 성장한다면 더없이 좋을 조건이 될 거예요. 하성 씨가 받게 될 배당금도 매년 많아질 것이고 가지고 있는 지분의 가치도 높아질 테니 말이죠.”
“반대로 이야기하면 팀의 성장이 멈추는 순간 내가 가진 지분의 가치는 하락하겠죠.”
“맞아요. 그럴 바에는 차라리 바로 현금으로 받는 게 더 용이할 수도 있어요.”
지분이 아닌 현금으로 연봉을 받는다면 그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은 없었다.
무엇보다 당장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을 받는 것이기에 유동성 역시 확보할 수 있었다.
“양키스라 하더라도 하성 씨에게 모든 연봉을 일시불로 지불할 순 없어요. 분납 형태로 지불하겠지만, 지분을 받는 것보다 그게 더 좋을 수 있어요.”
“확실히 장단이 있군요.”
지분으로 받느냐, 아니면 현금으로 받느냐.
그것에 대한 장단은 분명히 존재했다.
하지만 남들이 모르는 걸 하성은 알고 있었다.
‘2010년대 초반 메이저리그의 인기는 잠깐 주춤한다. 성장률은 줄어들고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메이저리그가 위기에 빠졌다고 말하기도 했지.’
전반적인 시청률과 경기장을 찾는 관중이 감소하면서 메이저리그의 침체기가 온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우려는 사라졌다.
‘메이저리그는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그리고 10년 뒤에는 지금보다 더욱 커다란 사업으로 변하게 되지.’
메이저리그라는 사업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 양키스의 가치는 지금보다 10년 뒤가 더 높아진다는 소리였다.
‘회사의 가치가 높아지는 걸 알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을 받을 수 있다면 실패할 투자는 없지.’
하성은 결단을 내렸다.
“양키스의 지분을 받는 쪽으로 하도록 하죠.”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저는 메이저리그라는 사업이 계속 성장할 거라 생각합니다. 실제 최근 메이저리그에 관심을 가지는 새로운 이들도 많아지고 있으니 말이죠.”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근 메이저리그에는 신규 팬들의 유입이 늘어나고 있었다.
특히 유럽 쪽에서 야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이들이 많아졌다.
수십 년 동안 메이저리그가 노력했던 유럽 진출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그게 가능한 건 지금 정하성 선수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지.’
정하성이란 슈퍼스타의 등장은 메이저리그에 관심이 식었던 기존 팬들까지 다시 돌아서게 만들었다.
덕분에 현재 메이저리그의 관중 수는 역대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었다.
‘불안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정하성 선수가 있다면 분명 메이저리그도 성장하겠지.’
어느덧 하성은 메이저리그라는 거대사업을 이끄는 선수가 되어 있었다.
그가 있다면 가능할 것이다.
메이저리그가 지금보다 더욱 커지는 게 말이다.
“양키스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도록 해요.”
“네, 알았어요.”
“대신 조건은 최대한으로 받아내셔야 합니다.”
“그건 걱정 마세요. 이사벨이 어떤 에이전트인지 다시 한번 보여드릴게요.”
이사벨이 자신만만한 얼굴로 대답했다.
* * *
장기계약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오가기 시작했다.
그사이 하성은 시즌 27승을 넘어 본인의 커리어 하이를 연일 갱신하고 있었다.
이런 하성에게 극찬이 쏟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실력은 물론이거니와 쇼맨십도 가지고 있었기에 팬들의 열렬한 지지도 받았다.
고국인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그의 상품성은 전 세계 어떤 사람을 데려와도 비교하기 힘들었다.
