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l Street of the Third Empire RAW novel - Chapter (48)
전쟁부 청사.
“오늘 모이라고 소집한 이유는 별게 아닙니다. 최종점검을 하기 위해 불렀지요.”
전쟁장관 사무실.
엘저 전쟁장관은 자신의 라인을 타고 있는 인사들을 전원 소집했다.
고위장교들, 로비스트들, 국장급 인사들, 금융가들은 각자 자리에 앉았다.
병참, 수송, 병기, 등 이번 미국스페인전쟁에 지원되는 모든 자원들은 이곳에 모인 인물들에게서 나온다.
간부급 인사들 뒤에는 실무진들이 서있었다.
“소고기 보급을 위한 준비는 잘 되가고 있습니까? 미육군 장병들의 식량보급을 위해선 상당한 양이 빠른 시간 내에 필요합니다.”
엘저 장관의 다소 불안해보이는 대사와 달리, 그의 표정엔 어떤 긴장감도 보이지 않았다. 그도 그럴게 엘저 장관의 눈앞에 있는 빅3 시카고 소고기 포장업체는 미국 소고기시장의 1/10을 차지하는 괴물들이었다.
그들의 보급이 있으면 기존 미육군 관행의 식량보급체계에 혁신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었다.
잭 모건의 입김도 상당히 크게 작용하기도 했고.
“애초에 현지에서 소고기를 도축해서 먹자는 것부터가 야만스럽습니다. 이제 남북전쟁 시기도 아니고, 20세기를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신식문물을 접한 교양인들이 도축이나 하고 다녀야겠습니까?”
“맞습니다. 남북전쟁 때와는 달리 전국에 철도망이 구축되어 있고, 냉장칸이 달린 화물열차로 호송할 수 있게 되었는데, 굳이 현지까지 빈손으로 가서 구할 필요는 없죠.”
찰스 패트릭 이건 준장은 소고기업체들을 두둔했다. 그는 이번 시카고 빅3를 끌어들이는 데에 한 몫 했다는 것을 어필했다.
엘저 장관은 만족스럽게 끄덕였다.
“혹시 별다른 문제는 없습니까? 예를 들면 제때 보급이 힘들다거나. 물량을 맞출 수 없다거나.”
“아니요. 보급은 제 때 제 물량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시카고 빅3의 로비스트들.
모리스사, 스위프트사, 아머사의 임원들은 손을 내저었다. 자신들이 다루는 육류가 얼마나 대량인데, 제때 제 물량을 못맞추면 시카고 빅3란 간판을 내려야했다.
“하지만 아무리 저희가 대규모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대기업이라 해도, 그 단기간에 ‘신선한’ 쇠고기들만 ‘선별’해서 미육군에게 보급할 수는 없습니다.”
“하하하, 굳이 신선한 쇠고기만을 선별해서 보낼 필요는 없습니다. 물량만 맞고, 먹을만 하기만 하면 됩니다. 장병들이 쇠고기 비프의 맛을 감별하면서 우아한 식사를 하는게 아니잖습니까?”
로비스트들은 엘저장관의 말에 미소를 지었다. 이걸로 신선한 소고기 대신 ‘다소’ 하자가 있는 소고기가 납품되도 상관없을 것이다.
‘조금’ 썩은 소고기들은 포름알데히드로 방부처리가 되어 미육군의 수송열차에 실리게 될 것이고. 미 육군장병들은 그 소고기를 배급받아 섭취하게 되겠지.
하지만 문제는 맛이었다.
“신선하지 못한 소고기 육류는 다소 맛이 좀 비릴 수도 있습니다.”
“대충 보내세요. 원래 사내는 험하게 구르면서 크는 겁니다. 소고기 좀 썩은 거 먹었다고 죽지 않습니다. 뭐, 정 먹기 싫으면 바닥에 난 풀이라도 뜯어먹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하하하.”
회의실에 작은 웃음소리가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몇몇 장교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민간인들이었고, 그들은 육군의 최전방 상황 따위는 경험해 보지 못한 인물들이었다.
남북전쟁에서 활약한 장성급 인물들도 워낙 남북전쟁 시기의 보급이 열악했다보니 제때 제 물량이 도착하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작은’ 선물도 알뜰살뜰하게 챙겼고.
문제는 또 하나 있었다.
