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l Street of the Third Empire RAW novel - Chapter (356)
“독일제9군은 붕괴했습니다.”
바쿠유전의 대폭발.
4차례 폭격비행이 이뤄졌고, 4차례 전부 굉음을 토해내는 거대한 유전지대 폭발이 몇차례고 지속해서 일어났다. 뒤이어진 화재는 덤으로 육군부대를 집어삼켰다.
“독일제9군사령부가 공군에게 삭제당했으니 당연한 얘기지.”
독일제9군사령부는 증발했다.
마켄젠사령관과 젝트참모장의 사망이 확인되었고, 제9군 소속 참모부 대부분의 사망이 확인되었다. 시신이 심하게 훼손되어있었지만 견장 등 여러가지 유추가능한 흔적들을 통해 신원확인을 완료했다.
“남은 독일군 사단들은?”
“차례차례 미군에게 투항하고 있습니다.”
“전부는 아닐거 아닌가.”
독일제9군사령부는 소실되었지만, 외곽을 방어하거나 방어선을 구축하던 사단급부대들은 몇몇 부대가 온전히 살아있었다.
“예, 끝까지 저항하는 사단들도 없진 않았지만, 대부분 추가공습으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소이탄이니 백린탄이겠군.”
“그렇습니다. 백린탄 자체가 워낙 강한 독성을 뿜어내서 독가스는 뿌릴 차례도 없었다고 합니다.”
백린탄이니 소이탄.
현대에서도 이둘의 사용은 ‘민간인’에 한정해서 금지되어있는 항목이다. 즉, 군인에 대한 사용은 허용되어있는셈.
독일제9군사령부는 명백한 군인집단이었으니, 사용자체에 문제는 없었다.
하물며 세계대전이었으니까.
‘해군이 붕 뜨는군.’
“해군이 나설 필요는 없었네.”
“예, 공군선에서 말끔히 정리될줄이야. 제공권의 위력을 다시금 체감합니다.”
“상륙작전은 어떻게된다고 하던가?”
“상륙작전까지도 할필요가 없는 듯합니다.”
내 책상 앞.
제임스는 보고서를 넘기며 상황을 간단하게 브리핑해줬다.
“독일제9군이 완전히 붕괴하는 바람에 아제르바이잔을 포함한 캅카스 지역은 대부분 연합군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아. 대충 감이 잡히는군.”
공군사령부의 지시가 있었다.
4차례 출격중 몇멏 폭격대를 차리친 공군기지로 옮겼었는데, 해당 폭격대들이 추가폭격으로 상륙작전으로 쓸어버릴 지역을 폭격해 탈환한 것이다.
공군사령관도 제법 가닥이 있은 인물이었다.
“미리 차리친 공군비행장에 전쟁물자를 놓은 이유가 궁금했는데, 이런 이유 때문이었군.”
“예, 덕분에 우크라이나 접경까지 저희가 탈환했습니다.”
캅카스와 크림반도를 되찾았다.
미공군이 폭격으로 쓸어버린 지역을 러시아제국군과 미육군, 이란육군이 진격해 차지했다.
러시아제국군은 대부분 캅카스 북쪽과 우크라이나 접경지대까지 밀고 들어왔다.
연합군의 약진이었다.
“이제 우크라이나에서 독일군을 몰아낼 차례인가.”
동부전선은 반쯤 괴멸했다.
제9군이 날아가버린 이상, 힌덴부르크와 루덴도르프의 제8군만이 연합군을 상대해야했다.
더불어 서부전선에는 속속들이 미육군이 상륙하고 있었고, 동부전선의 크림반도와 캅카스로 미해군이 상륙하고 있었다.
“싱겁게 끝났네.”
“미해군입장에선 울지도 웃지도 못할 상황입니다.”
전쟁이 빨리 진행되는건 기쁠테지만, 전쟁에서 해군의 스포트라이트를 공군에게 빼앗겼으니 슬프기도 하겠지.
심지어 미군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한 판도였으니, 더다욱 그럴 것이다.
