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l Street of the Third Empire RAW novel - Chapter (132)
-월스트리트저널.
촥.
신문지를 펼쳐들었다.
그날, 드레드노트 진수식에 참여한 대형신문사들은 눈깔이 돌아갔고, 후폭풍을 기사로 써내려가 신문지에 실어나르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전국적인 전신망의 역할로 이 사실은 미국서부의 반대편 뉴욕까지 하루도 안 돼서 전달되었고.
미국인들은 추락한 미국의 전세계적 위상에 충격을 금치못했다.
“민주당까지 사릴 정도라니, 메킨리도 대단하네.”
민주당의 제닝스 브라이언은 꽤 유명한 인사다.
왜냐하면 보수의 끝판왕을 달리던 민주당을 21세기 현재 우리가 아는 진보적 민주당으로 바꾼 효시를 제공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3번이나 낙선했지만, 그가 주장한 제도들은 테디 루스벨트, 우드로윌슨, 프랭클린 루스벨트에 거치며 거의 대부분 실현되었다.
즉, 민주당 내부에서도 진보적 성향의 원로로 꼽히는 인사다.
반트러스트, 친노동자성향, 여성참정권.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현대 민주당적인 기틀은 이 사람이 세웠는데…
메킨리가 싼 똥이 너무 컸다.
“독이 든 성배로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대선까지 앞으로 3일 남짓.
민주당은 메킨리에 대해 오히려 옹호기사를 쓰고 있을 지경이었다. 더불어 베들레헴 조선소를 꾸짖고 메킨리는 나쁘지 않은 사람이고 다 사고였다는 식으로 슬슬 발을 빼기 시작했다.
“제닝스가 당선되면 국제적으로 추락한 미국의 위상을 다시 세워야하는데 하고 싶겠냐? 실패하면 욕만 먹지. 재선도 못해 이건.”
역설적으로 제국주의 성향이 강화되었다.
민중들은 추락한 미국의 명성에 실망하며 루스벨트 전쟁장관의 패권주의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이런 부분도 민주당에게 불리하게 적용되었다.
제닝스 브라이언은 대표적인 반제국주의 인사였으니.
애초에 3일만에 선거기조가 뒤집히는건 현 20세기초 인프라로는 힘들기도 했다.
“결국 공화당이 가져가겠군요.”
“그래, 선거인단의 배신도 좀 일어나긴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공화당 우세였으니.”
메킨리가 조져지기 전.
대략 세달 전쯤의 지지율은 무려 75%가 넘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미서전쟁 이겨, 태평양 먹어, 일본 털어.
제국주의 시대 그 자체를 제대로 풍미하던 미국에 국민들은 열광했다.
그 중심에 메킨리가 아닌 루스벨트가 서있었지만. 부통령으로 러닝메이트를 선정하면서 루스벨트의 표까지 메킨리가 흡수한 셈이 되었다.
대통령이기도 했고.
민주당도 이 정돈데.
공화당은 말그대로 패닉이 왔다.
“이대로면 당선돼도 공화당은 끝장이지. 메킨리가 재선이라도 되면 가시밭길의 시작이니.”
“도련님, 공화당을 비난하는 여론이 가라앉을 방법이 없을까요? 이대로면 메킨리도 메킨리인데 루스벨트 부통령의 부담이 커질 것 같습니다.”
“그렇겠지.”
방법인가.
문득 원역사에서 메킨리가 어떻게 사망했는지가 떠올랐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상대방이 인간말종이 아닌 이상 미화되는 방법이 하나 있었다.
미화라고 하긴 좀 뭐하지만 일단.
“죽음.”
“예?”
“이 시점에 메킨리가 옹호여론을 받고 공화당의 리스크를 없애야한다면 메킨리가 암살이라도 당해야될걸? 죽은 사람에게 욕을 하겠나 뭐하겠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외엔 떠오르지 않는다. 죽으면 사람은 미화되기 마련이다.
생인에게는 손가락질로 욕하면서도, 고인에게 손가락질하기엔 좀 캥기는 게 많거든.
게다가 현 미국의 기조도 그렇다.
기독교 근본주의가 판치던 세상.
기독교 근본 = 도덕적 = 교양있는 사람의 공식이 성립하던 시절인데 죽음 사람에게 쌍욕을 날릴 미국인은 우선 거의 없었다.
오히려 추모기사가 줄줄이 이어지고 메킨리도 사실은 좋은 사람이었다는 여론이 조성될 것이다. 아무리 못해도 메킨리에 대한 여론의 십자포화가 잠잠해지겠지.
러닝메이트인 루스벨트가 대통령을 승계하면 공화당으로선 최상의 그림이다.
