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l Street of the Third Empire RAW novel - Chapter (267)
“런던증권거래소가 폭파되었습니다. 불발탄이 백린에 맞아 투입되었던 소방관들이 폭사해버렸다고 합니다.”
시티오브런던.
임시 시정부. 체펠린 비행선단의 전략폭격에 휘말려버린 시관공서가 붕괴되고, 시티오브런던의 고위급 수뇌부가 한번에 증발되어버렸다.
각 대형금융기관의 이사급 인사들이 차출되어 시관공서의 임시의원으로 선정되었고, 임시 시정부를 구성해나갔다.
“영국정부에서 시정부를 최대한 서포트해준다고 합니다. 당분간 시티오브런던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자치권을 내려놓아야할 것 같습니다.”
자치권.
시티오브런던의 시정부는 영국왕실과 영국정부로부터 자치권을 행사할 수 있었고, 그레이터 런던과는 독립되어 별개로 운영된다.
한마디로 시관공서의 시티오브런던 자치위원회가 행정권을 직접적으로 행사하는 지역이었다.
그레이터런던과도 다르고, 대영제국 내부에서도 특수한 취급을 받는다.
“당장 그레이터런던에서 지원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오늘만해도 런던광역경찰청에서 경찰인력지원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런던시티경찰로 이 사태를 다 해결할 수는 없을테니 잘됐군요.”
시티오브런던과 그레이터런던은 다르다.
두 런던이 한 대영제국 안에 존재하고 있었고, 서로 다른 행정체계를 구축하고 있었다.
시티오브런던을 수호하는 런던시티경찰은 이미 인력의 한계까지 끌어내며 총동원되고 있었지만, 역부족에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대영제국 정부는 시티오브런던의 지원책으로 그레이터런던 경찰조직인 런던광역경찰청에 경찰인력의 추가투입을 의뢰하였고, 그레이터런던이 이를 받아들였다.
런던광역정부.
시티오브런던 자치위원회가 폭격에 쓸려나간 뒤, 그레이터런던의 행정기관인 런던광역정부에서 행정권을 임시로 위임받아갔다.
“하지만 그레이터런던 전체가 화마에 집어삼켜지고 있습니다. 소방인력은 진작에 바닥을 긁고 있었고,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소방관들과 함께 불을 끄고 있는 지경입니다.”
“런던광역정부도 시티오브런던의 자치위원회가 임시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는 의미군요.”
“예, 런던광역정부도 그레이터런던 곳곳에서 벌어지는 사건들만으로 머리가 터질 지경일 겁니다.”
런던광역정부는 입장을 명확히 선그었다.
그들은 어디까지나 전쟁으로 인해 시티오브런던의 행정기관이 폭발하는 바람에 대영제국 정부의 요청으로 어쩔 수 없이 위임받은 것이지, 시티오브런던의 자치위원회가 빠르게 재조직되길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시티오브런던의 행정권은 계륵이었다.
“그래서 지하벙커까지 건설해가며, 저희가 모이지 않았습니까.”
시티오브런던.
임시 시정부 청사.
이곳은 시티오브런던 외곽의 지하벙커에 위치하고 있었다. 지하벙커가 원래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고, 이미 존재하던 지하건물을 콘크리트와 부가자재들로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충격에 흔들리긴 해도, 폭탄과 백린탄에는 안전한 건물이었으니, 폭격에 날아갈 걱정은 적어졌다.
둥-!
둥-! 둥-!
애애애애애애앵-
전략폭격에 대한 경보가 지상에서 시끄럽게 울려퍼졌지만, 지하벙커의 누구도 동요하지 않았다. 요즘은 한시간마다 공습경보가 울리고 있었으니, 사실상 시계취급이었다.
두달동안 전략폭격을 받으면 점차 익숙해지는 것이다. 비명을 지르던 사람들도 이젠 충격에 무뎌졌다.
“다행스럽게도 로스차일드의 이사님께서 시티오브런던 시공사의 시장이자, 자치위원회의 위원장을 역임하게 되셨습니다.”
참고로 로스차일드 회장은 시티오브런던 자치위원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흑막을 자처해 얼굴마담으로 세운 이사의 뒤에서 시티오브런던을 조종하겠다는 의지를 임시했다.
시티오브런던의 행정.
런던시장 경(그레이터런던과 다름)이 이끄는 런던 시 공사 내부에는 두가지 위원회가 있었고, 하나는 자치위원회였고, 나머지 하나는 법원이다.
즉, 런던시장과 자치위원회가 사실상 행정권을 행사하는 구조였다. 사실상 시티오브런던은 시 공사라는 ‘회사’에 의해 운영되는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부터 자치위원회와 시장을 역임하게 된 라이오넬 로스차일드입니다.”
라이오넬 로스차일드.