“뭐, 전쟁은 일찍 끝날수록 좋지.”
전쟁자체는 손해뿐이다.
승리할 수 있다면 최단기로 끝장내버리는것이 옳았다.
재미는 전쟁 이후에 볼수있는 것이니까.
“신형폭격기도 시재기가 나왔다고 합니다.”
“벌써?”
“예, 대규모 예산책정과 함께 실험부지도 대규모로 정부에서 제공했습니다.”
나의 막대한 투자금.
미국연방정부의 국방지원패키지.
공업지대 주정부들의 대규모 토지임대.
디트로이트투자은행, JP모건은행, 헤지펀드 제휴은행들의 대대적인 대출지원.
이것만해도 개발할 최상의 환경이 제공되었다.
“심지어 최상위 공과대학 전문인력들에게 채용보조금을 제공하면서 항공산업단지에서 우선채용할 수 있는 전시특수까지 줬으니, 쾌속입니다.”
“루스벨트에게 귀띔은 받긴했는데…..그정도일줄 몰랐네.”
못하는게 이상할 정도다.
이정도면 연방정부와 주정부에서 할수있는 지원이란 지원은 전부 쏟아부은 결과물이니까.
하지만 이유는 대강 예상이 된다.
이유없는 정치적 행위 따위는 존재하지 않으니.
“연방정부는 차세대 항공기술의 미래를 보고, 먼저 미국이 기술들의 특허들을 독점하기 바라는 눈치로군.”
“예, 말씀하신대로 국방력에 투자하는 셈입니다. 백악관은 절대적으로 압도적인 기술격차를 원하고 있습니다.”
미국국방력에 올인하는 연방정부.
하지만 아무래도 루스벨트는 선구안이 있는 듯했다. 미국공업력이 워낙 괴물같다보니, 미국연방정부 입장에서는 생산력에 올인하지 않아도된다.
대신 기술투자에 나머지를 쏟아붓고 있는 것이었다.
“주정부 입장에서는 공업단지가 활성화되고, 대규모공단이 들어서게되면 미친취업률은 물론이고 도시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되겠군.”
“양질의 공과대학도 세울 수 있지요.”
“그건 이미 추진하고 있는걸로 알고있다.”
루스벨트가 하버드대 엘리트출신이라는 사실이 체감되는 순간이었다. 그는 은근히 불곰같으면서도 섬세함까지 겸비한 대통령이다.
대규모공단 조성은 미국에게 여러모로 국기적이익을 창출시킬 수 있었다.
“상원의원들과 하원의원들, 주정부 고위급들이 밥먹듯이 들락거리는것만 빼면 완벽하죠.”
“그래서 루스벨트가 대단하지.”
루스벨트도 방문했었다.
그런데 아무런 의전없이 비밀경호국(SS)의 호위만 소수로 대동한채 사원식당에서 조촐하게 밥을 먹어버렸다.
경악스럽게도 주정부에 아무런 말도없이 기습방문했지만, 그는 아메리칸식 노동복을 입고 공장을 한바퀴 순찰하는걸 끝으로 스케쥴을 마무리하고 떠났다.
‘내가 제안하긴 했지만….진짜 할줄은 꿈에도 몰랐지.’
나와 비서실 말고는 아무도 몰랐다.
심지어 노동자들도 항상있는 순찰인줄 알았다고 대답할 정도. 경영진들과 주정부가 이걸 알아챈건 일주일이나 지난 시점, 대통령이 연설에서 직접 밝혔을때였다.
– 며칠전 항공산업단지에 방문했을때, 저는 놀랐습니다. 항상 유럽대륙에 기술적으로 밀리던 미합중국이 드디어 최첨단기술부분에서 유럽대륙을 앞질렀다는 체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주정부가 뒤집어진건 말할필요도 없었다.
물론 대통령이라도 그냥 들어갈 순 없었으니, 항공산업단지 CEO들과 최고위급들만 미리 비밀리에 백악관의 언질받은 뒤였다.
