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l Street of the Third Empire RAW novel - Chapter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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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루스벨트 징병법 서명.] [워싱턴 D.C. 상하원 압도적인 표차이로 통과된 징병법과 전쟁관련법안들.] [징병법 통과 쉬웠던 원인 무엇인가.] [애초에 미서전쟁 이후 모병제만으로 미군은 많은 병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계속된 군사작전과 전역의 선택권.] [사실상 징병제.]-워싱턴포스트(WP).
미국백악관에서 루스벨트가 법안에 서명했다.
바로 다음날 전쟁부와 별개로 독립된 정부기관인 징병국이 설치되었고, 법안으로 정해진 징병조건에 따라 징집이 시작되었다.
내가 해군부에서 거래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도련님은….”
“안그래도 루스벨트가 나를 따로 백악관으로 부르던데, 갔다올게.”
“무사하십쇼.”
“그래.”
솔직히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선에 배치될일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역시 백악관은 기다렸다는 듯, 곧바로 나를 호출했다.
대통령집무실로 들어가자 루스벨트는 엄근진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저 징집….”
“지랄말고 장관업무나 잘 수행하게. 은퇴못하게 의자에 못박고 아예 종신직으로 만들어줄까?”
“죄송합니다.”
“처신 잘하라고.”
이게 끝이었다.
나는 재무장관으로 복귀했고, 평소와 다름없는 생활을 보냈다. 전국민 남성들이 군대로 끌려가는 모습은 유쾌하지 않았다.
나도 군복무를 했었고, PTSD처럼 안좋은 기억들이 송글송글 떠올랐으니까.
하지만 애써 무시하고 집무실에 앉았다.
“제임스, 전쟁을 빨리 끝내는게 모두에 대한 예의라는 사실을 깨달았어.”
“당연한 말을 너무 당당하게 하시는군요.”
제임스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지만, 내심 안심했다. 도련님 군대 끌려가는줄 알고 기겁했으니까. 하긴 제임스가 생각해도 도련님을 전선으로 보내는 일은 국가의 손해였다.
솔직히 모건만 징병에서 제외시킨다는 모건법을 통과시켜도 의회에서 만장일치로 기립박수를 받으며 통과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무튼, 해군이랑 얘기를 잘 끝냈다.”
“해군부에 간 소득이 좀 있으셨군요?”
“일단 거래조건을 다 쓰진 않았고, 3개정도 해군을 맘대로 부릴수 있는 자유이용권을 얻었지.”
“다른 조건은요?”
“그게 중요한데 말이야.”
나는 미소를 지었다.
“일단 해군부에서 재무부를 위해 추심담당 함대를 별도로 편성해주겠다고 서약까지 받아왔어.”
“그건 희소식이군요.”
전세계를 상대를 하는 재무부다.
국가에 빌려주는 차관을 받아내야하는데, 상대국이 모른다고 배째버리면 직접가서 칼로 째야했는데, 매번 해군허락을 받기가 짜증났었다.
하지만 이렇게 별도로 추심함대를 꾸릴 수 있으면 한결 수월해졌다.
물론 지원요청도 재깍재깍 받기로 이건 구두로 약속했다.
“이제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에 잠들어있는 금괴나 추심해야할 자산들을 강제무력으로 뜯어올 수 있게 되었지.”
예전에 영국공황때 배째라 누워버린 남아프리카 총독. 이제 재무부가 직접 총독의 배를 쨀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명분상은 금괴호송함대였지만 외교적인 수사로 강도높은 압박을 가하면, 알아서 토해내게 되어있었다.
금괴 뿐인가.
중요한 물건들은 다 이 함대로 대처할 수 있었다.
“드레드노트는 알아서 뽑으라더군.”
“해군도 예산이 부족하니까요.”
“과장 좀 보태서 육군, 공군 예산을 다합쳐도 해군예산의 절반정도 되지 않을까.”
태평양함대부터가 스케일이 남달랐다.
스크랩할 각오로 미친듯이 토해낸 함대들을 모조리 소화시키고 있었다.
태평양은 워낙 넓었고, 일본과 동아시아, 필리핀, 미크로네시아, BOSS, 괌, 하와이, 오스트레일리아 등 핫플레이스가 제법 많았다.
“생각해보니까 태평양에 뭐가 많네.”
“심지어 하나하나가 굵직굵직합니다. 환태평양 지대가 만만한 곳은 아니니까요.”
태평양 국가들이 잘나가면 좋지.
이후에 미국경제가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서 부를 국가급으로 매년 빨아들이고 있으니, 해군을 유지할 예산을 두둑히 마련할 수 있었다.
“일단 드레드노트를 제작할 포츠머스회사는 내 회사나 다름없으니, 몇대 주문하면 금방 뽑혀나오겠지.”
“그럼 추심함대는 어떤 형태입니까?”
