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l Street of the Third Empire RAW novel - Chapter (127)
“예?”
메킨리 대통령을 치워버릴까라는 말에 제임스는 화들짝 놀랐다. 예전이라면 농담으로 치부할 수 있었겠지만, 워낙 디트로이트의 스케일이 컸기 때문에 농담인지 진담인지 구별할 수가 없었다.
“농담이시죠?”
“당연하지.”
나는 피식 웃었다.
“백악관이랑 척을 지면 절대 좋은 꼴 못봐. 나중에 민주당이랑 공화당에게 십자포화를 당할 텐데 감당할 자신 없거든.”
백악관.
미국의 절대자가 앉는 권좌.
그 누구도 절대권력이 약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자신이 앉을 권좌가, 모든 정치인들의 최종목적지가 누군가에 의해 약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하물며 정치권도 아닌 외부인인 내게 백악관이 쪼개지는 건 더욱 더 싫어할 것이다.
“정치는 자본가들이 아니라 권력자들의 복마전이다. 그쪽 판을 돈만 보고 진입하다간 뼈도 못 추릴걸? 그들의 성역인 백악관을 건드렸다간 당장 헤지펀드부터 100조각 1000조각으로 쪼개질 수 있어.”
스탠더드오일이 힘이 없어서 백악관을 차지하지 못했겠나? JP모건은행은?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는?
독점자본주의 시대를 풍미한 거인들은 마음만 먹으면 자본의 목줄을 쥐고 백악관을 흔들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웬만하면 백악관에 손대지 않았다.
“뭐, 로비자금은 들어갔겠지. 하지만 딱 거기까지. 선을 넘으면 백악관의 철퇴를 후려맞을 수 있거든. 사실상 스탠더드오일도 백악관 눈치보느라 아직도 텍사스랑 개싸움 벌이고 있으니까.”
미국은 법치주의 국가다.
기본적 패시브로 미국인들은 되도록이면 수정헌법으로 규정된 시스템은 잘 건드리려하지 않는다. 존중하는 것이다.
워싱턴 대통령 이후로 내려오는 민주정은 그들의 프라이드였고, 미국이란 국가 자체가 헌법을 수호하는 국가였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국민을 수호하는 대한민국과 다른점이다.
“게다가 건드릴 필요도 없고.”
메킨리는 자폭버튼을 눌렀다.
대통령이 명령하는 행정명령은 강력하다. 그 특유의 범위가 정해지지 않은 행정명령은 일종의 입법부의 권한까지 가지는 강력한 권한.
즉, 대통령이 행정명령으로 법안을 찍어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견제할 수단이 없는건 아니다. 아니, 외려 삼권분립의 가장 강력한 족쇄가 작동한다.
“사법부의 견제.”
행정명령은 사법부가 대략 두가지 방법으로 찍어낼 수 있었다.
“한 가지는 지방법원의 행정명령 효력정지처분이지. 행정명령을 사법부가 기각할 때 쓰는 가장 흔한 수단이야.”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기를 쓰고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불법이민자들을 추방시키려 해도 지방법원의 행정명령 효력정지 처분으로 번번이 물먹었다.
사실 내가 행정명령 효력정지를 본 것도 그때가 거의 처음이고.
“그리고 두 번째는 연방대법원의 사법심사제도다.”
한국으로 치면 헌법소원심판이다.
미국은 좀 제도가 특수해서 헌법재판소가 아닌 연방대법원에서 사법심사제도를 심판한다.
“일단 사법심사제도는 시간을 너무 잡아먹으니 기각. 스탠더드오일도 이쪽은 신경도 안 쓸거야. 장기전으로 간다면 이쪽으로 갈 테지만 너무 비효율적이거든.”
어차피 반독점법이 있는 이상 사법심사제도따위 없어도 그만 있어도 그만이었다.
“그렇다면 현재 스탠더드오일의 지주회사가 위치한 뉴저지주에서 주지방법원에서 효력정지 처분을 위해 소송을 제기할 거야.”
메킨리도 여기까진 예측했을 것이다.
그가 승부수를 띄운 것은 속도전이었다. 행정명령 효력정지 처분이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달에서 2달 남짓, 그 사이에 찢어버리겠다는 것이다.
한번 34개로 찢어진 회사를 합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기업을 운영해본적이 있다면 누구나 알고 있다.
“행정부가 쪼개는 건 어렵지 않아.”
막말로 뉴저지에 있는 지주회사 하나만 조져서 해체하면 회사가 33개로 쪼개진다.
“물론 스탠더드 오일이 무지막지한 회사인 건 변함없어. 만약 뉴욕증시에 스탠더드오일이 상장이 되었으면 종목을 다 씹어버렸을 회사지.”
