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rus Tekbon RAW novel - Chapter 70
70화
찝찝함을 뒤로 한 채, 나는 일행들이 있는 집으로 차를 몰았다. 도착해서 본 집은 이제 집 안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깜짝 놀란 나는 집 앞에 차를 세우고, 대문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집은 불에 휩싸였지만, 다행스럽게도 일행들은 모두 짐을 챙겨서 마당에 모여 있었다.
정확한 상황을 몰라서 대문 밖으로 나오지는 못하고, 무장을 한 채로 마당에서 대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동철아! 괜찮아? 다쳤어?”
“오빠!”
“동철군!”
다들 피를 뒤집어 쓴 나를 보자 깜짝 놀랐다.
“아! 전 괜찮아요. 전 말짱해요. 우리 공격하던 놈의 피예요. 어서 차에 타세요. 아까 보니까, 마을에 있던 좀비들이 총소리 때문인지 불길 때문인지 이곳으로 몰려 드는 것 같았어요. 어서요.”
내 긴박한 말투에 다들 짐을 챙겨서 차에 싣고, 올라 탔다. 찝찝하기도 하고, 씻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지금은 그런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었다.
다들 차에 올라타고, 창혁 형님이 운전을 했다. 도로에 접어든 우리는 목적지도 없이 일단은 인적이 드문 곳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그놈과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 그렇게 된거예요.”
“동철군. 수고 했구만. 그런데, 그… 마지막에 백미러로 봤을 때 그자가 보이지 않았다고 하지 않았나. 혹시 다시 우리를 찾아 온다 던지 하는 일은 없겠는가?”
내 설명을 듣고서 역시 영감님도 저 부분이 좀 찜찜한 듯 했다.
“그런 일은 없을 거예요. 뭐. 100프로 장담할 수 있냐고 하신다면, 그렇지는 않겠지만, 다리를 다친 상태에서 다시 같은 다리에 화살을 맞은 상태이고, 거기다 오른쪽 팔마저 잘려나갔어요. 그런 상태에서는 그 자리를 어떻게 피했다 하더라도, 죽을 수밖에 없을 거예요. 좀비들에게 도망가기도 힘들뿐더러 출혈이 심해서라도 살아 남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오늘 새벽부터 강행군의 연속이었던 탓인지, 일행들은 다들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창혁 형님도 많이 피곤할 텐데, 계속 운전을 하는 것은 무리일 것 같았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이 운전을 하는 것도 별반 다를 것 같지 않았다.
“형님. 어디 쉴 만한 곳을 찾아야겠어요. 이런 상태로 계속 가다가는 사고 나겠어요.”
“그래. 그러는게 좋을 것 같네. 피곤해서 교대라도 했으면 좋긴 하겠지만, 다들 마찬가지인 것 같으니… 너도 좀 씼어야 되고 말이야.”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서 가다가, 외딴 집이 하나 나오자 일행들은 그 집에서 하루 쉬어가기로 했다. 좁은 시골 도로에 바로 접해 있는 집이어서 조금 불안한 감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완벽한 아지트를 찾는 것도 아니고, 도로변에 있어서 사람의 눈에 띄는 측면이 있다면, 주변에 다른 건물은 없는, 인적이 드문 곳이었기에 좀비에게서는 안전할 것 같았다.
차는 건물 뒤편, 도로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 두었다. 집 주변과 집 안을 꼼꼼하게 살펴본 후에야 다들 집안에 짐을 들여 놓고 쉴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나는 무엇보다 씻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우리가 살던 공장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물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가 없었다. 수건에 물을 조금씩 묻혀가면서 얼굴과 머리카락을 닦아 내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찝찝한 상태로 계속 버티다가, 그것만 하더라도 날아갈 것 같았다.
“여기서는 다들 좀 피곤하긴 할테지만, 불침번을 서기로 하죠.”
다들 개인적으로 정리를 하고서, 식사를 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내가 말을 꺼냈다. 피곤하긴 다들 마찬가지일 테지만, 오늘 놀란 것을 생각하면 불침번을 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식사를 하고, 불침번 순번을 정했다. 다른 사람들도 그럴 테지만, 나 또한 화염병을 던지던 그 또라이 같은 놈이 사라진 것 때문에 불안했다.
그곳에서도 그 놈이 그렇게 따라 올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지선이는 좀 여자라고 조금 편의를 봐준다고 봐준 것이 가장 먼저 경계를 서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군대에서 불침번 서는 것도 초번, 말번이 가장 편하긴 했다.
그렇게, 지선이는 혼자서 경계를 서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갔고, 나머지 인원은 모두 자리를 잡고 누웠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지금 같아서는 눕기만 하면 잠이 들것 같았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누워 있을수록 정신이 말똥말똥해지는 기분이었다. 옷도 여분의 옷으로 갈아 입고, 씻는 다고 씻었지만, 내 코에서는 피비린내가 진동을 하는 기분이었다.
어쩌면 깨끗하게 씻지 못해서 실제로 냄새가 나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피비린내가 난다는 생각까지 들자 오던 잠이 싹 달아나 버렸다.
아직 어두워질 시간은 아니었지만, 다들 벌써 잠이 든 것 같았다.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고,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는, 지선이가 있는 옥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별일 없어?”
