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l Street of the Third Empire RAW novel - Chapter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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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란트는 프랑스공군이 개박살을 내고 있지.”
미국원정군 통합사령부.
퍼싱사령관은 프랑스-독일 국경지도를 내려다보며 담배를 태웠다. 육군참모들은 기물로 현재 전선상황을 퍼싱사령관에게 설명했다.
라인란트지역은 불바다가 되고있는 지금, 프랑스폭격대가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공군. 그리고 접경지역이 키워드였다.
“예, 일단 프랑스-독일의 접경지역들은 프랑스폭격대가 작살을 내놓았다고 봐야합니다.”
“대항할 독일공군이 투입될 가능성은 어떻지?”
“독일공군의 실전배치는 저희 중동쪽 공군사령부에서 확인했습니다. 이제 서부전선에서도 슬슬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런가.”
제공권을 위한 전쟁.
독일공군을 만만하게 보진 않는다.
베를린참모본부는 독일전투기를 대거투입해 프랑스폭격대를 격추시킬 목적으로 움직이리라.
그렇게된다면 라인란트 제공권은 쑥대밭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라인란트의 상공은 개싸움이 되겠군.”
“하지만 당장 프랑스공군의 물량은 미국다음으로 많습니다. 독일의 항공기생산력을 계산해봤을때, 절대로 숫적우위는 점하지 못합니다.”
프랑스공군.
프랑스공군은 폭격대부터 호위할 전투기까지 압도적인 물량을 자랑하는 공군병력을 자랑한다.
즉, 통합사령부로서는 독일공군이 이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생각은 도저히 들지 않았다.
그리고 퍼싱사령관 또한 그렇게 판단했다.
“프랑스폭격대는 현재 계속해서 라인란트를 전체적으로 작살내고 있는건가?”
“아, 그건 아니라고 합니다.”
“흐음?”
퍼싱사령관은 눈썹을 찌푸렸다.
전체적으로 쑥대밭을 만드는게 아니라니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았다.
“독일결제은행의 핵심산업지대는 최대한 건드리지 않는 방향으로 대공습을 벌이고 있습니다.”
“아, 그곳인가.”
독일결제은행.
티센크루프 철강독점기업의 철강생산지역을 포함한 독일결제은행의 공단지역과 독일결제은행의 지점들. 퍼싱사령관은 이들이 원래 미국자본이라는 사실은 알고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지 않나.
“독일결제은행은 국유화시켰잖아?”
“그게…상당히 소유관계가 복잡하게 꼬인 모양입니다. 미국재무부에서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공격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부탁?”
부탁이라.
하긴 모건장관이 사용하는 어휘를 생각해보면 부탁은 부탁이 아닐 가능성이 높았다. 현 미국재무부는 무소불위의 미국행정부처.
2번째 백악관이라 불리는 권력층이었으니.
“미국재무부에서 부탁한 공문 좀 줘보게.”
“여깄습니다.”
육군참모는 자료정리를 위해 긁어오면서 딸려온 미국재무부 공문을 퍼싱사령관에게 건넸다.
촥-
퍼싱사령관은 접힌 종이를 펼쳐 간결한 문체의 공문을 쭉 읽어내렸다.
“……?”
퍼싱사령관은 미간을 찌푸렸다.
뭔가 상상과는 다른 물건이 튀어나왔다. 생각보다 미국재무부의 말투가 저자세였다.
‘뭐지.’
“이건 진짜 부탁같은데?”
“예, 이전에 프랑스공군측으로 발송된 공문에도 그런식으로 저자세의 부탁이 적혀있었습니다.”
“이거…의도를 잘 파악해야한다.”
모건장관은 현 공화당의 2인자였다.
어쩌면 1인자라고도 볼수있는 정관계의 실력자가 ‘일부러’ 저자세의 공문을 돌린 것이다.
그렇다면 최전방의 부대로서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미국재무부는 해당 지점을 전략상 반드시 공격해야한다면 지지를 하겠다는 뜻이로군.”
제법 오픈마인드 아닌가.
미국재무부가 자산보다는 승전을 더 우선시한다는 뜻이었으니까.
퍼싱사령관은 공문이 제법 마음에 들었다.
“아직까지는 프랑스공군이 라인란트에서 제공권을 빼앗기진 않았지?”
“농담이시죠? 프랑스공군이 100% 장악했고 독일지상군을 초전박살을 내놓고 있습니다.”
“폭격물량들은 프랑스결제은행에서 조달했겠고.”
“예, 폭탄, 폭격기들 등 전부 프랑스결제은행에서 조달했고, 물량도 상당합니다.”
최전선이다.
물량공세는 그럴수밖에 없었다.
“일단 프랑스공군이 접경지대를 계속해서 타격한다면, 독일육군본대는 다른 곳으로 배치되었을 가능성이 높겠군.”
“예, 병력을 의미없이 쓰레기통에 버리는행위니까요. 게다가 프랑스육군도 접경지대에 힘을 쏟을 상황이 아니란건 잘 알고있을 겁니다.”