“제닝스와 민주당이 사리는 이상 공화당이 당선되겠지. 3일밖에 안남았는데 극적인 변화가 없진 않겠지만 좀 덜할거다. 스페어인 루스벨트라는 거인이 워낙 제닝스보다 더 파워풀해야 말이지.”
“하지만, 그건 결국 메킨리 대통령이 서거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거능한 것 아닙니까. 갑자기 미국의 대통령이 죽을 리가···”
제임스는 그렇게 말하며 나를 힐끔 쳐다보았다.
뭐야 그 눈빛.
“뭐 그렇지. 어디까지나 가장 이상적인 해결방안에 대해 말을 한 걸세.”
“예. 도련님. 혹여나 무슨 계획이 있으시면 꼭 말씀을 해주셔야 합니다.”
“계획은 무슨 계획. 우리 선에서 할 수 있는 건 이제 끝났네. 루스벨트의 지지도가 얼마나 힘을 쓰는지만 지켜볼 뿐이지.”
테디 루스벨트.
공화당의 목숨줄이 끊어지지 않은 그들의 유일한 희망. 중립기어를 박은 덕분에 친트러스트 반트러스트 인사들이 전부 그의 밑으로 들어갔다.
중립을 박은건 아무리 봐도 신의 한 수였다.
현 백악관은 드레드노트 침몰로 그 위상이 바닥을 치고 있었으니 자본가들은 물만난 물고기마냥 튀어오를게 뻔했고.
루스벨트도 이 상황에서 트러스트를 누르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으니까.
메킨리 대통령이 헤지펀드와 스탠더드오일에게 대가리 깨졌다는 사실을 말이다.
결국 공화당이겠지.
75%지지율이 단기간에 50% 아래로 추락하는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문제는 당선된 이후지.
“루스벨트 그 양반도 은근 정치인 기질이 있다니까. 괜히 하버드 A+ 수재가 아니란 말이지.”
남은 3일.
미국의 운명은 대선이 걸려있었다.
2일 뒤.
쾅-!
“도, 도련님. 큰일입니다!”
제임스가 희게 질린 얼굴로 내게 달려왔다. 그의 손에는 한 부의 월스트리트저널 조간신문이 들려있었다.
나는 콜라를 마시다말고 내려놓았다.
“뭔데?”
“메…메킨리 대통령이…”
꿀꺽.
재임스는 침을 삼키고 식은땀을 흘렸다.
“칩거한 자택에서 암살당했다고 합니다.”
“…..아.”
선거 하루 전.
공화당의 대선후보가 암살당했다.
결국 그렇게 됐군. 아마 아나키스트들의 소행일 것이다.
“그렇군.”
나는 신문을 촥 피고 계속 하던 일을 했다.
메킨리가 죽는 건 피할 수 없이 정해진 운명이었으니 그리 놀랄 일은 아니었다.
이때쯤 아나키스트들이 발호하던 시기이기도 했고, 그들은 제국주의와 자본주의 등에 극단적으로 분개해있었으니까.
‘하지만 이런 결과를 바라진 않았는데….’
결과적으론 다 잘됐다.
모든 책임을 떠안고 암살당함으로서 공화당은 그 책임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메킨리도 자신이 암살당함으로서 동정여론이 형성되겠지.
루스벨트가 대통령 후보를 승계하면서 명예회복을 위한 제국주의 여론에 불을 붙일 것이다.
한차례 반트러스트 대통령의 머리가 깨졌다.
공화당 내부의 반트러스트 의원들의 활동은 위축될 것이고, 반트러스트의 대통령의 말로를 지켜본 민중들은 다시 한번 숙고하게 될 것이다.
정치는 논리가 아닌 기세고.
프레임은 엮기 나름이었으니.
이로서 주도권은 명백하게 내게로 넘어왔다.
다 잘됐다.
결론적으론. 말이다.
하지만 과정은 아니다.
나는 가슴이 답답하게 뒤틀어지는 찝찝함을 느꼈다.
메킨리는 짜증났다.
어느땐 죽여버리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메킨리에겐 스탠더드오일을 해체할 정당한 이유가 있었다. 그래서 메킨리를 치우려고 하지 않았다.
메킨리와 나의 대결구도.
이 자체도 내게 유리하게 돌아갔다.
굳이 치워버릴 이유도 없었고.
그래서 내 목적은 어디까지나 메킨리의 시선을 스탠더드오일에서 돌리는 것이었다.
결코 죽음이 아니었다.
나도 메킨리의 자살골 헤트트릭을 예상하지 못했고. 악마의 회로가 돌아간 것일까. 메킨리는 스스로의 목을 죄어버렸고.