[정하성 선수는 그라운드 위에서만이 아니라 밖에서도 엄청난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습니다.] [그의 상품성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비고르의 성장률 아니겠습니까?] [맞습니다. 정하성 선수와 계약을 맺을 때만 하더라도 비고르는 스포츠 용품 회사 중 글로벌 랭킹 3위에 랭크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전 세계 1위에 올랐고 압도적인 매출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비고르만이 아니라 정하성 선수가 모델로 있는 회사들의 연평균 성장률이 12퍼센트를 이루고 있다는 게 정말 대단한 부분입니다.] [무엇보다 정하성 선수와 콜라보를 한 제품들의 판매량이 압도적인 것이 인상적이죠.]하성을 모델로 기용하면 매출이 오른다는 게 증명되면서 그의 모델료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무엇보다 하성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끈다는 게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었다.
[최근 유럽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베이스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정하성 선수가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새로 쓰면서 자연스레 관심이 모이게 되었죠.] [특히 그의 투타 겸업이 유럽 젊은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거기에 정하성 선수의 독보적인 캐릭터성도 그들을 사로잡는 매력 포인트죠.]하성에 대한 방송이 연일 나오고 있었지만 대중은 그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궁금해했기에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었다.
그런 와중에 대형기사 하나가 나왔다.
[정하성과 뉴욕 양키스, 장기계약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 시작!!]바로 장기계약과 관련된 기사였다.
하성의 활약이 이어질수록 그의 미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었다.
특히 연봉은 사람들이 가장 관심 있게 보는 부분이었다.
-연장계약이라니…….
-아직 서비스타임도 남지 않았나?
-양키스가 생각보다 일찍 움직이네.
-그만큼 하성의 성적이 미쳤다는 소리지.
-하긴 이 정도 성적으로 1년만 더 뛰면 연봉을 얼마나 줘야 할지 모르겠지.
-사실 지금도 얼마를 줘야 할지 모르는 거 아님?
-그건 맞음.
-투수와 타자 양쪽에서 역대급 활약을 펼치고 있으니 연봉도 역대급으로 받는 게 맞지.
-최소 4천만 달러부터 시작하지 않을까?
-이야~ 4천만 달러면 돈이 얼마냐…….
-전 세계 스포츠 선수들 중 가장 많이 받을 듯.
-메시나 호날두는 저리 가라네.
야구팬들은 하성의 연봉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여러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는 전문가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TV에서는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하여 하성의 연봉협상 소식을 전달했다.
[현재 프로야구 해설을 맡고 계시고 전직 메이저리거로 활약하신 김성원 위원님과 메이저리그 전문가이신 박원철 기자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죠. 이번 정하성 선수의 장기계약, 두 분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먼저 김 위원님부터 말씀해 주시죠.] [사실 이런 기사가 뜨는 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정하성 선수는 매일 매일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동감입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활약을 펼치고 있죠. 이런 활약에 뉴욕 양키스 수뇌진들의 머리를 아프게 했을 겁니다.]프로그램에선 하성의 활약과 더불어 관련된 기록들을 자세하게 나열했다.
기록 하나하나가 모두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바꿀 수 있을 만한 것들이었다.
그런 성적을 올린 하성이 얼마큼의 연봉을 받을 수 있을지는 그 어떤 전문가도 쉽사리 예측할 수 없었다.
[현지에서는 뉴욕 양키스가 정하성 선수에게 천문학적인 연봉을 대신해서 지분을 양도하는 형태로 계약을 맺을 수 있단 기사가 나오고 있는데요.]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만,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한국과 달리 메이저리그의 경우 구단이 하나의 기업체이기에 지분을 넘기는 방식으로 연봉을 보전하는 게 충분히 가능하죠.] [사실 이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정하성 선수의 연봉은 최하 6천만 불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말도 있으니까요.] [6천만 불이면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연봉을 받는 선수들보다 3배나 높은 금액이라 양키스라 하더라도 지급이 어려울 가능성이 큽니다.] [무엇보다 선수와 팀이 함께 성장한다는 느낌을 주기에 선수에게도 동기부여가 되겠죠.]하성의 계약 형태에 대해서는 다양한 루머가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정하성 선수의 계약이 어떤 형태로 이루어지든 역사적인 계약이 될 것은 분명합니다.] [과연 그의 계약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그리고 올 시즌 어떤 성적으로 마무리될지 모든 이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