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l Street of the Third Empire RAW novel - Chapter (175)
“네, 네놈이 여길 왜…..”
몰트케는 떨리는 손으로 나를 가리켰다.
아무래도 독일 철강얼라이언스와 독일결제은행 간의 관계를 잘 모르는 듯했다. 사실 크루프 회장으로서 독일결제은행의 구조를 모르는 게 말이 되나 싶었지만 몰트케라 납득.
칩거하고 사교회장에 쏘다니던 놈이 알 리가 만무했다.
알고 있었지만 까먹었을지도 모르고.
“아, 아니 그보다 네놈이 어떻게 그 말을….”
“어미 없다는 말입니까? 제가 두 귀로 직접 들었으니 알고 있지요. 추하게 잡아떼지는 마십시요. 그날 2층에는 말입니다. 당신네들 둘 뿐만 아니라 저와 티센회장님도 계셨습니다. 다 지켜보고 있었죠.”
“…..!”
몰트케는 망치에 얻어맞은 얼굴로 멍하니 나를 바라보았다. 밀려들어오는 정보값에 과부화가 걸리고 있겠지.
그걸 다 듣고 있었다고?
“제가 온 이유가 궁금하다고 하셨죠? 티센철강의 대주주 중 하나가 저희 독일결제은행입니다. VST는 진작 독일결제은행에 소속된 얼라이언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군요. 티센은 VST 소속이고요. 이 정도면 납득하실 수 있겠습니까?”
“……다 한통 속이라는 건가.”
“예, 그러니 저희 직원 해코지하기 전에 제재한 겁니다. 당신에게 버려진 클루게는 저희 티센철강에서 유능한 인재로 활약 중이니 방해하지 말아주시겠습니까?”
“결국 네놈이….. 네놈이 전부 배후가 있었던 것인가!”
“예.”
그걸 이제 알았어?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내가 입매를 뒤틀자, 분노한 몰트케의 눈이 충혈되면서 얼굴이 토마토처럼 붉어졌다.
“지금까지 몰랐던 당신이 나쁜 겁니다.”
“어억….!”
몰트케는 꽈악 뒷목으로 쏠리는 스트레스를 느꼈다. 몸이 크게 휘청였다.
나는 그 팔을 억세게 붙들었다.
“이제 시작인데 벌써 가시면 곤란합니다.”
“…..”
“편찮아 보이시는데, 잠깐 앉아 계세요.”
“이…이 개자식…으윽…!”
나는 싱긋 웃었다.
몰트케는 뒷목을 부여잡고 쇼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하지만 그를 보좌해야할 신임부관 카이텔은 저 방구석에서 클루게와 한창 바쁘게 대화 중이었다.
나는 눈깔이 뒤집히려 하는 몰트케를 내려다 보았다. 당장은 제정신은 아닌 것 같았다.
‘지금이 기횐가.’
나는 반쯤 정신놓은 몰트케를 던져놓고, 협상장 구석의 카이텔에게로 다가갔다.
“자네, 카이텔이라고 했나?”
“예. 빌헬름 카이텔입니다.”
“그래, 빌헬름 카이텔인가.”
네임드다.
제2차세계대전의 초특급네임드.
히틀러의 충신이자 예스맨으로 악명높은 자.
나치독일의 여느 충신들과 마찬가지로 뉘른베르크 군사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아 생을 마감했다.
하지만 능력 면으로 따지면 탑티어다.
군재는 워낙 독일국방군이 먼치킨들이라 묻혀있기는 해도, 그의 군사경제적 시각은 굉장히 뛰어났다.
사실상 히틀러의 눈에 든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했고.
동시대 얄마흐와 함께 독일경제를 책임지던 인물 중 하나였다.
일단 능력은 검증되었고.
“나이는?”
“1882년생입니다.”
“1882년생?”
클루게가 부릅뜬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아니 나도 놀랐다고.
“어…… 클루게도 1882년생. 나도 1882년생. 너도 1882년생. 다 동갑이네.”
이번엔 카이텔이 눈을 부릅떴다.
이건 못 믿겠다는 표정인데, 내 얼굴이 그렇게 노안처럼 보였던 걸까.
‘프랭크도 1882년생이지.’
이거 1882년에 뭔가 있었던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좀 몰려있긴 하네.
“클루게 네가 보기엔 어때. 카이텔은 좀 싹수가 있어 보여?”
나는 카이텔이 있는 앞에서 그냥 질문을 던졌다.
대놓고 평가를 진행하는 내 말에 카이텔은 흠칫 놀랐지만, 이내 긴장한 채 우리의 대화에 집중했다.
