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ain on the Mound RAW novel - Chapter (247)
마운드의 빌런-247화(247/285)
마운드의 빌런 247화
62번째 홈런.
전대미문의 기록을 남긴 하성의 시즌이 마무리됐다.
최종 성적은 경이로웠다.
[정하성 선수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66번째 홈런을 때려내며 6경기 연속 홈런과 함께 피날레를 장식했습니다.] [시즌 막판에 6경기 연속 홈런이라니. 정말 믿을 수 없는 성적을 남겼습니다.] [올 시즌 정하성 선수가 남긴 기록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함께 보시죠.]화면이 바뀌고 하성의 최종 성적이 나왔다.
[27승 0패 평균자책점 1.12. 탈삼진 412개.]먼저 나온 건 투수 정하성의 성적이었다.
[31경기에 선발로 나온 정하성 선수, 하지만 그는 단 한 번의 패배도 기록하지 않고 27개의 승리를 기록했습니다.] [미스터 퍼펙트라는 별명이 가장 잘 어울리는 대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1.12! 마무리투수가 아닌 선발투수로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네요.] [거기에 탈삼진은 412개를 기록하면서 역사상 최초로 400탈삼진을 기록한 선수가 되었습니다.]종전의 기록은 놀란 라이언이 기록했던 383개.
그것을 30개나 늘린 기록이었다.
그 외의 기록들 역시 하나같이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거나 최고의 기록이었다.
만약 하성이 투수만 했다면 이 기록들을 나열하는 데 프로그램의 편성시간을 다 썼을 것이다.
하지만 하성에게는 아직 남은 게 많았다.
[다음은 타자 정하성 선수의 기록입니다.]투수가 아닌 타자로서의 기록이 스크린을 채웠다.
[타율 0.362, 안타 211개, 홈런 66개, 172타점]주요 지표만 놓고 보면 괴물과도 같았다.
[정말 이런 성적이 현실에서 나올 수 있을지 아직도 의문입니다.] [보는 순간 무슨 게임 기록을 보는 거 같았어요.] [동감입니다. 66개의 홈런에 172타점이라니…….] [거기에 안타는 211개를 때려냈습니다.] [OPS와 장타율까지 합치면 현대야구 최고의 타자라고 말할 수 있어요.] [가장 놀라운 건 이게 투타 겸업 첫해에 이룬 업적이라는 거 아니겠습니까?]패널들의 칭찬이 이어졌다.
끝날 거 같지 않은 칭찬들에 귀가 간지러울 정도였지만, 하성의 성적은 이런 칭찬으로도 부족할 정도였다.
그만큼 올 시즌 하성은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비교할 선수가 없었다.
[정규시즌을 성공적으로 끝낸 정하성 선수, 그에게 남은 건 이제 포스트시즌입니다.] [뉴욕 양키스가 과연 정하성 선수와 함께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전 세계 야구팬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뉴욕 양키스의 조 지라디 감독은 이미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정하성 선수를 내정했습니다.] [어떤 팀과 맞붙게 될지 모르지만, 1차전은 양키스가 가져갈 가능성이 높겠네요.]아직 디비전시리즈 상대도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벌써부터 양키스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이건 일부의 생각이 아니었다.
[라스베가스 도박사들, ALDS 1차전 승자로 뉴욕 양키스에게 압도적인 배팅!] [미국 도박사들 뉴욕 양키스가 1차전을 승리할 것이라는 것에 이견 없어!] [메이저리그 전문가들 정하성이 디비전시리즈 1차전을 압승으로 가져갈 것!]도박사는 물론 전문가들까지.
모든 이들이 디비전시리즈 1차전 승리로 양키스를 찍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와일드카드가 진행됐다.
그리고 양키스의 디비전시리즈 상대가 결정됐다.
[와일드카드 레이스를 뚫고 올라온 탬파베이 레이스! 양키스의 상대가 되다!]양키스의 상대는 탬파베이 레이스가 되었다.