“미국항공산업은 미국기술력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번 대공습으로 완전히 증명되었고, 프레임이 굳어졌군요.”
미국에겐 잘된 일이지.
절대적인 국방력은 제공권이 좌지우지한다고 기사를 쏟아내는 신문사만 한 트럭이었다.
미국이 얼마나 항공산업에 열광하고 있는지 알수있는 대목이었다.
“금속제 단엽폭격기인가.”
“폭격기의 폭장량이 대폭증가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미공군은 물량전으로 더욱 대량의 폭탄을 쏟아낼수 있겠군.”
“그렇습니다.”
창조경제란 이런 것이지.
우리가 이미 대량으로 뽑아낸 복엽폭격기들은 추후 다른국가들에게 중고품으로 순차적으로 판매될 예정이었다.
‘벌써부터 각국 육해군에서 복엽폭격기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폭격기뿐만 아니라 전투기도 마찬가지다.
복엽기들을 판매하고 남은 잔여석엔 그대로 금속제 단엽폭격기들이 대체하게 된다.
이는 지극히 당연했다.
일단 프랑스공군을 제외하면, 복엽기조차 없어서 허덕이는 국가가 대부분이었으니까.
‘프랑스공군도 대부분 빚이지.’
물론, 프랑스의 재무적체질에 알맞게 전후에 채무조정을 실시해야겠지만, 그럼에도 막대한 빚을 진것은 확실하다.
나중에 경제사정이 나아질수록 점점 이자비용을 늘리는 옵션을 추가하면 되니까.
‘프랑스결제은행에 매년 내야할 이자비용만해도 허리가 부러질걸.’
뭐, 프랑스가 해결할 문제지.
아무튼 미국에 불이익은 없었다.
“일단 대표적으로 로버트내각에서 제일 큰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영국인가.”
“예, 다만 전쟁중이라면 전쟁에 사용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제임스가 말을 줄였다.
그리고 나는 이미 그 이유를 알고있었다.
“그래, 전쟁이 끝난 이후에는 영연방에 대한 지배력을 다시 공고히 하기위한 수단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
“역시 그렇겠지요.”
“뭐, 그럼 어때.”
어차피 못할텐데.
영연방이 구성국들이 X으로 보이나.
인도제국만해도 전후에 자치권을 확립하는순간, 덩치에서부터 감당안될걸. 호주도 압도적인 자원광물을 바탕으로 경제성장을 미친듯이 이뤄낼 예정이었다.
캐나다는 또 어떻고.
“일단 신형폭격기부터 테스트하고. 제대로 작동하면 복엽기들은 중고품부터 차례대로 판매하고록 해.”
“신형폭격기의 테스트인가요.”
“어, 아무리 빨라도 실전배치에 몇달은 걸리겠지만. 백악관이 자질구레한 방해물은 다 치워주겠지.”
나는 미소를 지었다.
지금상황에서 신형폭격기를 테스트할 장소라면 한곳밖에 없지않나.
단 한곳 말이다.
“독일제8군이다.”
동부전선의 종말.
나는 독일제국이란 독수리의 날개한쪽을 꺾어버릴 생각이었다.
***
“이걸로 마지막인가.”
프랑스 보르도.
미국원정군 통합사령부.
존 조지프 퍼싱은 육군장성들과 함께 멏달동안 수송함대가 실어온 육군병력과 전쟁물자들을 확인하고 있었다.
일단 미국에서 보내진 제1차 수송물자는 이걸로 마지막이었다.
퍼싱사령관은 미소를 지었다.
“예, 하역완료했습니다.”
“프랑스측에 들키진 않았나?”
“저희 육군부대가 해당 보르도항 부두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부두통제.
보르도군항은 이미 프랑스결제은행에게 담보물로 설정된 담보물이었고, 프랑스정부가 함부로 건드릴 수 영역이 아니었다.
미국정부와 금융권이 가만있지 않는다.
“애초에 프랑스측 인력들은 프랑스결제은행 직원들이 대부분이라 프랑스정부에 들킬 염려는 없습니다.”