“예. 협상으로 가늠해보면, 카이텔은 시야가 넓습니다. 경제적 지식도 좀 있고, 시장에 대해 자세히 파악하고 있습니다. 데스크에 앉히면 최상의 인재가 될 것 같습니다만. 군인체질이라기 보단 행정관 체질입니다.”
“머리가 돌아간다 이건가.”
그뿐이 아니다.
“카이텔이 크루프에서 나오면 또 무슨 이점이 있지? 우리도 시야각을 좀 넓게 보자고.”
“예, 카이텔을 이 시점에 뺏어오면 크루프의 경영실이 부재하게 됩니다. 컨트롤타워가 사라져버리는 거죠.”
“카이텔로 크루프에 구멍을 만들고 기습을 걸어버리자?”
“그겁니다.”
나쁘지 않네.
크루프의 경영실을 날려버리겠다는 것은 사실상 사람의 목을 치겠다는 것과 같다. 중앙이 없는 조직은 머리 없는 육신과 같다.
죽음 뿐이 존재하지.
“클루게는 독일제국군 출신이라 그런가. 간혹 경쟁사를 군사적 의미에서 해석하는 경우가 있군.”
“그…. 고쳐야 합니까?”
“아니, 완벽해. 장점을 극대화해. 전략은 내가 짠다. 너는 전술로 나를 커버해줘. 전술은 네가 나보다 훨씬 나은 것 같으니까.”
나는 내 명함 한 장을 카이텔의 주머니에 몰래 찔러넣었다.
카이텔은 당황해 주머니를 뒤적였다.
나는 지금 확인하지 말라고 그의 손을 지긋이 눌렀다.
“넣어둬, 이건 내 명함이다.”
“명함….”
“프리패스다. 이 명함을 가지고 독일결제은행으로 오면 즉시채용이지. 하지만 네 능력검증도 필요할 테고, 단번에 직급을 올려주는 건 한계가 있어. 높아봤자 시니어부터 시작한다.”
“예,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아, 이해가 빠르군. 인사부에는 내가 잘 말해놓을 테니, 크루프가 질리면 언제든지 오도록. 문은 언제나 열려있으니.”
“…..예.”
“물론 선택은 네 자유다.”
카이텔은 묵묵히 끄덕였다.
그는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능력으로 인정받는다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싶었다. 카이텔은 명함을 소중히 다뤘다.
“꼭 연락드리겠습니다.”
나는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이걸로 독일제국에서 탑티어 인재를 2명이나 건져올렸다. 전부가 같은 1882년생.
나는 운명을 느꼈다.
‘아직 일은 안 끝났다.’
나는 살벌한 미소를 띈 채 쇼파에 무너진 몰트케를 내려다보았다.
“몰트케 씨, 당신의 시련은 이제 시작입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시련이 이제 시작되었다니.”
몰트케는 떨리는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나는 회중시계를 달칵. 열었다.
“곧 베를린은행권에서 크루프로 독촉연락이 쏟아질 겁니다. 아직 베를린은행권의 대출금 다 못 갚으셨죠? 채권도 쌓여있고요.”
“…..뭐?”
“베를린은행권의 대표기수가 저희 독일결제은행으로 연락을 주더군요. 어딘지는 짐작되실 겁니다. 베를린은행권에 여유자금이 없으니 저희 독일결제은행의 대출을 받고 싶다고 찾아왔습니다.”
“….아니 그건 또 무슨 헛소리야!!!”
쾅-!
몰트케는 광분해 우득부득 이를 갈며 나를 노려보았다. 당연했다. 베를린은행권은 국영기업 크루프사의 자금줄과 같은 존재.
지금 자신을 농락하는 건가?
몰트케 입장에선 자금줄이 흔들린다는 헛소리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설마, 전혀 짐작이 안 가십니까?”
“…..!”
“그동안 베를린은행권은 지속적으로 대출혈을 쏟아왔습니다. 당신들을 위해 말입니다. 아마 베를린궁의 입김이 들어갔겠죠. 그들은 국책사업도 하고 있으니 베를린궁에서 자유롭지 못했을 겁니다. 억지로 피를 쏟고 있었다고요.”
심지어 크루프는 국영기업이다.
“베를린은행권은 피를 위험한 수준까지 흘렸습니다. 그들은 그간 상당한 무리를 해왔단 말입니다.”
첫 번째, 크루프의 국유화에 들어간 차관.
두 번째, 독일대형해운사들의 철강유통독점 사태에 들어간 대출.
