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rus Tekbon RAW novel - Chapter 42
42화
1차로 몰려든 놈들은 어떻게 처리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내가 한 질문에 답하며 화살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때문인지, 일행들의 얼굴을 훑어 보는데, 얼굴에서 불안감이 묻어나고 있었다.
“제가 나가서 본건 모두 여섯이었어요. 지금 보니까 다섯만 따라왔네요. 다들 어떻게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화살을 회수하고 다시 나서는게 좋겠죠?”
“음… 아무래도 그게 좋지 않겠나? 딱 한놈만 온다는 확실한 보장만 있으면 지금 상태로도 별 문제는 없겠지만… 분명히 자네 눈에 띄지 않은 놈도 있다고 봐야 하지 않겠나. 여태까지 보면 놈들은 분명 눈에 띄지 않고 있는 놈이 분명 있을꺼야. 그리고, 자네가 울리는 클락션 소리가 여기서도 들렸다네. 그렇다면 다른곳에 있던 놈이 혹시라도 있다면 그놈들도 그 곳으로 올 수도 있을 것 같네.”
“저두요, 오빠. 아무래도 좀 불안하네요.”
영감님과 지선이도 그냥 바로 나서는건 아무래도 불안한 모양이었다. 물어보자 마자 바로 그렇게 하자는 대답이 나왔다.
“좋아요. 저도 그냥 나서기는 좀 불안하긴 하네요. 그럼 빨리 나가서 화살을 회수해 오는걸로 하죠.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전부 나가서 회수하지는 말구요. 역시 지선이는 경계를 하고 다른사람은 모두 화살을 회수하는 것으로 하죠. 하지만, 너무 멀리까지 회수하러 가지는 마세요. 분명히 빗맞은 화살이 멀리까지 날아가기도 했을 꺼예요. 하지만, 멀리까지 날아간 것은 나중에 회수를 하더라도 지금은 아무래도 좀 그러니까, 저기 제일 뒤에 쓰러져 있는 놈까지만 회수하는 걸로 하죠.”
일행들은 모두 무기를 한손에 들었다. 인수는 영감님에게 받은 빠루를 한손에 들었고, 영감님은 소총을 거꾸로 들고서 개머리판으로 칠 수 있는 자세를 잡았다. 나는 물론 권총에 쇠봉, 소총까지 모조리 몸에 걸치고 있는 상황이었다.
“차는 지선이가 좀 운전을 해야겠다. 차를 좀 앞으로 빼기만 하면 우리가 바로 문을 열고 나갈게. 지선이는 멀리 나오지 말고 대문 앞에서 경계를 하고, 우리가 돌아오는 것 같으면 바로 차에 타서 후진할 준비를 하는거야. 알겠지?”
“예, 오빠. 문제 없어요.”
“좋아. 자. 그럼 모두 준비하시죠.”
말이 떨어지자, 지선이는 차에 타서는 차를 앞으로 조금 옮겼다.
나머지 우리 셋은 공간이 생기자 마자 대문을 조금 열고는 재빨리 밖으로 뛰어 나갔다. 그리고, 여기저기를 뛰어 다니며 빗맞아서 땅바닥을 나뒹굴고 있는 화살, 놈들의 몸에 박혀 있는 화살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모두 돌아와요! 어서요!”
밖으로 나온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지선이의 다급한 말소리가 들려왔다. 깜짝 놀란 나는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펴봤다.
“젠장! 모두 공장으로 다시 돌아가요. 어서!”
못이 있는 방향에서 놈들이 다섯이나 몰려오고 있었다. 석궁도 가져온 사람이 없었고, 무엇보다 다섯이나 몰려온다면 여기 셋만으로는 놈들을 상대하기가 너무나 위험했다.
“캬악!!!”
놈들도 우리를 본 것인지, 아니면 우리들이 외치는 말소리를 들은 것인지 몰라도 식사거리를 발견했다는 반가움을 표시하듯이 소리를 내질렀다.
우리 셋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정말 미친 듯이 공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좀더 빨리요. 놈들 중에 엄청 빠른 놈이 있어요. 빨리요!”
지선이의 외침에 나는 소름이 돋는 것을 느껴야했다. 돌아보기가 겁이 나긴 했지만, 슬쩍 뒤를 돌아봤다.
네놈은 꽤 우리가 달리는 속도에 비해서는 꽤 느린 속도로 이곳으로 오고 있었기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았지만, 가장 선두에 있는 한놈이 문제였다. 거의 내가 몸이 가벼운 상태에서 전속력으로 달리는 속도와 비슷하게 우리에게 달려오는 것 같았다.
나와 인수는 이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으면 큰 위험은 없을 수도 있지만, 문제는 영감님 이었다. 영감님은 자꾸 달리면서 뒤로 쳐지는게 조금은 위험해 보였다.
영감님은 공장까지 무사히 도착하더라도 그이후에 문을 닫고, 차로 봉쇄를 하는게 쉽지 않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정말 많은 고민을 해야 했다.
[어떻게 해야되지? 영감님 때문에 좀 위험 할 것 같은데… 영감님을 버려야 되나? 아냐… 근데 영감님은 지금 당장은 몰라도 지금 이렇게 된 세상을 다시 되돌릴수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이야. 그냥 버릴 수는 없어. 젠장! 그렇지만 너무 위험하잖아!!!]찰나의 순간에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팍! 팍! 팍! 팍! 팍! 팍!
