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l Street of the Third Empire RAW novel - Chapter (396)
한국은 빠르게 정리되어갔다.
사실 팍스아메리카나를 구가하던 미국이 칼을 빼들고 진심으로 썰기 시작하면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하물며 허수아비들로 이루어진 군대라면 더더욱 밀려날수밖에 없었다.
“공군비행장이 부설되고 공군부대가 뜨기 시작하니 초전박살이 나는군요.”
“세계대전에서 날아다니던 공군들입니다. 일단 폭격기 위주로 보내왔으니, 더할나위없지요. 전투기들은 보호하는 용도로만 보내달라고 했는데도 이정도입니다.”
중공에는 공군이 부족했다.
일단 보유한 전투기들과 폭격기들은 존재했다. 하지만 세계대전 초창기에나 쓰였을 복엽기들이 난무했으며, 목재로 이루어진 비행기들이 날아다녔을 뿐이다.
그딴 나무쪼가리들은 금속단엽기로 박살낼 수 있었다.
“좋은소식이군요.”
백악관.
FDR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공산주의자들이 처음 대한제국을 엎었을때는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는데, 이제 전세가 역전되고 대한제국을 회복해나가자 FDR은 한차례 안심한듯 가슴을 쓸어내렸다.
FDR은 넥타이를 풀어제꼈다.
“서울을 회복한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함경도까지 가시권에 들어올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이정도로 빠르게 박살낼 줄이야.”
“낫과 망치로 무방한 고기방패들일 뿐이니까요. 무엇보다도 기계화된 보병들과 기갑부대들이 주요했습니다.”
전격전.
공군 폭격대로 일대를 쓸어버리는 항공지원을 비탕으로 전차부대가 일선을 폭풍처럼 휩쓸어버리고, 기계화된 보병들이 뒤를 이어 전선을 찢어버린다.
찢어진 전선은 너덜너덜해질 틈도없이 파죽지세로 밀릴 뿐이었다.
“아예 속도부터가 다릅니다.”
국방부장관.
지금은 국가안전보장회의가 진행중이었고, 국방부장관의 얼굴에는 지울 수 없는 미소가 떠올라있었다.
일단 상륙작전부터 시작된 전투는 육해공이 하나로 뭉쳐 중공을 밀어버렸으니까.
하지만 육해공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미국의 전쟁은 고도화된지 오래였고, 중공과의 전쟁은 육해공만으로 할수있는 전쟁이 아니었으니까.
“서울탈환작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일선에선 저희 CIA첩보원들이 서울에 잔류한 공산주의자들을 청소하고 있습니다.”
“대한제국 공산당은 어떻게 처리되고 있습니까?”
내가 물었다.
CIA에 깊이 관여하는 내가 묻자, CIA국장은 서류철을 꺼내들었다.
“일단 수뇌부들의 살생부가 작성되었습니다. 블랙들을 투입해 싹 훑어본결과, 안타깝게도 대한제국 공산당 수뇌부들은 중공에 합류해 날라버린 뒤였습니다.”
“그건….아쉽군요.”
“아, 그렇다고 못잡은건 아닙니다.”
CIA국장은 미소를 지었다.
서류철을 탁탁 두드리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예 중국공산당에 심어놨던 저희 블랙들이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오히려 대한제국 공산당에 블랙들을 심지못한 상황에서 중공에 합류해버리니, 추적하기도 쉬워졌습니다.”
“이런. 전화위복이네요.”
“이렇게 잘풀릴줄은 몰랐습니다.”
중국공산당에는 애초에 CIA 첩보원들이 널려있었다. 그뿐인가. 오흐라나들은 더더욱 널려있었다. 중국공산당에 러시아에서 귀화한 공산주의자들이 한둘이어야말이지.
공산당에는 일단 서양인들이 흔했다.
높은 곳에는 올라가지 못했지만.
하지만 CIA는 만만하지 않은 조직이다.
이를 대비해 공산당 내부에서 매수한 고위층들도 존재했으니까.
“스탠더드오일의 반응은 좀 어떻습니까?”
FDR은 서류철을 휙휙 넘겨보더니, 나를 미소로 흘겨보았다.
나는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스탠더드오일부터 언급하는걸보니, 어지간히 스탠더드오일의 로비가 강력했나보네.’
스탠더드오일.
록펠러회장의 명령아래, 로비스트들은 목숨을 걸고 로비를 돌렸고 미국전역에서 발휘된 위력은 강력했다. 그들은 상하원은 물론이고 각계각층에 어마어마한 달러를 뿌렸고, 그 달러들은 전부 백악관을 압박하고 있었다.
일단 스탠더드오일은 내가 짠 판에 동의했으니, FDR이 받을 충격은 감소했겠지만, 그럼에도 스탠더드오일이라는 거대한 기업의 총공세는 무시할수 없었다.
