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ain on the Mound RAW novel - Chapter (259)
마운드의 빌런-259화(259/285)
마운드의 빌런 259화
챔피언십 5차전.
모든 야구팬의 관심이 집중됐다.
[뉴욕 양키스! 시리즈를 끝내겠다! 정하성 출격!]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퍼펙트피처 정하성 등판!]하성의 5차전 출격은 모든 야구팬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그리고 모든 도박사들의 5차전 배팅은 양키스에게로 돌아갔다.
이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하성은 평소대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초구 던집니다!]쐐애애액-!!
뻐어어억!!
“스트라이크!!”
[초구 98마일의 강력한 강속구가 미트에 꽂힙니다!]이제는 당연한 게 되어버린 초구 스트라이크.
완벽한 모습에서 나온 그에 대한 신뢰는 대단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상대 팀에게 절망을 안겨주었다.
‘젠장……. 오늘은 컨디션이 나쁘길 바랐는데.’
‘하아…… 오늘도 졌다.’
‘저 녀석은 어떻게 매 경기 저런 모습이지?’
전의를 상실하게 만드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타석에서 허무한 결과를 낳게 만들었다.
뻐어억-!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삼진입니다! 세 번째 타자 역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회를 마감하는 정하성 선수!] [정하성 선수는 여전히 강력했고 레인저스 타자들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네요.]타자들이 무기력한 게 아니었다.
단지 하성이 너무 완벽한 모습을 보였기에 그렇게 보일 뿐이었다.
[오늘도 정하성 선수의 피칭은 완벽 그 자체입니다!]언터처블 정하성.
그가 챔피언십 시리즈를 지배했다.
* * *
[뉴욕 양키스가 2011시즌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습니다.] [정하성 선수는 4차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MVP에 선정되면서 챔피언십 시리즈 MVP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도 메이저리그 신기록을 작성한 정하성!] [언터처블 정하성 메이저리그를 지배하다!]뉴욕 양키스가 월드 시리즈에 진출했다.
MVP는 당연하게도 하성에게 돌아갔다.
그가 남긴 기록은 한마디로 압도적이었다.
2승 무패 평균자책점 제로.
2경기에서 탈삼진은 무려 32개를 잡아내면서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타석에서는 더 괴물 같은 성적을 남겼다.
타율 5할 6푼 7리.
홈런 3개를 포함 볼넷 7개라는 괴물 같은 성적을 기록했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그와 정면승부를 피한 상황에서 나온 성적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이런 기록을 남긴 하성에게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건 당연했다.
“정하성 선수, MVP 축하드립니다. 메이저리그 최초로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4번의 MVP에 수상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초의 기록이었군요. 이왕이면 모든 경기에서 MVP를 수상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습니다.”
“하하! 저도 그런 장면을 봤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군요.”
경기가 끝난 후에도 자신감이 넘치는 하성이었다.
덕분에 기자들은 기삿거리를 많이 건질 수 있었다.
“정하성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모든 걸 이루었지만, 아직 이루지 못한 게 있습니다.”
“월드시리즈 우승반지요?”
“예, 맞습니다. 이번에 그 반지를 손에 넣을 기회가 생겼는데. 어떻습니까? 언터처블 정하성 선수라 하더라도 떨리지 않습니까?”
하성이 질문을 한 기자를 향해 양손을 들어 보였다.
기자는 이게 무슨 행동인가 싶었다.
그때 하성이 물었다.
“제가 아직 반지가 없는데. 어떤 손에 끼면 더 어울릴 거 같습니까?”
그의 말에 기자들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그날 헤드라인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정하성 양손 중 어느 손에 반지가 더 어울리겠는가?]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확신을 보여준 정하성!] [대단한 자신감을 내비친 정하성!]하성의 인터뷰는 전 세계를 강타했다.
* * *
화제를 몰고 다니는 하성 덕분에 웃는 이들이 있었다.
“전 세계 야구팬은 물론이거니와 이제 야구에 관심이 없는 이들도 그의 이름을 검색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레 저희 상품이 노출되면서 전 세계 판매량이 급증하는 중입니다.”