* * *
-레이스와 양키스라니.
-이건 볼 필요도 없겠네.
-거기에 레이스는 1차전 선발로 맷 무어를 낸다던데?
-맷 무어가 누군데?
-빅리그 선발 1경기밖에 안한 생초짜.
-뭐야? 레이스 벌써 기브업이야?
-아무리 그래도 정하성 상대로 이런 투수라니…….
-이거야 말로 전략일 수 있음.
-ㅇㅈ. 어차피 하성을 상대로 점수를 낼 수 없으니 1차전을 버리는 거지.
-2차전부터 전력을 하겠다는 건가?
-그래도 1경기를 포기하는 선택이라니…….
-독이 되어 돌아올 거 같은데?
-뭐가 됐건 이번 시즌 우승은 양키스임.
-정하성 가즈아-!
탬파베이 레이스는 맷 무어라는 카드를 내밀었다.
빅리그 통산 1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말 그대로 뉴비의 등장에 팬들은 어리둥절해했다.
전문가들 역시 어리석은 선택이라 말했다.
하지만 단 한 사람.
하성만큼은 맷 무어를 얕보지 않고 있었다.
‘비록 미래에 대성하진 못하지만, 이 시기 맷 무어는 위험한 상대다. 무엇보다 유망주 랭킹에서 브라이스 하퍼와 같은 선수를 앞지를 정도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어.’
브라이스 하퍼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한다.
그는 역대 최고의 계약을 맺으면서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친다.
그런 브라이스 하퍼보다 더 잠재력이 높은 선수라니?
맷 무어가 얼마나 유망했는지 알 수 있다.
‘물론 꽃을 피우지 못하지만…….’
재능이 있다 해서 그걸 모두 꽃피우진 못한다.
누군가의 꽃은 영원히 피지 않고 지게 된다.
맷 무어가 그런 유형이다.
물론 말년에 중간계투로 활약하지만, 그에게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다.
어쨌건 그건 미래의 일이다.
지금 중요한 건 맷 무어는 이번 등판에서 예상 밖의 호성적을 올린다는 것이다.
‘한 가지 달라진 점은 녀석의 상대가 양키스로 바뀌었다는 거지.’
본래 탬파베이 레이스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ALDS를 치른다.
하성이 없던 세계에선 텍사스 레인저스가 아메리칸리그 전체 승률 1위를 차지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곳에선 달라졌다.
하성의 합류로 뉴욕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승률 전체 1위를 차지했고 와일드카드를 손에 쥔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하게 됐다.
‘우리 타선을 상대하긴 쉽지 않을 거야.’
맷 무어의 등판은 역사와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뉴욕 양키스는 달라져 있었다.
맷 무어가 뛰어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지만, 양키스를 상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나도 있고.’
가장 큰 변화는 하성의 존재였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하기 시작한 그의 등장은 올 시즌 투수들의 성적을 전반적으로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물론 본인의 성적은 수직상승해서 평균은 비슷했지만 말이다.
‘올 시즌에는 반지를 손에 넣는다.’
모든 걸 손에 넣은 것 같은 남자 정하성.
하지만 그 역시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는 없었다.
그것을 손에 넣기 위해서 하성은 다시 한번 의지를 다졌다.
* * *
ALDS 1차전.
뉴욕 양키스 VS 탬파베이 레이스.
[경기 시작합니다-!!]축제의 장이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양키 스타디움에는 이미 수많은 야구팬이 가득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대다수는 양키스 팬들이었지만, 레이스의 팬들 역시 원정까지 와서 자리를 잡고 있었다.
거기에 다수의 한국인들이 양키 스타디움을 찾았다.
“정하성 가자!!”
“하성아! 네가 우리의 자랑이다!!”
“네 경기 보기 위해서 오늘 미국에 왔다!”
“대한민국 만세!!”
하성을 응원하기 위해 먼 미국 땅까지 날아온 한국인들은 목청이 떨어져라 하성의 이름을 불렀다.