현 로스차일드 회장의 아들이었고, 원래라면 영국군에 합류하고 싶어했지만, 로스차일드 회장이 그를 군에 보내지 않았다.
대신 이곳에 바지사장으로 앉게된 사연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또한 시티오브런던과 조국을 위한 자리라고 생각했고, 라이오넬은 나름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잘부탁드립니다.”
천천히 목을 숙이며, 라이오넬은 아버지의 명령을 머릿속으로 떠올렸다.
로스차일드의 회장은 그에게 말했다.
미재무부 모건장관의 수족이 자치위원회에 여럿 포진해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들을 잘 케어하라고 말씀하셨다.
넘겨받은 명단과 사진을 떠올리며, 라이오넬의 눈동자는 주위를 훑어보았다.
‘로이드보험 출신의 로버트(재무장관과 다름), 바클레이스 출신의 임원, 호주 디트로이트철강 자회사 은행의 임원, 많기도 하군.’
곳곳에 포진되어 있었다.
머리로 알고는 있었지만, 눈으로 직접 목도하자, 라이오넬은 경악했다. 시티오브런던의 자치위원회에 이정도로 끄나풀을 꽂아넣은 모건장관의 저력에 전율할 수밖에 없었다.
이정도면 거진 1/3에 가까운 자치위원들이 모건장관의 직접적인 끄나풀인 셈이다.
‘바클레이스 은행은 사실상 헤지펀드와 동맹을 구축하고 있으니, 모건장관의 세력권이라 봐도 무방하다. 이 무슨 사태란 말인가.’
라이오넬은 동시에 알수없는 경외심이 솟구쳤다. 모건장관의 영향력은 곧 월스트리트의 영향력이다. 그는 월스트리트의 영웅이었으니까.
시티오브런던이 저물어가고 있었고, 모건장관은 새로 떠오르고 있었다.
묘한 감정이 심장을 간지럽게 만든다.
일단 그는 모건장관에 대해 호감섞인 경외심을 느끼고 있었다고 스스로를 판단했다.
‘아버지께선 모건장관의 서포트를 최대한 끌어내라고 하셨다. 저들과 인맥을 구축하라고 하셨지. 하지만 아버지, 아버지의 말씀이 아니었더라도 저는 인맥을 맺었을 겁니다.’
은행가의 본능이 비명을 지른다.
저 연줄은 평생에 한번도 없을 황금의 연줄이니 꼭 붙들어야한다고 말이다. 애초에 시티오브런던이 이정도로 침식된 이상, 모건장관과 대립해서 얻을 이권은 없었다.
흠씬 두들겨맞고 팽해져 시티오브런던에서 추방되는 결말이겠지.
‘일단 일부터 착실히 해서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수밖에 없겠군.’
당장 급한불부터 꺼야했다.
자신은 런던(시티오브런던)시장으로서 하루 유동인구 10만을 넘어가는 시티오브런던의 시정부를 다시 시동걸어야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었다.
“일단 영란은행은 핵심금고와 남은 잔해들을 영란은행 이사회와 런던광역정부에서 수거해갔으니, 그들에게 맡기도록 하고….”
영란은행은 이미 시티오브런던의 일이 아니다. 사실상 영국재무부로 넘어간 사안이었고, 영란은행 이사회와 영국정부가 씨름해야할 문제였다.
“당분간 임시휴장이 결정된 런던증권거래소 안건부터 처리하도록 하죠. 차후 런던증권거래소의 운영에 대한 문제입니다.”
제일 큰 문제.
체펠린 비행선단에 폭격당해 폭파되어버린 런던증권거래소 문제부터 해결해야했다.
“혹시 누구 좋은 의견 있으십니까?”
시티오브런던의 신임시장, 라이오넬의 목소리가 위원회 전체로 퍼져나갔다.
***
“런던증권거래소는 일시휴장되었습니다. 한달반동안의 폭격으로 주가가 심각하게 꺾여내려가던 구간에서 휴장을 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만….”
런던증권거래소 운영위원회.
운영위원장은 현재 런던증권거래소를 복구하느라 바빴기 때문에, 대신 운영위원 중 한명이 자치위원으로 선정되었고, 그는 현재상황을 브리핑했다.
“일단 운영위원회장님과 영국의회는 합의를 이끌어냈고, 추가적인 런던증권거래소의 휴장을 결정했습니다.”
휴장이 연장되었다.
하지만 혼란한 정국 속에서 언제 재개장할지, 혹은 아예 폐쇄당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영국정부는 은연중에 시티오브런던의 일은 내부적으로 해결하길 바라는 눈치였다.
지금 영국정부는 바빠도 너무 바빴다.
애초에 내로라하는 대영제국의 금융인들이 다 집결해있는 도시 아닌가.
영국정부보단 더 나은 결정이 가능하겠지.
