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l Street of the Third Empire RAW novel - Chapter (209)
“이번엔 프랑스인가.”
디트로이트 시, 항공산업단지에 머무르던 베이론은 어느새 프랑스로 넘어와있었다.
올해 초, 라이트형제가 동력비행기를 세계최초로 띄웠고, 미국내부에선 제법 핫이슈로 떠올랐다.
….러시아제국의 공황에 묻혀버렸지만.
“그래도 뉴욕병기국의 명성이 헛되진 않았네. 육군과 해군으로부터 항공기 수주도 따내다니.”
라이트형제가 성공하는 시험비행 현장엔 육해군의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고 있었다.
일단 초기모델의 성능은 베이론이 봐도 그닥 좋아보이진 않았지만, 날수있는 기체가 생긴 것만으로도 전쟁의 양상은 뒤바뀐다.
육해군 인사들도 나름 인상적이게 본 모양이었다.
애초에 디트로이트 이사님의 조언에 따라 활용가능성을 언급하니 나름 육해군에서도 진중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러시아인가.”
일단 저동차산업에 대한 투자도 헨리포드, 헨리 릴렌드와 일단락 지었고. 항공산업은 계속해서 계량해 나가고 있었다.
‘요즘 날파리가 끼고 있긴 하지만, 곧 날잡아서 싹다 쓸어버리면 될일이고.’
“좋네.”
베이론의 발걸음은 가벼워졌다.
투자활동이 왠만큼 일단락 되었으니, 이젠 이쪽에도 신경쓸 수 있게 되었다. 제임스 국장님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았다.
현재 헤지펀드 또한 비서실이 풀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으니. 조용하던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도 의지가 화끈하게 불타오르고 있었다.
“검은 수요일 이후로 처음인가?”
베이론은 생각했다.
그간 디트로이트 이사님이 추진했던 공황 프로젝트에서 자신이 얼마나 참여했었는지.
떠올려보면….
생각보다 저조했다.
“…..열심히 임해야겠군.”
베이론은 곧 프랑스 파리로 입성했다.
“소시에테제네랄에 오신 섯을 환영합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파리지점.
베이론은 사전에 미국재무부와 말 맞춰놓은 로스차일드의 도움으로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의 이사들과 만날 수 있었다.
“헤지펀드의 베이론입니다. 소시에테제네랄에 대해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아니요. 저희야말로 모건장관님께는 여러번 도움을 받을 뿐이어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이제 빚을 좀 갚을 수 있겠군요.”
청제국에서 소시에테제네랄은 영란은행과 더불어 남들보다 많은 이익을 쌓아올릴 수 있었고, 그것은 전부 디트로이트 도 모건 덕분이었다.
그들은 홍콩에서 밀약을 나눈 사이였다.
“……그렇습니까?”
베이론은 새삼 디트로이트 이사의 인맥에 감탄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이면 프랑스 국책은행을 포함해도 다섯손가락안에 꼽히는 대형은행이다.
심지어 로스차일드의 출자로 설립된 은행.
그들의 영향력은 프랑스내부에서도 막대했다.
“예, 모건장관님께는 저희방식대로 보답할 생각입니다. 베이론님은 저희 이사진들과 함께 프랑스 중앙은행 주주총회에 참석하실 겁니다.”
“그래도 되는건가요.”
“안될게 뭐있습니까. 어차피 프랑스 중앙은행 주주총회에 미국측 인사는 꼭 필요했습니다. 오히려 제가 베이론님께 부담을 드리는게 아닌지 걱정되는군요.”
베이론은 속으로 생각했다.
저자세의 이사들을 보아하니, 소시에테제네랄이 청제국에서 많이 먹긴 했나보다.
“아니요.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계산 시작.
계산 끝.
손익계산을 완료한 베이론은 미소를 지었다.
아무리 봐도 우리에게 유리했다.
하긴 미재무부의 디트로이트 이사님이 괜히 자신을 보냈겠나.
불신은 없었다.
그는 프랑스측에게 손을 내밀었다.
“다들 잘부탁드립니다.”
일단 먹고보자.
***
“살려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중앙은행.
주주총회.
이곳은 20세기 프랑스의 운명을 쥔 200개의 세력이 모여 토론하는 장으로 변모했다. 프랑스의 은행가들만 참석한 것이 아니다.
프랑스정부의 요인들과 정치인들까지 증인이나 침고인으로 참석했다.
뭐, 자격은 1주만 들고있어도 자격이 있는것 아니겠나.
그부분은 문제없었다.
꽈악.
베이론도 손에 프랑스중앙은행 주식을 꽉 쥐고 있었다.
“러시아경제가 아직 완전히 무너진 것도 아니고, 고작 상트페테르부르크 증권거래소가 무너졌을 뿐입니다. 그것도 세력이 의한 전복이지요. 러시아경제가 이걸로 무너졌다고 보긴 힘듭니다.”
러시아경제를 살려야한다는 측.
그들이 먼저 벌떡 일어나 발언을 시작했다.
