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ain on the Mound RAW novel - Chapter (83)
마운드의 빌런-83화(83/285)
마운드의 빌런 83화
[1승만 더 올리면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하는 어슬레틱스!] [디비전 시리즈에서도 디 엔드는 통했다! 정하성, 1이닝 퍼펙트로 팀의 승리를 지키다!]2차전이 끝나고 경기 결과에 대한 기사가 쏟아졌다.
-정하성 거품이라고 했던 애들 어디 갔냐?ㅋㅋㅋㅋ
-응. 1이닝 퍼펙트 ㅅㄱ
-정하성은 정하성이었다.
-포스트시즌이라고 다를 게 없네.
-마우어랑 승부할 때 쫄리긴 하더라.
-결국 다 파울 ㅋㅋㅋ
-결과는 삼진이었지.
-이대로 디비전 시리즈 끝내자-!
디비전 시리즈는 5전 3선승제로 치러진다.
1,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어슬레틱스는 이제 미네소타에서 열리는 3, 4차전 중 한 경기만 이기더라도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이 확정된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갈 수는 없었다.
딱-!!
“와아아아아!!”
[마우어 3구를 강타!! 좌중간을 완벽하게 가릅니다!! 3루 주자! 2루 주자 모두 홈으로 들어옵니다!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2루타를 기록하는 마우어!!] [완벽한 피칭이었어요! 어슬레틱스의 필승조인 베일리를 무너뜨리는 마우어입니다!]
경기가 기울었다.
* * *
[미네소타 트윈스! 어슬레틱스에게 반격의 칼날을 꽂다!] [신이 빚은 포수 마우어의 대활약! 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한 조 마우어!!] [벼랑 끝에서 트윈스를 구한 조 마우어!]마우어의 대활약으로 시리즈 스코어는 2 대 1이 되었다.
3차전의 승리는 트윈스에게는 큰 이득이었다.
[이번 트윈스의 승리, 어떻게 보십니까?] [첫 번째로 마우어의 타격감이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1, 2차전에서 어슬레틱스의 마운드를 무너뜨리지 못했던 마우어가 3차전에서 대폭발했죠.] [2차전에서 정하성 선수에게 완전히 제압당한 마우어 선수지만, 3차전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이런 마우어 선수를 삼진으로 잡아냈다는 게 정말 놀라운 점입니다.]마우어의 활약은 하성에 대한 평가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그만큼 인상적인 활약이었다는 소리다.
[비록 스코어가 2 대 1이 되었지만, 여전히 어슬레틱스가 유리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4차전에서 트윈스가 반격하면 상황은 어떻게 될지 몰라요. 오히려 흐름을 타기 시작한 트윈스가 유리하다고 볼 수 있죠.] [4차전이 분수령이 되겠군요.] [맞습니다. 단순히 경기가 원점이 되는 게 아니라 흐름을 타버리게 되는 거니까요.] [과연 트윈스가 반격의 칼을 뽑을 수 있을지! 아니면 어슬레틱스가 챔피언십 시리즈 티켓을 손에 넣을지! 내일 4차전을 기대해주십시오!]어슬레틱스와 트윈스의 디비전 시리즈는 4차전으로 향했다.
그리고 같은 시기에 열리고 있는 또 하나의 디비전 시리즈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양키스와 레드삭스가 신경전을 벌입니다.] [이 두 팀의 라이벌리는 유명하죠. 야구팬이라면 모를 수가 없습니다.] [밤비노의 저주로 얽힌 사이죠?] [맞습니다. 야구의 신, 베이브루스라는 거물을 트레이드 보내면서 레드삭스는 월드시리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죠.] [하필이면 베이브루스가 간 곳이 양키스고요.]양키스와 레드삭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두 팀은 수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라이벌 관계를 구축해왔다.
그런 두 팀이 디비전 시리즈에서 마주쳤으니 그냥 끝날 리는 없었다.
벤치클리어링이 벌써 두 번이나 일어났고 거친 플레이가 나오는 등.
온갖 화젯거리를 낳고 있었다.
[오늘 경기에서 양키스가 이긴다면 3 대 0의 스코어로 챔피언십 시리즈 티켓을 손에 넣게 됩니다.] [현재까지는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평소보다 부진했던 로드리고가 포스트시즌에서는 대활약을 하네요.]올 시즌 30홈런 100타점을 겨우 달성한 로드리고.