“스탠더드오일은 아직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일단 여수와 울산을 확보해 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할 수 있게되었지만, 그들의 목적은 처음부터 다칭유전에 있었으니까요.”
“뭐, 그럼 별 문제 없겠네요.”
FDR은 서류철을 집어들었다.
휙휙 흔들자, 국가안전보장회의의 인원들의 시선이 쏠렸다.
“1차 유엔연합군이 총집결했다는 보고입니다.”
거대한 연합군.
인구로 밀어버릴 수 있는 인도군부터 시작해, 전쟁기계 독일부대들과 부대낀 프랑스군과 영국군, 러시아제국군.
이외에도 여타 다른 연합군 정규군들이 대규모로 합류했다.
나는 피식 웃음을 지었다.
“다들 대한제국에서 쓸려나가는 공산당을 지켜보면서 전의를 불태우고 있겠네요. 허수아비들을 화력으로 빗자루질하는데, 못하면 나가뒤져야겠지요.”
회의실에 웃음이 번졌다.
FDR은 입꼬리를 말아올리면서 서류철을 펼쳐들었다. 그곳에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군대가 적혀있었다.
“적화되지 않은 아시아군대는 저희들은 편입니다. 인도군부터 동남아시아의 군대들, 아프리카의 군대들까지 합류해 참으로 믿음직스럽습니다.”
소위 냉전시대때의 제3세계의 국가들.
이들은 제국주의의 손바닥안에 붙잡혀 아직은 국가가 아니었지만, 이번 유엔안보리에서 결정된 독립의제에 벌떡 일어나 미친듯이 달려왔다.
독립을 위한 전쟁.
이들은 반드시 전쟁에서 승리하고, 독립을 위해 열성적으로 참여할 필요성이 있었다.
“아주 눈빛부터가 다르답니다.”
“인도군은 세계대전에서도 참전한 경력이 있는 베테랑부대들이 많습니다. 아프리카와 중동의 사막지대에서도 날아다니던 부대들이니까요.”
“아프리카는 또 어떻습니까.”
일단 피지컬부터가 다르다.
독일의 전쟁기계들에게는 뼈도 못추리겠지만, 중공의 허수아비들을 상대로는 어떨까.
낫과 망치를 든 중공군따위는 맨손으로도 쳐부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물며 못먹고 굶주린 중공군들은 몸집주터가 몹시 왜소했다.
“다칭유전은 그냥 먹겠군요.”
“블라디보스보크로 2선 러시아제국군이 배치되었습니다. 정예들은 중공 국경으로 배치되었지만, 러시아제국은 중공보다는 훨씬 고도화된 군체계를 보유했으니까요.”
대공전쟁에서 제일 믿음직스러운 군대가 있다면 무조건 러시아제국이었다.
뭐, 유럽제국들이 전투에서는 능히 승리할 수는 있어도, ‘공산주의’에게 승리를 거두기는 힘들었으니까.
공산당이라는 그림자사회.
러시아제국은 오흐라나들을 포함해 이를 초전박살내는데 특화된 군대를 다수보유하고 있었다.
“GHQ 극동사령부로 합류한 러시아제국 장교단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다칭유전.
이쯤되면 이미 얻은것이나 다름없었다.
***
치직. 치직.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대통령 대국민연설.
미국의회가 존재하는 캐피톨힐로 수만명의 인파들이 빽빽하게 몰려들었다. 공화당의 붉은깃발을 든 인파들은 FDR을 연호하며 천지가 진동하도록 환호성을 내질렀다
FDR은 당당하게 그들을 마주보았다.
“저희는 오늘 이시간부로 간악한 공산주의자들에게 빼앗겼던 불행한 자유주의진영의 대한제국을 미국의 손으로 구해냈습니다.”
팍스아메리카나.
미국의 힘은 건재했다.
“한반도의 백두산을 기점으로 미국을 비롯한 유엔연합군이 총공세를 감행한 결과, 대한제국의 100%를 회복했으며, 저희 미군군정청이 대한제국의 신탁통치를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국민여러분.”
“저희는 이번에도 승리했습니다.”
잠시동안의 침묵.
“”””와아아아아아아!!!!””””
“”””FDR!!! FDR!!! FDR!!! FDR!!!””””
곧 쏟아진 우레와같은 함성.
언론기관의 적색공포로 물들어진 국민들은 공산주의와의 승리에 미친듯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자유주의의 횃불.
팍스아메리카나는 공고했다.
미국은 여전히 전세계 질서를 수호하는 히어로였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저희 미군과 유엔연합군은 다칭유전과 다칭산단을 포함한 만주지역과 요동반도, 등의 중국동부지구를 점령하는 쾌거를 이루어냈습니다.”
