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rus Tekbon RAW novel - Chapter 15
15화
아침에 눈을 떠서, 자리를 고쳐 앉았다. 오랜만에 욕구도 풀었고, 편하게 자서인지 기분이 좋았다.
시계를 봤더니 7시가 조금 넘어 있었다. 며칠 그냥 지나버려서 그게 당연해져 버린것인지 그냥 자버렸기에, 욕실로가서 오랜만에 샤워를 했다.
이 기분도 정말 좋았다. 마치 휴가 전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옷도 갈아 입고 나와서 그녀의 방으로 갔다.
“나야. 문 연다.”
“잠시만요. 나갈께요.”
그녀가 안에서 대답하고는, 잠시후 문을 열고 나왔다. 저녁 시간동안 준비를 한것인지, 배낭을 하나 손에 들고 있었다.
“아침에는 식사하고 바로 나갈거야. 준비는 대충 된 것 같으니까. 대충 먹고가자. 냄새 마구 풍겨서 놈들 끌어들일 필요는 없을 것 같으니까 말이야. 대충 한끼 때울만한거 없어?”
“글쎄요. 대충이라면 어떤게 있을지…”
“아. 어제 라면 끓였잖아. 라면있으면 그거 대충 뿌셔서 먹고 나가자. 아침은 대충먹고 나가고, 공장에 도착하면 뭐든 해먹을수 있을꺼야.”
라면을 찾아서는 애들 마냥 바닥에 안아서 그걸 꾸역꾸역 먹었다. 뭐 이것도 괜찮았다.
이젠 출발해야했다. 그전에 챙길게 있었다.
“이근처 금호강 건너는 무슨 잠수교인가? 작은 다리있잖아 그리로 갈려면 어디로 가야되는지 알아?”
그녀에게서 큰길로 나가는 대략적인 방향을 들을수 있었다.
“이제 가자. 아! 열쇠는 챙겼어?”
“예. 가지고 있어요.”
“좋아. 그럼 내가 앞장서서 나갈꺼야. 그럼 넌 내뒤를 바짝 따라오는거야. 차가 바로 옆에 있으니까, 차로 바로가서 넌 조수석쪽 으로타. 그럼 난 바로 운전석쪽으로 탈테니까.”
그렇게 이야기 하고, 서로 배낭을 맸다. 난 양손에 손도끼와 야삽을 다시 들었다. 김지연은 피가 덕지덕지 말라 붙어있는 것들을 보고는 흠찟 하는듯했다.
“후~”
깊은 숨을 내뱉고, 현관문을 열고 나섰다. 김지연이 뒤를 바로 따라 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담장 넘어를 살펴보는데, 한놈이 조금 먼거리에 있는 것이 보였다. 다행히 다른놈들은 보이지 않았다. 거리가 좀 있어서, 재빨리 차로 가면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야. 왼쪽에 한 100미터 조금 안되는 거리에 한놈이 있어. 거리가 있으니까 차 타는 것 까지는 문제 없을꺼야. 대문 열고 나가자마자 오른쪽으로 뛰어가서 바로 차를 타는거야. 알았지?”
“예? 그들이 있다구요?”
깜짝 놀란 소리로 그녀가 되물었다.
“그래. 괜찮아 멀리 있어서. 그래도 밍기적 그리면 안돼. 이거리면 놈들도 우리를 볼수 있으니까. 너무 긴장하지말고, 바로 차로가서 타면, 아무 문제 없어. 알았어?”
그녀가 아무 대답이 없다.
“야. 알았냐고. 걸리적 거리면 놔두고 가버린다!”
“아,알았어요. 바로 나가서 차로 가면되죠? 저 두고 가지 마세요.”
놔두고 간다는게 무서웠던지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억지로 대답하는게 느껴진다. 조금 불안한 감이 있긴하지만 어떠랴 싶다.
“간다.”
대문을 조용히 열고 오른쪽으로 바로 돌아 뛰듯이 이동했다. 그런데 순간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무슨일인가 싶어 뒤를 돌아보는데 김지연이 왼쪽의 놈을 바라보고는 그 자리에 주저 앉아서 벌벌 떨고 있다.
“어! 어! 어!”
“씨팔. 빌어먹을 년.”
재빨리 그녀에게로 돌아갔다.
“야! 씨팔. 일어나서 따라오란 말이야. 죽고 싶어? 죽고 싶냐고.”
