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l Street of the Third Empire RAW novel - Chapter (343)
워싱턴 D.C.
백악관.
워싱턴 D.C.까지 남미대륙의 대통령들을 데려와 협상을 하기까지 재무부에서 협의를 길게 하고서도 백악관에서 또 협상의 시간을 보냈다.
“철광이라.”
쉬는시간.
루스벨트와 나는 마주앉았다.
브라질의 철광산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마주했다.
“브라질 광업은 금광이 본전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하지만 호주에서 철광산을 족족 집어내던 자네의 감이라면 또 믿을수밖에 없는데….”
루스벨트는 반신반의했다.
이건 루스벨트의 제일 큰 장점이었지만, 한번 믿기로 한건 끝까지 믿는 사람이었다. 교활하면서도 불곰같은 인물이었지만, 자기사람에 대해서만큼은 어느정도 신뢰를 가진다.
“현재 신일본제철이 대량으로 호주철광을 수입해 수익성을 개선시켜, US스틸을 맹추격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워낙 호주철광에서 쏟아지는 철강들이 많습니다.”
“일단 신일본제철은 미국법인들이 가지고 있었지?”
“예, 문제는 없지만 불안하지 않으십니까? 철강사업은 철광석이란 원자재값에 크게 휘둘리는 신업입니다. 호주처럼 싼값에 대량으로 쏟아내는 플레이어가 등장하면 단숨에 따라잡을정도로 말입니다.”
이건 철강이 가진 장점이자 단점이었다.
전세계가 브레튼우즈 체제의 폐기이후 변동환율시장으로 전환되자마자 제일크게 영향을 받은 산업 중 하나가 철강이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철강과 철광석의 가치는 어느나라나 똑같았고, 그런 상황에서 철강회사의 우위는 가격에서 점해야하는데, 환율에 따라 우위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환율이 절하될수록 저렴하게 팔수있다.
강달러보단 약달러가 더 우위를 점한 조건으로 철강을 판매할 수 있었다.
그런의미에서 철강은 산업의 쌀이지만, 그만큼 흔하기도 했다.
“브라질철광에서 호주만큼의 잠재력이 터진다면 미국의 철강독점시대가 빠르게 막을 내릴수도 있습니다.”
사실 아니다.
호주와 동아시아, 독일, 미국철강시장을 독점한 순간부터 이미 철강독점을 깰수있는 경쟁자가 나타날수는 없었다.
현 시점에선 말이다.
하지만 철강시장의 판도는 언제 바뀔지 모른다.
미국패권시대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철광석 2위매장량을 내버려두는 행위는 어리석은 짓이었다.
브라질철광은 반드시 먹어야했다.
‘브라질철광을 먹고 호주, 미국, 브라질 철광산을 소유해야 다른국가에서 철광석을 쏟아내도 가격경쟁력으로 찍어누를 수 있다.’
스미소니언 지질탐사팀은 보내놓았다.
하지만 결과는 안나왔는데, 일단 철광산이 있으니 대충 퉁치기로 했다. 어차피 스미소니언 지질탐사팀은 내 조직이나 마찬가지였다.
“브라질에서 저희 지질탐사팀의 관측대로 철광석이란 원자재값을 대폭 절감시킬 수 있습니다. 대량생산체제에서 원자재가격까지 절감시킨다면, 가격경쟁력이 더 높아집니다.”
철강산업은 원자재값이 몹시 중요했다.
다른메리트가 다 획일적이다보니, 이는 사업경쟁력으로까지 이어진다.
“모건, 가격을 낮추지 않아도 철광석이 더 저렴해진다면, 수익성이 더 좋아질수밖에 없겠군.”
“어차피 곧 브라질과 계약하면, 철광석회사도 저희 소유입니다. 철광석을 비싸게 팔아도 이쪽회사의 수익성이 좋아지겠죠.”
“호오.”
루스벨트는 커피를 후룹 마셨다.
나는 루스벨트의 표정이 편안해지자, 이때다싶어 제안했다. 독점관련 주제를 루스벨트와 말할때는 아닐걸 알고는 있지만, 본능적으로 항상 심장이 떨린다.
“저는 철강산업의 수직계열화를 원합니다.”