스탠더드오일은 해체된 이후에도 세븐시스터즈로 계승되며 미국 정유업을 지배해온 거대 독과점기업체로 성장한다.
34개로 쪼개져 세계정유사가 7개로 정리되는 과정에서 해외기업들도 참여하고 텍가스주 정유회사도 합쳐지며 온갖 화학작용이 일어났지만, 그럼에도 무려 3개사가 스탠더드오일의 직계였다.
‘진짜 미쳐버린 괴물이다.’
“하지만 스탠더드오일에 자부심을 가진 회사는 그리 많지 않아.”
뉴저지 스탠더드는 스탠더드오일의 직계이자 지주회사였던 핵심사다 보니 자부심이 미쳐돌아갔다.
나중에 엑슨이란 이름으로 사명을 바꾸는데, 엑슨의 유래가 스탠더드오일의 약자 S.O.에 아들을 뜻하는 son을 합쳐 그대로 발음한 이름이다.
하지만 다른 회사들은?
“뉴저지 밑에서 명령받던 회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히 높지. 쪼개져도 자기들은 웬만한 정유사들은 대가리 깨고 다닐 수 있는데 굳이?”
“주권을 찾고 싶어할 수 있다는 말씀이군요.”
“록펠러 회장이 살아있는 동안은 어림도 없지. 하지만 행정명령으로 강제로 쪼개진다면 혹시 모른다는 말이네.”
2달.
타임 리미트는 아무리 길어도 2달이었다. 그리고 이 2달 뒤엔 대선이다.
“영국은 이 한달동안 드레드노트로 백악관의 성질을 긁을 생각인 거고.”
“해상안보에 위기감을 준다는 거군요.”
“자국기업 반독점 해체와 자국 해상안보. 선택하라면 절대적으로 후자다.”
물론.
“물론 메킨리가 제정신이라는 가정 하에서 말이지.”
미친 척하고 해상안보 집어던지고 스탠더드오일 해체하려 들지도 모른다.
인간의 아집은 상당하니.
“루스벨트는 대충 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읽고 있는 모양이고.”
솔직히 반독점계의 검투사인 루스벨트의 연락이 왔을 거면 진작에 수백수천통은 왔을 것이다.
하지만 오지 않는다.
그 말은 루즈벨트가 인정했다는 것이다. 이 트러스트가 싫지만 현 미국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애초에 루스벨트는 국익과 트러스트 해체의 기로에 놓이면 대체로 국익을 선택했지.’
그 증거로 1907년 공황당시 루스벨트는 망하기 직전의 신탁회사들이 서로 합병해 초거대 신탁 트러스트로 합쳐지는 과정을 묵인했다.
그는 이걸 쪼개면 미국이 좆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아마도 지금도 메킨리를 설득하고 있을지도 모르네.”
쾅-!
“의장님!”
그때 문을 박차고 연방준비제도 직원이 뛰쳐들어왔다. 열린 문 뒤쪽으로 웅성웅성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직원들이 보였다.
“무슨 일인가?”
“백악관이 중대발표를 터뜨렸습니다. 워싱턴포스트가 호외로 돌리고 있는데….”
입을 오물거리더니 침을 삼키고 말을 이었다.
“메킨리 대통령이 방금 뉴저지주에 스탠더드오일 해체명령을 내렸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판이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
“대체 왜 영국이 난리를 피우지?”
백악관.
긴급소집으로 모인 각부장관들은 장관회의로 소환되었고, 당장 모일 수 있는 장관들만 모여들었다.
메킨리 대통령은 한 부의 신문지를 탁자 위로 던졌다.
[휘트워스와 비커스, ‘포츠머스 회사의 대주주 비토(거부)권을 발동하겠다.’ 미해군 드레드노트 수주 프로그램 전면중지.] [영국해군성, 영국의회에 신해군법개정안을 발의. 의회에 계류중.] [다우닝가의 엄포. ‘세계평화를 흔드는 불공정 특혜와 차별적 대우에 대한 보복은 불가피할 것.’ 사실상 미국에 대한 경고로 해석] [현 미국이 보유한 드레드노트는 ‘0척’ 해상안보 비상.] [조선 거문도에 드레드노트 배치를 검토중. 사실상 일본을 겨냥한 위협행위로 간주.]-월스트리트저널(WSJ)
“불공정행위라니 대체 왜 이렇게 발작을 하는 거냔 말이다!!!”
쾅-!
탁자를 내려쳤다.
스탠더드오일 해채명령을 내린 게 고작 며칠 전이다. 백악관과 행정부를 통째로 갈아넣어도 간당간당할 와중에 영국이 미국의 볼기짝을 후려친 것이다.