“다소 상한 쇠고기도 포함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단기간에 많은 쇠고기를 납품하려면 중간중간에 질이 떨어지는 쇠고기가 섞여도 선별해내기 힘듭니다.”
“못먹을 정도로 많이 상했습니까?”
“아니요. 설마요.”
“그럼 그냥 보내세요. 가뜩이나 물량 부족한데 그렇게까지 신선도를 확인할 필요는 없습니다. 냉장열차로 보내는 데다 결국엔 통조림으로 가공될 것 아닙니까.”
“…..감사합니다.”
그렇단 말이지.
로비스트들은 속으로 비릿한 웃음을 숨겼다. 시카고 빅 3의 소고기포장업체는 그 거대한 덩치와 명성과는 달리, 아직 통조림 공정은 완전하지 않았다.
즉, 통조림인데 완전히 밀봉되지 않는다. 이 사실을 전쟁부에 숨겼다.
그래도 그들은 걱정하지 않았다.
‘설령 다소 상한 쇠고기를 그 열악한 통조림에 포장한다해도 냉장열차로 운송하면 큰 문제는 없을 테지.’
지금쯤 시카고의 육류공장에선 사용하고 남은 근육과 지방의 찌꺼기들을 벅벅 긁어모아 열악한 통조림에 담고 있을 것이다.
그 근육과 지방들조차 ‘다소’ 상한 육류들이었지만, 분명 전쟁부는 자신들에게 ‘무엇이든 좋으니 대량으로 물자를 조달해 달라’고 주문을 넣었으니 문제는 없었다.
‘냉장으로 수송될테니 포름알데히드로 방부처리 시키면 냄새는 비리더라도 대충 무마시킬 수 있겠지.’
하지만 이들은 몰랐다.
냉장열차가 수송해주는 것은 미국의 군항까지였다는 사실을. 그리고 공정이 완전하지 않은 통조림이 열대기후에서 덥혀질 경우, 화학적으로 변질되어 살인적인 식중독균과 독성이 우글우글거리게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무덤을 파고 있었다.
“…..한 가지 보고해도 되겠습니까.”
그때 한 장교가 손을 들었다.
회의실의 시선이 그를 향했다. 엘저 장관은 턱짓했다.
“말해보게.”
“예, 연방정부의 최후통첩과 스페인의 선전포고가 있기 전, 스페인본토에서 출발해 쿠바섬으로 향한 대규모 수송선의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관세밀수감시청(USRC)에서 알려왔습니다.”
미육군 제5군단 소속.
제 10기병연대의 병참장교로 근무하는 조지프 퍼싱은 얼마전 들어온 보고내용을 보고했다.
– 자네도 참석하게.
사실, 퍼싱도 이런 회의에 참석하고 싶지 않았지만 넬슨사령관이 점찍은 시점에서 제5군단의 샤프터 군단장의 눈에 들었고, 유능하단 딱지가 붙어 이 자리까지 끌려왔다.
그 탓에 회의에 참석하기 전, 참모들의 틈에 껴 눈에 피가 나도록 서류들을 보고 또 보는 지옥의 굴레를 경험했다.
그리고 대쪽같은 성격의 퍼싱은 이런 문제들을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대규모 수송전단?”
“예, 아마도 스페인은 미국과의 전쟁을 대비해 미리 쿠바에 병력과 물자들을 상륙시킨 뒤 요새화 작업에 들어갔다고 사료됩니다.”
“그게 뭐 어떻단 소리지?”
“예?”
엘저 전쟁장관의 되물음에 퍼싱은 벙쪘다.
지금 이 양반 무슨 헛소리지?
“우리 미합중국의 대육군은 1848년 멕시코를 상대로도 캘리포니아, 텍사스 그리고 그 외 5개주를 쟁취해냈네. 그것들도 결국 스페인제국의 쪼가리들 아닌가.”
“아니, 그게 무슨…..”
“시에스타 놈들이 얼마나 늘었던 그건 중요한게 아닐세. 미합중국의 육군에겐 그들을 이길 충분한 여력이 있네. 심지어 그 시절과는 달리 미국도 철도망을 구축하고 산업화를 이뤄내지 않았나.”