“원자재생산부터 철강생산, 철강운송, 그리고 판매망까지 전부 한회사가 통합하여 운영하는 체계를 만들고 싶다?”
“독점의 끝판왕같은 놈이죠.”
아마도 수직계열화를 하나의 철강회사로 통합시킨다면, 연방정부가 도끼를 내리쳐 쪼개지 않는 이상 절대 깨질일이 없을 것이다.
가격경쟁력에서 ‘절대적인’ 파워를 휘두를 수 있게될테니까.
“제 예상으로는 반독점법이 쪼개지 않는이상, 영원불멸할 독점으로 남을 수 있게될 겁니다.”
예전에 내가 21세기에서 죽기전.
SF나 사이버펑크 게임에서 자주나오던 개념이 하나있었다.
메가코퍼레이션.
국가급의 권력을 휘두르는 초거대기업으로, 천문학적인 매출을 쓸어담고, 더 나아가선 군대까지 보유한 회사를 메가코프라고 부른다.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대영제국의 동인도회사였다.
“그정도 규모의 독점이라면, 규모만 따졌을땐 동인도회사처럼 들리는군.”
“아마 전세계철강을 수직계열화한다고 쳤을때, 비슷비슷할 겁니다.”
내가 장담하는데, US스틸이 브라질철광까지 꿀꺽하는순간 20세기의 애플이 될 수 있었다.
한 기업의 시가총액으로 왠만한 국가들의 증권거래소 시가총액을 압살하고 다닐 수 있었다.
“하지만 수익성에선 비교도 할 수 없을정도로 건전화된 동인도회사겠죠.”
“괴물이군.”
“괴물 그자체죠. 하지만 구미가 당기시지 않습니까? 그런 초거대기업이라도 반독점법앞에선 갓태어난 송아지마냥 부들부들 떨게될 테니까요.”
루스벨트는 콧수염을 쓸었다.
꽤 일리가 있는듯하다. 지금체계가 딱 그런 체계였으니까. 상무부 기업국은 틈만나면 독점기업들에게 회초리를 때리고 있었다.
“연방정부는 카운터를 들고있다는건가.”
“추후에 미국연방정부에 군림할 강력한 반독점주의자가 철퇴로 부숴버리기 전까지, 공생관계가 이어질겁니다.”
그쯤되면 로비스트들이 대량으로 풀려 미국의회를 장악해 행정부를 압박하겠지만, 정유메이저들만 봐도 각나오지 않나.
안먹히는 정권에겐 끝까지 안먹힌다.
“쯧. 일단 브라질대통령과 평화회담에서 철광독점권을 얻어올테니, 일단 얻고나면 자네에게 브라질철광을 개발할 개발권을 쥐어주겠네.”
구두약속.
이정도만으로도 만족이다.
테디 루스벨트의 구두약속은 어겨진 적이 없었으니까.
나는 미소를 지었다.
“브라질철광까지 얻으면 명실상부 최강의 철강독점이 가능해질 겁니다.”
“그래, 뭐. 일단 괴물을 만들기전에 재료들부터 다 챙겨놔야해야겠지.”
철강독점의 완전체.
전세계 산업의 쌀을 단일한 독점기업이 통제하는 절대적인 독점자본주의의 시작.
이왕이면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참고로 호주철광산은 디트로이트철강이 독점하고있고, 전세계 해운은 IMM이 점점 먹어치워 독점체제를 공고히 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브라질철광도 이제 제가 쑤시고 다니면서 바구니에 하나씩 담을 생각이고요.”
“철강은 US스틸과 신일본제철, 티센크루프 3강체제가 대부분 독점하고 있는가.”
“예.”
“아니 잠깐만.”
뭔가 이상한데.
루스벨트가 한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았다.
“지금 나열된 회사들, 전부 모건가문 계열사니까 자네 소유잖아?”
이 새끼야.
이미 수직계열화 되어있었잖아.
루스벨트는 강렬한 눈빛으로 나를 쏘아붙였고, 나는 천천히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야.”
루스벨트는 헛웃음을 터뜨렸다.
제대로 당했다.
***
“항복하겠습니다.”
재무부청사.