프랑스 파리.
베르됭.
서부전선의 핵심전쟁은 늘 두곳이었다.
베르됭은 체펠린선단의 독가스살포로 한차례 쑥대밭이 된 상태였지만, 아직 양국 주요부대들은 베르됭 인근에 머무르고 있었다.
독가스가 물러갈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수도방위사령부와 베르됭집단군.”
“예, 프랑스육군은 파리와 베르됭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당연히 독일육군도 이곳에 핵심적으로 배치되어있겠지.”
“예.”
탁탁-
육군참모들은 독일육군의 예상배치를 지도위에 기물로 표시했다. 하지만 기물의 배치가 꽤 의미심장했다.
퍼싱사령관은 눈썹을 찌푸렸다.
“음?”
치익-
퍼싱사령관은 재떨이에 담배를 꺼뜨렸다.
작전지도로 시선을 고정시키고, 현 지도에 배치된 기물들의 전체적인 형상을 머릿속으로 집어넣었다.
“이거…그림이 제법…”
괜찮은데?
베르됭과 파리에 집중된 독일주공.
독일군의 본대가 베르됭에서 파리를 거쳐 도버해협까지 뻗어있는 신기한 모양이 연출되었다.
베르됭은 룩셈부르크 인근에 위치한 지역이었다.
“일단 전차물량은 충분하고.”
기동전술을 위한 전차물량은 충분했다.
중전차는 처음봤어도, 경전차의 운용은 뉴욕병기국 인근의 육군부대에서 많이 봤었다.
이미 작동메뉴얼부터 전투교리까지 제법 틀이잡힌 상태였다.
‘미국원정군 육군항공대의 항공지원이 곁들여지면 충분히 가능하다.’
미육군항공대.
중동의 미국공군사령부와는 별도로 서부전선의 원정군에는 육군항공대가 배치된 상태였다.
폭격대도 전투기들도 전부 존재했다.
“다들 지도에 주목하도록.”
탕-
막대기로 지도를 내리찍었다.
퍼싱사령관의 부름에 육군참모들은 정신을 번쩍 차렸다. 단숨에 시선이 지도로 집중되었다.
“독일육군의 주공의 위치를 봐라.”
“대부분 베르됭과 파리를 걸쳐 전선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렇지.
퍼싱사령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프랑스 북부에서 밑으로 내려온 전선이 룩셈부르크까지 빨랫줄처럼 널려있지.”
“어?”
육군참모들도 눈치를 챘다.
전선의 모양이….독일육군부대를 아랫배에서 살포시 감싸듯이 형성되어있었다. 마치 프랑스육군이란 빨랫줄 위에 걸린 빨래들처럼 말이다.
하지만 완전한 포위망은 아니다.
독일방면으로는 뚫려있었으니 절반만 포위된 포위망이었다.
하지만…..
“……전차!”
“그래.”
대규모 전차부대.
베르됭을 끼고 독일방면으로 우회해 기동해줄 전력이 미육군에는 존재하지 않나.
“이거…포위작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사령관님, 만약 연합군이 대독일포위망을 구축해 독일육군을 고립시킨다면, 최종적으로 어디까지 고립시켜야할지가 문제입니다.”
“그거라면 간단하다.”
퍼싱사령관은 미소를 지었다.
아예 씨를 말려버릴수있는 지역이 있지. 그는 막대기로 지도를 내리찍었다.
탕-
“칼레(Calais)다.”
해상봉쇄.
미해군이 장악한 해상은 이미 연합군의 것.
독일육군을 완전포위할 수 있는 대독일포위망이 가능해질 것 같았다.
그들의 기동전술이 잘 먹혀야하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어렵진 않을 것이다.”
퍼싱사령관은 제법 낙관적이었다.
시작부터 스케일이 커진 작전안에 육군참모들은 침을 꿀꺽 삼켰다.
하지만 긴장은 아니다.
오히려 육군참모들은 흥분하고 있었다.
“대부분 프랑스 파리쪽에 배치된 독일주공은 이미 포위망 안에 들어온 쥐나 마찬가지다. 문제는 베르됭이지.”
포위망의 미완성.
베르됭에서 끊긴 포위망을 완성시키려면, 전차부대의 기동성으로 베르됭에서 독일육군들을 감아올려야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미 반쯤 완성되었으니.
퍼싱사령관은 어깨를 으쓱였다.
“베르됭에서 포위망 안쪽으로 ‘살짝’ 밀어넣는다면, 이후부턴 전차부대가 북부해안까지 레이스를 펼치면 끝인 얘기다.”
독일군은 이미 베르됭공세를 실패한 전적이 있었다. 대부분 주공이 이미 파리로 기울어져있었고, 베르됭방면군을 밀어넣는건 쉬운 일이었다.
“베르됭 서부를 폭격해 동부로 독일군을 밀어넣는다.”
베르됭 서부.
대부분 독일군부대가 집결한 지역이었다.