분명 대단한 성적이었지만, 전체적인 성적은 이전의 로드리고보다 분명히 하락했다.
약물 파동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로드리고의 포스는 이전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포스트시즌에 부활하면서 대단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었다.
딱!!
그런 로드리고의 활약에 힘입어 양키스는 레드삭스를 시리즈 스코어 3 대 0으로 이기고 챔피언십 시리즈 티켓을 손에 넣었다.
* * *
ALCS에 진출한 첫 번째 팀이 확정됐다.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가 압도적인 전력으로 라이벌 레드삭스를 누르고 선착해 있었다.
많은 전문가가 양키스를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만큼 그들의 전력은 막강했다.
[남은 티켓은 단 한 장! 그 티켓을 손에 넣기 위해 어슬레틱스와 트윈스가 충돌합니다!] [오늘 경기에서 어슬레틱스가 이긴다면 그 티켓을 손에 넣겠지만, 트윈스가 승리한다면 시리즈의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과연 어떤 대결이 펼쳐질지 궁금합니다! 경기 시작합니다!!]불펜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하성은 경기 전, 있었던 토니 감독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오늘 경기로 시리즈를 끝내고 싶다. 그러니 불펜에서도 언제든지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도록 해.)
승부처가 생기면 하성을 일찍 쓰겠다는 소리다.
‘나만이 아니지. 선발들도 이미 대기하고 있다. 여차하면 저들까지 내보내겠다는 소리야.’
선발투수를 중간에 투입하려는 이유는 명백했다.
‘어제 베일리를 등판시키고도 실점을 하면서 경기를 내준 게 뼈아팠어.’
베일리는 불펜의 핵심선수 중 한 명이었다.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 하성에게 옮겨가는 중간 역할을 그동안 잘해온 선수였다.
그런 베일리가 패배했다.
그것도 27개의 공을 던지면서 마지막에 얻어맞았다.
‘체력은 깎였고 자신 때문에 경기에서 졌다는 사실에 의해 멘탈도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 베일리를 같은 상황에 등판시키는 건 모험이야.’
그렇기에 여차하면 선발투수를 쓰면서 1이닝을 틀어막겠다는 전략이다.
‘벤치는 다섯 번째 경기까지 갈 생각이 전혀 없다. 여기에서 경기를 끝낼 생각이야.’
단기전은 흐름의 싸움이다.
1, 2차전을 잡아내면서 흐름을 가져온 상황.
하지만 3차전을 내주면서 그 흐름이 미묘하게 트윈스 쪽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여기에서 4차전까지 내준다면 5차전은 더더욱 위험해진다.
그렇기에 어떻게든 4차전에서 경기를 끝내야 한다.
‘과연 가능할까?’
문제는 트윈스의 안방에서 펼쳐지는 경기이기에 어슬레틱스의 타선이 주눅 들어 있다는 점이었다.
‘1, 2차전의 승리는 결국 잭과 아놀드 덕분이었다. 그들이 점수를 내주었기에 내가 경기를 끝낼 수 있었던 기회가 왔던 거였어.’
잭과 아놀드는 이번 디비전 시리즈에서 어슬레틱스의 타선을 이끄는 중심이 되어 있었다.
그런 그들이 활약하지 못하니 공격의 물꼬가 트이지 않았다.
‘미네소타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거기에 디비전 시리즈라는 처음 경험하는 큰 경기에 본래 실력을 내지 못하고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루키가 포스트시즌에서는 그러지 못하는 건 말이다.
처음 경험하다 보니 제대로 된 실력 발휘를 못 하게 되는 것이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딱히 없네.’
하성은 한정된 상황에서만 경기에 나갈 수 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는 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게 없었다.
‘기다려야지. 내 시간이 될 때까지.’
조급할 이유는 없었다.
* * *
포스트시즌에서 선수들의 집중력은 최고조가 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점수 차가 박빙의 경우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투수와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좋으니 점수를 내기 어렵다.
하지만 타자들 역시 집중력이 높아지면서 좋은 플레이가 자주 나오기도 했다.
딱-!!