비고르.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던 브랜드였다.
하지만 하성과 전속계약을 맺고 4년만에 그들은 전 세계적인 인지도가 아니라 업계 1위가 되어 있었다.
“정말 예상을 넘는 한 방을 터뜨려 주는 선수라니까.”
“이번 인터뷰는 예상도 못 했습니다. 월드시리즈 우승에 자신 있냐는 질문에 손을 내밀어 보이다니.”
“이런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었는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거기에 그가 라커룸 앞에서 인터뷰를 해준 덕분에 뒤에 있던 저희 회사의 더블백이 자연스레 노출되었습니다.”
“각종 SNS는 물론 사이트에서 저희 상품의 검색량이 증가했습니다.”
하성의 행동 하나하나는 큰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그가 사용하는 아이템은 전 세계적인 관심을 집중시켰다.
당연한 현상이었다.
그는 지금 메이저리그를 넘어 전 세계 스포츠스타 중 가장 관심을 받는 선수였으니까.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한다면 또 한 번 엄청난 이슈를 일으키겠군.”
“그때를 대비해서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자는 의견이 많습니다.”
“해야지. 정하성의 월드시리즈 첫 우승이니만큼 아주 근사한 녀석으로 준비해야지.”
스포츠업계 1위 비고르.
그들은 이제 하성과 한 몸이 된 것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한 곳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바로 뉴욕 양키스 수뇌진이었다.
“끝일 거라고 생각했던 하성의 활약이 끝이 없군.”
행크의 말에 동생 할 스타인브레너가 고개를 끄덕였다.
“난 형이 그에게 양키스의 지분을 주면서까지 잡아야 한다고 했을 때 사실 미쳤다고 생각했어.”
“그랬나?”
“당연하지. 메이저리그 역사에 유례가 없는 일이야. 선수에게 연봉이 아닌 구단의 지분을 준다니…….”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 위대했던 선수들은 수도 없이 많았다.
하지만 누구도 구단의 지분을 연봉 대신에 받진 못했다.
그만큼 구단의 가치는 절대적이었으니까.
그런데 행크는 구단의 지분을 선수에게 주려 하고 있었다.
공동 구단주 입장에서는 당연하게도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실제 주주들 중 몇 명은 반대 의사를 표하기도 했고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반대했던 사람들이 모두 입이 쏙 들어갔어. 그가 보여주는 임팩트가 그만큼 대단하다는 거지.”
“고작 4년이야. 메이저리그에 존재했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는 데 필요했던 시간. 그런 그를 영원히 양키스맨으로 만드는 데 반대한다면 그 주주를 치워야겠지.”
주주를 치운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이야기였다.
그만큼 하성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말해주고 있었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정하성의 계약을 최우선으로 해야 해.”
“물론 알고 있어. 메이저리그…… 아니, 전 세계 최고의 선수이니만큼 그에 맞는 계약을 안겨줘야겠지.”
스타인브레너의 두 형제의 마음이 오랜만에 맞는 순간이었다.
* * *
월드시리즈까지 하성은 휴식을 취했다.
아무런 훈련도 하지 않고 오직 휴식에 전념했다.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시즌까지. 모든 경기에 나가면서 몸이 지쳐 있어.’
전생에서 경험했던 상황이다.
그렇기에 이런 순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지금 내 몸이 필요한 건 훈련이 아니라 오로지 휴식일 뿐이다. 제대로 된 휴식을 통해 월드시리즈를 준비해야 해.’
이번 월드시리즈가 중요하다는 건 하성도 잘 알고 있었다.
‘현 양키스의 전력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해도 이상할 게 전혀 없는 전력이다. 무엇보다 내 존재가 크게 작용하고 있어.’
정하성은 투수와 타격 양쪽 모두에서 특급선수의 활약을 해주고 있었다.
아니, 뉴욕 양키스 내부는 물론이거니와 메이저리그 최고의 활약이었다.