그 순간 익숙한 소리가 연속으로 몇 번이고 들렸다. 저건 분명 소음기가 달린 권총소리였다. 지선이가 위험하다고 느꼈는지 활을 포기 하고 사격을 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래! 지선아. 제발 한발만이라도… 머리가 아니라도 상관없어… 아무데나 한발만 맞춰… 제발. 제발. 제발.]그런 생각이 들다가, 혹시나 지선이가 머리를 노리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지선아! 머리가 아니라도 돼! 아무곳이나 맞으면 돼!”
팍! 팍! 팍!
지선이의 대답은 들리지 않고, 권총의 발사음이 계속 들렸다. 그러다, 어느 순간 권총소리가 들리지 않는게 느껴졌다. 혹시나 하면서 뒤를 돌아보니 역시 놈이 벌렁 드러누워서 버둥거리는 것이 보였다.
“모두 조금만 더 힘내요!”
얼마 멀지 않은 거리인데도, 그 거리가 마치 몇 킬로미터는 되는 듯 느껴졌다.
그렇게 미친 듯이 달리면서 나와 인수는 공장으로 겨우 돌아올수 있었다. 둘은 숨을 헐떡 거리면서 대문의 한쪽씩을 잡고서 그와중에 대문을 닫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영감님도 거리는 얼마 남지 않았지만, 바닥에서 버둥거리던 놈이 이제 막 일어나려고 하고 있었다.
“영감님! 어서요! 얼마 안남았어요! 힘내세요!”
“으아!!”
영감님도 나의 말에 힘을 내는지 기합성을 내질렀다. 그렇게 달려서 영감님도 겨우 대문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하지만, 영감님은 땅바닥에 드러 누워서는 숨을 헐떡일 뿐이었다. 그런 영감님을 확인하고 할 시간은 없었다. 나와 인수는 재빨리 문을 닫았다.
“지선아! 후진!”
나는 지선이에게 소리를 질렀고, 지선이도 후진을해서 겨우 대문을 봉쇄할 수 있었다.
“오빠! 괜찮아요? 인수랑 영감님은?”
“괜찮아. 숨이 차긴 하지만. 인수랑 영감님도 문제는 없는거 같기는 한데… 영감님은 많이 힘이 든지 못일어 나고 있어. 우선 놈들부터 처리하자. 아! 인수야 넌 영감님한테가서 좀 보고 올래?”
“예. 형”
덜컹!
“크악!!!”
우리를 뒤쫓아 오던 놈이 대문에 도착을 한것인지, 쇠소리가 크게 들리고는 놈의 괴성도 이어서 들렸다.
“아! 맞아. 놈들 멀리서! 처리할 필요 없이 대문에 가까운데로 오면 최대한 가까이서 석궁으로 쏘면 되겠다! 젠장 왜 그 생각을 못한거지!”
놈이 대문에 부딪히는 소리를 듣고 문득 드는 생각에 소리를 질렀다. 그러면서, 공장을 나서며 놓아둔 석궁을 집어 들었다.
“형! 형! 저기! 대문! 대문!”
갑자기 들리는 인수의 외침에 나는 대문을 바라 보았고, 나는 기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미친!”
저런 놈과 이런 식으로 마주친 적이 없어서 여태까지 몰랐던 것인지, 놈은 대문을 타고 올라와 자동차 지붕을 밟고 있는 것이 내 눈에 들어왔다.
“크악!!!”
놈은 괴성을 다시 한번 지르더니, 나를 향해서 뛰어 내리는 것이었다. 정말 이 순간이 시간이 정지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놈은 나를 향해서 덮쳐오고 있고, 내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
“으아!!”
주체 할수 없는 공포심에 나도 모르게 비명이 터져 나왔다.
순간 내 몸은 충격을 받고 나뒹굴었다. 그 순간 내가 어떻게 그렇게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놈과 한 덩어리가 되어 땅을 뒹구는 와중에도 놈의 멱살을 잡고, 놈이 내게 그 주둥이를 들이미는 것을 막으려 노력했다.
떨치지는 못해도 버틸수는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계속 유지하기는 힘들 정도로 놈은 힘이 쌨다. 거기다 놈은 미친 듯이 손을 이리저리 휘두르고 머리를 흔들며 나를 먹으려 애썼다.
“으… 으… 으악!!!”
젖먹던 힘까지 짜내며 버티는 그 순간. 머리 속으로 내 어린시절부터 최근까지 수많은 기억들이 스치고 지나갔다.
팍!
풀썩!
그때 내 머리 바로 앞에서 권총의 발사음이 들렸고, 놈의 몸이 축 늘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미친 듯이 놈을 발로 밀고, 손으로 밀면서 놈을 내몸에서 떨쳐 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내 몸 여기저기를 살피기 시작했다.
“헉! 헉! 헉!”
“오빠! 괜찮아. 오빠! 정신 차려요. 괜찮아요.”
지선이의 그 외침에 반쯤 나가 있던 이성이 다시 돌아오는 듯 했다. 주변 상황이 다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온몸에 힘이 한순간에 빠져 나가는 듯 했고, 나는 그저 주저 앉을 수밖에 없었다.
“헉! 헉!”
쿵!
“크악!”
“캭!!!”
“으악!!!!!!”
그사이 뒤쳐져 있던 놈들이 대문에 도착을 했는지, 대문을 흔들며 괴성을 지르고 있었다. 나는 놈들이 다시 대문을 타고 올라오는 줄 알고,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후의 놈들은 처음의 그놈과는 달리 대문을 타고 올라오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후~”
팍! 철컥! 팍! 철컥! 팍! 철컥! 팍!
그 사이 영감님이 정신을 차리고, 조금 전 내말을 들었는지 대문을 창살 사이로 놈들의 머리에 화살을 하나씩 박아주었다.
오늘 정말 죽을뻔 하면서 새로운 정보 하나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