암살이란 참혹한 말로를 맞이했다.
“추도식엔 참석해야겠군.”
“···도련님, 안 놀라십니까?”
“음?”
순간 뒷목이 서늘해졌다.
그러고보니 전에 제임스에게 메킨리 암살이 해결책이네 뭐네 했던 기억이 스물스물 떠오르기 시작했다.
아, 느낌 안좋아.
“도련님….”
‘씨발.’
제임스가 나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억울해.
나 아니라고.
그렇게 오해는 깊어져만 갔다.
***
“나는 최선을 다해 미합중국의 헌법을 준수하고, 보전하며, 수호하여, 미합중국의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하게 수행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미합중국 대통령이 암살당했다.
승계서열은 보통 2위 부통령이 가져가야했지만 메킨리는 부통령이 없었다. 자동으로 3위서열 하원의장이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대선이 끝나더라도.
당선자는 인수절차를 거치기 전까지는 당선자 신분. 그동안 대통령직을 대행할 인물은 필요했다.
루스벨트는 저절로 메킨리의 대통령후보를 계승했다.
공화당 내부의 잡음은 일절 없었다.
“루스벨트 만세!!!”
미국 팽창주의의 상징.
제국주의의 상징.
전쟁영웅 루스벨트가 대통령 후보로서 공화당의 키를 잡자 미국전역이 불타올랐다.
미국의 위신을 세워줄 강력한 후보가 등판하자 전세는 역전했다.
[메킨리 대통령 자택근처 산책길서 암살, 아나키스트들의 폭력적 정치테러였다.] [반제국주의의 아나키스트들의 발호. 제닝스 브라이언 후보의 행보 위축.] [대통령 대행 하원의장. ‘최선을 다해 차기정권의 인수까지 미국을 수호하겠다.’] [추모식은 대선 이후, 메킨리 추도행렬이 끊이지 않는 백악관과 자택.]-워싱턴포스트(WP)
공화당 계열의 언론은 반제국주의 성향의 제닝스 브라이언을 아나키스트들과 프레임을 엮어 지지도를 추락시켰다. 메킨리의 추도식, 재평가와 루스벨트의 찬양이 공화당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추락한 자존심을 채워줄 영웅이 필요했다.
루스벨트는 그들의 공허함을 웅장하게 채워줄 제국주의의 전쟁영웅이었고.
“캘리포니아 공화당의 승리입니다. 공화당이 캘리포니아의 선거인단을 쓸어갑니다!”
“북부주들은 역시 공화당에 투표합니다. 콘크리트층들은 단단했습니다!”
“뉴욕주, 펜실베니아주, 오하이오주를 공화당 승리! 선거인단을 쓸어옵니다!”
개표일.
공화당 대선캠프.
남북전쟁 이후로 굳어진 북부주 공화당 텃밭들에선 여전히 공화당을 선호했고, 외려 반제국주의 성향의 제닝스는 위기를 겪었다.
남부주들 중 일부에서 이탈이 나온 것.
아나키스트들과 함께 반제국주의 프레임이 씌워지는 탓에 일부 남부주들은 인상을 찌푸렸다.
“텍사스! 텍사스를 공화당이 가져갑니다!”
뒤집혔다.
이건 전적으로 메킨리의 업적이었다.
스탠더드오일과 반독점법 해체명령이라는 멸망전을 시전한 메킨리. 꾸준한 텍사스주와의 연계와 석유산업의 보호. 이것이 텍사스의 심금을 울렸다.
“공화당 만세!”
“택사스! 텍사스! 텍사스!’
초유의 사태.
석유사업이 본격적인 경적을 울렸는데 제닝스가 반트러스트를 외치니 텍사스주 입장에선 천하의 몹쓸놈이 된 것.
고작 몇표 차이였다.
하지만 승자독식의 시스템상 텍사스가 공화당으로 돌아섰다.
이 시점에서 대선의 향방은 결정되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었습니다!”
“와아아아아!!!”
20세기를 열 미합중국의 제25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당선되었다.
“Make America Great Again.”
루스벨트는 연설했다.
그의 압도적인 위용과 불곰의 강력한 카리스마가 연설장에 내려앉았다. 그그극 연설대를 붙잡은 루스벨트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슬로건은 단순했다.
–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메킨리가 추락시킨 위상의 회복이자, 미국 패권주의의 선언이었다.
공화당의 잘못은 공화당이 바로잡는다.
루스벨트는 포효했다.
“저는 미합중국의 대통령으로서 조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입니다!”
“와아아아아!!!”
“루스벨트! 루스벨트! 루스벨트!”
전미가 불타올랐다.