“……”
“개틀링건만 보여줘도 실금이나 흘리면서 도망가겠지. 그깟 스페인 수송선에 정신팔릴 여력이 있다면, 얼마나 더 빠르게 전쟁을 끝낼 수 있을까부터 생각해보게.”
퍼싱이 멍한 얼굴로 엘저장관을 바라보자, 옆에 서있던 장교들이 재빠르게 퍼싱을 뒤로 끌었다.
‘미쳤다.’
퍼싱은 미국 육군의 현실에 경악했다.
기관총을 반려할 때부터 싹수가 노란건 알아봤지만, 이 책상머리 놈들은 그저 육군장병들을 단순한 숫자, 아니 마치 인적‘자원’으로 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퍼싱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이 이상 나섰다간 넬슨사령관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셈이고, 쿠바원정대 사령관인 샤프터 군단장도 곤란해질 테니까.
하지만 엘저장관은 납득하지 못한 퍼싱의 얼굴에 픽 웃었다.
“납득하지 못한 모양이군. 내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필리핀에서 스페인함대가 격파되는데 24시간도 걸리지 않았네. 심지어 아시아함대에게 11척이나 나포당했지. 스페인의 주력함대가 없었다고는 하지만, 그건 미국 아시아함대도 마찬가지네.”
엘저장관은 거만한 자세로 의자에 턱을 굈다.
“스페인함대부터가 그 모양인데, 육군이야 뻔하지. 전쟁이 개시되면 스페인해군들은 미육군의 전함들에 의해 싸그리 수장되지 않겠나? 물개들도 그 정도는 하겠지. 해상봉쇄된 쿠바의 스페인군은 궁지에 몰린 쥐네. 그저 미육군으로 쓸어버리기만 하면 될 뿐.”
전쟁부는 명백히 이번 마닐라해전에서 보여준 스페인제국의 추태에 방심하고 있었다. 퍼싱의 눈에는 그렇게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스페인의 카마라함대가 수에즈운하를 통과하지 못해 회항했다고 하더군. 군에서 근무하는 자네는 모르겠지만, 정치를 하는 우리에겐 그게 무슨 의미인지 확실하게 다가온다네.”
약간 가르치는 듯한 어조로 엘저장관은 검지를 들어올렸다.
“유럽열강들은 스페인을 버렸고 우리 미국을 선택했네. 영국의 라이미들이 수에즈 운하를 걸어잠근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그들은 우리 편이야.”
툭. 툭.
퍼싱에게 다가간 엘저장관은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
“우리 미육군은 대승을 거둘 일만 남았다는 말이네.”
***
“최종점검은 잘 마무리했습니다.”
전쟁장관실의 뒤편.
작은 회의실엔 미리 엘저장관을 기다리고 있던 선객이 있었다. 창밖을 내다보며 시가를 뻑뻑 피우고 있던 잭 모건은 고개를 돌려 엘저장관을 바라보았다.
“그야 잘 마무리되야죠.”
“예, 미육군이 승전하면 회의에 참석한 군수업체들에게 납품장기계약을 맺을 수 있겠지요. 그들은 군부에 납품할 명분이 생겨서 좋고, 저도 미육군이 검증받은 업체에서 납품받으면 좋지요.”
“제가 밀어붙인 소고기 건도 제법 쏠쏠하지 않습니까?”
“이를 말씀을요.”
잭 모건은 픽 웃었다.
“뭐, 그런셈치지요. 이번 전쟁은 당신에게나 저나 중요한 전쟁이니까요. 승리가 확정된 전쟁에 투자하지 않으면 그게 금융인이겠습니까. 그보다 디트로이트 모건의 납품은 잘 해결되었습니까?”
“아, 그 독일제 기관총이라면 말씀대로 입찰거부했습니다. 어차피 비싸기만 한데다 연사능력은 개틀링도 충분하지 않습니까. 무능한 스페인제국군을 상대로는 개틀링으로 충분하겠죠.”
“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스페인제국군에게 기관총을 살 여력도 없거니와, 30만이나 되는 군대를 다 무장시킬 수나 있을지조차 미지수니까요.”
후우-
잭 모건은 담배연기를 뿜었다.
“그보다 필리핀에서 승전했을 때, 그리고 쿠바에서 승전했을 때, 저희 JP모건은행으로 적산불하나 이권들을 나눠주기로 한 그 약속 지켜주셔야 합니다?”