“여러분들은 너무 겁을 집어먹으셨습니다. 우리 프랑스의 경제력이 이정도밖에 안됩니까? 여기 휘팅어 가문은 무려 시베리아횡단철도에 차관을 댈 정도로 위대한 가문들 중 하나입니다. 저희 프랑스의 여력은 아직 충분합니다!”
시베리아횡단철도.
러시아제국이라는 국가의 특성상, 말이 시베리아횡단철도지, 사실상 아시아횡단철도다. 전부는 아닐지라도, 대륙을 횡단하는 최장거리 단일철도를 휘팅어가문의 지금동원으로 지을 수 있었다.
이것은 프랑스의 저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성공신화들 중 하나였다.
“프랑스의 은행들은 지금 전세계 곳곳으로 뻣어나가고 있습니다. 전세계 어딜가도 대규모 프로젝트의 주주명부를 살펴보면 셋중하나는 꼭 프랑스은행들이 하나씩 껴있습니다.”
러청은행도 대표적인 예시다.
러시아제국의 촤상위권 은행들에도 프랑스은행들이 차관을 대주고 있었다. 청제국의 철도사업? 프랑스은행들이 많이 참여한다.
“즉, 프랑스는 아직 러시아제국의 경제를 원조할 저력이 충분하며, 이를 부정하는 것은 프랑스의 경제적인 저력을 무시한 의견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질문 합시다.”
소시에테제네랄.
한 프랑스 이사가 손을 들고 발언을 요청했다. 의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질문하시죠.”
“솔직히 그 발언은 좀 위험해보입니다. 그만큼 러시아제국에 자본이 묶여있다는 소리는 러시아경제가 파탄나는 순간 프랑스 경제도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 비춰집니다. 쉽게 말해 프랑스경제에 지금 폭탄이 달려있는 셈 아닙니까?”
베이론은 타당하다고 생각했다.
왜 그런말이 있지 않나. 빌려주는 금액이 너무 커지면 갑을의 관계가 뒤바뀐다고. 이대로 방관하다간 프랑스경제가 러시아경제가 소환한 토네이도에 빨려들어갈수도 있었다.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이대로 러시아가 모라토리엄이라도 선언하면 당장 프랑스의 경상수지부터 박살날 겁니다. 이건 다들 알고 계십니까?”
2억 2000만 루블.
매해마다 러시아재무부가 지불하는 채권의 ‘이자’금액이다. 무려 채권이자만 매해 2억루블.
채권까지 전부 포함시키면 10억루블은 우습게 깨지는 것이다.
프랑스는 이 모라토리엄을 감당할 수 있는가?
아니, 못한다.
“프랑스경제는 살 수 있을지 모르죠. 하지만 유럽열강의 지위는 포기해야할 날이 올 것입니다.”
쿵.
소시에테제네랄의 합리적이면서도 충격적인 발언에 주주총회에 다시 침묵이 내려앉았다.
“그 수모를 감당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아니면 손절하시겠습니까?”
프랑스 중앙은행은 시험대에 올랐다.
***
“프랑스가 감당할 수 있겠냐고?”
뉴욕.
신설 금융서비스국.
국장실에 앉아 월스트리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제임스가 내게로 다가왔다.
“예, 도련님. 아무리 봐도 무리수처럼 보여서 말입니다. 러시아재무부가 매년마다 2억 2000만 루블씩 채권이자를 지급한다면, 대체 프랑스는 얼만큼의 채권을 들고있는겁니까?”
제임스의 말은 옳다.
러시아재무부는 그동안 영혼까지 끌어모아 해외자본과 차관들을 당겨왔다. 그동안은 러시아경제가 비교적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있어서 그 명암이 선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디플레이션과 함께 수영장의 물이 빠지고 있었다. 그레이트게임을 기어코 종식하려는 영국정부의 강력한 의지에 의해서.
러시아공황을 입안한 것은 영국정부였으니까. 나는 설계를 했을 뿐이다.
‘원역사에서도 러시아제국이 몰락하고 소련이 들어서면서 러시아제국의 차관들을 전부 무효로 돌려버렸지.’
21세기 러시아정부는 그탓에 매번 유럽국가들에게 러시아제국의 채권문제로 시달려야했다. 소련이 취소한다고 그게 멋대로 취소가 되나.
유럽국가들은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결국 얼마정도 변제하겠다는 약속까지 했지만, 원금과 비교하면 처참한 금액이었다.
그만큼 막대한 빚이었고.
이 시점에 러시아제국은 이를 변제할 능력이 사실상 없었다.
프랑스는 아직 감을 못잡고 있다.
이번에 공격한 영국조차도 아직 러시아경제의 규모에 대해 감을 못잡늗데, 어떻게 알겠나.
모른다.
러시아 본인조차도.
처참한 러시아제국의 행정망이 이런 후폭풍을 불어들였다.
하지만.
미래에서 보고온 나는 안다.
러시아제국이 변제할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사실상 알거지였고, 국가산업들도 대부분 해외자본들로 해결하고 있었다.
드르륵.
나는 의자를 밀어, 자리에서 일어섰다.
탁.
“러청은행의 주주명부를 살펴보면 과반이 해외자본이야. 사실상 국책은행인데 해외자본들이 장악하고 있다고. 이게 정상인가?”