“일단 수송함대와 구축함으로 호위하는 형태로 받아왔어. 나중에 드레드노트를 끼워넣으면 제법 태가 나겠네.”
해안경비대는 못쓴다.
그들은 미국본토를 지켜야할 방어선이었다.
이번 남미사태처럼 해군이 일시적으로 경비업무를 인수인계 받지 않은 이상, 미국해안을 보호하기 위해 상시대기해야했다.
아쉽지만 해안경비대의 드레드노트도 추심함대에 사용할 수 없었다.
“추심함대가 할일이 참….많지.”
일단 뭐든 추심해야지.
전쟁이 아니더라도, 배를 짼다싶으면 칼들고 달려들어야했으니 말이다.
직접 배를 째서 골수까지 뽑아와야했다.
***
미공군 중동사령부.
이란령 아스타라 공군비행장.
“방금 정찰대가 독일제국 제9군의 위치를 확인했습니다.”
공군사령부, 참모실.
공군참모가 다급하게 들어와 보고를 시작했다. 공군사령부의 장성들과 영관들은 해당 보고를 귀기울여 들었다.
공군사령관은 담배불을 태웠다.
“장소는?”
“독일제국 제9군은 아직 아제르바이잔에서 대기중. 하지만 상황이 언제 급변할지 모른다는 보고입니다.”
공군사령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만족스럽다는 표정으로 담배를 물었고, 짙은 담배연기를 토해냈다.
“그래, 제9군 젝트 참모장과 마켄젠 사령관은 독일군 내에서도 한손에 꼽히는 명장이라는 보고가 있었다.”
신임 공군사령관.
원래는 육군출신의 장성이었지만, 이번에 공군사령부를 신설하면서 공군으로 영전했다.
나름 진급도 했으니 팔자는 핀듯했지만, 미국 최초의 공군사령관이란 자리는 부담스러웠다.
자신이 벌이는 시행착오들이 꼼꼼하게 기록되어 후대에 선례를 남게될테니 말이다.
탁탁-
하지만 육군인 덕분에 전쟁초기부터 서부전선에 파견되었던 육군장교단의 보고서를 필터링없이 읽어내릴 수 있는 융통성이 발휘되었다.
해군 물개들의 보고서였다면 대충 책상위에 던져놨을지도 모른다.
“육군소장….아니 이제 육군중장인 퍼싱 원정군사령관께서 직접 올리신 보고서를 읽어본 결과, 독일제국군은 미친 군대다.”
“미친 군대입니까?”
육군출신의 공군장교들.
해군출신의 공군장교들.
공군으로 짬뽕시켜놓았지만, 잘 적응해있었다.
애초에 비행기가 좋아서, 비행이 좋아서, 정비가 좋아서….공군에 지원한 사람들이 대다수였으니까.
공군이라는 아이덴티티가 제일 강했다.
“독일제국군 자체가 전쟁기계라 교환비부터 차원이 다르다. 심지어 총력전을 선언한 상태라 군인들 숫자들도 많아.”
수도많고 유능하고.
전쟁기계 그 자체였고, 전쟁을 위해 태어난 국가처럼 보일 정도였다.
“제9군이 후퇴할 위험도 있다.”
그건 좀 곤란한데.
공군사령관은 지도를 내려다보며 한개비 더 꺼내 담배를 태웠다.
“어떻게 할까요?”
“일단 공군전력을 분산시킨다. 워낙에 파일럿 숫자가 많아서 몇개로 나눠도 돼.”
공군은 병력자체가 적다.
애초에 항공기를 조종하거나 항공기 보조하는 인원들과 기타인력만 있어도 돌아갈 수 있었다.
중요한건 성능이지 머릿수가 아니었다.
항공기의 성능.
파일럿의 성능.
이 두가지 변수가 제공권의 주인을 정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지 독일공군은 보지 못했다.
“일단 공군전력 절반은 이란에 남고, 너머지 절반은 차리친 공군비행장으로 향한다.”
“차리친입니까.”
“그래, 차리친이다.”
독일제국 제9군의 허리.
차리친과 크림반도를 잇는 독일제국 제9군의 허리는 작살내야할 척추였다.
“이곳 차리친비행장에서 독일제국 제9군의 후방에 폭탄을 쏟아내도록하지.”
차리친은 쉽게말해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의 동쪽에 위치한 공업도시였다.
즉, 차리친 공군비행장으로 폭격기들이 떼거지로 도착하면, 우크라이나 일대와 독일제국 제9군의 후방전역이 폭격기들의 사정거리내에 들어가게 된다.
“차리친에는 러시아제국 육군도 굉장히 많이 주둔해있다. 그들과 함께 독일군의 퇴로를 차단한다면, 독일제국 제9군을 고립시킬 수 있겠지.”
“오오오…..”