“해이 국무장관, 영국의 의도가 읽히는가?”
“솔직히 영국해군이 이렇게까지 강경하게 나올 필요가 없습니다. 드레드노트 사업부도 원활하게 돌아가고. 영국은 애초에 태평양보다 지중해에 집중하고 싶어 합니다.”
존 헤이 국무장관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사실 최근 영국의 행보와는 완전 정반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파격적인 행보였다.
“현 영국의 대외정책은 계속해서 대러정책 뿐이었습니다. 수출입규제, 관세장벽, 지중해함대 운용 등, 그레이트 게임의 연장선상의 행보 뿐이었고요.”
보어전쟁을 제외하면 나머지 전병력을 러시아와 지중해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상 BOSS의 채권으로 영국재정에 영란은행은 숨통을 틔워주었다.
오히려 미국과 협력해 러시아를 압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블라디보스토크를 비롯한 뤼순은 사실상 미국 극동방어선으로 압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드레드노트 임대를 연장해줬더니 이런 결과로 돌아왔다.
“그런데 거문도에 드레드노트함대를 파견한다. 그것도 미국에서 임대한 드레드노트를 가지고? 이건 말도 안 되는 폭거입니다.”
지금 전쟁하자는 건가?
그럴리가. 외교는 국가의 소통수단이었다. 진의가 숨어있을 수 있다.
“반드시 속내가 있습니다. 드레드노트 건을 빌미로 다른 건을 해결하고 싶은 겁니다.”
존 헤이 장관과 메킨리의 대화.
그걸 지켜보고 있던 게이지 재무장관은 입을 다물었다. 그는 스탠더드오일의 건도 이번 드레드노트 건도 왜 이렇게 돌아가는지 예측할 수 있었다.
‘최근 제정러시아의 경제는 말그대로 라스푸티차를 겪고 있다. 끝없는 디플레이션의 진창 속으로 빠져들고 있지.’
디플레이션의 원인.
누군가가 루블화를 흡수하면서 현물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정체는 누구도 파악할 수 없었다.
제정러시아가 오흐라나를 풀어서 조사를 해도 아직까지 오리무중이었다.
당연하다.
현물을 쏟아내는 주체는 최초공급자부터 유통업자를 거쳐 소비자까지, 누구나 될 수도 있었다.
그 풀이 거대하다.
하물며 최초공급자가 비공개자회사 수천개를 만들고 그를 통해 현물을 쏟아낸다면 알아낼 길이 없었다.
‘사실 영국이 이렇게 발작하기 전까지는 누가 현물을 쏟아내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러나 이번 건으로 확실하게 알았다.
스탠더드오일.
설마 미국회사가 영국이랑 손잡고 대러시아 제재망에 합류했을 즐이야.
‘디트로이트 의장이 러시아 디플레이션에 대해 언질을 준 것이 이런 것이었나.’
연방준비제도를 설립하면서 대량의 루블화 현금흐름이 재무부에게 잡히자 디트로이트 이사가 몰래 귀띔해줬다.
이제야 그 대량의 루블화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 것 같았다.
‘영란은행의 루블화까지 연방준비제도 금고에 보관하다니.’
중간 중계국으로 미국 중앙은행을 거쳐 가니 오흐라나가 아무리 조사를 해도 알 리가 없지.
하물며 그것을 통제하는 것이 디트로이트 이사면, 더더욱이다.
일본중앙은행위원회와 일본결제은행에도 대량의 루블화가 흘러갔음이 자명해졌다.
‘…..침묵하자.’
이걸 떠벌리는 순간, 영국외무성에게 무슨 일을 당할 줄 알고. 하물며 협력자를 자처한 디트로이트 의장은 금융계의 살아있는 권력.
게이지 장관은 오래오래 살고 싶었다.
***
그시각 워싱턴 D.C.
연방준비제도 어딘가의 밀실.
“귀국이 좀 강력하게 치고 나오는군요.”
툭.
나는 신문지를 신경질적으로 탁자에 던졌다.
내 눈앞엔 재무장관이 여유롭게 홍차를 마시고 있었다.
“재무장관님, 이걸 제가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요. 제가 만만해 보이십니까?”
“죄송합니다. 미국연방정부가 스탠더드오일 해체를 서두르는 바람에 다소 오해가 있었습니다. 저희 영국정부도 발등에 불떨어진 기분입니다. 좀 수위가 높았던 건 인정합니다.”
영국 재무장관은 두 손을 들었다.
그도 영국이 이렇게 강력하게 치고들어올지 예상하지 못한 것 같았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또 이해가 가는 게 영국입장에서 기습적인 스탠더드오일 해체명령은 명치를 제대로 얻어맞은 것일 테다.
