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ain on the Mound RAW novel - Chapter (267)
마운드의 빌런-267화(267/285)
마운드의 빌런 267화
[뉴욕 양키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누르고 5차전 완승!] [연장승부 끝에 시리즈 스코어 3 대 2로 앞서나가는 양키스!] [언터처블 정하성! 그랜드슬램으로 양키스를 구하다!] [5차전 MVP 정하성! 레이저 송구로 팀의 실점을 막아내다!]5차전의 이슈는 당연하게도 하성의 레이저송구였다.
[10회 말, 조 지라디 감독은 정하성 선수를 우익수로 출전시킵니다.] [아~ 이때 정말 놀랐습니다. 설마 정하성 선수가 우익수로 출전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팀에 여유 자원이 없었기에 어쩔 수 없었던 실수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선택이 신의 한 수가 되었죠.]화면이 바뀌고 하성의 송구 장면이 나왔다.
[다이렉트로 펜스를 때린 공을 잘 잡았습니다. 여기까지만 하더라도 1실점은 하겠구나 싶었어요. 하지만 이다음 장면 보시죠.]도움닫기를 한 하성이 그대로 홈으로 공을 던졌다.
[정하성 선수는 마운드 위에서도 100마일을 밥 먹듯이 던집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도움닫기까지 해서 전력으로 공을 뿌렸습니다.] [이 공의 구속이 무려 107마일이 나왔다죠?] [맞습니다. 아무래도 도움닫기까지 해서 던진 공이니 마운드보다 더 구속이 빨라진 거 같습니다.] [이야~ 아무리 도움닫기를 했다지만, 이 구속은 정말 충격적이네요.] [무엇보다 더 놀라운 건 완벽한 제구가 이루어졌다는 거죠.] [거기에 정말 레이저 아니었습니까? 노바운드로 펜스 앞에서 홈플레이트까지 던지다니 말이죠.] [이제 정하성 선수를 보고 놀랄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월드시리즈에서 이런 놀라움을 선사해 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모든 사람들이 경악했다.
설마 하성에게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을 줄이야.
[이제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필요한 건 단 1승입니다.] [이제 무대를 옮기죠?] [예. 양키 스타디움으로 옮겨 6, 7차전을 치를 예정입니다. 그리고 양키스는 6차전에 에이스 정하성 선수를 등판시킬 계획이고요.] [과연 정하성 선수가 포스트시즌 미스터 제로의 모습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되네요.]미스터 제로.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하성은 아직 단 1점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은 채였다.
만약 6차전 등판에서도 무실점을 마감하게 되면 평균자책점 제로로 포스트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정하성 선수는 양키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지. 내일 있을 6차전에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6차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 * *
하성은 다시 뉴욕으로 돌아왔다.
그는 여전히 뉴욕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호텔에서 지내고 있었다.
“내년에는 집을 알아봐야겠습니다.”
“전제가 있지 않아요?”
“물론 양키스와 협상이 잘 진행된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이사벨이 고개를 끄덕이며 커피를 입으로 가져갔다.
“양키스는 지금 몸이 달아올랐어요. 이쪽에서 얼마를 부르든 그쪽은 승낙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월드시리즈를 통해 하성의 주가는 다시 올라갔다.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을 거라 생각했던 세간의 예상을 모두 깨고 말이다.
“그 부분은 전적으로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원하는 건 단 하나, 앞으로 10년 동안 누구도 제 기록을 깨지 못하게 해주십시오.”
“최소 20년 동안 깨지 못하게 해드릴게요.”
자신감 넘치는 이사벨의 말에 하성이 피식 웃었다.
“부탁하겠습니다.”
하성이 창밖을 바라봤다.
저 멀리 양키 스타디움이 보였다.
‘내일 끝낸다.’
벌써부터 전투 모드에 들어간 하성이었다.
* * *
다음 날.