“나머지 반은 이곳 이란령에 남아 양동작전을 펼쳐 포위망을 좁혀나간다.”
아제르바이잔.
동쪽엔 카스피해가 존재했고, 서쪽에는 흑해가 존재한다. 측면들이 바다로 고립된 지형이다.
그런데 이상황에서 남북으로 폭격기들을 조여가면 어떻게 될까.
독일제국 제9군에겐 지옥경이 펼쳐질 것이었다.
“일단 이대로 진행한다.”
“””예!!!”””
당연하겠지만.
아직 이들은 해군의 작전을 몰랐다.
***
“난장판이군.”
워싱턴 D.C. 백악관.
루스벨트 대통령은 서류들을 뒤적이면서 현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파악하기 무섭게 미국군대가 독립적이고 야매처럼 운영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루스벨트의 건너편에 앉아있었다.
“동감합니다.”
치익-
눈치볼것 없이 콜라를 땄다.
예전엔 나를 미친놈처럼 보던 루스벨트도 이젠 적응이된건지 아무말도 안한다.
뭐, 지금 그게 중요한 상황도 아니었고.
“미군구조가 쓰레기군.”
육군 따로.
공군 따로.
해군 따로.
해군부, 전쟁부처럼 군대가 여러개의 조직들로 쪼개져있는 상황에서 제대로된 소통이 가능할리가 없었다.
“육군의 작전을 해군이 모르고, 해군의 작전을 육군이 모르면…..나중에 충돌했을 때, 꽤 무서운 일이 벌어지겠지요.”
“십중팔구 그렇겠지.”
“애초에 미군의 규모나 종류가 최근 10년 사이에 급격하게 커지고 다변화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전쟁성과 해군성을 나눠서 운영해도 별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유럽에서 세계대전이 터졌다.
대규모 육군, 공군부대를 유럽까지 수송하면서, 해전까지 치뤄야하는 해군까지 세 군종은 서로 아직까지도 대화가 뜸하다.
“너무 비효율적입니다. 작전이 중복되기라도 하면 잘못해서 참사가 날지도 모르고요.”
“그래, 자네의 말이 맞아.”
“예, 이말하려고 백악관까지 왔으니까요.”
루스벨트는 들고있던 서류를 살짝 내려 나와 시선을 마주쳤다. 그가 들고있는 서류는 내가 재무부 정보국장에게서 가져왔다.
얼마나 비효율적으로 미군이 운영되는지에 대한 레포트였다.
1페이지만 읽어도 어질어질했다.
“고맙네. 자네 아니었으면 어쩔 뻔했나.”
“저도 미국인입니다.”
“흐하하하하하!!! 맞지. 자네도 미국인이었지.”
미국의 국익.
미국행정관료둘의 머릿속에 공통적으로 이식된 하나의 가치관. 철저히 자유주의와 자본주의에 입각해 국익을 흡수한다.
나는 그런 미국의 재무장관이었고, 문제가 생겼다면 백악관에 보고하는 것이 옳았다.
“하지만 해군부와 육군부, 공군부를 하나로 합치려면 관련법안이 필요하네. 의회에 반드시 허락을 맡아야해.”
“뭐, 표결은 받으면 됩니다.”
전쟁관련 행정부처가 커지는 리스크가 있었지만, 지금은 전시였고 하루라도 전쟁을 빨리 끝낼 의무가 장관인 내게 있었다.
애초에 육해공이 따로 움직여서 좋은 결과를 본 기억이 단 한번도 없는 것 같았다.
일본제국 육해군대립 때문인가.
‘아 잠깐만….대본영이 있었지만, 분열되긴 했네.’
아니지.
좀 케이스가 다르다.
왜냐하면 이번 전쟁에 참여한 각 군대 최고지휘관의 계급장이 달랐다.
미해군은 듀이해군원수.
미육군은 퍼싱 중장.
미공군은….이하생략.
태평양 해군을 보유한 미해군이 제일 전력이 강했고, 제일 최고지휘관의 계급이 높았다.
해군이 컨트롤타워에서 마이크를 잡으면 일단 중심은 잡힌다.
심지어 듀이해군원수는 전쟁영웅이다.
육군중에서도 듀이해군원수를 싫어하는 사람은 잘 없었다.
“문제 없어보입니다.”
“그럼 다행이군.”
덜그럭-
의자에 누웠다.
루스벨트는 콧수염을 만지막거렸다.
그는 또다른 고민이 떠오른듯, 눈을 잠시 감았다.
“새롭게 통합관리되는 행정부 단일 전쟁부처를 뭐라고 불러야할까. 자네에게 이름을 붙일 영광을 친히 넘겨주도록 하지.”
아, 쉬운 질문.
나는 미소를 지었다.
“국방부로 가시죠.”
역시 미군은 국방부지.
펜타곤까지 있었으면 완벽했을텐데.
그건 조금 아쉬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