***
“그래서, 저는 왜 여기 있는 겁니까?”
나는 옆자리를 바라봤다.
메킨리 대통령의 추도식.
워싱턴 D.C.의 교회에서 치뤄진 추도식엔 검은 애도의 물결이 끊이지 않았다.
공화당의 중진들은 검은 수트를 입고 엄숙한 분위기의 추도식에 참석했고, 워싱턴의 저명한 인사들은 대부분 참석했다.
“애초에 제가 여기 앉아도 되는 겁니까?”
여기까지는 좋다.
하지만 문제는 연준의장으로서 내 좌석배치였다. 나는 무려 대통령 당선인인 루스벨트의 옆자리로 배정이 된 것.
추도식장 내의 시선이 내게로 몰려들었다.
“디트로이트 연준의장. 운명을 받아들이게.”
….당신이구나.
한번에 루스벨트의 소행이라고 알아챘다. 아무리 연준의장이 재무부에선 서열이 높다고 해도 현대 미국도 이정도까진 아니다.
게다가 임시의장.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었다.
“자네가 내 슬로건 만들어줬지 않나. 이자리에 앉을 자격은 충분하네.”
고작 슬로건 만들어줬다고 옆자리를 내준다?
개소리다.
“대체 용건이 뭡니까.”
좌석배치는 정치에선 엄청 민감한 문제다.
할말이 있으니 이렇게 배치한 걸 테고.
나를 이렇게 배치한 것은 앞으로의 루스벨트 행보에 있어 연방준비제도(FED)와 내가 중요하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행위다.
루스벨트는 굳은 얼굴로 끄덕였다.
“역시 말이 잘 통하는군. 나는 똑똑한 사람을 좋아하지. 용건은 이걸세.”
푹.
루스벨트가 내 옆구리로 백색편지봉투 하나를 찔러넣었다. 나는 그 봉투를 받아들었다.
발신인을 보고는 눈을 크게 떴다.
“디트로이트, 추도식이 끝나면 다시 자세히 말하지.”
+
영국외무성.
솔즈베리 총리.
+
벌써 보냈구나.
하긴 영국 외무부 입장에선 총체적 난국이었을 것이다.
메킨리가 행정명령으로 스탠더드오일에 열폭해 미국에게 시비를 털었는데 메킨리가 자폭하는 바람에 미국의 국제적 위상까지 추락했다.
잽만 살짝 날릴 생각이었는데 스트레이트로 녹다운까지 되버린 셈.
‘이놈들, 당황했네.’
독일제국이 부상하고 있다.
제정러시아와의 그레이트게임도 끝내야한다.
대영제국은 현재 태평양에 힘을 투사할 여력이 없다. 실시간으로 보어전쟁이란 블랙홀로 돈까지 빨려들어가고 있었으니.
영국은 미국이 필요하다.
고의는 아니지만 외교적 부담감은 엄청났을 터.
– 미국과 화해해야한다.
정확히는.
내가 스탠더드오일과 함께 그레이트게임에서 발을 뺄까 두려워한 것이다.
연방준비제도와 스탠더드오일, 그리고 일본결제은행은 대러시아제재망이란 정교한 젠가의 블록들이었으니.
게다가 영국은 이 사태의 전말을 다 알고 있었다.
베들레헴의 조선소를 참교육하기 위해선 포츠머스 회사의 협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베들레헴의 속사정은 영국이 줄줄이 꿰고 있었다.
드레드노트 침몰의 속사정과 전말까지 전부 말이다.
즉, 현 유럽열강 중 미합중국의 잠재력을 가장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건 영국이었다.
‘내용은 아마도….’
+
알래스카 국경문제에 관한 협의초안.
+
“역시…..”
나는 루스벨트를 올려다보았다.
그의 입꼬리는 올라가고 싶어 안달이 났는지 경련을 일으키며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너무 슬퍼서 입조차 열자 못하는 것처럼 보였겠지만.
“우리 심도 있는 대화가 필요해보이는군.”
씰룩.
굳은 얼굴 속, 자본주의에 물든 그리즐리의 호감어린 눈빛이 나를 내려다보았다.
‘잘 풀렸네.’
나는 씩 미소를 지었다.
순간적으로 루스벨트는 내가 미소를 짓자 옆구리를 툭 쳤다. 추도식장이라고 웃지 말란 뜻이다.
지도 입술 떨리는 주제에.
“아참, 디트로이트 연준의장.”
“예?”
하지만 이어진 루스벨트의 말엔 나도 굳을 수 밖에 없었다.
“자네 혹시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엔 관심없나?”
국부….뭐요?
뭔가.
뭔가 엄청난게 벌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