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l Street of the Third Empire RAW novel - Chapter (294)
퀘벡(Quebec).
캐나다 퀘벡주의 주도로서 미국과 접경지에 위치한 캐나다의 주요 4개도시 중 한곳이다.
캐나다의 수도인 오타와.
퀘벡, 몬트리올, 토론토 4개 도시가 캐나다 동부의 경제를 틀어쥐고 있었고, 이들이 동부의 실세라고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대영제국의 식민지이자 캐나다 자치령으로서 존재하고 있었다.
“IMF와 협상하기 딱 좋은 곳이군.”
캐나다자치령은 곧 독립한다.
웨스트민스터헌장으로 영연방이 재구성될때, 캐나다는 자립하여 영국의 영향력을 벗어나 비상하리라. 그리고 오늘 IMF 구제금융을 위한 회담은 영연방으로 가는 길을 더욱 단축시켜줄 예정이었다.
모라토리엄 이후, 다우닝가 10번지와 회담을 약속잡기까지 최대한 빠르게 진행했지만, 그럼에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총리님 반갑습니다.”
“…..예, 반갑습니다.”
IMF 국제통화기금을 위한 특별법령.
모든 사항을 법안으로 명문화하는 특성상 미합중국은 상원의회는 IMF에 특수지위를 부여했고, 해당 법안은 하원의원도 통과함으로서 IMF의 특수지위를 공인했다.
특수지위가 필요한 이유?
IMF총재를 내가 맡고 싶었는데, 장관급 고위공직자들은 겸직이 어려웠기 때문에 법으로 IMF만 특수지위를 인정하고 겸직을 허용해준 것이다.
사실, 나 말고는 IMF를 제대로 이끌 인물도 없거니와, 입법기관인 의원들 입장에서 내게 은혜 하나 씌워놓으면 나중에 하나 콩고물이라도 얻어먹을 생각인 듯했다. 루스벨트 대통령이 말해주었다.
참고로 특수지위를 위한 법령은 여러가지 예외사항을 허용하고 있었다. 이는 국제기구라는 별도의 페르소나로서 미국이라서 불가능했던 행위들을 전부 허용시켜버렸다.
자유주의, 민주주의, 자본주의 등.
연방정부는 제약이 많을수밖에 없다.
하지만 IMF는 국제기구라 또 다르거든.
사실상 대신 썰어버리라고 미국의회가 우리에게 칼을 쥐어준 셈이다.
“IMF총재님이라고 불러드릴까요.”
당연히 할데인총리도 이사실을 알고 있었다.
사실상 국제적으로 면책특권을 얻은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IMF가 뭔짓을 저지를지 몰라 두려워하고 있었다.
아.
즐겁네.
“예, 되도록이면 모건총재라고 불러주셨으면 합니다. 장관으로서 참석한 자리는 아니라서 외교적인 워딩이 꼬일수 있습니다.”
“그렇겠지요.”
퀘벡의 한 최상위호텔.
대영제국의 럭셔리를 다 담은 듯, 최고급 명품재료들과 기법들을 갈아넣은 호텔내부는 무척 화려했고, 동시에 톤이 절제되어 특이한 아우라가 베어나오고 있었다.
중앙홀에는 이미 IMF와 영국총리실의 주요국빈들이 서로를 마주하고 있었다.
외신기자들과 캐나다, 미국의 기자들이 떼거지로 몰려들었다. 각종 카메라들의 셔터음과 플래쉬가 사방에서 터져나왔다.
“이제 회담을 시작해볼까요.”
회담장은 3층에 위치해있었다.
중앙홀에서 회담장으로 이동한 우리들은 미리 배치된 좌석에 엉덩이를 붙였다.
“…..쯧.”
할데인 총리는 혀를 찼다.
IMF측에는 대놓고 재무부인사들과 연방준비제도의 연방은행 총재들이 자리해있었지만, 아무도 뭐라하지 못했다.
원역사의 브레튼우즈체제를 시작하면서 발족한 국제기구가 아닌만큼, 구제금융을 위해 미국에서 출범시킨 구제금융기구로 정의되었다.
사실상 연방정부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는 재정담당의 국제행정기구인 셈이다.