“으… 으…”
조용히 재촉했는데, 그녀는 아직 정신을 못차리고 팔다리를 바들바들 떨고 있다.
“야! 일어 나라고!”
흥분을 해버렸는지 목소리가 크게 나와버렸다. 말을 내뱉어 놓고 나도 깜짝 놀라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태까지 다른쪽으로 어슬렁 거리느라 우리를 못보고 있던 놈이 내 목소리를 들었는지 이쪽으로 돌아보는 것이 보였다.
“캬악!!!!!”
놈은 먹잇감을 보고 반가웠는지, 소리를 내지르고는 이쪽으로 빨리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씨팔! 이럴줄 알았어. 야! 열쇠라도 내놔! 어서!”
그녀를 막 뒤지려는데, 버둥거려서 그런지 내가 흥분을해서 그런지 제대로 뒤질수가 없었다. 그사이 놈은 벌써 많이 다가와 있었다. 더 이상 미적거릴수는 없을 것 같았다.
“에잇!!!”
단순히 한놈이라면 싸워보겠지만, 어제 들어올 때 본 놈들이 몇놈이 있었기에 소란을 떨다가 그놈들이 다 나오면 방법이 없었기에 도망을 가야했다. 막 돌아서서 뛰려는데, 무언가 내 다리를 잡는게 느껴졌다. 깜짝 놀라서 뒤를 돌아보는데, 이 미친년이 내 다리를 붙잡고 있는 것이 보였다.
“데려가줘요! 나혼자 두지 말아요! 제발요. 제발. ”
그렇게 말하면서도 일어날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다.
“야. 그럼 일어나란 말이야. 야. 놔! 노으라고! 안놔! 놔!”
미칠 노릇이다. 점점 놈과의 거리는 줄어들고 있었다. 어제 방안에서 그러고 있었던 것이 생각나면서 이년을 처음보고 한 혼자만의 다짐이 생각났다.
“씨팔. 역시 엮여서 좋을게 없는 년이었어.”
발을 빼려고 힘을 주는데도, 이 미친년이 놓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진짜 더 늦으면 나도 도망갈수 없을 것 같았다.
[씨팔. 이 미친년이 나를 죽이려 하다니!!!]손도끼를 든 손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놔! 죽여버리기 전에.”
조용히 뇌까렸다. 하지만 역시 그녀는 변화가 없었다.
“나도 데려가줘요. 제발요.”
말없이 손도끼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있는 힘껏 그녀의 머리를 내리쳤다.
퍽!
놈들을 처리할때와는 다르게 피가 터져나와, 나를 내 반쪽을 완전히 덮어버렸다. 찝찝하긴 했지만, 재빨리 발을 뺐다.
쉽지는 않았지만, 버둥거릴 때 보단 쉽게 뺄수 있었다. 결심을 하고 내려치기 전까지는 몸이 막 떨리고 했는데, 막상 내려치고, 피를 뒤집어쓰고 난 다음에는 오히려 착 가라앉는 기분이었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그녀의 오른쪽 바지주머니를 뒤져보니 열쇠 꾸러미가 있었다. 재빨리 그것을 빼내서, 차로 뛰어갔다.
차 열쇠를 넣고 돌렸다. 잠겨있던 문이 열리는 기분좋은 소리가 들였다.
놈이 거의 바로 앞까지 와있었다. 그와중에도 어떻게 그렇게 차분할수 있을지 놀랄정도로 차분하게 차에 타서 문을 닫았다.
문을 잠그는것도 있지 않았다. 아직까지 놈이 차로 오지 않는걸 보면 분명 놈은 만찬을 벌이고 있을 것이다.
폰을 꺼내 전원을 켜고, 조수석에 던져 놓았다. 그리고, 브레이크를 밟고, 열쇠를 꽂아서 돌렸다.
부르릉~~
이 순간 만큼은 세상을 다 준것보다 기분좋은 소리가 들렸다.
기어를 D에 놓고, 천천히 브레이크에서 발을 땠다. 그리고는 천천히 나아가는 차의 안락함을 만끽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쓰러진 그녀와 그녀로 만찬을 벌이고 있는 놈이 보였다.
“날 원망하지마. 내가 먼저 버린게 아니야. 니가 바보짓을 한거지. 그리고 감히 너 따위가 나를 죽게 만들려고 했고 말이야.”
천천히 핸들을 돌리며, 엑셀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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