백악관이 아닌 이곳에 한명의 대사가 더 찾아왔다. 남미대륙의 인물은 아니었다. 그보다 더 익숙한 모습이었지.
재무부 지하실.
정보국의 취조실에는 오늘도 손님이 찾아왔다.
“멕시코 전권대사시군요.”
멕시코.
조용히 잠자코있던 멕시코 대사는 갑자기 재무부청사로 들이닥친 뒤 항복을 외쳤다. 대체 어떻게 재무부에서 먼저 협의하고 백악관으로 넘어갔다는 사실을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항복이라면 환영이었다.
“멕시코 대사님.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왜 이제야 오셨는지 조금 의문입니다. 하지만 그간 미국과 멕시코 관계도 있고, 멕시코에도 나름 사정이 있다고 판단해서 대백색함대를 준비시키고 있었습니다.”
“…..!!!”
멕시코 대사는 눈을 찢어질듯이 부릅떴다.
“대….대백색함대라면…”
“멕시코와 미국간의 관계가 양자 별로 호의적이지는 않지 않습니까. 독일제국과 손을 잡을 의혹이 명백하게 드러났으니, 다른 남미대륙들과는 달리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의회에서 계류중이거나 통과된 법안들을 서류로 정리한 서류철을 집어들었다. 이중에선 유럽대륙 대전쟁에 참전하기위한 법안도 있었지만, 중남미 법안도 일부 포함되어있었다.
“하루.”
나는 입꼬리를 뒤틀었다.
“하루만 늦으셨어도 멕시코전쟁법안이 통과될 예정이었습니다.”
“……”
쇼크.
멕시코대사는 온몸을 감전시키는듯한 전류에 노출된듯 바짝 긴장했다. 말을 해야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며칠만 더있었으면 멕시코 합병법안이 의회로 올라갈뻔했죠.”
농담이 아니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치머만전보이후 멕시코에게 기별이 없자 곧바로 전쟁 프로토콜을 발동시켰다. 미군은 이미 전쟁준비를 완료한 상태였고, 법안통과와 함께 진입할 예정이었다.
“현재 멕시코국경지대에 육군부대가 집결하고 있습니다. 대백색함대는 해경을 대신해 미국해안선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드레드노트함대와 수송함대와 상륙함대를 카리브해에 집중시키고 있었지요.”
전쟁부와 해군부는 멕시코를 점령할 기분 만땅이었다. 해당군사령관들과 장관들은 멕시코 지도를 펼쳐놓고 땅따먹기를 할 정도였다.
대백색함대또한 마찬가지라 언제든지 밀고들어갈 준비를 마쳐놓았다.
“예상하신대로 제가 제안했습니다.”
멕시코를 쳐야한다는 말은 내가 내뱉었다.
중남미까지 미국이 먹을 수 있다면, 솔직히 말해서 치머만전보를 명분으로 적어도 파나마운하까지 밀어버릴 생각이었다.
미국의 영토로 아예 합병시키려고 말이다.
“미국에겐 남미대륙으로부터 우리를 지킬 완충지대가 필요했으니까요.”
파나마.
이곳에 라틴결제은행과 주요군부대를 배치해 남미대륙에 영향력을 끼칠 생각이었다. 멕시코와 중미지역은 완충지대로서 기능하게 될 예정이었고, 미국성조기에 별이 늘어날 뻔했다.
“하지만 저희도 불필요한 전쟁을 원하지 않습니다. 멕시코와 전쟁으로 완충지대를 얻는다해도 적자산업이니까요.”
“…다, 다행이군요.”
멕시코 대사는 공포에 떨었다.
의회까지 법안통과가 예정된 일이었다니, 진짜 미국은 멕시코를 칠 생각이었던 것이다. 수도권이 해안가에 전재한 아르헨티나 브라질을 해경에게 맡긴 이유를 알았다.
미국은 아편전쟁마냥 베이징만 점령한 제국들과 마찬가지로 수도만 점령해 조약을 맺을 생각이었다.
“처음부터 멕시코는….”
“조약협상의 대상이 아니라 정복의 대상이었습니다. 어차피 하루뒤면 알텐데 알려드린거고요. 몇시간 안남았네요.”