“저희 IMF 국제통화기금은 이번 모라토리엄 사태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질서를 통제하던 대영제국이 이번 두차례에 걸친 모라토리엄으로 뿌리채 흔들리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이 붕괴위기를 맞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회담은 기자들에게 오프더레코드였다.
아쉽겠지만, 언론기자들은 현재 밖의 중앙홀에서 다른 인사들의 인터뷰를 따는것만 가능했다.
상세한 구제금융사안에 대해선 당분간 비밀에 붙일 예정이었고, 나중에 대외적으로 발표될 보도자료에는 대략적인 내용과 공표가능한 내용들만 채워넣을 예정이었다.
‘한마디로 대외적으로 공표하지 못할 조약들을 오늘 이곳에서 구제금융을 목적으로 체결한다.’
공식일정은 총 일주일동안 개최된다.
나중에 오스만제국 공공부채 관리위원회의 대회의도 이곳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현재 발칸반도의 상황이 악화된만큼, 오스만제국에서 회의를 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중립성향의 아메리카에서 대부분을 해결할 예정이었다.
“이는 심히 우려되는 사항으로, 저희 IMF는 대영제국(British Empire)이 요청한 대한 구제금융제안에 대해 심각하게 검토중에 있으며, 회담기간중에 성공적으로 마칠수있기를 기원하며, 협상을 시작하겠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할데인총리는 바짝 긴장했다.
벨푸어총리 앞에서도 뻗댈지언정 긴장하진 않던 사람이었는데, 내가 가라앉은 눈빛으로 노려보자, 금방 긴장하고 기세가 죽어버렸다.
“저희 대영제국은 구제금융의 요청에 응답해주신 IMF에게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아니다.
스스로 기세를 죽인 것이다.
괜히 심기를 건드리지 않겠다는 할데인총리의 의사표시였다.
제법 진심이 묻어나왔다.
아무래도, 일전에 영국결제은행을 파투내버린 내용을 들은 모양이었다.
구제금융이라도 받아야 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할데인총리였다.
“저희야말로, 성공적인 협상을 마치고 전세계의 질서가 새롭게 정립되고, 혼돈이 가라앉아 평화를 영위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뜬구름은 여기까지.
탁. 나는 회담장 상석에서 만년필을 내려놓는걸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침묵에 휩싸인 회담장에는 유독 펜 내려놓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제법….얌전하군. 역시 모라토리엄을 두번이나 선언하게 한 뒤에 구제금융 협상테이블로 올리기 잘한 것 같다.’
나는 톡톡 손톱으로 책상을 두드렸다.
박자가 한번씩 반복될때마다, 대영제국측 인사들은 식은땀을 흘려보냈다.
더이상 자존심은 보이지 않았다.
벼랑끝에 내몰린 그들은 자존심을 내세울 여유조차 보이지 않았다.
아주 좋아.
“단도직입적으로 들어갈까요.”
“예, 조건을 먼저 말씀해주시면 저희가 듣고 판단해보겠습니다.”
“좋습니다.”
드르륵.
나는 상석에서 일어나 조건목록을 집어들고 구둣발을 옮겨 회의실을 거닐기 시작했다.
“첫번째.”
일단 나는 서프라이즈를 좋아한다.
충격요법은 상대방의 머릿속을 휘젓고 이성적인 판단을 마비시킨다. 더불어 흥분시킬 수 있기 때문에 페이스를 우리에게 가져오기 유리해질 수 있었다.
하물며 상대방은 절대을.
더더욱 내게 유리한 판이었고, 나는 이를 최대한 활용할 생각이었다.
“대영제국은 감당할 수 없는 아라비아반도의 보호령 및 유사한 영향력들을 전부 IMF로 이양한다. 그 대가로 IMF는 외환보유고의 특별인출권을 제공한다.”
아라비아반도.
사실상 대영제국이 가진 아라비아반도 내의 영향력을 전부 압수해가는 조치였고, 아라비아반도에서 잡음이 생길 수 있는 요소들을 원천봉쇄하는 조건이었다.
오스만제국에 관여할 수 있는 자격까지 모조리 박탈해버린 것이다.
“……!!!”
할데인은 눈을 부릅떴다.
지금 자신이 무슨 얘기를 들은거지?