“어! 왔어, 오빠? 왜? 좀 자두지 않고…”
지선이의 걱정어린 표정과 말에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하~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안오네.”
“그래도, 억지로라도 좀 자는게 좋을텐데… 뭐. 정 잠이 안 오면 나랑 같이 이야기나 좀 하던지. 근방에 좀비도 없고, 다니는 사람도 없고… 가만히 있으려니 나도 좀 졸리려던 참이긴 했거든.”
지선이의 말에 나도 주변을 한번 둘러봤다. 완전히 안심 할 수는 없지만, 주변에 좀비는 보이지 않았다. 주변에 다른 건물도 없었고, 가장 가까운 건물도 꽤 멀리 떨어져 있어서 작게 보일 뿐이었다.
“좀비라고 해봐야, 어슬렁 거리면서 돌아다닐 몇 놈이 전부 일 것 같긴 하네. 그마저도 지금은 보이지 않긴 하지만… 그래도, 좀비든 사람이든 오늘 봐서 알꺼야. 안심하면 절대로 안돼.”
“걱정마, 오빠. 오늘은 다들 오래 지내던 공장에서 벗어나면서 조금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으니까. 앞으로는 이런 실수 안해야지.”
“실수도 실수지만, 그렇게 작정하고 숨어서 덤벼드는 놈은 감당하기 힘들긴 하지. 진짜 오늘은 운이 좋았어. 후~”
“오빠가 고생했지. 그 미친놈 오빠가 물리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니까.”
그때 그 미친놈 이야기가 나오자 지금도 소름이 돋는 기분이었다. 이 상황에서 옆에서 주위를 살피고 있는 지선이의 옆얼굴을 보자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옆에서 바라보는 턱선과 도톰한 입술에 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손을 뻗어 지선이의 뒷목으로 가져갔다. 지선이는 흠찟 하며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나는 그대로 뻗었던 손을 나에게로 당겼다. 그녀의 입술이 자연스레 내 입술에 와 닿았다.
잠시 그 촉촉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만끽했다. 서로의 입술을 떼어 낸 우리는 서로를 바라봤다. 그리고는, 자석에 이끌리듯 다시 서로의 입술을 탐했다.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그녀의 혀가 들어와서는 자신의 짝을 찾듯이 내 입안을 헤집고 다녔다. 이윽고 제 짝을 찾은 그녀의 혀는 제 짝과 뒤엉켰다. 그렇게 한참을 나와 그녀의 입 안에서는 서로의 타액이 오가고, 서로의 부드러움에 정신을 잃은 듯 서로를 탐닉했다.
다시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리고 나는 그녀의 어깨를 잡고 방향을 틀었다. 그녀는 밖을 향해서고, 나는 그녀의 뒤에서 그녀를 끌어 안았다. 그리고, 내 한손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가슴을 덮었다. 나머지 한손은 그녀의 그곳을 향했다.
“으읏!”
바지를 입고 있었지만, 그녀의 입에선 자연스레 소리가 터져 나왔다. 내 손은 바지위에서는 더 이상 볼일이 없었다. 그녀의 허리띠를 능숙하게 풀어내고, 바지를 끌렀다. 그리고, 그녀의 수풀 속으로 들어갔다.
“헛!”
그곳을 탐하던 내 손은 다시 그곳에 있는 동굴의 입구를 찾았다. 내 손이 그 동굴 입구에 닿자, 주저 앉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다리에 힘이 살짝 풀리는 것을 느꼈다. 내 손은 그 동굴에 들어갔다 나오기를 수차례 반복했고, 내 손은 점점 젖어왔다. 그리고, 어느 순강 그녀의 몸에서 힘이 쭉 빠지는 것이 느껴졌다.
“아!”
지선이는 몸을 완전히 내게 기대어 왔다.
여기서 끝내고 싶지는 않았지만, 더 이상 일을 진행시키기는 불안했다. 어떻게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지만, 지금은 상황이 그렇게 좋지는 못했다.
“지금은 여기까지. 나중에 내가 경계 설 때는 내 차례야. 응?”
“응. 오빠. 사랑해.”
“나도. 사랑해.”
지선이와 육체를 섞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목숨과 바꿀 만큼은 아니었다. 나는 풀어 해쳐진 지선이의 옷을 원상태로 돌려 놓고는 그녀를 보고 가볍게 웃어 보였다.
“너무 일찍 했나? 경계서는 내내 축축한거 아냐?”
“아잉! 몰라!”
지선이는 토라진 듯 저만치가서 주변을 살폈다.
“아… 나도 좀 내려가서 좀 자야겠다. 나 먼저 내려갈게.”
“응. 오빠. 좀 있다가 봐.”
토라진 듯 바라보지도 않고, 이야기 했지만 목소리에는 애정이 가득 담긴 듯 부드러웠다.
난 잔뜩 기대하며, 거대해져 있는 내 그곳을 애써 잠재워야 했다. 잠시 뒤를 기대하며, 나는 계단을 내려왔다. 자리로 돌아가 눕자, 이번에는 언제 잠이 안왔었냐는 듯 나도 모르게 금방 잠이 들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