왜 파나마까지 정복할 생각이었나.
그것은 이미 파나마를 미국이 해경을 남미대륙으로 원정을 보내기 전에 이미 해병대를 밀어붙여 점령해버렸기 때문이다.
파나마운하는 내가 아닌 아버지 JP모건회장이 투자금을 제공해 완공한 시설이었다.
파나마는 싹 쓸어버렸고, 이제 미국의 영토로 편입될 예정이었다.
‘모루와 망치 전술.’
파나마에서 치고올라가는 병력과 미국국경에서 밀고내려가는 병력을 만나게 할 생각이었다.
“대체 왜 늦은 겁니까.”
철푸덕-
멕시코대사는 몸을 덜덜덜 떨면서 무릎을 꿇었다. 권총까지 책상위에 올려놓고 머리를 바닥에 쾅-! 박았다.
“저, 저, 저희 멕시코는 결코 미국을 해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늦은 이유는 미국에 바칠 이권을 찾는데 시간이 오래걸렸기 때문입니다.”
“이권?”
나는 귀를 쫑긋세웠다.
대체 멕시코는 어떤 이권을 들고왔길래 이렇게 늦었던 걸까. 내가 흥미를 보이자, 멕시코대사는 침을 꿀꺽 삼켰다.
“이권이라고 하셨는데, 만약 별거 아니면 내일 전쟁법안이 통과되자마자 멕시코시티로 폭격기 수백대가 폭탄을 싫고 하늘을 날아갈 겁니다.”
버스터콜 들어간다.
내가 강력하게 압박하자, 얼굴이 새하얘졌다.
“아, 아닙니다!!!”
철푸덕.
다시 땅바닥에 엎어졌다.
“멕시코내부에 있는 석유사업자의 권리를 전부 국유화로 몰수해버리는데 시간이 오래걸렸습니다. 부디 저희 석유를 봐서라도, 멕시코를 살려주셨으면 합니다!!!”
“석유?”
페멕스(PEMEX).
이무렵부터 뿜어짐 멕시코석유는 나름 전세계에 주름잡던 대규모유전지대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원역사와 달리 멕시코에 투자할 로열더치쉘이나 BP는 아직 멕시코에 손도 못댄 상황.
멕시코정부는 아마도 꽤 손쉽게 국유화시켰을것이다.
‘서방권에서 나름 석유가 많은 국가.’
PEMEX는 전세계석유시장에서 나름 한명의 패자로 군림하던 국영석유기업이었다.
하지만 정유메이저들의 석유독점에 영향을 줄만큼 대단한 양은 아니었다.
‘그냥 밀어버릴까?’
멕시코.
그냥 밀어버리면 석유는 우리것 아닐까.
순간적인 충동에 들었지만, 속으로 꾹꾹 눌러담았다. 멕시코를 밀어버리는 것은 적자사업이기도 하고, 유럽대륙에서 전쟁을 벌이기 전 상당한 인명손실을 각오해야했다.
게다가 멕시코의 대형유전들은 지금은 다 바닷속에 매장되어있다고.
브라질이 페트로브라스(Petrobras)로 뉴세븐시스터즈란 별명까지 얻을정도로 석유패권을 가진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석유를 요구하지 않은 이유였다.
다 바닷속에 있었으니까.
지금 기술력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제발…..”
“일단 남미대륙과 평화회담을 진행하면서 슬떡 대통령님께 말씀드려보겠습니다.”
드르륵-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고작 그정도 석유로는 부족합니다. 저희가 멕시코를 치지 않아도 될정도의 이권을 추가로 제시해주십시요.”
“예?”
멕시코 전체라면 몰라도, 수도인 멕시코시티는 국경에서 폭격기들을 날리면 전략폭격으로 초토화시킬 수 있었다.
나는 싸늘하게 얼굴을 굳혔다.
“저희 미국에게 대멕시코전쟁이 적자사업이라는 확신을 가지게끔 해달라는 말입니다.”
“…..!!!!”
“법이든, 제도든, 이권이든, 다 좋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이권가지곤 어림도 없을겁니다.”
나는 말을 덧붙였다.
멕시코에겐 괘씸죄가 있었다.
“지각세는 별도고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