영국측 인사들에게서 웅성거리는 소음이 터지기 시작했다.
***
“두번째.”
하지만 나는 말을 이어나갔다.
조건을 다듣고 결정해도 늦지 않았다. 애초에 일주일간 토의하는 회의였다. 대외적으로 시간적 여유는 상당했고, 조항은 삭제될수도 추가될수도 있는 것이었다.
“자본시장을 위시한 대외개방확대입니다. 외국금융기관도 국내금융기관들과 동등한 조건으로 대우해줄 것을 요구하며, 50% 이상 주식취득을 통한 인수합병을 허용해주실 것을 요구합니다. 더불어 런던증권거래소를 재개장해주셨으면 합니다.”
런던증권거래소.
사실상 폐쇄된 증권거래소를 공황의 진행중에 개방해버린단 의미는 껌값으로 추락해버린 우량주식들을 해외자본이 청소기처럼 빨아들이겠다는 의미였다.
심지어 대외개방확대로 해외자본들은 국내자봄들과 같거나 더 우대된 조건으로 시장참여가 가능하니, 자본유출이 MAX를 칠 것이다.
‘뷔페가 따로 없군.’
이제 대영제국의 우량기업들은 주주구성이 해외자본 50%이상으로 꽉꽉 채워질 것이다. 어디선가 많이 본 광경 아닌가.
너희들의 우량기업. 미국 것으로 대체되었다.
“세번째.”
목록들을 계속해서 읽어내렸다.
내 발걸음은 점점 가벼워졌고 구둣발은 춤이라도 출 것 같이 날아다녔지만, 영국측의 머리는 점점 무거워졌다.
“금융개혁 및 부실금융기관의 정리입니다. 독립적인 통합금융감독기구를 설치하고, 강력한 권한을 부여합니다. 부실금융기관의 구조조정과 자본확충을 도모하고, 금융기관 퇴출제도를 정립한다.”
통합금융감독기구.
당연히 IMF의 압맛대로 움직이는 금융당국이 될 것이다. 부실금융기관의 구조조정과 부채청산으로 처리될 자산들은 해외자본들이 다 빨아들일 것이고, 퇴출될 혹은 부실한 금융기관들은 해외은행들이 인수합병으로 집어삼킬 것이다.
“참고로 산업구조조정촉진 및 대기업집단의 기업지배구조개선 또한 조건으로 포함됩니다.”
해외자본.
대부분이 미국자본이 될 것임은 명백했다.
“네번째…..”
이후에도 긴축운용 등 구제금융을 조건으로 여러가지 방침들이 줄줄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유례없는 강달러시대와 달러없는 대가뭄시대 속에서 대영제국에겐 선택지가 없었다.
이미 그들은 달러없이는 못사는 몸이 되어버렸고, 달러는 미국이 독점하고 있었다.
“자.”
탁.
마침 회담장 한바퀴를 다 돌고난 뒤, 나는 조건목록을 책상위에 내려놓았다.
“참고로 1번 항목을 제외하곤 협상대상이 아닙니다. 나머지는 당신들이 무조건 수용해야할 조건들이고, 협상은 없습니다.”
나는 미소를 지었다.
“사실 다 짐작하고 오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를 실망시키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1번항목을 제외한 나머지 조건들은 대부분 일본제국을 해체할 때 제시했던 구제금융의 조건들이었다. 구제금융위원회라는 이름하에 진행된 구제금융 조건들인만큼, 영국총리실에서 검토하지 않았을리가 없다.
그 증거로 첫번째 조건을 제외한 목록들에 대해선 불편해하되, 대강 수용하는 분위기였다.
아마도 다 예상하고 왔을 것이다.
“모건총재. 일단 나머지 조건들은 다 수용할 의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할데인은 거침없었다.
대영제국은 두번째 모라토리엄에 노출되어 금융시스템이 붕괴되기 직전이었다. 그들에게 대외적으로 일주일의 시간이 남아있다손 치더라도, 실질적으로 회담을 진행할 수 있는 시간은 며칠 없었던 것이다.
할데인은 지체없이 수용의사를 밝혔다.
그들에게 ‘사소한’ 고민은 그냥 시간낭비일 뿐이었다.
주르륵.