“일단 베르됭 동부로 밀어넣는것만 성공할 수 있다면, 나머지는 전차부대가 다 해결해줄 것이다.”
항공지원과 기동성.
제법 궁합이 잘 맞는 조합이었다.
“이후엔 압도적인 기동으로 밀어붙일 뿐.”
칼레(Calais).
베르됭에서 끊어버린 독일군을 포위해 북부해안까지 벼락처럼 포위망을 몰아붙일 뿐이다.
“포위망의 1차 목적지는 아미앵이다.”
“아미앵입니까.”
“그래, 인근 솜강은 아미앵을 통과한다. 포위망을 솜강까지 밀어붙일수만 있다면, 포위망이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
“그럼 솜강을 끼는 포위망이 완성되는군요.”
“그렇다.”
솜강.
이곳으로 1차목적지는 정해졌다.
“사령관님, 만약 전차성능이 저희 예상대로 따라오지 못할경우 어떻게 합니까?”
“그런 경우는 걱정 않아도 된다.”
숏컷(지름길).
전차부대의 기동성이 예상보다 떨어진다면 주행거리를 줄이먼 된다.
“만약 기동성이 부족할 경우, 최종목적지는 칼레대신 베르됭에서 조금 더 가까운 다른 곳으로 정한다.”
툭툭. 퍼싱사령관은 막대기를 찍었다.
칼레까지가 멀다면 베르됭에서 좀 더 가까운 해안가를 선정하면 되는 것이다.
“됭케르크.”
칼레가 안된다면 이곳이 되겠지.
만약 됭케르크도 멀다면, 벨기에 쪽으로 틀어야겠지만, 우선적으로 작전안은 이런식으로 틀이 잡혔다.
“독일제리들이 발광하는 모습을 볼수있겠군.”
서부전선의 악몽.
이제 미군의 주도로 종점을 찍을 시간이었다.
참호전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
***
“통합사령부에서 전보입니다.”
“통합사령부?”
“서부전선입니다.”
“아, 퍼싱사령관인가.”
미국재무부.
나는 장관실에서 제임스가 건넨 전보를 받았다.
“아.”
“무슨 내용입니까?”
“베르됭 인근에 폭격을 해야하는데, 주변에 티센크루프 제철소와 석탄광산이 있다는군.”
“허가를 요청하는 거군요.”
“그렇지.”
사사삭-
나는 펜을 꺼내 망설임없이 서명했다. 제철소는 언제라도 다시지을수 있었으니까.
“그럼 허가해줘야지.”
하지만 전쟁은 언제끝날지 모른다.
전쟁을 한시라도 빨리 끝낼 수 있다면 제철소 따위 희생시킬 각오는 충분히 되어있었다.
“좀 피곤하군.”
“아.”
제임스는 곧바로 떠올렸다.
모건도련님은 협상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이번 바쿠(Baku)유전에서의 대승이후로 미국산 무기체계를 매입하려는 국가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탓이었다.
방금까지도 도련님은 각국대사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협상은 좀 어떠셨습니까?”
“러시아제국놈들 눈깔 뒤집어져서 당장 매입하겠다고 득달같이 달려들던데. 아무래도 자국영토에서 벌어진 일이라 제일 체감이 잘된 거겠지.”
“세르게이 비테 총리인가요?”
“아니, 세르게이 비테는 공산주의자 잡는데 정신없다.”
공산주의자.
굴라그는 계속해서 확충되고 있었고, 인민들의 정신교육에도 재교육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행정을 늘리는 동시에 공산주의자들을 잡고 있었다.
전쟁사상자가 늘어남에 따라 요즘 더 기승을 부리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인민들을 상대로 폭격기를 날릴수는 없는 법이었다.
“총리실은 전쟁보다 공산주의자들을 더 경계하는 모양이다. 생각보다 뿌리가 깊어.”
“총리실이 아니군요?”
제임스는 고개를 갸웃했다.
세르게이 비테총리가 아니라면 대체 누가 득달같이 달려든다는 걸까.
나는 피식 웃었다.
“그렇다고 세르게이 비테 총리가 전쟁을 나몰라라 할 인물은 아니지.”
“그럼….”
“재무장관으로 새로운 인물을 앉혔어.”
“재무장관입니까?”
“아마도 내 영향인 것 같은데, 러시아제국도 재무부의 영역을 넓히고 있거든. 그쪽은 우리와는 달리 재무부를 꽤 크게 확대시킨 탓에 왠만한건 다 된다.”
재무부의 확대.
전쟁도 재무부에서 어느정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전쟁물자조달이나 보급문제라면 아예 목줄이 잡혔을 터.
“누구입니까?”
“뭐, 말해도 제임스는 모를걸?”
나는 입꼬리를 씰룩였다.
제임스는 몰라도 나는 모를수가 없는 이름이었으니까.
“표트르 스톨리핀. 이번 신임재무장관으로 임명된 수완가다.”
원역사 러시아제국의 명재상.
새삼 러시아제국의 바쿠유전을 터뜨려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