세 번째, 오스만제국의 바그다드반 철도사업에 투입된 차관.
국가단위의 사업만 3개다.
베를린은행권이 삐걱이는 것이 오히려 정상이다. 베를린궁이 크루프를 국유화하고 정상화하기 위해 상당히 무리했다.
“3가지 대출은 전부 크루프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크루프는 국가규모의 사업을 3가지나 벌여버렸고, 그 과정에서 대규모 채권을 발행했죠. 베를린은행권이 보유한 크루프의 채권규모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당신네들 부채비율이 제정신 아니라고요.”
“……”
“그런데 베를린은행권이 흔들리기 시작한 지금, 몰트케 당신에게 닥칠 가장 큰 문제는 이겁니다.”
나는 종잇장에 사사삭 단어를 적었다.
– 채권 콜옵션.
“베를린은행권에서 버틸 수 없게 되면 크루프 채권부터 회수를 고려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당장 현금성 자산이 필요로 할 테니까요.”
“네놈,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대체!”
“하고 싶은 말?”
지금까지 말해줬잖아.
나는 지금 몰트케의 말로 확실하게 알았다.
그가 내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그는 이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모르는 것이다. 은행업무를 해봤을 턱이 없으니 이해를 못하는 것이다.
경제지식도 부재하고.
하아.
나는 한숨을 쉬고 손가락으로 몰트케를 가리켰다.
“당신.”
그리고 목을 긋는 시늉을 했다.
“좆됐다고.”
뱅크럽(Bankrupt).
이걸 못 견디면 너희들은 파산이다.
“…….뭐?”
오만하던 몰트케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다.
당장에 죽을 사람처럼.
***
오스만 제국.
재무부.
“아흐메드 파샤 장관님. 도이체방크에서 차관이 들어왔습니다. 바그다드반 철도부설을 위한 독일제국의 자금입니다. 필립 홀츠만 건설사에서 철도공사를 맡아주신다고 합니다.”
“철도부설은 공공사업부의 관할일 터인데, 왜 자꾸 재무부로 날아오는지 모르겠군.”
바그다드반.
베를린에서 바그다드를 잇는 중동의 거대한 철도부설사업. 유럽의 환자, 오스만제국이 부설하기엔 자금도 기술도 부족한 상태에서 독일제국의 차관은 반갑지만은 않았다.
“결국 다 갚아야 될 국세입니다. 재무부에서 관할을 나눠받는 게 당연하다고 봅니다.”
“후우. 산 넘어 산이군.”
오스만제국의 현대화작업은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급진적이지만 빠른 혁신을 다져가고 있었고, 대규모 자금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당연히 오스만제국은 실시간으로 거지가 되어가고 있었고, 독일제국의 차관은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았다.
“그런데……”
“무슨 문제라도 있나.”
“예, 장부를 넘겨보는데 이상한 부분이 있어서 말입니다.”
비서관은 서류철을 넘겼다.
“필립 홀츠만에서 공사대금의 대략적인 결제를 진행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철강의 비용이 너무 비쌉니다. 베를린궁에서 크루프에게 철강독점공급을 맡긴 상황 같습니다.”
“철강이 얼마나 비싼데 그러나.”
“독일철강 중에선 시중가의 2배에서 최대 3배입니다.”
“…..뭐?”
장관은 끄적이던 펜대를 멈췄다.
미간이 확 찌푸려졌다.
“철강이 왜 그렇게 비싸.”
“필립홀츠만에게 문의해보니 독일크루프철강의 질이 더 높아 더 비싼 가격이 책정되었다고 합니다. 크루프의 금속가공과 특수강 등에 소비한 비용이라고 하는데….”
“개소리도 그럴싸하게 해야지.”
뚜득.
장관은 펜을 부러뜨렸다.
“오스만제국은 독일에게서 고액의 차관을 빌린다. 바그다드반 시공사인 필립홀츠만이 오스만제국이 지불한 돈으로 철강을 비싸게 매입한다. 철강을 팔아먹은 크루프의 매출이 오른다. 크루프는 독일국영기업이다?”
차관의 행방을 보자.
결국 오스만제국은 별 의미도 없이 독일철강을 3배 비싼 가격에 구매하게 되고, 이 돈은 고스란히 독일국영기업으로 흘러간다.
독일제국이 빌려준 차관이 다시 독일제국으로 회수된다는 시나리오다.
차관은 결국 빚이다.
즉, 오스만 제국의 빚은 점점 늘어나는데, 빚을 내서 마련한 돈은 독일제국이 다 빨아먹는 형태다.