꽉 깨문 입술에서 핏물이 흘러내리는 것만 빼고 말이다. 그의 충혈된 눈에서는 기필고 시련을 뚫어내겠다는 의지와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후욱….후욱….
힘들게 내쉬는 숨소리는 할데인의 정신력이 얼마나 한계까지 몰아붙여지고 있는지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첫번째 조건은 대체 무슨 의미인지를 모르겠습니다.”
할데인은 미간을 찌푸렸다.
눈에서도 피눈물이 흐를 기세였다. 벨푸어총리였다면 슬프지만 좀 능글거리는 얼굴로 일단 사기부터 칠테지만, 할데인은 조금 달랐다.
외무부가 아닌 인사가 협상테이블에 섰을 때, 이런 느낌인 것일까.
내게는 꽤 신선했다.
“아라비아반도라는 단어부터 굉장히 애매모호하단 걸 본인도 아실겁니다. 반도라는 지형특성상 어디까지를 경계로 삼을지 저희끼리 긴시간 토의를 해야할 것입니다.”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내게 필요란 아리바반도의 땅은 모래덩어리가 아니다. IMF를 통해 집어삼키고 싶은 땅은 페르시아만을 중심으로한 유전지대 뿐이었다.
쿠웨이트유전.
바스라유전.
사우디 가와르유전 등 기타 페르시아만 인근 유전지대들. 내가 원하는 지역은 이지역들 뿐이었다.
하지만 의문이 들수도 있다.
전부 오스만제국의 영토이거나 간접적인 지배지일텐데, 왜 영국의 보호령들 혹은 그에 준하는 지배권들을 다 치워버리는 것일지 말이다.
‘일단 페르시아만 인근의 부동산 사기꾼놈들부터 싸그리 치우고 시작해야지.’
전부 백지화다.
IMF가 싸그리 가져온다.
기본적으로 부동산 사기꾼들인 영국놈들이 보호령을 명분으로 심어놓은 수많은 이권계약들이 수두룩 빽빽하기 때문에 원천봉쇄하고 싸그리 백지화 시켜버릴 생각이었다.
명시적으로는 오스만제국의 영토지만, 실질적인 ‘보호’는 영국이 하는 개같은 지방들이 많이 있었다.
“후. 저희 IMF는 진실로 여러분들이 회생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부담가지 않을 땅들만 저희가 가져가는 조건으로 최대한 구제금융을 해드리고 싶어서 내건 조건들입니다.”
아직 똥땅이다.
사막의 모래 밑에 석유들이 파묻혀있다는 사실만 빼면 말이지.
“저희가 요구하는 땅은 이쪽입니다. 아라비아반도 전체를 달라는 것도 아니고, 페르시아만 인근의 몇몇 지방 뿐입니다.”
“음?”
할데인은 고개를 기울였다.
대영제국 식민지들과 보호령 중에는 지브롤터나 이집트처럼 꿀땅들도 많이 존재하는데, 굳이 페르시아만을 고른 저의를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사실 수에즈운하를 달라고 해도, 할데인은 넘겨줄 생각이었다.
“그걸로 끝입니까?”
고작 그거라고?
할데인은 의아해했다.
***
“대신 좀 넓습니다.”
유전지대가 한두곳이 아니거든.
“아, 아니 그래도 말입니다. 저희가 납득이 안됩니다.”
‘너무 조건이 유리해지니 갑자기 쫄리나보지?’
응 필요없어.
어차피 이집트에게 빼앗길 거잖아.
하지만 나는 수에즈운하를 따위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핵심지대를 알고 있으니 페르시아만을 요구한 것이다.
미국 1강패권체제에서 나는 해당지역을 보호령이나 식민지 따위로 삼을 생각은 전혀 없었다.
본토로 합쳐도 모자랄판에 식민지는 개뿔이 식민지야.
“그런데 보호령으로 가져가는 이유가 대체 뭡니까? 오스만제국이 명시적으로는 통치하고 있는 지역 아닙니까?”
“음. 이건 나중에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지금 알려드려도 상관없을 것 같군요.”
나는 미리 오스만제국의 국채를 인수하고 있었다. 미국자본들로 하여금 대영제국이나 프랑스, 독일금융권이 공황으로 헐값에 토해내는 물량들을 진공청소기마냥 빨아들였다.