[양키 스타디움을 찾은 한국인 팬들과 양키스의 팬들이 정하성 선수의 이름을 연호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정하성 선수입니다. 이 정도의 환호성은 당연한 것으로 보이네요.] [정하성 선수는 클로저로서 포스트시즌 진출 경험이 있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당시 수호신으로서 완벽하게 뒷문을 걸어 잠구었죠.] [하지만 마무리투수의 특성상 경기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던 정하성 선수입니다.] [예. 하지만 올해는 다릅니다. 선발투수로서 그가 어떤 역할을 해주느냐에 따라 디비전시리즈가 판가름 날 겁니다.]디비전시리즈 1차전은 뉴욕 양키스의 홈구장인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홈구장이니만큼 양키스는 말 공격을 시작한다.
즉, 마운드에는 양키스의 에이스 하성이 올라왔다는 소리다.
[마운드에 오른 정하성 선수, 연습투구를 통해 자신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정하성 선수는 디비전 시리즈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발언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의미심장한 말이네요. 디비전 시리즈인데도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니 말이죠.] [그의 목표가 높다는 의미라고 해석하면 될 겁니다.] [하성의 시선은 이미 디비전시리즈 이후, 월드시리즈에 향하고 있습니다.]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과 선수들은 모두 월드시리즈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거기까지 오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서 머뭇거릴 시간은 없다.’
하성은 망설이지 않았다.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가 정해지자 그의 머릿속에 모든 잡념은 사라졌다.
“후우…….”
“플레이볼!!”
[경기 시작합니다!!]구심의 외침과 함께 디비전시리즈 1차전이 시작됐다.
사인을 교환한 하성이 와인드업에 들어갔다.
[정하성 선수 와인드업!]킥킹과 함께 상체를 비튼 하성이 비틀었던 몸을 풀면서 다리를 내디뎠다.
콰직!!
스파이크가 마운드 위를 뚫고 그의 하체를 단단하게 잡아주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하성은 몸을 회전시켰다.
휘릭-!!
부웅-!!
회전력은 그의 팔에 전달되면서 모든 힘을 집중시켰다.
“흡-!!”
단말마의 기합 소리와 함께 손을 떠난 공이 맹렬하게 날아들었다.
쐐애애애액-!!
타자는 타이밍을 맞춰 배트를 돌리려 했지만, 하성의 공은 그 예상을 월등히 넘어서고 있었다.
뻐어어억-!!
“스트라이크!!”
[초구 스트라이크입니다! 바깥쪽 낮은 코스에 정확히 꽂히는 공! 구속은 100마일이 찍혔습니다!] [디비전 시리즈에서도 초구부터 100마일을 던져대는 정하성 선수, 긴장한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정하성 선수에게 긴장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은 거 같습니다.] [동감입니다. 아무리 큰 무대라 하더라도 정하성 선수는 평정심을 가지고 본인의 공을 뿌리고 있어요.] [그게 가장 큰 장점이죠!]하성의 투구가 시작됐다.
* * *
뻐어억-!!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삼구삼진!! 1회부터 세 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디비전시리즈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네요.]1회.
하성은 세 명의 타자를 가볍게 돌려세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더그아웃에 돌아온 그를 동료들이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하성! 오늘도 컨디션이 좋아 보이는데?”
“뭐,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이제는 이게 당연한 거지!”
“오늘도 마운드는 너만 믿는다!”
뉴욕 양키스라는 엘리트 팀에서도 하성의 존재감은 독보적이었다.
같은 팀원이지만, 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독보적인 실력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역시 하성을 걱정할 필요는 없어.’
조 지라디 감독 역시 하성에 대한 걱정을 접어두었다.
물론 감독이기에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대처 정도는 해두었다.
하지만 1회를 봤을 때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제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볼 수 없었던 장면을 보게 되겠군.’
글러브를 자신의 자리에 던져둔 하성이 이번에는 배트를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