“델카세 장관은?”
“일단 미국연방정부의 허락하에 델카세 재무장관에게는 귀띔은 해놓았습니다만, 입이 가벼운 인사는 아닙니다.”
“그렇겠지.”
프랑스결제은행.
프랑스인이자 재무장관이지만, 프랑스의 한계를 일찍 깨닫고 미국에게 대대적인 지원을 받은 프랑스인들의 전쟁영웅이었다.
당시엔 욕을 퍼먹었지만, 수도방위사령부와 베르됭집단군의 약진으로 현재엔 프랑스정계의 관심을 온몸으로 받는 뜨거운 감자였다.
“프랑스대통령과는 만나보셨습니까?”
“보르도정부는 허수아비였다. 대통령이 아무런 실권도 없어. 실질적인 프랑스정부는 파리에 있다고 봐야하네.”
퍼싱사령관은 눈썹을 찌푸렸다.
그는 기억했다.
프랑스수도인 파리를 버리고 보르도로 도망친 주제에, 파리에서 결사항전을 하는 델카세장관을 강력하게 규탄하며 추하게 물고늘어지는 대통령의 모습을 말이다.
그것은 더이상 정부가 아니었다.
일부 경찰력이 살아있을 뿐, 최전방 군대에 대한 통제권은 완전히 상실해있었다.
“그럼 차기대통령은 델카세장관이…..”
“그만.”
퍼싱사령관은 손을 들었다.
그 사인에 육군참모들은 입을 다물었다.
“아직 이른 얘기다.”
“경솔했습니다.”
“아니, 일단 전쟁부터 끝내야한다는 의미다. 전쟁에서 이기지 않은 상태에서 추론하고 논의해봐야, 대충 틀이 잡힌이상 더이상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까.”
설레발은 금물.
일단 전쟁부터 끝내야한다.
육군참모들도 슬슬 실질적인 안건들을 들고나오기 시작했다.
그들은 서부전선을 종결시켜야했다.
“일단 물자수송은 완료되었습니다.”
“앞으로 2차, 3차 수송물자들이 꾸준히 오겠지만, 당장 공세에 필요한 물량은 갖춰진 셈이군.”
퍼싱사령관은 보고서를 휙휙 넘겼다.
대략의 물자보급상황과 육군병력과 배치를 알수있었다. 미육군은 일단 2-3개 야전군 규모가 배치되었다.
일단 편제는 사단단위였다.
어떻게 배치함에 따라 야전군의 개수가 달라지겠지.
“뭐….”
퍼싱사령관은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
“경전차는 대부분 항공기를 보관하는 격납고로 보관되었군. 프랑스측의 시선을 피하기엔 안성맞춤이다.”
“예, 경전차는 비교적 크기가 작습니다. 격납고 보관에 더 유리했습니다.”
대규모 격납고.
프랑스공군에 보급할 전투기들과 폭격기들은 이미 일선에 배치되었지만, 보르도항에 입항할 때는 대규모 격납고에 보관되었었다.
경전차보다 항공기의 크기가 더 크다보니, 격납고에 대부분 보관이 가능했다.
“경전차는 해결되었군.”
툭툭
퍼싱사령관은 막대기로 탁자를 툭툭 찍었다.
육군참모들은 각잡힌 자세로 퍼싱사령관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퍼싱사령관에겐 전쟁초기부터 서부전선에 투입되었던 베테랑의 분위기가 물씬 뿜어져나왔다.
툭-
“그럼 중전차는 어떻게 되었지?”
퍼싱사령관의 눈에 이채가 감돌았다.
뉴욕병기국에서 말로만 듣던 강철의 괴물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물론 모건이 봤을땐 중전차임에도 꽤 작은 전차였지만, 과연 처음 전차를 보는 사람들에겐 어떨까.
“조금…기대가 되는군.”
중전차(中戰車).
서부전선을 으깨버릴 강철의 괴물.
아직 통합사령부에선 퍼싱조차도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