물론 디트로이트 투자은행이 직접나섰다.
아마도 나는 채권단에서 제일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있었다.
즉, 헐값에 오스만제국 국채를 대량으로 얻었다.
“오스만제국에게 영토거래를 제안할 생각입니다.”
“예?”
“우선 IMF 소관으로 이양한 보호령 영토들을 IMF에서 알래스카처럼 구매할 예정입니다.”
나는 실짝 미소를 지었다.
그래, IMF소관으로 유전지대 ‘영토’를 흡수하기 위해 특수지위를 획득했다. 만약 영토를 거래한다면, IMF 임시통치령으로 불릴수도 있겠지.
가슴이 웅장해진다.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유럽의 환자, 오스만제국은 전혀 무섭지 않았다.
“어차피 오스만제국도 감당할 수 없는 지역들 아닙니까. 사막의 똥땅들이고요.”
이건 명백하다.
페르시아만 인근은 이라크를 제외하면, 오스만제국이 실질적으로 통치하고 있지 않은 지역들이었다.
보스니아.
발칸에 위치한 보스니아도 실질적으로는 오헝 이중제국이 통치하고 있었다. 그래서 직접 집어삼키기 위해, 오헝 이중제국은 보스니아쪽 국경에 군대를 배치한 것이다.
“영토거래는 빈도가 줄어들었다뿐이지. 실제 아직도 일어나는 거래 아닙니까.”
영토거래는 20세기 후반까지도 벌어진다.
알래스카, 루이지애나급의 대규모 영토거래가 없을 뿐이지.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다.
“오스만제국을 파산에서 구원해줄 동앗줄이 될텐데요. 저는 오스만제국이 무조건 올라탄다고 봅니다.”
물론, 모라토리엄이 해결된다고 발칸반도가 조용해지진 않겠지. 하지만 할데인은 오스만제국의 공황이 안정돼서 독일이 2번째 전선을 못열까 두려워하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귓속말을 전달했다.
“안심하세요. 보스니아가 있는 이상, 발칸전쟁은 무조건 터질겁니다.”
범슬라브주의의 세르비아와 오스만제국이 오헝이중제국이 보스니아를 꿀꺽할 걸 그대로 보고만 있지는 못할걸?
현 세르비아 정권은 확장주의에 미쳐있는 놈들이었다. 보스니아를 포기할리가 없지.
“아….”
뒷말까지 추가해서 알려주자, 할데인은 응어리가 사라진 미소를 지었다.
과연 혐성다운 미소였다.
아직 가치를 모르는 똥땅, 페르시아만으로 퉁칠려는 저 고약한 심보가 내겐 고스란히 보였다.
꽤 넓긴 했으니까.
‘하지만 너무 유리해보여도, 찜찜하겠지.’
내가봐도 대영제국을 멸망에서 구원해주는 것치고 페르시아만은 너무 싸게 먹히는 것 같았다.
사짜들이 의심할만해.
그럼 판돈을 더 올려야지.
“담보물은 따로 걸겠습니다.”
후….
내말에 오히려 할데인이 안심했다. 생각보다 마음고생이 심했나보다. 특별인출권 자체는 담보물이 없지만, 계약 자체에 담보물을 걸 순 있는 거니까.
좀 세게 부르자.
“수에즈운하의 지분 50%. 그리고 계약파기시 배상금은 ‘계약파기한 시점에 책정된 토지가치’의 100배로 걸겠습니다. 당연히 토지가치는 IMF측에서 측정합니다.”
혹시나 몰라서 보험이나 들자.
유전지대가 터진뒤, 배아파도 절대 계약을 파기하지 못하도록 못을 박아놓았다.
계약파기한 시점에 책정된 토지가치의 100배. 유전지대가 뻥뻥 터질텐데, 어디한번 파기하려면 해보시지.
심지어 토지가치는 IMF에서 측정한다.
‘이걸로 유전지대에서 방해물은 치운건가?’
아, 너무 좋다.
곧 개최될 오스만제국과의 영토거래가 기대되기 시작했다. 그들과 계약만 성사되면 미국은 전무후무한 석유패권을 쥘 수 있게 되리라.
제발 엎어지지만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