‘타격 쪽도 좋지만, 역시 마운드에서 안정적인 게 팀의 승리에 더 도움이 된다.’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타자로 나갔을 때 패배했던 전력이 있었다.
하지만 투수로 나갔을 때는 패배했던 전례가 없었다.
그만큼 투수로서의 정하성이 가진 위력이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한다면 내 커리어에 더 이상 이뤄야 할 건 없다.’
그동안 하성의 커리어에서 트집을 잡으려던 사람들이 있었다.
사실 이미 이룰 수 있는 건 대부분 다 이룬 하성이었기에 그를 커리어면에서 트집을 잡는다는 건 억까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했고 그들 중 일부는 어떻게든 하성을 깎아내리고 싶어 했다.
그들이 굳이 트집을 잡는 건 바로 월드시리즈 우승이었다.
‘월드시리즈 반지가 뭐라고…….’
수많은 레전드들도 월드시리즈 반지를 손에 넣지 못하고 은퇴하기도 했다.
그만큼 월드시리즈 우승은 하늘이 정한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변수가 많았다.
하성도 월드시리즈 우승에는 장담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챔피언십 시리즈를 치르면서 그는 자신감을 얻었다.
‘내가 마운드에 오르면 월드시리즈에서도 패배하지 않는다.’
디비전 시리즈와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그것을 확실하게 느꼈다.
그 자신감은 월드시리즈를 앞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었다.
‘반드시 반지를 손에 넣겠어.’
자신의 커리어에 있는 단 하나의 빈틈.
그것을 메울 수 있는 가장 완벽한 기회가 찾아왔다.
* * *
월드시리즈의 다른 한 팀이 예상보다 빠르게 결정되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월드시리즈 진출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번 이닝에서 3개의 아웃 카운트가 올라가면 카디널스는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뉴욕 양키스와 우승반지를 놓고 겨루게 됩니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시리즈 전적 3 대 2로 앞서고 있는 상황.
어느덧 9회가 되었고 카디널스는 마무리 투수 페르난도 살라스를 등판시켰다.
[카디널스의 젊은 마무리투수가 월드시리즈로 가는 티켓을 손에 쥐게 해줄지! 첫 타자를 상대합니다!]하성은 TV를 보면서 카디널스의 상황을 지켜봤다.
그의 곁에 있던 에이전트 이사벨이 전화를 내려놓으며 물었다.
“카디널스가 올라올까요?”
“그러겠죠. 흐름을 타기 시작한 그들은 무서우니까요.”
“확실히 브루어스보다는 카디널스의 타격이 몇 수는 앞선 느낌이었어요.”
“푸홀스를 비롯해서 데이비드 프리즈, 앨런 크레이그 거기에 맷 홀리데이까지. 모두 각성한 느낌입니다.”
“그렇기에 올 시즌 무너진 카디널스의 마운드에도 불구하고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올라온 거겠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올 시즌 스타트는 엉망이었다.
애덤 웨이라이트의 부상과 시즌아웃을 스타트로 마운드는 시작부터 망가졌다.
시즌 성적만 보더라도 마운드에선 리그 중간에 위치하지도 못한다.
그런 팀이 챔피언십에 올라왔다는 건 그만큼 타선이 무섭다는 소리였다.
“정하성 선수도 조심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물론 조심할 겁니다. 월드시리즈에선 한순간의 방심이 곧 패배로 이어질 테니까요. 하지만…….”
[카디널스에게 남은 아웃 카운트는 단 하나! 하나의 아웃 카운트만 잡으면 월드시리즈로 가는 티켓을 손에 쥐게 됩니다!]카디널스의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보지 않고 하성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누구도 절 공략하지 못할 겁니다.”
언터처블.
그 별명이 왜 생겼는지 확실히 보여줄 시간이 도래했다.
[아웃!!] [마지막 아웃 카운트가 올라갑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뉴욕 양키스와 반지를 놓고 싸웁니다!!]뉴욕 양키스 VS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월드시리즈 대진이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