빌작할 수밖에.
그래도 짜증나는 건 짜증나는 거다.
미국이 좆으로 보이나.
“사죄의 의미로 저도 본국에 최대한 잘 말해놓겠습니다. 이번 대러제재망은 재무성의 입김이 강하니 웬만하면 들어줄 겁니다.”
“잘 말해두셔야 할 겁니다. 저는 이번 일을 잊지 않겠습니다.”
“예, 잘 말해두겠습니다.”
나는 탁자를 검지로 툭툭 치며 로버트 재무장관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의 움직임엔 어떠한 흐트러짐도 없다.
하지만 나는 잘 알고 있다. 저놈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을 것이라고.
보어전쟁도 안 끝난 시점이다.
이번 급진적인 외교적 대처도 그 다급함에서 초래된 실수겠지.
‘이번 기습명령으로 메킨리 대통령의 반독점법에 대한 의지가 활활 불타오른다는 것도 화끈하게 느꼈겠지.’
사실 나는 스탠더드오일이 쪼개지든 말든 별 상관은 없었다. 막말로 내 회사도 아니었고.
국익이란 차원에서 세계대전까지 꼭 필요한 독점기업이긴 했지만, 내 개인이 받을 피해는 거의 없었다.
백악관 철퇴의 다음 타겟이 내가 될까.
그게 문제였지.
하지만 저놈들은 다르다.
스탠더드오일이 쪼개지면 대러시아전략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면수정해야 한다. 지금까지 쏟아부은 자금들이 잿가루로 산화하며 그 여파로 내각이 흔들릴 것이다.
내각의 명운이 걸린 솔즈베리 총리는 다급할 것이다.
나쁘지 않다.
일단 내게 유리한 판이 만들어졌다. 영국은 내 도움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었다. 그래서 재무장관이란 거물이 ‘굳이’ 비밀리에 미국을 방문하며 연준의장인 내게로 면담요청을 넣은 것이고.
영국은 스탠더드오일이 절실히 필요하고.
어쨌든 나도 스탠더드오일이 필요했으며.
세계대전을 대비하기 위해선 미국에게도 스탠더드오일의 그 미쳐버린 체급이 필요하다.
나는 미국이 세계패권을 차지하기 바란다.
곧 석유의 시대가 온다.
그리고 모두의 니즈가 일치했다.
“도움은 드리겠습니다.”
“……정말입니까?”
나는 오래 전 준비해놨던 카드를 한 장 꺼내들기로 했다.
베들레헴 조선소.
포츠머스회사가 거부권을 행사한 지금, 미국에서 유일하게 드레드노트를 건조할 수 있는 조선소다.
베들레헴 철강이 인수했던 이 조선회사가 이번 문제의 핵심 중에서도 핵심 키다.
미국의 드레드노트 한 척은 의화단운동 당시 영국에게 빌려줬고,
포츠머스 회사의 드레드노트도 영국에 묶여버린 지금.
베들레헴 조선소는 미국이 드레드노트를 건조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조선소였다.
그러나 실상 특허회사의 특허를 빼돌려서 만들고 있는 불법회사지.
짝퉁이다.
이전 일본에서 듀이제독이 말해준 바, 그들은 8함대와 9함대 기함인 드레드노트를 2척이나 건조중이었다.
그리고 특허회사는 바로 내가 쥐고 있었다.
세계정세가 어지러운 지금, 영향력이 핵급인 비대칭 전력 드레드노트가 0척인 상태에서 유일한 조선소가 소송에 휘말리면 백악관의 심경은 어떨까?
목전까지 닥친 위기감에 오일시장 같은 건 바로 2순위로 밀려날 것이다.
‘그렇다고 진짜 조국의 해상보안을 무너뜨릴 생각은 없고. 그냥 메킨리를 겁 주는 용도지.’
재무장관이 내 다음 말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드레드노트를 휘두르며 백악관의 시선을 끌어, 어떻게든 메킨리의 시선을 오일시장에서 분리해 드레드노트에 고정시킬 필요가 있었다.
백악관을 제외하면.
그 어떤 세력권도 스탠더드오일의 해체를 바라지 않았다.
“단, 지불할 충분한 대가는 필요할 겁니다. 미국에게도 그리고 저에게도.”
무려 그레이트게임을 끝낼지도 모르는 카드인데 지들이 알아서 기어야지.
지브롤터에 버금가는 혹은 그 이상의 딜이었으니.
저들은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조커는 있다.
너는 고개만 끄덕이면 된다.
그럼 다 해결될 것이다.
그저 소정의 대가만 제공한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