[때렸습니다!! 좌익수 아놀드 앞으로 달려 나오면서 몸을 날립니다!!]몸을 날린 아놀드가 떨어지는 타구를 낚아챘다.
퍽!
[잡아냈습니다! 아놀드의 멋진 슈퍼캐치가 나오면서 이닝 종료됩니다!] [정말 좋은 타격과 수비였습니다! 이게 빠졌으면 1루 주자가 홈까지 노려볼 수 있었을 텐데! 아놀드 선수의 멋진 수비가 팀을 구합니다!]아놀드의 호수비가 나왔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다음 이닝의 두 번째 타자가 아놀드였다.
‘이런 순간에 뭔가가 나올 수 있지.’
불펜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하성의 눈이 빛났다.
호수비 뒤에 좋은 타격이 나온다.
이건 단순히 그런 일이 많아서 나온 말이 아니었다.
호수비를 했다는 건 그만큼 집중력이 좋다는 의미였다. 집중력이 좋기에 공을 끝까지 따라 정확한 타이밍에 몸을 날릴 수 있다.
그런 선수의 집중력은 타석에서도 이어진다.
그렇기에 좋은 수비 이후에 좋은 타격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여기서 아놀드가 한 방 때리면 리드를 잡는다.’
오늘 경기는 두 팀 모두 1점씩을 낸 상황이었다.
일대일.
박빙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8회 초에 아놀드가 기회를 잡았다.
퍽!
“볼! 베이스 온 볼!!”
[잭 선수! 좋은 선구안으로 출루합니다! 그리고 타석에는 이전 수비에서 슈퍼캐치를 보여주었던 아놀드 선수가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번 아놀드 선수의 타석은 기대해 볼 만합니다!] [오늘 경기에서 아직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아놀드 선수!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과연 공격의 기회를 이어갈 수 있게 해줄지 기대됩니다!]컨디션이 좋다는 걸 알 수 있듯이 아놀드는 유인구에 속지 않으며 자신에게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어갔다.
퍽!!
“볼!”
[아슬아슬한 코스! 하지만 아놀드는 배트를 내밀지 않았고 구심은 볼을 선언했습니다!!] [아놀드 선수가 오늘 컨디션이 매우 좋아 보이네요. 웬만한 유인구에는 배트가 나오지 않고 있어요.] [쓰리볼 원스트라이크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아놀드 선수!]쓰리볼 원스트라이크.
투수는 어떻게든 승부를 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주자가 쌓이면 더더욱 위험하니 말이다.
‘바깥쪽으로 들어올 거다.’
모니터를 보던 하성은 생각했다.
현재 상황에서 투수가 타자의 몸쪽으로 던지는 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조금이라도 컨트롤이 흔들리면 몸에 맞는 볼 혹은 볼넷이 나올 확률이 높아지니 말이다.
[5구 던졌습니다!]투수가 슬라이드 스텝을 밟으며 공을 던졌다.
그의 손을 떠난 공은 하성의 예상대로 아놀드에게서 가장 먼 코스를 노렸다.
그 순간 아놀드가 배트를 돌렸다.
후웅!!
매섭게 돌아간 배트는 바깥쪽 낮은 코스를 찌르는 공을 그대로 낚아챘다.
따악!!
[때렸습니다!!]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아놀드가 타구를 바라보며 1루를 향해 러닝하듯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배트를 놓는 순간.
[넘어갔습니다아아아!!]카메라에 잡힌 타구가 담장을 넘어 관중석에 떨어졌다.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어슬레틱스가 3 대 1로 경기를 앞서나가기 시작합니다!] [아-! 바깥쪽 낮은 코스를 제대로 노리고 때렸습니다! 완벽한 타구가 나왔어요!]경기를 리드하기 시작하는 순간.
불펜의 전화가 울렸다.
전화를 받은 산체스가 대답과 몇 번의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대기하고 있던 하성을 바라봤다.
“하성, 9회를 준비하자.”
“예.”
하성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 * *
9회 초까지 스코어에 변화는 없었다.
[9회 말! 어슬레틱스의 수호신!! 정하성 선수가 시리즈를 끝내기 위해 마운드에 오릅니다!!]2점이라는 리드를 등에 업고 하성이 마운드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