“주식브로커들과 런던증권거래소의 운영진들은 하루아침에 백수가 되어버린 셈이죠.”
사실 백수는 아니었다.
주식브로커들은 몰라도, 운영위원들은 복구하는데 동원되어야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런던증권거래소가 끼치는 영향력을 떠올려보면, 위장이 살살 아파온다.
“일단 전쟁이 발발했을때, 기본적인 매뉴얼은 증시를 휴장하는 것이 옳습니다. 런던증시는 일단 일시휴장을 하고 재개장하는 방식으로 갔었어야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시티오브런던의 대규모 로비로 전쟁을 연장시켰습니다. 그탓에 행정절차가 꼬였고, 런던증시는 휴장되지 않았습니다.”
“그뿐만이 아닐텐데요?”
라이오넬 시장은 단칼에 말을 끊었다.
런던증권거래소의 운영위원은 진땀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라이오넬은 로스차일드가문의 일원이다. 잘못찍히면 나락이다.
“예, 물론입니다.”
행정절차가 꼬였어도, 런던증시의 일시휴장은 금방 집행되어야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영국정부와 의회, 시티오브런던 시정부와 시의회, 심지어 런던증권거래소의 운영위원회까지 다 쉬쉬해버렸다.
“전쟁특수로 인해 주가가 급등하는 탓에 시장참여자들의 눈이 뒤집혔습니다. 시장은 대영제국의 영토에는 타국이 침입할 수가 없다고 판단했고, 예상치 못한 전쟁특수 반영에 활기를 띄웠으니, 멈출 수가 없었죠.”
“전쟁특수라 함은 무엇을 얘기하는 겁니까?”
라이오넬은 깨달았다.
이 알수없는 전쟁특수가 시티오브런던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해결할 핵심키라는 것을 말이다.
운영위원의 입이 파르르 떨렸다.
“일단 전쟁상황이 돌입함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해외자산을 매각하고 영국으로 가지고 옵니다. 뿐만아니라 영국재무부와 영란은행도 또한 해외자산을 매각하는 흐름을 타게 됩니다.”
영국내부로 자본들을 회귀한다.
막대한 자본들이 영국내부로 쏟아져들어오니, 그 자본들오 인해 주식시장이 폭등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전쟁상황에 돌입함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타국은행에서 전쟁수행을 위한 대출을 받아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되면 대출이긴 하지만 신용자본들이 대량으로 쏟아져들어옵니다.”
또 자본이 들어온다.
그래서 런던증권거래소는 전쟁초반에 주가급등을 겪었다. 원역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었지만, 원역사에서는 제때 휴장되었다.
“운영위원님.”
하지만 라이오넬은 만족하지 않았다.
런던증권거래소의 운영위원은 지금 뭔가 누락해서 대답했다는 사실을 라이오넬은 깨달았다. 더 심각한 진실이 지면아래에 묻혀있었다.
런던증권거래소는 지금 뒷배를 두고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런던증시가 영국정부와 의회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그뿐이 아닐텐데요.”
그래,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운영위원은 눈에 경련을 일으켰다. 하지만 운영위원의 결정은 빨랐다. 아무리 런던증시의 뒷배가 거대해도, 로스차일드에 비빌 순 없었다.
결국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실토해버렸다.
“….빅4회계법인들이 영국의회에 대규모 로비를 진행하면서, 의회를 주물럭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런던증권거래소를 자신들의 마음대로 주무르길 원합니다.”
빅4회계법인
그들의 산하에 신설된 신용평가기관.
사실상 돈에 눈이 멀어 신용평가를 남발하는 신용사기꾼들에게 그런 뒷배가 있을리가 없었다.
침묵하는 라이오넬 시장 주변의 공기가 차갑게 내려앉자, 운영위원은 달달 떨기 시작했다.
“비, 빅4회계법인들의 뒷배로는 시티오브런던의 대형은행들이 존재합니다. 대형은행들이 생산해내는 금융상품들의 신용평가를 회계법인이 하기 때문입니다.”
“운영위원님.”
라이오넬은 잔잔하게 분노했다.
대놓고 처들어온 모건장관때와는 다른 음침하고도 끈적끈적한 암중모략의 지저분한 냄새가 난다.
일단 모건장관은 중립적인 세력이다.
라이오넬에게 있어 구제금융을 요청할 수도 있는 최후의 수단이었다.
하지만 이놈들은 다르다.
시티오브런던을 갉아먹는 기생충이었다.
애초에 대형은행들이 구심점없이 빅4회계법인들을 부릴 수 있을리가 없지 않나.
“실토하세요.”
라이오넬은 두번째 경고를 날렸다.
자치위원회는 대부분 대형금융기관의 헤드들이었고, 그들은 날카로운 안광을 번뜩였다.
