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rus Tekbon RAW novel - Chapter 55
55화
크아~~~악!!!
아무래도 그 생존자들과 시간을 너무 끌었던 것 같다. 어느 사이엔가 우리 차 주변으로 좀비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하나 같이 곳곳이 뜯기고, 찢겨 있는 것은 기본 이었다. 복부의 상처에서 내장이 튀어 나와 있거나, 뼈가 드러나 있었다.
생존자들을 얼마나 먹었는지 입과 그 주변은 붉은 피가 말라 붙어 있었다. 나는 좌우의 차창을 조금씩 열고서 권총을 쏘기 시작했다.
지금 상황이면 소리를 신경 쓸 시기는 진즉에 지났다. 가지고 있던 탄창을 다써버리고, 창혁 형님이 있는 앞 좌석 쪽을 봤다.
형님은 여전히 차를 출발시키려고 노력하는 중이었고, 조수석에는 형님이 쏘던 소총이 놓여 있었다. 나는 재빨리 소총을 챙겼다. 그리고, 확인차 다시금 장전을 하고 놈들을 향해서 쏘기 시작했다.
“후~ 침착하자. 침착하게…”
그 와중에, 창혁 형님이 조용히 뇌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다행히 차가 천천히 출발하기 시작했다. 휠이 도로를 긁는 소리는 좀비들의 주의를 끌었다. 뒷바퀴 때문인지 차는 올 때만큼 빨리 가지는 못했다. 그리고 조금씩 차가 밀리는 느낌이긴 했지만, 이 빌어먹을 좀비들을 따돌리기는 충분해 보였다.
“휴~~”
승합차 뒤에서 우리를 잡겠다고 쫒아오는 놈들과 멀어지는 것이 보였다.
“아이고… 수고 하셨어요. 형님. 정말 큰일 날 뻔 했어요. 어떻게… 공장까지 가야할텐데요…”
“그러게. 타이어가 아주 박살이 났나보다. 최대한 노력해 봐야지. 너도 수고 했어. 다친 곳은 없지?”
“예. 전 괜찮아요.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그래. 정말. 보자마자 총질을 해대는 생존자에… 좀비에… 저 동네는 가능하면 다시 오지 않는 것이 좋겠어. 너무 위험해. 그리고, 우리 공장에서 아주 멀다고 할 수 없는 곳에 저런 무리가 있다면… 앞으로 우리 많이 조심해야겠다. 분명 저 둘이 전부는 아닐 꺼야. 더 있을 것 같아.”
형님과 이야기하면서 서로 이렇게 많이 괜찮냐고 물어 본 적이 없었다.
“형님. 공장 돌아 가는 것이 걱정이네요. 차가 이런 상태로 갈 수 있을까요?”
“글쎄. 최대한 조심해서, 몰고 있기는 한데, 속도를 많이 올리지는 못하겠어. 그리고, 소음이 이렇게 심해서야, 동네 좀비들 다 끌고 다니겠는걸… 큰일이네…”
차가 천천히 달리는 데도 불구하고, 진동과 소음이 너무 심했다. 고개를 내밀어 슬쩍 봤는데, 처음에는 그래도 고무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았는데, 조금 달리다보니, 뒷바퀴는 그냥 휠만 남아 있다고 봐야 될 것 갈았다.
고무 부분은 장식으로 붙어 있다고 해도 될 젓도 였다. 이 상태로 커브를 돌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방법이 없으니, 일단은 갈수 있는데 까지 가보자. 공장까지 갈수 있으면 다행이고, 아니면 중간에 다른 차를 구해보던지… 도로에 세워져 있는 차들… 열쇠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예…”
우리는 한동안 말을 아끼며 조심스럽게 달렸다. 승차감 이라는 것은 기대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소음이 심해서 그 소리를 듣고 도로로 나오는 좀비들도 상당히 많았다. 그리고, 몇 번이고 차가 제자리에서 회전할 뻔했다. 정신이 없어서 얼마나 달렸는지도 잘 알 수 없었다.
“동철아! 좀 있으면… 올 때 원형좀비를 봤던 곳이야. 어떻게든 내가 차는 운전을 하고 있을 테니까, 그 놈을 니가 어떻게 좀 해봐. 알았지?”
“예. 어떻게든 해볼께요.”
나는 창혁 형님의 석궁까지 받아 들고서, 내 것과 형님의 것에 모두 화살을 채웠다. 그리고, 소총도 준비를 했다. 내 권총은 총알을 다 소모해서 사용 할 수 없었고, 형님의 것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그냥 형님이 가지고 있기로 했다. 그렇게 조용히 숨을 죽인 채 주변을 살폈다.