양키 스타디움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제한적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뉴욕시 곳곳에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거의 모든 펍과 식당에서 대형 TV를 설치해 월드시리즈 관람을 위한 준비를 끝냈다.
수많은 사람의 관심이 집중된 경기에서 하성이 마운드에 올랐다.
[월드시리즈 6차전! 여기에서 양키스가 승리한다면 시리즈는 끝납니다! 그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투수! 언터처블 정하성 선수가 마운드에 오릅니다!]하성이 마운드에 오르자 엄청난 함성이 쏟아졌다.
“와아아아아-!!”
“정하성! 경기 끝내자!!”
“너만 믿는다!”
“우승반지를 가져와!!”
양키스 팬들의 엄청난 응원이 경기장을 뒤흔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하성의 귀에는 그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경기에 들어오기 전부터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덕분에 주위의 소음이나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집중력이 높아졌다.
“플레이볼!!”
구심의 외침과 함께 경기가 시작됐다.
‘카디널스 애들 기합이 장난 아닌데.’
주전포수 마틴은 타석으로 들어서는 타자를 보며 생각했다.
리드오프만이 아니었다.
대기 타석과 더그아웃에서 기다리는 카디널스 선수단 전원의 집중력이 매우 높았다.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이면 끝장나겠어.’
이런 분위기가 위험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마틴이었다.
그렇기에 초구부터 가장 강력한 공을 요구했다.
‘패스트볼로 기선제압에 들어가자고.’
사인을 본 하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후우…….”
깊게 숨을 몰아쉬면서 천천히 와인드업에 들어갔다.
그 동작이 무척이나 신중했기에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집중되었다.
와인드업에 이어 몸을 틀면서 킥킹에 들어간 하성의 동작이 한순간 멈췄다.
마치 힘을 모으는 것처럼.
충전이 끝난 듯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며 발을 내디뎠다.
콰직!!
스파이크가 마운드에 박히고.
휘릭!!
몸이 빠르게 회전했다.
뒤이어 그의 팔이 채찍처럼 지면과 수평이 되어 앞으로 쏘아졌다.
“흡!!”
기합 소리와 함께 손끝으로 공의 실밥을 챘다.
쐐애애액-!!
그의 손에서 쏘아진 공은 흰 레이저를 허공에 수놓으며 홈플레이트 위를 지났다.
뻐어어억!!
“스트라이크!!”
[초구 스트라이크입니다! 구속은 101마일!! 초구부터 100마일이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정하성 선수!!] [멋진 코스에 훌륭한 공이 들어갔습니다. 타자가 반응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완벽한 공이었습니다.] [오늘 정하성 선수의 컨디션이 매우 좋아 보입니다!]공을 돌려받은 하성은 집중력이 깨지지 않은 상태로 2구를 뿌렸다.
“흡!!”
쐐애애액!!
뻐억!!
“스트라이크! 투!!”
[이번에도 반응하지 못하고 지켜봅니다! 두 번째 스트라이크!] [102마일의 구속이 찍히면서 오늘 무언가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정하성 선수의 투구입니다!]두 번째 스트라이크.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흡!!”
쐐애애액!!
‘이번에는……!’
세 번째도 패스트볼이 들어왔다.
타자 역시 메이저리거.
이번 것도 놓칠 생각은 없었다.
그의 배트가 간결하고 빠르게 돌아갔다.
하지만 공은 스윙 궤적의 위를 지나 그대로 미트에 꽂혔다.
부웅!!
뻐어억!!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삼구삼진!! 첫 타자를 삼구삼진으로 처리하는 정하성 선수!!]월드시리즈 6차전.
월드시리즈를 끝낼 수도 있는 경기였지만, 하성은 첫 타자부터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보여주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런 하성의 피칭에 열광했다.
“정하성 역시 네가 최고다!!”
“카디널스 녀석들 돌려보내 버려!!”
“반지는 네 거다!!”
팬들의 환호성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하성의 귀에는 여전히 들리지 않았다.