만주지역과 중국동부지구.
다칭유전과 다칭산단을 포함하는 중국동부지구는 이제 대한제국으로 편입되어 스탠더드오일이 관리하게 될 것이었다.
사실상 동인도회사(VOC)나 다를바없었지만, 아예 회사가 대한제국을 식민지처럼 경영하는건 아니었다.
‘일단 미군군정청이 해체된 대한제국을 대한민국으로 복원하고, 대한민국 정부수립까지 군정청으로 도와준다.’
일단 만주지역을 먹으려해도, 정부가 있어야할 것 아닌가. 대한제국의 수뇌부는 전부 공산당에게 숙청당했다.
대한제국 황실은 CIA조사결과 전멸했다.
말그대로 사돈의 8촌까지 황실가문의 씨를 말려버렸다.
‘그쪽동네 아니랄까봐. 대한제국 황제를 포로 쏴죽일줄이야.’
나는 총살이라길래 일반총으로 쏜줄 알았다.
하지만 CIA가 탈환한 서울에서 시신을 조사해본 결과….아니 조사할 수도 없었다.
이미 너덜너덜해져 사람시신인지도 모를정도로 초토화되어있었으니까.
‘미친새끼들.’
가끔 북쪽동네에서 보이던 처형수법이 아른거렸다. 사람을 세워놓고 곡사포로 조졌다고 생각하니 아찔해진다.
나는 연설하는 FDR 뒤에서 몸을 움찔 떨었다.
‘뭐, 이걸로 대한제국….아니 대한민국은 만주라는 완충지대를 손에 넣은 셈이지.’
완충지대.
마침 FDR의 연설이 이어지고 있었다.
“중국공산당에게 중단되었던 유라시아횡단철도의 동청철도구간을 전구간 회복하였고, 재개되었습니다.”
유라시아횡단철도.
그중에서도 동청철도가 중국영역이었다.
뭐, 동청철도가 없어도 대체제로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어진 시베리아횡단철도가 존재했다.
하지만 물류량 자체가 폭발하는 유라시아횡단철도의 특성상 어림도 없는 소리였다.
‘시베리아횡단철도는 거대하지만, 고작 복선화작업 밖에 끝내지못한 좁은 철도다. 만주동철철도가 없으면 물류량을 감당해낼수가 없지.’
“앞으로 해당구간은 미군군정청이, 미군군정청 신탁통치가 해제된 이후엔 신설 대한민국 정부에서 신탁통치를 할 예정입니다.”
신탁통치.
대한민국에게 신탁통치가 넘어가고, 대한민국에서도 신탁통치를 종결하면, 스탠더드오일의 의사에 따라 대한민국 산하 행정기관으로 편입될 예정이었다.
그만한 자본이 어디있냐고 묻는다면.
일단 스탠더드오일 자체가 석유부자인데다가, 동청철도의 대주주가 나였다. 게다가 동청철도의 경영권을 JP모건은행의 힐 철도이사가 담당하니, 아버지까지 엮여들어오게 된다.
나.
록펠러회장.
아버지 JP모건.
미국경제를 떠받드는 3명의 거인들이 동청철도와 엮여있는만큼, 대한민국을 쥐고흔들며 중국동부지구를 집어삼킬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동부지구만이 목적인가.
그럴리가.
다칭유전은 일부일뿐.
스탠더드오일은 중국종단철도와 산서석탄공사까지 회복해야했다.
“여러분 환호하십시요.”
FDR의 연설도 막바지로 흘러가고 있었다.
대공전선에서의 성과는 대충포장해도 애국주의에 치사량으로 노출될 수준이었고, 이미 관중들은 미쳐날뛰고 있었다. 환호성에 연설이 묻힐지경이었으니, FDR은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래서 FDR은 아예 더더욱 분위기를 띄웠다.
“팍스 아메리카나.”
태디의 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구호는 FDR의 대로 넘어오면서 팍스아메리카나로 승격되었다.
꽤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두발로 선 FDR은 연단을 꽉 쥐고 팔을 흔들었다.
“미국은 건재합니다!”
“””‘”와아아아아아아아!!!””””
FDR.
냉전시대 매카시즘을 방불케하는 반공정서로 국민들을 미쳐날뛰게하는 FDR의 말빨은 과연 원역사 4선대통령의 짬밥을 느끼게 만들어주었다.
그는 주먹을 하늘로 치켜올렸다.
그런 그의 모습뒤로 게양기에 걸린 미국 성조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이제 사악한 공산주의자들의 본거지. 중국공산당을 무너뜨릴 시간입니다.”
중국공산당.
마왕의 본체를 쓰러뜨리기위해 유엔의 깃발아래로 전세계의 용사들이 집결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