부디 올 때 봤던 그 놈이 그 사이 다른 곳으로 갔기를 마음 속으로 빌고 또 빌었다.
「제발… 제발… 원형좀비들만 없어도… 이런 차라도 어떻게든 공장까지 갈수 있을 것 같은데…」
하지만, 내 바람은 그저 바람일 뿐이었다.
크아~~~악!!!!
저 앞에서 차 소리를 듣고서, 미친놈처럼 달려드는 놈이 보이기 시작했다.
“젠장. 동철아 지금 이 상태로는 방향 전환을… 막 급격하게 못 할 거야. 잘못하면 정말 큰일 날 것 같거든.”
창혁 형님도 긴장이 되는지 약간은 떨리는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먼 거리에서부터 놈을 피하기 위해서, 조금씩 방향을 틀어서 달리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정면 충돌은 피해야 할 것 같았다.
“형님. 어차피 차가 이런 상태라면… 이 차를 다시 사용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정 안되면… 밀어버리시죠. 괜히 힘들게 피하려다 잘못하면 더 큰일 벌어질 것 같아요.”
“알았어. 정 안되면 생각해 볼게.”
우리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놈은 꽤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과격하게도 달려 들고 있었다. 놈과의 거리는 점점 줄어 들고, 놈의 얼굴까지 알아볼 수 있는 거리까지 가까워졌다.
“동철아! 못 피하겠어! 조심해!”
형님은 이 박살이 나버린 차로 어떻게든 피하려고 하는 것 같긴 했지만, 성공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도, 한 놈이니까… 어차피 공장까지 가고 난 다음에는 이 차는 사용 할 수 없을 것 같으니까… 조금 차가 부서지는 선에서 해결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박는다!!! 밀고 나갈께!!!”
놈이 거의 방향을 조금이라도 틀어보려던 형님은 그것을 포기하고 밀고 나가기로 했다.
퍽!!!
형님은 승합차 조수석 쪽으로 들이 박으려 했던 것 같은데, 그것이 그렇게 되질 못했다. 조수석 범퍼 모서리 쪽에 슬쩍 박힌 것 같았다.
다행히 놈은 옆쪽으로 조금 튕겨져 나갔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차도 옆으로 조금 미끄러져 나갔고, 형님은 차를 바로 잡으려 애썼다. 그러면서, 브레이크를 조금씩 밟아 속도를 조금 늦춰야 했다.
끼르르르륵!!!!
차는 오래지 않아 자세를 바로 잡을 수 있었고, 다시 속도가 조금씩 올라가는 것 같았다.
크아~~~악!!!!
하지만, 운이 나빴는지 우리가 차에 정신이 팔려서 그 놈을 신경 쓰지 못하는 사이에, 놈이 언제 왔는지 조금 열려있던 내 오른쪽 창문 쪽으로 몸을 들이밀고 있었다. 조금씩 창문이 열려서 지금은 놈의 상반신이 거의 반쯤 들어와 있었고, 여기저기 찢겨진 놈으로도 여전히 팔을 휘두르며 나를 붙잡겠다고 용을 쓰고 있었다.
순간 멍해지면서 아무 생각도 나지않았다.
“뭐해! 쏴버려!!!”
형님의 그 외침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나는 바로 옆에 놓여 있던 소총을 들어서 놈의 머리통을 겨누었다. 그리고는 주저 않고 방아쇠를 당겼다.
탕!
퍽!
차안에서 쏴서 그런 것인지 평소보다 총소리가 더욱 크게 들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는 놈의 머리가 내 눈앞에서 터져나갔다. 놈의 몸통은 그렇게 축 늘어져 버렸고, 조금 전에 놈의 머리였던 고기덩이와 뼛조각들은 차안 여기저기를 뒤덮어버렸다.
생전과 달리 진득해진 피 덕분에 그것을 뒤집어 쓰는 것은 면할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깨끗할 수는 없었다.
“으….”
잠시 정신이 없던 나는 얼른 정신을 차리고 차창에 걸쳐져 있던 놈의 몸뚱아리를 발로 밀어내서 겨우 떨어 뜨렸다.
“오늘…. 아주 제대로 재수 더러운 날인가보다.”
“…”
우리는 별 말없이 계속 공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공장에 도착할 때까지 아까와 같은 원형좀비 둘과 일반적인 놈 하나를 차로 밀어버렸다. 다행히 그 와중에도 차가 크게 상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일단 움직이기는 했으니까 말이다. 밖은 피 칠갑을 하고서 여기저기 부서지고, 찌그러 졌지만, 움직일 수는 있었다.
우리는 공장까지 가기만 하면 됐기에, 그것 만으로도 감지덕지 했다. 그리고, 가까스로 우리는 공장에 도착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