그의 놀라운 집중력이 최고치로 발휘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집중력이 내놓은 결과물은 엄청났다.
뻐어억!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삼진입니다! 두 번째 타자도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정하성 선수!!]두 번째 타자도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운 하성은 세 번째 타자, 알버트 푸홀스를 맞이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인 푸홀스를 상대로 하성이 어떤 공을 던질지 기대를 모았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뻐어억-!
부웅!!
“스윙! 배터 아웃!!”
[삼구삼진!! 세 타자 연속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정하성 선수!!] [어…… 엄청납니다! 1회를 공 단 9개로 처리한 것도 놀라운데.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어요!] [그 공들이 모두 패스트볼이었단 것도 놀랍습니다. 최고구속은 104마일부터 최저구속이 무려 100마일이 찍혔습니다.]마운드를 내려가는 하성의 모습이 카메라에 비추었다.
평소와 달리 미소조차 보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서 무언가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오늘 정하성 선수는 다릅니다! 사고를 제대로 칠 거 같아요!!]해설위원의 말은 곧 예언이 되었다.
* * *
압도적이었다.
뻐어억-!!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삼진입니다! 오늘 경기 6번째 탈삼진을 기록하는 정하성 선수! 그에게 필요한 건 단 2이닝이었습니다!!]2회까지 모든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투구 수는 고작 22개.
놀라운 건 타자들을 모두 패스트볼로만 상대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설마 메이저리그에서 그것도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패스트볼 하나만으로 타자들을 상대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도대체 이 투수의 한계는 어디일까요? 이제 그 끝을 알 수 없습니다!]보는 이들을 모두 경악하게 만든 하성의 삼진 퍼레이드는 계속됐다.
3회까지 모든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퍼펙트피칭을 이어갔다.
[탈삼진 9개를 잡아낸 정하성 선수! 타석에는 1번 타자 고든이 들어섭니다!] [첫 타석에서 삼구삼진을 당했던 고든. 하지만 이번에는 두 번째 타석이기에 다소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하성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4회부터 변화를 주었다.
“흡!!”
쐐애애액-!!
그의 손을 떠난 공이 매서운 속도로 몸쪽을 파고들었다.
이번에는 고든이 당하지 않겠다는 듯 간결하게 배트를 돌렸다.
‘걸렸어!’
공의 궤적과 스윙의 궤적이 겹치면서 경쾌한 소리가 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 순간, 날아오던 공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휘릭!
후웅!!
배트는 힘없이 허공을 갈랐고.
퍽!!
공은 뚝 떨어져 그대로 미트에 꽂혔다.
“스윙! 스트라이크 원!!”
[헛스윙입니다! 오늘 경기 첫 번째 브레이킹볼은 92마일의 고속 슬라이더!!] [슬라이더가 웬만한 투수의 포심과 비슷한 구속이 나왔어요!] [변화의 각도도 예술이었습니다. 종으로 떨어지면서 타자의 시야에서 갑자기 사라졌어요!]완벽한 타이밍에 던진 고속 슬라이더였다.
덕분에 고든의 얼굴이 당황으로 물들었다.
‘젠장……. 이제 브레이킹볼도 던지기 시작한다는 거냐?’
앞이 캄캄해졌다.
패스트볼만 노리는 것도 힘들었다.
그런데 이제는 브레이킹볼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니.
‘괴물 새끼…….’
궁지에 몰린 고든이지만, 하성은 망설이지 않고 다음 공을 뿌렸다.
퍼어엉-!!
“스트라이크!!”
마치 궁지에 몰린 쥐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그의 공은 날카로운 발톱을 숨기지 않고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찔러댔다.
휘릭!!
후웅!!
퍽!!
“스윙!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삼진입니다! 연속 10탈삼진을 달성하는 정하성 선수!!] [10개의 아웃 카운트를 모두 탈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카디널스의 선봉장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물러납니다!]정하성의 원맨쇼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