암중모략에 얽혀있는 몇몇을 제외하곤 말이다.
“…..”
운영위원은 식은땀을 흘렸다.
주먹을 꽉쥐고 부들부들 떨었다. 진실을 말하면 자신의 커리어는 끝장나지만, 지금 실토하지 않으면 금융권에서 영원히 추방될수도 있었다.
눈을 질끈 감았다.
선택은 빨랐다.
“베어링스 은행이 뒷배로 있습니다.”
베어링스 은행.
일명 ‘여왕폐하의 은행’.
대영제국과 역사를 함께한 은행이자, 대영제국에서 제일 오래되고 거대한 은행 중 한 곳.
“…..음.”
베어링스 은행이라.
이거, 생각보다 거물이 튀어나왔다.
***
베어링스은행.
영국왕실, 영국정부와 두터운 신뢰관계를 구축한 대영제국의 네임드 대형은행. 영국재무부와 영란은행은 베어링스 은행과 오랜기간 거래를 해온 대형은행이었다.
‘원래라면 은행가치가 로스차일드에 필적할 대형은행이지만…1890년 위기 이후로 침체된 상황이지.’
라이오넬은 눈을 감았다.
대략 암중모략 돌아가는 판이 그려진다. 베어링스은행은 1890년 위기 이후로 재정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대형은행이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영국왕실과 영국정부가 통제하기 딱 좋은 은행이기도 하다.’
무려 시티오브런던에 수백년간 뿌리박은 베어링스은행이다. 심지어 영국왕실, 영국정부와 신뢰관계를 쌍방으로 구축했으니 더더욱 이용하기 적합했다.
일단 베어링스 은행이란 ‘폭탄’은 찾았다.
하지만 문제의 흑막은 누구일까.
라이오넬은 직감했다.
이번 시티오브런던의 폭격으로 영국금융의 대형폭탄이 그모습을 드러냈다고.
‘이래서 아버지가 나를 시장으로 보내신 건가.’
아마 로스차일드도 적지 않게 연관되어 있겠지.
로스차일드 회장이신 아버지가 자신을 이곳에 꽂아넣은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
모건장관을 강조하신 이유.
그것은 영국내부적으로 절대 자생적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라는 암시였다. 폭탄은 거대했고, 이 폭탄을 안정시키려면 모건장관의 도움이 필요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좀 물렁하군.’
하지만 라이오넬은 아버지와 생각이 조금 달랐다.
‘모건장관이 시티오브런던을 도울 이유는 하등없다.’
애초에 경쟁자다. 모건장관이 시티오브런던이란 경쟁자를 살려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은 들지 않았다.
‘모건장관은 분명 초토화 이후에 복구작업을 거쳐 시티오브런던을 완전히 자신만의 성으로 다시 축조할 생각임에 틀림없고.’
아마도 틀림없다.
그렇다면 라이오넬 자신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애초에 모건장관의 암수를 막을 방법은 없었다. 막아서도 안되고.
시티오브런던은 초비상사태였다.
‘시티오브런던의 시장으로서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하는가.’
러시아제국은 구제금융중이고.
독일제국은 적성국이고.
프랑스제3공화국은 초토화되었다.
남은 지원가능한 국가는 미국밖에 없는 상황.
시티오브런던은 어떻게든 모건장관의 지원을 받아내야한다. 모건장관에게 최대한 비위를 맞추는 것이 옳았다.
….솔직히 얼만큼 폭탄이 큰지도 가늠이 되질 않는다.
‘난감하군.’
영국협상단.
빨리 미국으로 파견된 로버트 재무장관이 돌아오면 좋겠는데…그만큼 모건장관에 대해 자세한 인물도 없었다.
‘역시 모건장관밖에 해결책은 없다.’
라이오넬은 신세대였고, 기존 기성세대의 금융가들에 비해 생각이 조금 더 유연했다. 시티오브런던의 자존심보단, 어떻게 시티오브런던을 살릴지를 먼저 생각했다.
일단…흑막의 정체부터 알아내야 근본적인 상황파악이 가능하다. 라이오넬은 뇌를 혹사시키며 흑막의 정체를 추론했다.
‘흑막….’
대충 정체는 짐작이 간다.
라이오넬은 머릿속에서 서서히 흑막을 걷어냈다. 빅4회계법인을 통해 런던증시를 움직이던 보이지 않는 손.
영국왕실과 영국정부.
그중에서 CDO를 장려하고 대영제국에 전폭적으로 신용평가기관을 지원하고 공인했으며, 베어링스 은행을 조종해 대영제국의 경제구조를 개편한 인물은…
‘한명밖에 없지.’
라이오넬의 기억 속엔 단 한명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벨푸어 총리.”
흑막.
찾았다.
라이오넬은 눈을 빛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