“절대 아닙니다.”
“그렇지?”
나는 제임스의 어깨를 꽉 잡았다.
“그게 프랑스의 운명이야.”
선택잘해야될거다.
좆되기 싫으면.
***
쾅-!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러불동맹은 국가간 신의를 걸고 맺은 조약입니다! 독일제국을 고립시켜 견제해야할 판에 러시아제국을 적으로 돌리면 프랑스 안보는 어떻게 되는겁니까!”
프랑스 중앙은행 주주총회는 벌써 반나절을 넘기고 있었다. 지친 얼굴의 은행가들도 있는 반면, 아직도 화끈하게 불타오르는 토론자들도 많이 참석하고 있었다.
“독일이 무서우십니까?”
“예, 무섭습니다. 보불전쟁에서 패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다들 이리 풀어지셨습니까! 다시한번 베르사유 궁전을 장악당해야 아 그때 내가 어리석었구나 깨달으실 작정이십니까!”
“하지만 말입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목소리를 깔았다.
“저렇게 갈기갈기 찢어진 걸레신세의 러시아제국이 독일제국을 제대로 견제하겠습니까?”
“!”
“그뿐이 아닙니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어요.
소시에테제네랄의 이사는 조목조목 따졌다.
“저희는 현재 영불협상을 맺고 있습니다. 협상을 맺은 영국이 러시아제국에 카운터를 날렸는데, 러시아제국이 프랑스를 이전처럼 바라볼까요?”
“…..그건!”
“아니겠지요?”
대영제국은 이제 그레이트게임의 종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이 무의미한 소모전을 끝내기 위하 러시아제국에 카운터를 맥여버렸다.
러시아 차르는 현재 예카테리나궁에서 칩거하는 중. 귀족들과 부르주아들은 비테장관을 매달려고 입에 거품을 물고 달려들고 있었다.
이성을 잃은 이들이 과연 프랑스에 호의적일까?
“차라리 독일제국에 더 가깝겠지요.”
“….하지만 범게르만주의의 독일제국과 범슬라브주의의 러시아제국은 서로 사이가 틀어지지 않았습니까? 민족갈등은 골이 깊은 문제입니다.”
“전쟁상황 직전까지 갔지요. 그럼 반론하겠습니다.”
소시에테제네랄 이사는 의자에 등을 파묻었다.
“당신의 말에 따르면 이미 독일제국은 고립됐네요?”
“……!!!”
자승자박.
자신의 논리에 잡아먹힌 찬성측을 바라보며, 소시에테제네랄은 냉소를 지었다.
쾅-!
“저희 소시에테제네랄은 러시아제국의 회생에 반대합니다.”
표결에 반대표를 집어던졌다.
주주총회는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 침묵하는 찬성측은 자승자박의 논리에 빠져 헤어나올 궁리를 하고 있었다.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웅성거림이 더욱이 커졌다.
프랑스가 지금의 러시아제국을 도와줄 이유?
러시아제국에서 탈출해도 모자를판에 도와줄 여력이 있는가?
러시아제국을 탈출하지 않고 도와주면, 영불협상을 맺은 프랑스를 과연 러시아가 신용해줄까?
러시아제국에게 영국은 이미 천하의 개XX다.
‘어려운 문제다.’
베이론은 침을 꿀꺽 삼켰다.
이들의 책임은 막중하다.
프랑스 중앙은행 주주총회에서 결정되는 사안은 곧바로 프랑스정부의 재정정책으로 실행된다.
어떤 결정이 과연 프랑스를 살리는 선택일까.
반나절이 더 지나.
새벽에 시작한 회의는 이제 심야를 거치고 있었다. 장장 24시간을 이어나갔다.
“결정했소.”
그리고 게임체인저가 등판했다.
“우리 휘팅어 가문은 반대표를 행사하겠소.”
쾅.
게임이 끝났다.
시베리아횡단열차의 최대채권자이자, 러청은행의 대주주, 러시아 차관의 과반수를 차지한 러시아경제의 거물.
그가 반대표를 던졌다.
이로서, 휘팅어가문의 결정으로 찬성측의 논영은 완전히 무너졌다.
“반대하겠소.”
“반대하겠습니다.”
“반대표를 행사하지.”
“반대합니다.”
주주총회의 표결로 반대표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로서 프랑스 중앙은행의 저울추가 급격히 기울여버렸다.
과반수 이상으로 차이가 벌어지자, 의장은 의사봉을 집어들었다.
“그, 그럼….”
땅땅땅.
20세기의 운명을 가를 표결이 결정되었다.
“찬성 20표, 기권 21표를 제외한 전원 반대로, 러시아제국에 대한 협력을 중단할 것을 의결합니다.”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와 함께.
20세기라는 증기기관차는 알수없는 목표를 향해 폭주기관차처럼 달려가기 시작했다.
이젠 멈출 수 없었다.
그 누구도.
그리고….
미국재무부의 한 청년은 프랑스 중앙은행의 결정에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체크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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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트 소설 (구:아지툰 소설) 에서 배포하였습니다.
웹에서 실시간으로 편리하게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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