“아무렴요. JP모건은행 덕분에 제가 이곳까지 올 수 있지 않았겠습니까. 회장님께 안부 좀 전해주시죠.”
“예, 뭐.”
전쟁부는 하나의 거대한 사업부다.
군수업체들과 병참관련 기업들이 카르텔을 형성한 복마전인 동시에, 전쟁부가 팽창시켜놓으면 기업들은 그 뒤를 따라 이권들에 포크를 꼽기 시작하니까.
남북전쟁 이전에는 제국주의적인 행보도 서슴치 않았을뿐더러. 그에 대한 이권도 기업가들과 금융가들이 싹 쓸어왔었다.
잭 모건의 눈에는 군납품과 필리핀의 이권들이 아른거리고 있었다.
명예회복에 목이 말랐다.
“아무쪼록 잊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사건이 잘 마무리되면 제가 책임지고 당신을 뉴욕주지사나 뉴욕시장의 자리에 앉혀드릴 테니까요. 전쟁관련 군수업체들의 로비보단 뉴욕월스트리트의 돈장난이 더 재밌거든요.”
잭 모건이 손가락을 동그랗게 말았다.
메킨리 대통령은 친모건파에다 뉴욕시는 월스트리트가 꽉 쥐고 있었으니, 잭 모건의 입김이면 충분히 가능했다.
“전쟁영웅이 되셔서 영전하시죠.”
“…..하하,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도 이번 기회에 전날의 실수를 만회하고.’
잭 모건은 이를 갈았다.
이전 해군부의 철퇴에 정통으로 맞고 근신을 명령받은 잭 모건은 명예회복이 간절했다. 원래라면 시간이 지나면 원상복귀되었겠지만, 디트로이트 모건이 철도업계를 개편하면서부터 묘한 초조함이 생기기 시작했다.
철도 트러스트.
디트로이트 모건이 철도로 트러스트를 만들었으니, 자신도 무언가 트러스트를 만들어야 디트로이트와의 간극을 메울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육류포장업체를 그 타겟으로 정했다.
시카고 빅 3를 하나로 합병하고, 군수납품까지 성립시키면 미국 국민들의 식탁에 오를 소고기를 독점할 수 있을테니.
노란 원숭이 따위가 제 자리를 위협하다니, 잭 모건은 이를 용인할 생각은 죽어도 없었다.
그러니 이번 전쟁에서 육군의 승리에 편승해 해군부와의 거래를 정상궤도로 올려놓을 생각이었다.
‘주 전장은 쿠바의 육군이다. 이들이 대서특필되어 전쟁영웅으로 띄워질수록 전쟁부의 위상은 높아진다.’
대서특필이라.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엘저장관님. 이번 전투에 종군기자들을 더 많이 부르시죠. 그들이 미육군의 승전보를 널리 퍼뜨릴수록 저희들의 입지가 높아질 테니까요.”
“그거 좋군요.”
엘저장관은 전쟁영웅이 된 자신의 모습에 취한 듯 얼굴에 웃음꽃이 만연했다.
스페인의 재정상태를 알고 있던 잭 모건도 설마 미군이 스페인에게 질거란 미래는 상상하지 못하고 있었고.
“뭐, 고전은 해도 패전은 없을 겁니다.”
쨍-
잭 모건과 엘저장관은 미리 따라놓은 와인으로 건배했다.
“미국의 승리와 우리들의 영광을 위하여.”
“Cheers.”
하지만 그들은 몰랐다.
스페인이 나라의 명운을 건 베팅으로 기관총이란 악마의 무기로 완전무장을 이루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수세기동안 요새화된 쿠바엔 벽돌로 지어진 단단한 육상 참호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
“오늘부로 뉴욕증시에서 자금을 다 철수시켰습니다.”
“고생했네.”
뉴욕증시는 광란의 도가니에 따져있었다. 그 덕분에 3억달러에 가까운 자금이 빠져도 주가상승률이 낮아질 뿐. 하락은 하지 않았다.
덕분에 그 3억 달러로 다시 무차입 공매도 계약을 쉽게 맺을 수 있었다. 어떻게든 주식을 확보하려고 혈안이 된 큰손 투자자들이 한둘이 아니었으니까.