쓸데없이 비싼 철강값 때문에.
“내가 삐뚤어지게 해석한지는 모르겠는데.”
“예, 장관님.”
“오스만제국에 더 고액의 차관을 빌려줘 경제적으로 예속해버리려는 수작질로 보이는 내가 이상한 건가?”
“절대 아닙니다.”
“그렇지?”
장관의 이마에 힘줄이 돋았다.
독일제국 이 쓰레기자식들, 믿으라고 하더니만 결국 돌아오는 건 뒤통수였다.
원래 철강수급은 공공사업부의 관할이지만, 조금 월권해야겠다.
이쪽은 재무부의 특기였으니.
“독일철강은 아웃이다. 그놈들은 더 이상 신뢰할 수 없어. 지금 국제철강시장에서 미국철강회사들이 날뛰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가?”
“몇 유럽열강들이 관세를 높이는 바람에 중동과 발칸지역으로 철강들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만 모르고 있던 거였나?”
“독일제국만 믿고 있었던 업보 아니겠습니까.”
재무장관은 신음을 흘렸다.
“미국철강회사들은 얼마나 저렴한가?”
“그…..”
꿀꺽.
비서관은 침을 삼켰다.
“저희가 납품받으려 했던 독일철강과 비교하면…최대 1/6의 가격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저희 바그다드반의 건설규모가 거대하니 1/8까지 협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뭐?”
쾅-!
장관은 책상을 내리쳤다.
“독일제국놈들, 이거 순 미친새끼들 아닌가!!!”
8배나 쳐먹는다고?
이건 선 넘었지. 오스만제국이 아무리 유럽의 환자라고 해도 그렇지. 이렇게 뒤통수를 치려고 한다니. 대체 얼마나 만만하게 보였던 거지.
“크루프의 현 수장은 누구지? 이놈이 아마 이 모든 일의 배후에 있는 놈이다.”
“현 크루프의 수장은 독일제국군의 장성인 몰트케입니다. 몰트케 원수의 조카라고 하더군요.”
“독일제국군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유명인사인가. 이건 의심할 여지없이 베를린궁이 얽힌 문제다.”
장관은 확신했다.
베를린궁이 이 부조리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의 중심에는 몰트케라는 작자가 있다는 사실을.
베를린궁이 직간접적으로 얽힌 이상, 문제가 크다.
“….이건 재무부 선에서 끝낼 문제가 아니군.”
외무부, 재무부, 공공사업부, 등.
순식간에 바그다드반은 여러 부서들이 합심해야할 문제로 부상해버렸다.
“비서관, 시급히 입궁을 준비하게. 내 당장 압둘하미트 폐하께 알현해야겠네. 사안이 급해 빠르게 움직이도록!”
“예!”
오스만제국.
독일제국의 바그다드반 사업에 제동이 걸리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 소식은 베를린궁으로 빠르게 전송되었다.
***
그시각.
에센시, 크루프(Krupp)의 귀빈관.
나는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누구시라고요?”
나는 방문을 연 채 얼어붙어버렸다.
눈앞에 서있는 한 여인의 존재가 공기를 차갑게 에이고 있었다.
눈보라가 불어닥치는 것처럼, 서늘했다.
“베르타.”
여인은 담담하게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수척해진 모습은 상당히 야위어있었다.
“저는 베르타 크루프라고 합니다.”
“예….예?””
디트로이트 모건.
인생 최대의 위기가 닥쳤다.
내가 사민당을 지원해 치워버린 크루프의 딸이 내 눈앞에 서있었다.
‘어….시발.’
뭐야 이거.
무서워.
대체 어떻게 들어온 거야.
나 설마 암살당하는 건 아니겠지?
“크루프를…..”
베르타는 손을 꽉 쥐었다.
나는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저희 크루프를 되찾고 싶습니다. 디트로이트님.”
베르타의 어깨가 잘게 떨렸다.
“도와….주세요.”
“그, 뭐가 뭔지 저는 전혀….”
“당신이 제 아버지께 한 일은 다 알고 있습니다. 베를린궁에서 귀에 피가 나도록 들었지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저의 모든 것을 한 줌의 돈으로 앗아가 망가뜨리는 저 악마들보다 훨씬 신용할 수 있습니다.”
“…..”
“제가 도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베르타는 내 손을 꽉 붙들었다.
“제발…. 베를린궁으로부터 크루프를 빼앗아주세요.”
“…..!”
순간 벼락이 머리를 스치는 듯했다.
정통성.
크루프에게 먹일 최후의 수단이 제 발로 내게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