“매번 느끼는 거지만, 뉴욕증시는 광기임에 분명해. 매번 당하면서도 주가상승의 광풍에는 반드시 올라타지.”
“그게 주식의 무서움 아니겠습니까. 종목에 대한 조사 없이 증시에 뛰어드는 건 유사도박이나 다름없습니다.”
“뭐, 내부자정보가 쉽게 얻을 수 있다면 이런 고생은 안하겠지. 그나저나 공매도펀드로 리스크 헷지를 한 투자자들은 이번 기회에 많이 벌겠는걸.”
전쟁에서 미국이 패전한다?
과연 이 리스크에서 뉴욕증시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보다 루스벨트 해군차관보와 대화는 잘 나누셨습니까?”
“뭐, 나쁘지 않군. 러프 라이더라는 의용군을 조직하려고 한다는데, 신무기지원이나 수송선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이 들어왔거든.”
“예? 그럼 루스벨트 해군차관보도 저 지옥불로 뛰어든다는 것 아닙니까!”
“아, 그럴 일은 없네.”
나는 콧잔등을 긁었다.
애석하게도 그들은 당장 쿠바원정대에 합류하지 못한다.
“의용기병대를 모집한다고 하더군. 하지만 그들을 모집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그들을 훈련시키는데 시간이 걸리지. 한두 달은 족히 소비되지 않을까 싶네.”
“아, 그렇군요.”
잭모건의 개입으로 원역사와 달리, 전쟁부의 보급속도가 빨라졌다. 전쟁부는 JP모건은행 내 군수부서의 도움으로 병참, 병기, 생활품목들을 보급받을 수 있었다.
그와 더불어 내 개입으로 인해 태평양 해전이 빠르게 마무리됨에 따라 연방정부와 군부는 쿠바원정대에 더 신경을 많이 쏟을 수 있게 되었고.
그 탓에 시어도어 루스벨트 해군차관보도 해군에 더 묶여있게 되어버린 결과.
제5군단은 빠르게 무장을 완료했고.
미 해군은 무장상선의 공급으로 수송능력이 월등해졌으며.
러프라이더는 원역사보다 한 달 늦게 조직되었다.
“이미 레너드 우드와 함께 의용군을 조직하고 미국전역 신문에 모집공고를 뿌렸는데, 무지막지하게 몰리고 있답니다.”
“메인호 사건으로 스페인은 미국의 역적이 되었고, 아직 젊은 청년들에겐 전쟁에 대한 환상이 심어져있네. 애국심도 고취되니 그야 몰려들겠지.”
그런 시대였다.
전쟁이 명예를 위한 스포츠 정도로 인식되는 그런 시대.
“그보다 잭 모건 쪽은 진짜 골 때리네.”
제임스를 통해 잭 모건이 해당 군수산업 업체들의 지분을 사들였다는 내용을 들었다.
그 중에서 모리스 사의 경우 훗날 스위프트사와 아머사를 흡수합병할 예정이라, 그 정육 트러스트에 침 좀 바르고 있는 거겠지.
무려 미국정육업의 1/10의 규모였으니.
자기도 나처럼 트러스트를 한번 좀 꾸려보겠다는 생각인 것 같은데.
시기와 종목이 나쁘다.
“하필 잡아도 썩고 썩어 문들어진 동앗줄을 잡는군.”
뭐, 무리는 없다.
이번 건은 대영제국에서도 고위급 인사 몇명만 알고 있는 극비리 건이다.
바클레이스 임원진에 정부쪽 인사들이 대거 합류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게다가 아직 월스트리트는 시티오브런던보다 한 수 아래였고.
잭 모건이 알리가 만무했다.
‘그러다 손모가지 잘리는 거지.’
“제임스. 0클래스와 S클래스 펀드의 자금에서 유보금을 남겨놓게.”
“예?”
“집어삼켜야할 회사가 몇몇 보이니까, 넉넉하게 남겨놓게.”
잭 모건이 뱉은 회사들을 내가 싹 쓸어먹어야한다. 그중 시카고 빅3 육류업체는 더더욱.
그래야 제1차 세계대전에서 육류포장업체로 돈을 갈퀴로 쓸어담을 수 있다.
스팸(SPAM).
잭 모건이 마차를 탄다면 나는 비행기까지 타본 사람이다.
내게는 계획이 있었다.
끝